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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 드디어 수익성 개선 - 이제 눈여겨볼 때
자꿈두
2023.04.21
※ 감수인 의견 좋은 기업 소개 감사드립니다. 글로만 봐서는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이뤄지는지 감을 잡기 어려운 듯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자료링크와 개념설명 추가합니다. 인문학(심지어 철학)을 전공한 분이 테크회사의 CEO인 건, 제품 설계와 사업방향을 설정함에 바람직한 구조인것 같습니다. CEO가 제품에 대해 만족하면, 대개 고객도 만족할 듯 합니다. 1. 자료링크 - CEO 알레스 카프 인터뷰 2. 자본비용의 개념 비용을 왜 할인율로 쓰나? 비용이 곧 최소한의 기대이익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인율, 기대이익률, 비용은 가치평가에서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WACC (비중을 고려할 때, Weight 라고 표현함) 자본비용은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부분입니다(나머지는 장부에서 확인 가능).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에서는 '무위험 수익(Risk free rate) + 변동성(Beta)*시장프리미엄(Market premium)' 으로 계산합니다. 오래된 개념입니다. 저자는 WACC를 11.6%로 가정했습니다. 이를 PER 역수(이자율)의 개념으로 설명하면 PER 10(10%)과 8(12%) 사이 값을 의미합니다. 다음 개념 설명을 위해 대략 PER 10, 할인율 10%라고 가정할게요. ROE 30%라고 가정하면, 'PBR=PER * ROE' 이므로, 적정 PBR을 3 (10*30%) 정도로 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PBR=ROE/기대이익' 이므로 적정 PBR을 3 (30%/10%)으로 도출할 수 있습니다 (두 식을 자세히 보면 같은 개념임). 또한, '시가총액의 기대이익은 할인율, 자본의 이자율은 ROE이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념적으로 자본상승만큼 시가총액 상승이 일어난다고 가정하면 '시총*할인율 = 자본*ROE' 입니다. 바로 위의 식과 동일합니다. 여기에 동적인 개념을 조금 추가해 봅니다. n 년후를 고려해 봅시다. 복리식을 적용하면, n년 후는 시총*(1+r)^n = 자본*(1+ROE)^n 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고로 PBR = ((1+ROE)/(1+r))^n 으로 표현됩니다. 할인율 10%, ROE 30%를 가정할 때, 동적인 개념을 적용한 적정 PBR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림 크기는 나중에 줄일게요 (갑자기 안 줄여짐) 가정이 6년 이상 지속되어야 위에서 계산한 적정 PBR 3 수준을 만족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개념 설명을 위해 ROE를 30%로 가정한 것 뿐입니다. 이 기업에 적용하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이익 기반의 절대평가 방법(DCF)이나 멀티플 기반의 상대평가 방법(PER, PBR)이 멀리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는 의미를 말씀 드리기 위해서 주절주절 했습니다. 이런 저런 가치평가 개념을 익히고 난뒤, 시장 멀티플/업종 멀티플/기업 과거·현재 멀티플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쉽고 효과적인 Valuation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수인이 생각하기에 저자의 Valuation 가정은 1)매출상승은 조금 공격적이고, 2)Valuation은 (미국 시장의 멀티플과 비교할 때) 조금 보수적인 듯 합니다. 독자께서는 매출상승은 보수적으로 Valuation은 (저자보다) 공격적으로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산업과 사업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 단순 참고용으로 여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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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와 S&P500 주가 퍼포먼스, Source : Google
한 때 미국에서 가장 핫했던 기업 팔란티어는 수년이 지난 지금은 투자자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단 준 기업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대중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지만, 팔란티어는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따라서 2020년 IPO 이후, 주가가 200%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이 열광을 했던 기업이지만, 사실 수익이 없던 기업이기 때문에 주가의 버블은 꺼지면서 지금은 IPO 가격보다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랬던 팔란티어가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하였습니다.
1. 페이팔 마피아, 피터 틸의 새로운 도전
페이팔 마피아는 유명합니다. 미국에서 1998년 설립된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페이팔은, 2002년 이베이에 매각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페이팔의 창립 멤버들은 매각 수익에 따른 거대한 이익을 거두었고 이후에도 왕성한 창업과 투자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이팔로 성공한 이들이 테슬라, 유튜브, 링크드인, 옐프 등 유니콘 기업을 또 만들어내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그 중 피터 틸은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인데요. 911테러 이후 '서구 민주주의 사회를 보호하는데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겠다.'라는 사명과 함께 2003년 팔란티어를 설립합니다.
