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현인의 팜
10. 대우차판매38 채권 이야기(스토리는 ~ing)

대구의현인
2012.02.16
2010년 포트폴리오를 짤 때 돈이 좀 남길래 나머지 그냥 두기가 그래서 채권중 수익율이 높은 놈에 넣기로 했었다. 그때 전편에서도 말했듯이 이놈살까 국제엘렉트릭 살까 고민했었는데 선택은 천당과 지옥이었다.
400만원어치를 9340원쯤에 할인해서 샀으니 원금은 430만원인 것이다. 3월달엔 이자가 들어왔지만 담 턴 부터는 안들어오기 시작했다. 왜냐면 기업이 워크 아웃에 빠졌으니깐 . 이 기업의 사업구조는 1. 지엠대우의 차를 판매 2. 대우차판매건설(이안) 3. 부동산개발(송도) 3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일단 최대 악재 지엠대우의 대우차판매를 상대로 한 차 판매 중지(자기들이 직접 한다고 함. 시보레로) 대우차판매건설의 부진. 캐시카우가 날아가자 남은 건 고작 땅 뿐. 현금이 없어서 당근 워크아웃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기업이 워크 아웃이 되면 대체로 개인채권자들의 채권은 전액 보장에 주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엔 알짤 없었다. 차라리 대우건설이었다면 다 갚아 주었을 것 같기도 하다. 물린 사람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잘 갚아주는 것이 민주주의 정부의 행태였으니깐. 올해 부산저축은행자와 후순위채 투자자 특별법도 그러하다. 왜 이들의 돈을 정부가 보장해 주는 거지? 이해가 안간다. 난 선순위채인데..
그래서 소액채권투자자들이 합세하여 채권운동을 하였고 작년에 법원을 몇 번 왔다갔다 했다. 부산까지 차를 몰고.. 그랬지만 대우차판매 쪽에서는 신경도 안쓰고 오히려 청산할 수도 있으니 우리 의견대로 따라 오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그래서 워크아웃의 조속한 탈출은 요원했고(아니 바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1년 넘게 끌어서 결국 법원에서 강제워크아웃을 시행했고 개인채권자들은 순순히 받아드릴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이자는 커녕 원금도 한푼 못 받았는데..
회사는 3개의 회사로 쪼개졌고 채권의 지분 대부분이 불량 회사에 모아졌고, 우량 회사엔 약간의 지분 또는 채권만 옳겨 졌다. 채권 샀는데 결국 주식투자한 셈. ㅠㅠ 일부는 현금 변제 되고 일부는 주식으로 바뀌어져 내 계좌에 입금 될 것이다. 원금 회수율을 조사해 보니 약 291만원 정도 이다. 이마저도 정상적으로 잘 되었을 때고 다 받을려면 몇 년 걸린다. 한마디로 걍 없는 돈 셈 치면 되는 거다.
내 일생 최대의 투자 사건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으로도 날릴 수도 있지만 채권으로도 얼마든지 날려 먹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다행히 그다지 큰 돈이 아니기에 망정이지 큰일 날 뻔 했다. 자세히 돌이켜 보면 개인투자자는 신용등급 a-밑으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 투자하면 안된다는 결론과 채권투자도 사업분석이 필요하다는 것, 정치리스크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차라리 bbb+급 이하는 투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들면 시장가 5000원이하로만 매입한다던가.. 머 그런 것 말이다. 주식투자 못지 않게 채권투자가 투자자를 더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를 배웠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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