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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약간의 해설 ⑤

에이버리

2023.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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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에 번역이 까다로운 부분이 많이 있어서 좀 늦어졌습니다. 좀 더 빨리 했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합니다... ㅠ 아직 한참 남았는데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언가 이번에는 여러분께서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내용이 꽤 많이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재밌게 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처음 보시는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약간의 해설 ① | 오렌지보드 리포트 (orangeboard.co.kr)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약간의 해설 ② | 오렌지보드 리포트 (orangeboard.co.kr)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약간의 해설 ③ | 오렌지보드 리포트 (orangeboard.co.kr)

2023년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약간의 해설 ④ | 오렌지보드 리포트 (orangeboard.co.kr)


 

 

베키:

카히 고힐 씨가 아지트에게 드리는 질문입니다. 지난 15년간 재보험 업계는 가장 어려운 가격 책정 환경을 겪고 있습니다. 버크셔는 역사적으로 이렇게 시장이 침체되어 경제적 이익률이 매력적일 때 (이 시장에) 참여해왔습니다. 올해는 이익률이 높음에도 버크셔는 대재해 재보험 부문에 자원을 투입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다.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또한 보다 큰 관점에서 엘러게니의 인수 합병 이후 재보험 부문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인:

엘러게니에 관한 대답을 드리는 것은 쉽습니다. 저희는 각각의 기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합니다. 엘러게니는 '트랜스아탈란틱 리(TransAtlantic Re.)라는 브랜드로 재보험 업계에서 주요한 입지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 기업은 과거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며 사업 전략이나 경영진에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원래 하던 일을 계속 할 것이며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으로 일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하기를 바랍니다.

대재해 보험 사업에 관해서 말씀드리자면 이 부문에 저희는 지난 수년간 활발하게 참여했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처럼 지난 15년은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가격은 매력적이지 않았고 비록 저희가 지난 15년 동안 대재해 보험에서 상당한 입지를 갖고 있었음에도 (요금이) 미약했습니다. 지난 12월 31일은 대재해 보험의 주요한 갱신일이었고 좋은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래야 여기에 자본을 배치하고 꽤나 매력적인 사업을 할 수 있으니까요.

12월 말이 되어감에 따라, 제 생각에 12월의 셋째 주였던 것 같습니다만, 저는 수십억 달러를 장부에 기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데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10일 동안에 상당한 (다른 보험사들의) 인수 능력이 난데없이 튀어나왔고, 저희가 기대하던 수준의 가격은 실현되지 않았으며, 저희의 가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1월 1일은 크게 실망적인 날이었고 저희는 원하는 만큼의 보험 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4월 1일 또한 큰 갱신일이었습니다. 저희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고 그렇게 했던 것이 운이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4월 1일의 가격이 1월 1일과 비교해 갑작스럽게 치솟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가격은 저희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대재해 리스크에 크게 노출된 보험 포트폴리오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5~6달 전과 비교해 저희는 거의 50% 이상 더 노출되어 있습니다. 제 생각에 저희는 저희의 인수 능력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만족합니다. 이익률은 충분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단 하나는 이익률이 충분한 시기에 저희는 매우 비대칭적인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플로리다에 거대한 허리케인이 발생할 경우 저희가 매우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반면에 저희가 플로리다 외의 지역에서 손실을 입는다면, 저희 포트폴리오에 비례해 훨씬 적은 손실을 입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저는 저희가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에 매우 만족하며 과거보다 훨씬 개선되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물론 플로리다에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모든 가구에 걸쳐 저희는 150억 달러까지 잃을 수 있습니다. 만약 손실이 없다면 저희는 70억 달러의 이익을 얻게 됩니다.

 

버핏:

아지트, 자네가 20여억 달러 수준의 위험을 더 떠안고 싶다고 했을 때 내가 허락을 하는데 얼마나 걸렸는지도 말해주게나.

 

자인:

저희가 버크셔 전체의 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은... 저희 보험사 전체를 합쳐 3,000억 달러에 약간 못미치는 자본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본의 5%까지 (플로리다 지역의 리스크에) 노출시킬 용이가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워런의 이야기를 마무리하자면 몇주 전에 저희는 전 세계에 걸쳐 130억 달러 규모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워런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까지 130만큼 노출되어 있는데 150까지 가야합니다. 좋은 어림수지요"라고 했습니다. 30초도 안 되는 통화였습니다. 제 생각에 워런은 숫자를 듣지도 않고 동의를 한 것 같더군요. (웃음)

 

버핏:

아지트가 제게 또 전화를 걸기를 바랍니다. (웃음) 8 구역으로 넘어가죠.