그러고보니 '팔란티어'는 되게 익숙한 단어이지 않나요? '반지의 제왕'이라는 소설과 영화는 전세계에서 히트를 했었습니다. '팔란티어'는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하는 마법 도구 '팔란티르'에서 영감을 받아 네이밍되었습니다. 영화에서 팔란티르는 아무리 멀리 있는 것이라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피터 틸은 이러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어 '팔란티어'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빅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하여 어떤 것이라도 꿰뚫어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팔란티어가 처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미국 주요 정부기관들과 거래를 하면서 입니다. 2005년 미국의 CIA 자금으로 만들어진 인큐텔이라는 기업이 팔란티어에 투자를하게 되면서 정부기관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 팔란티어는 CIA 뿐 아니라, 미국연방수사국(FBI), 국가안전보장국(NSA), 국토안보부(DHS), 미해병대, 미공군특수작전사령부 등을 주 거래처로 두었습니다.
팔란티어의 솔루션이 사용된 대표적인 예로는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입니다. 무수한 많은 점조직으로 이루어진 알카에다 구성원 중 지도자 빈라덴을 찾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는데 팔란티어의 기술력의 도움을 받아 CIA는 빈라덴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회사 창립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고 피터 틸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피터 틸은 강연 도중 자신의 경영 철학에 대해서 설명하였는데요. "경쟁은 패배자들이나 하는 것", "대신 독점 시장을 만들어라." 등의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경쟁은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하는 기업들이 벌이는 것이고 이러한 환경은 회사들이 한정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가격 경쟁을 벌이며 결국 자멸하거나 다른 경쟁자에게 흡수당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확실하게 팔란티어는 경쟁자라고 볼 수 있는 기업이 없습니다.
팔란티어의 비즈니스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 팔란티어의 CEO인 알렉스 카프에 대해 조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의 사상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조금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2. 철학자 CEO 알렉스 카프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는 스탠퍼드 로스쿨 1학년 때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둘은 정치성향이 반대여서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피터 틸은 트럼프를 지지하며 강력한 우파성향을 가졌고, 알렉스 카프는 스스로 사회주의자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런 둘이 팔란티어 공동 창업을 하는 이유는 접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터 틸은 아이폰을 이야기하며 아이폰에 사용된 기술은 미국이 달탐사에 나섰던 아폴로 우주선 계획에 비교하며 엄청난 기술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현재 그런 위대한 기술이 인간에게 봉사하고 세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이폰 이후 혁명이 우리에게 왔지만 정작 그러한 기술로 돈을 버는 빅테크는 게임산업과 SNS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것을 비판하였습니다. 피터 틸은 기술은 우리 삶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피터 틸이 창립한 팔란티어의 목적은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해석하여 정부 기관이나 상업 기업들이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금 AI,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은 빅테크만의 전유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터 틸은 그러한 정보 기술 등이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적용되길 바랬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알렉스 카프와 접점이 생깁니다.
알렉스 카프는 컴퓨터 공학이나 비즈니스 관련 배경이 없습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는 법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고, 이후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유학을 가 괴테대학에서 자본주의의 문화를 비판하는 네오-마르크스주의 운동으로 유명한 하버마스 교수 아래에서 공부를 하여 철학박사를 받았습니다. 즉 팔란티어와 같은 AI 빅데이터 기업을 운영하기에는 뭔가 배경이 안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피터 틸은 스탠포드에서 알게 된 알렉스 카프를 팔란티어를 운영할 CEO로 삼았습니다. 피터 틸이 이야기하는 기술은 우리 삶을 개선해야 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을 잘 적용시켜줄 CEO가 알렉스 카프라 생각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카프는 독일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마치고 자금관리 회사를 창업하였는데 그 때 피터 틸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피터 틸은 신생 팔란티어라는 회사를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고, 팔란티어와 같은 기업에게 데이터를 맡기고 팔란티어가 만들어내는 AI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료적 저항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피터 틸은 철저한 자본주의자 였고 오른쪽 성향을 가졌고, 카프는 반대 성향을 갖고 있어 스탠포드 로스쿨 재학 당시 많은 토론을 했고, 틸은 그런 카프에게 이런 평가를 남겼습니다. "카프는 똑똑하고 끈기 있으며, 사람에 대한 놀라운 감각이 있다. 그리고 무척 고집스럽다."
틸은 데이터와 AI 기술이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사용되기 원했고, 카프 역시 이러한 기술이 악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원했습니다. 또한 카프는 팔란티어의 기술이 자유민주주의의 방어막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CEO직을 수락하였습니다.
