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주반도체] 투자를 마치며 Lessons Learned
웡키
2023.12.11
이전에 제주반도체의 글을 쓰며 제가 제시한 목표가를 1달이 되지 않아 넘기고
글을 작성하는 오늘자 (12월 10일) 기준으로 133%라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네요.
저는 제주반도체를 전량 매도한 상태이고, 혹여 제 글이 투자에 도움이 되신 주주분들이 계시다면
남은 동행도 성공적이길 기원하겠습니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일 것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내가 어떤 근거로 판단하고 결정했는지를 복기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을 할 수 있죠.
그리고, 아무리 성공적인 투자라도 실수가 남기 마련입니다.
복기를 통해서 실수를 줄인다면 다음 투자에서는 같은 성공이라고 성공의 크기가 더 커질 것입니다.
LESSONS LEARNED
이번 투자의 핵심은 개인적으로 남들의 오해와 시선을 벗어나는 투자를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주반도체를 오랫동안 트래킹해온 투자자일수록 이번 제주반도체의 시세를 누리기 힘들었을겁니다.
제주반도체가 올해에 시세와 거래량이 의미있게 터진날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3년 3월 30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2600만주 거래]
2023년 2월 24일 유럽 본사 자동차 전장업체 협력사 등록 뉴스 (2월 23일 장후 뉴스) [1580만주 거래]
2023년 2월 14일 K-Chips 법 통과 [4800만주 거래]
위의 파란색 구간에 해당하는 기간의 주가 상승기에 나온 뉴스들입니다.
실질적으로 제주반도체가 제대로 개별 수혜를 보는 뉴스는 단 1건입니다.
단순히, 반도체가 기업명에 붙었다는 이유로 반도체 업황 개선 혹은 반도체 관련 법안 통과 등에 따라서
주가가 크게 크게 움직이는 흔히 말하는 잡주의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비교적 시총이 큰 SFA반도체도 같이 움직이곤 하죠.
저는 제주반도체를 길게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대부분 테마성 시세에서 투자를 마무리하고 정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가 저항 구간에서 테마성 시세를 마무리하고 내려오기 때문에 성공률이 높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게다가, 수급 상으로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지 않으면서 주식 유통물량이 많고
펀더멘탈 상으로는 기술적인 발전성이 높지 않고 저가형 메모리를 제조하기 때문에
사실상 기관이 투자하지 않는 기업이기도 하여 대시세를 내기 힘든 점도 한목을 합니다.
저는 그러나, 이 기업이 단순히 "온 디바이스"라는 테마를 넘어서
나름의 좋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기술력이 부족할지 언정 상황 자체는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런 상황을 캐치한게 주담 통화 혹은 타 투자자에게 들은 것이 아니라
직접 반나절 이상의 노가다를 통하여 해냈다는 점이 더욱 확신을 만들었습니다.
FCC에 2019~2023년 사이 승인된 통십칩 내부를 전부 확인했고,
그 결과 트렌드 상 중국 통신칩에는 제주반도체 채용률이 낮으나
유럽의 통신칩(Tellit)에서는 제주반도체의 채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했습니다.
뉴스 플로우 상으로 중국 통신칩 제조사인 Quectel과 Fibocom이 FCC의 제재 받을 것이라고 보도되었습니다.
이는 제주반도체에 엄청난 수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졌습니다.
기업 원자재 조달 담당자들은 제재가 시작된 시점에 Contingency Plan을 수립하는게 아니라
제재가 예상되는 시점부터 Contingency Plan을 만들어서 통신칩 조달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놓치는 포인트라고 생각했고
제도권의 기관들은 제주반도체를 매수하거나 분석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이 사실을 알고있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만의 강력한 무기라고 생각했죠.
만약 온 디바이스 테마에 편승하고 실제 좋은 상황에 기반된 숫자 증가까지 맞물린다면
이는 테마성 시세로 만들어진 저항을 뚫는 강한 흐름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판단을 기반으로 계좌의 55%가 제주반도체로 구축했습니다. (현금 40%)
혹시나 할 상황을 대비해서 저항선에서 약간의 물량을 줄일 것으로 계획을 세웠죠.
일부 제주반도체를 오래 투자하신 분들은
제주반도체를 O,OOO원 이하가 아닌 이상 매수하지 않겠다 하시는데
저는 역으로 제주반도체가 O,OOO원 이하가 되면 투자를 깔끔하게 종료하고
제주반도체를 어지간하면 투자하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식은 시장에서 좋아하는 요인이 있고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때
계좌에 채워져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짧은 시간에 수익을 내야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수익은 길게 손실은 짧게라는 관점으로 봤을 때
제주반도체를 테마 시세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했죠.
운이 좋게도 저항선을 뚫고 주가는 치솟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시작은 기관 특히 보험과 연기금의 매수였습니다.
위의 자료는 에프엔에스테크의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의 주가 상승기의
투자주체별 수급과 주가흐름을 정리한 것입니다.
에프엔에스테크가 단기가 급등이 나올때도 보험과 연기금에서 대규모의 매수가 나왔고
단기간 주가가 급등했지만 긴기간 기존보다 높은 구간에 주가가 머물러 있었습니다.
제주반도체도 시세가 나오는 구간의 시작은 보험에서의 강력한 매수였습니다.
그리고 연기금의 매수가 들어면서 급등을 지속했죠.
특히, 연기금의 경우 2019년부터 정리해봐도 의미있게 수급이 들어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수급의 주체가 장기적 투자 성격이 있기에
급등 구간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짧은 수익으로 끝내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번주 금요일에도 제주반도체가 포트폴리오에 채워져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름의 높은 수익률을 높은 비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요인이었을 것입니다.
제주반도체를 투자하는데 있어서 지속 홀딩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는
부정적인 투자자가 너무 많았던 점이었습니다.
뭐만 말하면 제주반도체는 기술력이 없다. DDR4는 직접 못한다. 삼성에서 물건을 안준단다
정말 다양한 부정적인 내용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급등이 나온날에는 원희룡 관련주라서 오른거다가 제일 어이가 없었죠
※ 원희룡이 아니라 웡키롱이다!
※ 실제로 원희룡 급등주라는 이유를 듣고 주변 투자자분들 중 일부가 매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반도체를 보유한 입장에서 조금 짜증은 났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아직 제주반도체를 매수할 투자자가 이렇게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급등 초기에 버틀러 인기검색 기업을 꾸준히 확인했는데
아직 제주반도체가 TOP10에 진입하지 않은 것을 보고
아직 정말 뜨거운 영역에 들어가지 않았구나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12월 8일 금요일 장마감쯤 확인한 버틀러에는 제주반도체가 2위에 랭크했네요.
옆집 순자도 좋다하고, 순자네 할머니도 좋다하고, 순자네 할머니 친구인 곰례 할머니도 좋다고 하는 주식은
절대 좋은 주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결국 새로 좋아해줄 누군가에게 주식을 매도하는 장사의 속성을 갖고 있는데
이미 모두가 좋다하면서 보유하고 있다면 그것은 새로 사줄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는 모두가 부정적이고 관심이 적었기에 제주반도체가 올라갈 룸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제주반도체를 좋아하고
리스크를 리스크로 보지 않고, 펀더멘탈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는 영역에 진입했다고 보여집니다.
주가 측면으로는 이런 구간이 변동성도 커지는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현재는 투자를 종료한 상황입니다.
제 글을 읽고 투자하신분들은 출구전략을 잘 세우시고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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