 

질문자 8:

안녕하세요. 저는 아달 플로렌스입니다. 저는 16년 간 버크셔의 주주였고 멕시코의 과달라하라에서 왔습니다. 제 질문은 워런과 찰리에게 드리는 것입니다.

기업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과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 사이에서 영원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구글처럼 두 특징을 모두 가진 제품을 만드는 것이겠죠. 대부분의 경우 기업은 단기 이익과 장기적인 방어 능력 사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초기의 적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얻고 미래의 방어력을 얻길 바라며 그 유명한 아마존 플라이휠을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당신들께서는 투자를 할 때 경쟁력 있는 해자를 만드는 것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셨습니다. CEO들에게 단기의 이익과 장기적인 방어력 사이에서 중용에 이르기 위해 어떠한 조언을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해설:

위의 그림이 아마존 플라이휠을 아주 잘 설명합니다. 아마존의 창립자 제프 베조스는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의 영향을 받아 아마존 창립 초기에 위와 같은 플라이휠 모델을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성장에 따른 규모의 경제는 가격 구조를 개선해 소비자에게 더 낮은 가격에 물건을 팔 수 있게 되며, 개선된 소비자 경험으로 말미암아 트래픽이 늘어나고, 이것이 판매자를 끌어들여 보다 다양한 제품을 팔 수 있게 되며, 이러한 모든 것은 다시금 기업을 성장시키고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베조스는극도로 마진을 제한하면서까지 제품 가격을 낮추고 이익을 대거 재투자해 오늘날 엄청난 규모의 아마존을 있게 하였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러한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월스트리트 등으로부터 크게 비판을 받았습니다. 매출 규모에 비해 이익을 거의 벌어들이지 못하는 아마존을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마존 창립 10주년 무렵인 2000년대 초중반에 아마존을 팔로우하는 애널리스트들 대부분은 매도 리포트를 냈을 정도입니다. 오늘날 이익이 없는 테크 기업이 예상되는 높은 성장성만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데는 아마존의 성공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버핏:

저희가 버크셔에서 해낸 운명을 제어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답은 저희는 월스트리트에서 어떠한 압력도 받지 않으며, IR도 없고. 어떠한 약속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며 때때로 잘 작동하는 무언가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분기 실적을 달성하냐 같은 것을 신경쓰는 이들이 아닌 이 공간에 모여있는 여러분 같은 사람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무엇을 선택할지에 있어 자유가 있고 훌륭한 기업을 영원히 보유하는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훌륭한 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찰리와 저는 시즈캔디를 인수했을 때 저희가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자주 언급했습니다. 정말로 그러했습니다. 저희는 동부 전역에 퍼져 있는 벤 로스너의 여성복 체인을 인수했을 때도 배웠습니다. 저희는 1966년에 백화점 사업에 뛰어들고자 했을 때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는 동안 저희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소비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항상 배우고 있습니다. 저는 사업의 기술적인 부분을 배울 수는 없습니다. 알면 좋았겠지만 이는 본질이 아닙니다. 명백히 저희는 저희의 에너지 사업보다 큰 애플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의 지분은 5.6 혹은 5.7%밖에 안되지만 저희의 지분은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소비자 행동을 이해합니다. 저는 사람들이 두 번째 차량을 살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자동차 딜러십을 소유하고 있고 저희의 모든 사업으로부터 계속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개래니멀 대신 다른 것을 팔고자 할 때의 반응 같은 것을 말입니다. 시즈가 일종의 깨달음이었지만 저희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좋은 사업이 나쁜 사업으로 바뀔 수 있는지, 몇몇 좋은 사업이 어떻게 오랜 기간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수 있는지에 대해 그저 계속해서 배워나갔습니다.

저희는 공식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반면에 10초 안에 저희의 관심을 끌만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말해드릴 수 있습니다. 각종 서류 뭉치 등을 보내주겠다 얘기하는 전화들을 받고는 하는데 이는 터무니 없습니다. 제 말은, 사무실에 앉아 미래의 예측치 등을 그려냄에 따라 월급을 받는 것과 같은 것들을 말입니다. 저희 역시 미래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희는 특정한 몇몇 사업, 알맞은 가격, 소비자 행동의 측면에서의 예상, 그 사업이 갖고 있는 위협을 알 뿐입니다. 이것이 저희가 해온 일이고 저희가 앞으로 계속 할 일입니다. 저희는 더 똑똑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계속함에 따라 조금 더 현명해지죠. 사무실에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전화로도 가능하죠. 찰리?