카프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서구 기관을 강화하고 때로는 우위를 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내러티브입니다. 지금은 이 내러티브는 실리콘 밸리에서 인기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국 다른 지역에서는 매우 인기 있는 내러티브입니다. 구글의 내러티브는 무엇인가요? 미디어를 파괴하고 나라를 갈라놓고, 일자리를 뺏고, 부자가 되고, 그리고 국가가 당신을 필요로 할 때 구글은 그 자리에 없습니다." - The New York Times Maganzine
본인을 진보전사라고 설명하는 카프는 실리콘 밸리를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카프는 실제로 트럼프를 반대하고 힐러리를 지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와 별개로 실리콘 밸리를 좋아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정치 성향이 완전히 다른 틸과 카프 모두 인간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 국가 기관이나 에너지, 물류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산업에게 AI, 빅데이터 기술이 사용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학을 전공하고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카프는 팔란티어 내부에서도 인기있는 CEO로 알려져 있습니다. 회사 내에서 'Dr.Karp'라고 불리며 정신적 지주로 숭배받고 있습니다. 철학적 사상이 분명하기에 사람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그는 신입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에도 팔란티어의 조직문화의 핵심에 대해 강조합니다. 또 영업을 할 때 고객 앞에 세일즈맨이 아닌 엔지니어들을 내세우는 것도 특이합니다. 본인이 개발한 제품도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말을 못하는 사람으로 이뤄진 회사는 믿을 수 없다라는 카프의 믿음 때문입니다.
이런 철학자 CEO 카프 밑에서 팔란티어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너무 천천히 나아가서 월가에게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듯이 2003년 회사가 설립된 이후 최근까지 제대로 된 수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그런 월가를 비판하며 '단기 투자자는 팔란티어에 투자하지 말라' 라는 공식 발언할 정도로 카프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비즈니스를 해가고 있습니다.
3. 팔란티어의 비즈니스에 대해
서론이 길었던 만큼 팔란티어의 설립 목적이나 CEO 카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팔란티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적으로는 어렵게 들리지만 쉽게 생각하면 또 쉽습니다. 각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게는 무수히 많은 비정형화 되어 있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인사데이터, 회계데이터, 생산데이터, 물류관리데이터 등과 더불어 최근 점점더 회사의 장비들이 디지털화가 되어가면서 생기는 비정형화된 무수하게 많은 데이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가 쉽게 관리되지 않죠. ERP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SAP나 세일즈포스, 오라클, 우리나라 업체로는 더존비즈온 등이 이러한 데이터 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장을 장악하고는 있습니다.
그러나 팔란티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보다 한발 더 나간 느낌입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을 각 회사에 파견하여 그러한 데이터들을 관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고객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을 합니다. 단순히 데이터 분석을 더 잘해주는 것을 넘어서서 그런 데이터들을 AI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2016년 항공우주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와 협력하며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가 할 수 있는 것이 검증되기도 하였습니다. A350 제트의 생산을 확대해가며 제조 라인이 한 대의 비행기에서 10대로 확대 될 때 복잡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부품 누락, 불량 부품, 생산 실수 등이 발생하면 제조 과정이 느려지고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거기에 더해 출하를 기다리는 항공사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벌금과 손해 배상 역시 추가로 생길 수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5명의 엔지니어를 에어버스 공장에 보냈고, 팔란티어의 Foundry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A350 제조 데이터 세트를 통합하였습니다. 에어버스의 디지털 변환 담당자인 Fontaine에 따르면 팔란티어 없이 생산 실수를 수정하는데 평균 24일이 걸렸지만, 팔란티어 기술을 도입하고 나서는 17일로 줄일 수 있었다고 하고 에어버스는 수억 달러의 비용절감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팔란티어의 대표적인 상품은 고담(Gotham), 파운드리(Foundry)가 있습니다. 고담과 파운드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데이터 분석을 해서 솔루션을 찾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다만 고담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범죄와 테러를 감지하는 대정부 솔루션이고, 파운드리는 민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빅데이터 솔루션 소프트웨어입니다. 고담은 2008년 경부터 정부기관들을 상대로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클라우드가 널리 보급이 되지 않았었죠. 또 정부기관은 각자 인트라넷을 구축하여 적용하였기 때문에 고담 운영체제 역시 그에 맞게 구축되어 있었죠. 따라서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팔란티어 직원이 직접 방문하여 수동으로 작업하는 방식이 지속되었습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방식은 불필요한 비용 역시 초래했겠죠.

