웡키의 팜

세상에 나쁜 IR 담당자는 있다? (아니! 많다!)

웡키

2024.06.27

 

주식 투자를 한다면 꼭 해보라고 권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것은 '주담통화'일 것입니다.

 

아파트 살 때는 임장을 다니듯, 상가를 살 때는 상권을 분석 하듯이

주식을 살 때는 기업의 주식 담당자(IR 담당자)와 통화를 해보고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한 해소하고서 

주식을 사는 것이 정석일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 담당자와 통화한다는게 일반 투자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 기업에 대해서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해서 잘모르는 나의 질문이 얼마나 멍청한 질문일까?

바쁜 업무 중에 고작 100만원 투자한 주주인 내 질문을 제대로 상대나 해줄까?

이런 고민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요즘 세대들은 배달 주문이 힘들어서 배달 어플이 아니면 주문도 어려운 시대라고 할 정도로 

누군가와 통화하는게 어려운 일이죠. 

 

열심히 준비한 질문지를 갖고 용기를 내서 주식 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는데 

주식 담당자가 냉담한 태도,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다면 어떨까요? 

큰 낙담과 실망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우리 시장에는 주주를 무시하는 태도를 갖는 주식 담당자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저도 주식투자 입문기에 용기를 내서 진행한 투자에서 상당한 실망을 마주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쌓인 지금도 주식 담당자와 통화를 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죠.

 

이런 상황이 맞는 것을까요? 

회사의 주인은 주주입니다. 단 한주를 보유하더라도 단 하루를 보유하더라도 존중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주주들은 보유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무시받는 것은 절대 안될 일입니다.

( 왜 나를 단타쟁이로 판단해?! 그리고 단타? 아니 스캘퍼로 불러줘!)

 

 

저의 블로그 이웃분들이 다신 댓글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한 주식 담당자와 통화중 주식 담당자가 회사의 주인은 직원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는 것은 올바른 일입니다.

그러나, 주식 담당자는 소액주주들도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대응하는게 맞습니다. 

 

제가 경험한 나쁜 주식 담당자를 소개드립니다. 

여러분은 이런 기업에 대해서 투자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A 회사 사례 

A라는 회사를 나름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이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 많은 탐구를 했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지속 홀딩해왔고 그 기업에 대해서 더 많은 공부를 했었죠. 

공부가 깊어지다보니 이 기업이 갖고 있는 포텐셜인 신사업에 대해서도 직접 생각했습니다. 

이 기업의 기술은 반도체 후공정에서도 충분히 활용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도 관련되서 신사업의 가능성을 소개했었죠. 

아주 유망한 기술이었고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했기에 매력이 넘쳤습니다. 

저의 블로그를 읽은 투자자들이 A 기업의 주식 담당자에게 제가 추정한 신사업을 진행하는지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단호하게 "아니다" 였습니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약 1달 뒤 여러 투자자들이 저에게 이야기 하더군요.

제가 추정한 신사업을 하는게 맞다는 것입니다.

선택받은 소수의 투자자들에게만 신사업에 대해서 공개를 하고있던 모양으로 보여지더군요.

그리고 당시에 주식담당자께서는 탐방을 받지 않는다는 식으로 대응하는게 공식 스탠스였습니다.

 

저도 그냥 신사업에 대해서 반신반의 한채로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 또 웃기는 상황이 찾아옵니다.

갑자기 해당 기업이 탐방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뉴스로 신사업이 공개가 되죠.

그 신사업은 제가 추정했던 신사업과 거의 일치했습니다. 

어이가 없었죠.. 그렇게 반도체 아니다. 후공정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더니 실제로는 반도체 후공정이었습니다.

 

더 웃기는건 주식 담당자는 제가 추정한 신사업이 얼추 비슷하긴한데 다르다고 코멘트 했더군요.

그리고, 2.5D가 아니라 2.6D나 2.7D으로도 가능하다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도 이야기 했다덥니다. 

(뭐 스타크래프트 립버젼이여??? 2.6D는 뭔데?? 너 후공정이 뭔지 모르지...?)

 

그런데, 이 A 기업이 왜 갑자기 신사업도 공개하고 탐방도 받았을까요?

그 이유는 이 기업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해소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입니다. 

전환사채를 받아간 쪽에서 매도를 희망한 것인지 여튼 이 물량을 맛있게 내보내줘야했던 모양입니다.

주가를 맛있게 펌핑해주고 거래량도 늘려줘서 꽃길 만들어줘야죠? 네, 네, 그렇습니다.

우리 소액주주에게는 "물려있던 말던 소액주주들 견뎌 니가 선택한 길이야~"이고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주가를 개박살냈던 투자자들에게는 꽃길 만들어주는게 맞는 일이죠?

여기서 물론 전환사채는 최저가까지 맛 좋게 조정된 상태입니다. 

 

이게 IR이야??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2가지입니다.

1) 주식담당자로 인해 발생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각하다 

2) 소액주주들은 상당히 차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 

 

 

사실상 소액주주들은 이 불공정한 시장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도 긴시간이 들어서 간신히 익절로 마무리했지만 이 기업 다시는 투자하기 싫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네요.

 

여러분이 생각은 어떠신가요? 주주를 무시하는 주식 담당자에 투자하는게 맞을까요?

 

B라는 기업의 회장님은 아들에게 기업을 물려줘야한다고 주가가 반의 반토막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소액주주들이 개무시 당하는 국내 시장 이래도 괜찮습니까?

 

 

저의 경우, 작년과 올해 큰 손절이 2번 발생했습니다. 

그 두가지의 케이스의 공통점이 있다면 주식 담당자가 상당히 불량했다는 것이죠.

작년의 경험을 올해도 반복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주식 담당자가 하자가 있다면 투자하지 말자.." 내년에는 제발 교훈을 지켰으면 합니다. 

주식 담당자가 하자가 있는 기업은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전화해서 질문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매순간 최선의 판단과 선택을 해야하는데 그것을 어렵게 하죠. 

꼭, 주식 담당자를 체크하고 주식 담당자가 나쁜 기업은 피했으면 합니다. 

 

 

일부 국회의원들은 주식 투자에 대한 세금 제도의 선진화를 말하며 금투세를 강요합니다.

당장 우리 시장에 급한 것은 세금 제도의 선진화가 아닙니다. 선진화가 급한 곳은 따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주들에게 기업의 IR 담당자를 평가하는 시스템이 있었으면 합니다.

기준점수 이하의 기업들은 주주들의 주식을 10% 할증해서 전량 매수하고

자진 상장폐지하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주식 담당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친절하시고 좋으신 주식 담당자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나쁜 주식 담당자 여러분들!

소액투자자들도 소중한 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제대로 된 응대를 부탁드립니다.

좀 더 공정한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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