 

해설:

가치 투자를 한다고 하는 많은 이들은 다음 분기 혹은 내년의 실적이 어떠할지 등을 예측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을 수 있지만 버핏을 따라한다고 하는 이들조차 대부분이 다음 분기 혹은 내년 이익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버핏은 이전 게시물에서 보셨다시피 이러한 행위를 '멍청한 짓'으로 규정합니다.

이는 주식을 기업이 아닌 그저 증서로 보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기업을 열심히 공부하고 투자를 하면 그 유명한 격언인 "주식은 기업의 일부다"를 충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점을 바꿔야 합니다. 여러분이 실제 사업을 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과연 다음 분기, 내년, 내후년의 이익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까요? 이를 알 수 있다면 세상에 망하는 사업은 없을 것입니다. 버핏은 이러한 행태를 비판하고 있는 것이며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각 기업의 고객의 행동 양상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대략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합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아이폰 유저가 다음에 폰을 바꾼다면 또 아이폰을 살 것인지, 반대로 다른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이들은 어떠할 것인지, 원인은 모르지만 사람들은 시즈캔디 제품을 직접 먹으려고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거의 선물용으로만 사며 미 서부 외에는 인기가 없는 제품이라든지, 반면에 코카콜라는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흔치 않은 음식료 제품이라는 것과 같은 것 등등을 기업별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찰리:

청중들에게 일본 투자건에 대해 말씀드리게나. 다시금 언급해야 하는 일이네. 괜찮은 이야기지.

 

버핏:

꽤나 간단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다른 이들은 플레이보이를 읽고 있었고 저는 무디스 메뉴얼을 읽었습니다. <<모든 페이지를 넘겨보아라>>라는 영화가 있는데 저는 며칠 전에 이를 두 번째 보았습니다. 리지 고틀립의 영화죠. 저는 이 영화를 세상 사람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과거에 모든 페이지를 넘겨 보았기 떄문이죠. 무디스에서 수천, 수만 페이지를 읽어보았고 보스턴의 공공 공익 사업부에서도 그리하였으며, 보험 부문에서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그저 계속해서 한동안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이제 저희는무언가를 찾기 위해서는 규모가 큰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찰리 자네의 질문이 뭐였지?

 

멍거:

일본 투자에 대해 말해주게나.

 

버핏:

이는 꽤나 간단했습니다. 저는 기업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러니까 기업에 대한 수치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말이죠. 여기에는 다섯 개의 매우, 매우 상당한 크기이며 이해할 수 있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아마 다섯 개의 기업 모두와 여러 방면으로 일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몇 마일을 가시면 저희의 마지막 석탄 발전소가 있는데 다섯 개의 기업 중 하나가 이 발전소를 지었습니다.

이들 기업은 저희가 지불할 금액의 대략 14%를 벌어들이고 있었으며, 괜찮은 배당을 지급했고, 이따금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집단으로 봤을 때 저희가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이에 대한 아주 깊은 이해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저희는 이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모두 봤습니다. 무언가 특별히 문제될 점은 없었습니다. 동시에 저희는 환율 문제도 파이낸싱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이는 저희에게 0.5%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한 쪽에는 14%가 다른 쪽에 0.5%가 있고, 돈은 영원히 충분히 있었습니다. 그들은 현명한 일을 하고 있고, 규모도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매입을 시작한 이후 6달이 되기 전까지는 아마 그렉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섯 개 모두 지분이 5%에 이르렀을 때 제 90번 째 생일에 이를 발표했죠. 그리고 최근에서야 그들을 방문했고 기대 이상으로 좋은 쪽으로 깜짝 놀랐습니다. 아주 기뻤습니다. 저희는 이제 7.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들의 허락 없이는 9.9%를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다시금 연말에 1,640억 옌화 표시 채권을 매도했습니다.

 

멍거:

만약 저희에게 50억 달러 정도 밖에 없었다면 이런 식으로 아주 간단히 100억 달러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아주 영웅처럼 보였겠죠. 하지만 100억 달러는 버크셔의 보고서에는 작은 점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버핏:

하지만 이는 재밌습니다.

 

멍거:

이는 재밌기도 하고 그래도 100억 달러입니다.

 

버핏:

찰리는 이러한 것이 제가 바에 드나드는 것을 막아준다고 하더군요. (웃음) 찰리에게는 이 건에 대해 아마 시작하고 난지 1년이 지난 후에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얘기하면 당연히 좋아할 줄 알고 있었습니다.