2008년 고담이 매뉴얼로 관리되던 시기, Source : Palantir Blog
이런 비효율을 줄이기 위한 솔루션으로 팔란티어는 2020년 아폴로(Apollo)를 출시합니다. 아폴로는 단순히 매뉴얼로 이루어지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아니라 머신러닝이 적용된 인공지능 플팻폼입니다. 업데이트가 요구되는 것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하여 아폴로가 자동으로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등의 개발자의 업무 효율화를 엄청나게 증가시켰습니다.

Apollo 도입 이후, Source : Palantir Blog
그리고 이제 기업의 데이터를 정형화한 이후 화룡정점을 찍을 AI 솔루션을 공개하려고 합니다. 4월 7일 팔란티어 블로그에서는 새로운 엔진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의 공개를 예고합니다. 새로 출시할 AIP는 기존 고담과 파운드리 사용자에게 자연어 처리를 통한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럽의 동맹국에서 일하는 정부의 고담 사용자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적군 탱크 위치와 충분한 수의 자벨린 미사일 보급을 갖고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우리 특수부대는 어딜까요? 그리고 어떤 특정한 탱크가 공격에 가장 취약할까요?"

Source : Palantir Blog
또는, 파운드리를 사용하는 미국 대형 제약 회사에서 새로운 약물을 찾고 있는 과학자는 다음과 같이 AIP에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의 후보 약물 중 인간에 대한 안정성이 예측되는 약물은 어느 것인가요? 그리고 해당 약물의 임상시험 생산량을 확장할 수 있는 용량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나요?"

이미 회사의 모든 데이터를 팔란티어의 방식대로 정형화 시켰고, 또한 자연어 처리에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회사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AIP를 출시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직 AIP가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어떻게 될지 모르나 기업 단에서 AI 솔루션에서는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되는 팔란티어의 제품들입니다.
이러한 팔란티어의 제품 판매는 Acquire(획득), Expand(확장), Scale(확대) 3단계로 진행됩니다. Acquire 단계에서는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고객이 생기긴 하지만 매출은 미미하게 생기고, 확장 단계에서 매출이 늘기 시작합니다. 획득 단계에서 고객에게 파일럿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실제적인 데이터화와 플랫폼 구축단계는 확장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확대 단계에서 기존 고객들에게 플랫폼이 구축된 이후 추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앱 개발을 통해 수익성이 급격하게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팔란티어의 제품 판매 수익 구조는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빅테크의 전유물로만 생각했던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기존 산업이나 국가 기관이나 적용시켜 기술이 진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시대를 바라는 팔란티어의 비즈니스 소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4. 팔란티어 주식은 복수의결권 주식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개념일텐데요. 우리나라는 상법에 따라 1주마다 1개의 의결권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창업자의 의사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복수 의결권을 부여하는 주식을 만드는게 가능합니다. 회사가 상장을 하고 유상증자나 주식 보상등으로 주식 수를 늘리다 보면 창업자들의 지분의 희석되어 다수결을 따르는 의사 결정에서 창업자 의도대로 회사 정책을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보호하기 위해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파벳과 메타에서 이러한 복수의결권 주식의 활용을 볼 수 있습니다.

Source : SEC 10-K
팔란티어도 이러한 복수의결권 주식이 있습니다. 팔란티어 주식은 Class A, Class B, 그리고 Class F로 나뉩니다. Class A의 의결권은 한 주당 1개 , 그리고 Class B 주식의 의결권은 한 주당 10개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Class F 입니다. Class F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창업자인 피터 틸, 스티븐 코헨 그리고 현 CEO인 알렉스 카프입니다. 이 셋이 팔란티어에 종사하고 있을 때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Class F 주식의 의결권은 49.999999% 입니다. 이 셋이 떠날 경우 나머지 두명이 보유할 수 있는 의결권 합계는 50% 이상으로 오히려 올라가는 식으로 만들었습니다. 한마디로 팔란티어는 돈은 시장에서 공모하되, 의결권은 창업자들이 무조건 가져가겠다는 논리입니다.
역시 투자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지배구조가 위법하다고 생각하고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원고와 팔란티어는 Class F에 관한 정관 조항을 변경하기로 합의하였지만, 이러한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게 끝났습니다.
이러한 기형적인 지배구조는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그리고 스티븐 코헨의 창업의도를 외부투자자로부터 수정되는 것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그들이 다른 클래스의 주식의 의결권은 부족하지만 한 주당 가져갈 수 있는 지분의 가치는 동일하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차등 의결권이 존재하는 팔란티어를 투자할 때 반드시 생각하고 있어야 하는 부분입니다.
5. 드디어 흑자 전환?