 

멍거:

최대한 많은 돈을 넣고 싶었는데 100억 달러 밖에 할 수 없더군요.

 

버핏:

사실 그에 상당히 미치지도 못하죠. 하지만 저희는 40~50억 달러를 벌었고 추가적으로 배당을 받고 있으며, 아주 멋진 자산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저희를 반갑게 맞이했고 응당 그렇게 해야 하죠. 저희는 그들이 운영하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저희는 그들에게 절대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들에게 9.9%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지 않을 거라 했으며 이는 진심입니다. 그들 역시 저희가 한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압니다. 저는 일정 부분 그렉을 그들에게 소개해 주고자 그곳에 갔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그들과 지금으로부터 10, 20, 30, 40년 간 함께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또한 이따금 저희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올 것입니다. 그들은 그러기를 갈망하며 저희 역시 그러합니다. 이외에도 저희는 일본에 다른 자회사를 갖고 있기도 하죠. 그렉 덧붙일 말이 있는가?

 

에이블:

제가 덧붙일 유일한 말은 워런은 이 일본 기업들과 신뢰를 쌓기 위해 방문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장기적인 기회를 바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워런이 강조한 것처럼 매우 좋은 투자였다는 것입니다. 저는 저희가 가진 다섯 개의 회의를 강조하고자 합니다. 아주 놀라웠습니다. 이들 기업이 가진 문화와 역사, 긍지는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이들 다섯 개 기업과 함께한 이틀은 정말 훌륭한 경험이었습니다.

 

버핏:

또한 저희가 기존에 560억 옌 발행해 팔았던 채권 규모는 1,644억 옌 정도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잘 풀렸습니다. 찰리가 말한 것처럼 이는 5,000억의 순자산을 크게 움직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버크셔의 가치에 -범위가 좀 넓긴 하지만- 매년 추가적인 4억~5억 달러를 더해줄 것입니다. 그저 저희는 추가적인 기회를 계속해서 찾을 것입니다.

일본에게 버크셔는 가장 큰 외국 채무자입니다.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었고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비추어 볼 때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일본에서 직접 사업을 하는 자회사가 있고 저희를 위해 일하는 아주 훌륭한 파트너가 있습니다. 제가 할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좋습니다. 베키?

 

베키:

다음 질문은 티벳의 엘리 아민 씨의 질문입니다. 템플턴 웨이라는 팟캐스트에서 그가 워런과 찰리만큼 존경하는 다모다란 교수는 몇몇 포지션이 포트폴리오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25~35% 정도 말입니다. 그는 애플이 대략 버크셔의 포트폴리오에서 35%를 차지하며 이는 거의 위험 지역에 이르렀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워런과 찰리가 이에 대한 코멘트를 남겨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버핏:

저는 딱 하나의 코멘트만 하겠지만 찰리는...

 

멍거:

제정신이 아닌 것 같군요.

 

버핏:

이럴 줄 알았습니다. (웃음) 그런데 애플은 저희 포트폴리오의 35%가 아닙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철도, 에너지, 그래니멀, 시즈캔디 같은 것을 포함합니다. 이들은 모두 기업입니다. 애플의 좋은 점은 그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저희 지분이 5.6%에서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157억 주 정도가 유통되고 있는데 만약 152.5억으로 이를 줄인다면 저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6%를 소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BNSF나 그래니멀, 시즈캔디의 지분 100%를 넘게 소유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200%를 보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죠.

이들은 모두 좋은 기업입니다. 애플에 대한 저희의 기준은 저희가 소유한 다른 기업과 다릅니다. 이는 저희가 소유한 어떤 기업보다 좋은 기업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여기에 꽤나 많은 자금을 투입했죠. 하지만 철도에 투입한 것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더 나은 기업이죠. 저희 철도는 좋은 기업이지만 애플만큼 엄청나게 좋은 기업은 아닙니다.

애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대략 1,500 달러를 전화에 지불하도록 하는 지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같은 사람들이 두번 째 차를 사기 위해서는 35,000을 지불합니다. 만약 그들이 두번 째 차와 아이폰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그들은 차를 포기할 것입니다. 이는 놀랍습니다. 저희가 100%를 소유한 기업 중에 이런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5.6% 가량을 소유한 것에 만족하며 지분이 소수점 단위라도 늘어나면 기쁩니다. 이는 마치 저희 이익에 1억 달러를 추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애플 이익의 저희 몫 말이죠. 그리고 그들은 이익을 활용해 다른 파트너(주주)들의 지분을 사들입니다. 저희는 그들이 파는 모습을 보면 역시나 기쁩니다. 인덱스 펀드는 애플이 주식 수를 줄이면 팔 수밖에 없죠.

저희 지분은 작년에 약간 늘어났습니다. 몇년 전에 애플 주식을 약간 처분했던 실수를 하기도 했죠. 당시에는 세금과 관련해 그렇게 하는 것이 유리했다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한 것을 들으셨는데 이는 멍청한 결정이었습니다. 찰리 자네는 이에 대한 코멘트를 남겼는데... 어찌됐든 (애플은) 버크셔 포트폴리오의 35%가 아닙니다.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저희가 운용하는 기금이며 저희는 좋은 기업을 소유하고 싶어합니다. 또한 저희는 충분한 유동성 역시 원합니다. 이를 넘어서면 한계란 없으며 저희 실수는... 바닥이 어디인지는 누가 알겠습니까? (웃음) 찰리 아까 말한 것에 더해 추가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멍거:

제 생각에 현대의 대학에서 가르치는 가장 어리석은 것 중 하나는 보통주에 투자하는 경우 광범위한 분산이 단연 필수라는 것입니다. 이는 정신 나간 생각입니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넘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단 세 개만 찾아냈다 한들 저는 그중 최악인 것보다는 최선인 것에 투자하겠습니다.

누군가는 최선과 최악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미 좋은 투자가 있고 이에 대한 행동을 취하고자 한다면 다른 대안이 기존의 것보다 나아야 합니다. 제 생각에 저희는 이 부문에 있어 다른 이들보다 적은 실수를 저지른다 봅니다. 이는 저희에게 축복입니다.

저희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똑똑함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 뿐입니다. 이는 실용적 지능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IQ 테스트에서 천재라 판명된 많은 이들이 실제보다 자신이 더 똑똑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위험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자기 능력의 한계를 꽤나 잘 안다면 여러분은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포트폴리오의 "다악화"를 대부분 무시하셔야 합니다.

 

버핏:

좋습니다. 9구역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해설:

뉴욕 경영대의 다모다란 교수는 학계에서 가치평가의 대가로 통용되는 인물입니다. 밸류에이션이 모든 가치투자자들에게 최대 난제임에 따라 이름을 들어보신 분들이 꽤 되실 것 같습니다. 해당 팟캐스트를 직접 보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지만 버핏과 멍거는 애플이 버크셔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다는 다모다란 교수의 주장에 터무니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저는 감히 '주식은 기업의 일부다'라는 격언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보여주며 단순히 기업을 분석하고 밸류에이션을 해서 주식을 산다고 해서 이 격언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의 관점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제대로 처음부터 설명하려면 A4로 100 페이지 이상이 필요한 내용이지만 결론은 단순합니다. 기업 A, B, C, D가 존재하고 이중 A가 월등히 좋은 기업이고 가격도 알맞다면 다른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것보다 A에 몰빵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주식이 아닌 기업 전체를 가질 수 있다 하면 이는 매우 단순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버크셔의 포트폴리오는 주식 뿐만이 아닌 100% 소유한 자회사를 포함합니다. 버핏과 멍거는 일부만 소유한 주식이든 100%를 보유한 자회사든 거의 같은 관점으로 바라봅니다. 다모다란 교수의 애플 비중이 과도하다는 주장은 그 역시 주식과 기업을 분리해 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질문자 9:

안녕하세요. 이렇게 훌륭한 주주총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홍콩에서 온 대이빗 청입니다. 시카고 부스 경영 대학원의 졸업생이기도 하죠. 저는 시카고 대학에서 공부하는 제 두 아들 에이든과 애셴과 함께 왔습니다. 오늘은 제가 참석하는 두 번째 주주총회이고 이전에는 4년 전인 2019년에 참여했습니다. 당시는 그저 제 친구인 앤드류의 일행이었지만 그 이후 버크셔의 주주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로부터 62%라는 훌륭한 실적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우선 이것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조언을 받아들여 제 아들들에게 생일마다 주식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들은 A주를 원하지만 B주로도 충분히 괜찮을 것 같더군요. (웃음)

제 질문은 지정학적 긴장과, 중국 테크 기업은 이미 거친 선도적인 미국 테크 기업의 상당한 비용 최적화 과정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과 미국의 인터넷 기업의 가격과 밸류에이션 차이를 어떻게 보시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멍거: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관계에 상당한 긴장감이 조성되었습니다. 제 생각에 이 긴장감은 양 측 모두의 과오로 유발되었습니다. 저희는 동등하게 멍청했던 것에 있어 죄가 있다 생각합니다. 저희가 중국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를 해야 합니다. 상호 이익을 위해 중국과 무수한 자유무역을 해야된다는 것입니다.