Source : Palantir IR
팔란티어는 2003년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드디어 GAAP기준 EPS가 흑자로 전환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Source : Palantir IR
팔란티어의 매출은 사실 지속해서 두자리 상승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팔란티어의 22년 매출 성장률도 전년 대비 23.61%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1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2018년 상장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34%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Source : Palantir IR
정부 기관 위주의 고객들이었지만, 파운드리 제품과 함께 민간 기업 고객 수도 지속해서 늘려 총 고객 수는 367개입니다. 또 한번 팔란티어의 제품을 쓰면 지속하여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효과까지 누리고 있습니다. 민간 기업 고객 수는 이중 260개입니다. 매출 발생은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국가 기관에서 10억 7200만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켰고,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매출은 8억 3400만 달러의 매출을 발생시켰습니다. 파운드리의 출시가 2016년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매출 성장이 훨씬 높습니다.
매출 전망은 솔직히 나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일단 팔란티어의 주력 소프트웨어 중 정부에게 제공하는 솔루션인 고담은 이미 미국 정부 기관들로부터 인정을 받습니다. 지난 5년간 33.3%의 연간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해당 시장에서 강력한 독점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정부 및 국방 소프트웨어 예산은 현 386억 달러에서 2025년까지 527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팔란티어가 가져올 수 있는 점유율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은 NATO 국가 사이에서 국방 지출이 증대되고, 팔란티어가 미국 우방국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영향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에서 팔란티어가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민간 기업 대상인 파운드리는 더욱더 시장이 넓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AI와 빅데이터는 빅테크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많은 굴뚝 산업을 가진 회사들이 디지털 변환을 시도하였지만 그 많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중공업 등도 팔란티어와 함께 디지털 변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팔란티어는 고객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솔루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하였지만 착실하게 사업을 넓혀가는 것을 보면 현재 SAP나 세일즈포스가 장악한 시장에서도 팔란티어의 점유율 뺏기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시 팔란티어 투자에 있어서 걱정되는 부분은 비용 문제입니다. 최근 겨우 적자에서 벗어날 정도로 팔란티어가 사업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용은 막대합니다. 이러한 부분이 해결이 되어야 결국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커질텐데요.


Source : SEC, 10-K
팔란티어 매출총이익률은 2022년 기준 79%로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팔란티어가 주장하는 조정된 매출총이익률은 82%로 더욱 더 좋습니다. 주식보상 비용 등을 일회성 비용으로 빼서 마진율이 더 높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영업비용 역시 굉장히 높습니다. 그 이유는 역시 고객들마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인력들을 파견보내고 하는 등의 비용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면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비용도 역시 크게 증가하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020년 매출 대비 영업비용이 175%인데 반해 2022년에는 영업비용이 87%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며 매출이 증가하면서 비용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이러한 영업비용 개선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Apollo 입니다. 수동으로 엔지니어들이 고객들에게 찾아가서 업데이트와 솔루션 관리를 한다면 지속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 것입니다만, Apollo 도입으로 인해 인적 개입 필요성을 많이 줄였습니다. 소프트웨어의 전달과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바꾸었고 모니터링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크게 절감하였습니다. 이러한 확장성은 고객층이 확대될 수록 더욱더 비용 절감 효과를 크게 누리게 할 것입니다.
거기에 더불어 이번에 출시하는 AIP 등을 통해 기존 고객들에게 매출을 더욱더 증가시켜 영업 마진이 높아질 것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6. DCF Valuation
2033년까지 매출 성장률이 22.65%를 성장할 경우를 가정하였습니다. Apollo 플랫폼 적용으로 인해 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고객의 증가에 따른 영업 비용절감에 따른 2033년 EBIT 마진은 30% 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였습니다. 현재 사무실 리스 비용을 제외하고 부채가 없는 것도 고려하였습니다. WACC는 계산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위 : Millions of USD
종합해서 제가 생각하는 베이스 시나리오의 매출 성장률과 EBIT 마진 예측치는 위와 같습니다. 이에 따라 계산한 밸류에이션은 아래와 같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도 주가 변동이 심한만큼 베타가 큰 종목입니다. 특히 성장률이 높은 기업임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주가 밸류에이션도 크게 차이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익이 나지 않았던 기업입니다만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확률이 높고 미중 무역분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에도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대두되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로 의미있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라 리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저 또한 공부를 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담기 시작하고 눈여겨 보고 있는 기업입니다. 또한 회장 피터 틸과 CEO 알렉스 카프의 경영 철학 역시 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 역시 부정할 수 없습니다. 베이스 시나리오에 따라 현재 기대할 수 있는 마진은 없지만, 추가적으로 매출 상승 동력을 얻거나 금리의 변동이 생겨 할인율이 낮아진다면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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