제게는 무수한 안전성과 창의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명백합니다. 애플이 중국을 거대한 공급 파트너로 끌어들여 해낸 것을 보십시오. 이는 애플에게도 이로웠고 중국에게도 이로웠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중국과 하게 될 사업입니다. 양 측의 긴장감을 높이는 것은 무엇이든 멍청하고, 멍청하고, 또 멍청합니다. 최소한 양 측은 멈춰야 하며 상대방의 멍청함에 호혜적 선의로 화답해야 합니다. 이것에 제 관점입니다.

 

해설:

애플은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을 자체 생산하지 않습니다. 주로 중국의 폭스콘이라는 업체에 하청을 주고 있죠. 애플은 막대한 고정비 등을 하청업체에 넘기는 대신 중국은 이로부터 고용 창출 등의 경제적 효용을 얻고 있습니다. 그 결과 애플은 자본적 지출이 크게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남아도는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있습니다.

 

버핏:

이는 실로 큰 문제를 야기하는데 세계의 두 강대국은 서로 잘 지내야함을 알고 있습니다. 한 측은 상대방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서로 경쟁하겠지만 이러한 경쟁은 언제나 일정 부분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얼마나 세게 밀어도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함입니다.

양 측은 어떠한 관점에서 일종의 가해자이며 여기서 어느 정도는 각자 그만둘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대안은 둘 모두를 파멸로 이끌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서로 너무 세게 밀어버리게 되면 무언가 정말로 잘못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는 일종의 게임이론 딜레마입니다. 하지만 두 국가의 지도자와 포퓰리스트 역시 최소한 다음 세기에 걸쳐 이 국가가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이 어떠한지도 이해해야 합니다.

어떤 지도자는 너무 많은 약속을 하는데 이는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 시스템은 한 지도자를 이 방향으로 이끌고 다른 시스템은 다른 지도자를 다른 방향으로 이끕니다. 어느 쪽이든 이 게임을 너무 강경하게 진행하는 것을 막고 다른 쪽이 순순히 따라갈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마치 닭을 절벽으로 내모는 것과 같습니다.

누군가 일종의 외교 혹은 설득 기술 같은 것을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이 다른 국가는 물론 자국 역시 설득하기를 바랄 것입니다. 이것이 저희가 엮여 있는 일이고 올바르게 행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모든 것을 가지려 해서도 안됩니다.

불행히도 저희는 이러한 사건의 초입에 와있습니다. 이전에는 소련과 이러했죠. 당시 상호 확증 파괴*가 저희의 정책이었고 많은 것을 방지했지만 쿠바에서처럼 일촉즉발의 상황도 있었습니다.

*서로가 핵으로 무장해 위협하는 상황

이는 수백 년 전의 상황과 다른 양상입니다. 영국 혹은 프랑스나 스페인이 바다를 다스리거나 장악하고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은 큰 실수를 저지르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이는 양국에서 더욱이 잘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이 이를 더 잘 이해할 수록 지도자도 이를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더 나아질 것입니다.

선동적인 연설과 독단적인 행위 같은 것들은 모두 위험을 수반합니다. 세계는 1945년 이후 핵과 관련하여 여러 일촉즉발의 상황을 헤쳐나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팬데믹을 겪었고 사이버와 같은 여러 가지의 문제를 갖고 있죠. 이제 저희는 세계가 지금껏 갖지 못했던 파멸을 위한 더 많은 수단을 갖추었습니다.

중국과 미국 양 측이 이 상황과 더불어 너무 세게 밀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양 국가는 경쟁할 것이고 동시에 함께 번영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가진 비전은 중국은 더 멋진 나라를 만들어갈 것이고 미국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양 국가는 향후 백 년간 일어날 일들과 관련하여 양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의 서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두 국가의 지도자 모두 이를 이해하고 선동적인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매우 중요한 임무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1945년 이후 지금까지 저희를 이끌어준 운이 지속되는지를 지켜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어느 정도는 그 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이 희망찬 메시지와 함께 베키에게 넘어가겠습니다.

 

-다음 편에 계속

 

버핏과 멍거를 존경하는 한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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