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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현인의 팜

8. 2011년 상반기

대구의현인

2012.02.15

1월달의 포트폴리오는 차이나킹, 중국엔진집단, 일신방직, 무림페이퍼, 백산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편에 썼듯이 무학살까 말까 할 돈으로 차이나킹, 중국엔진집단을 산 것이다. 그런데 산지 얼마지나지도 않아 두 놈이 영 힘이 없다. 지난해에 중국원양자원을 사서 뛰겁게 디뻔했던 기억이 있는데도 그냥 지표가 괜찮아보여 샀다. 중원이 조금만 늦게 팔았으면 팔지도 못하고 속앓이 할뻔 했는데 다행히 반등할때 잘 빠져나와 수익 내고 나왔다.

차이나킹, 중국엔진집단 1월까지 영 힘이 없자 냅다 팔아치워버리고 현금을 확보 하였다. 일신방직도 실적에 비해 영 가격이 올라가지 않아 배당도 먹었겠다 던져버렸고, 이제 확보한 현금으로 무엇을 사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어느 분의 블로그에서 정유업황이 좋아지고 PX가격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그건 머지? 정유화학쪽은 까막눈인지라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지만, 어쨌든 좋아진다니까 그때부터 시간날때마다 공부하기 시작했다. s-oil 실적이 작년에 비해 올해 아주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똑똑한 경영진을 둔 덕분에 시황이 안좋을때 px설비투자를 하게 되었고 딱 설비투자가 끝날 시점이면 Px시황이 아주 좋아질거라는 이야기이다. 정유 업종은 순수 정유쪽으로 돈 못 벌고 이렇게 부가적인 사업으로 돈을 벌게 되는데 PX나 윤활기유 쪽으루다가... 그래서 s-oil 본주를 살까 s-oil우선주를 살까 무지 고민하다가 배당 많은 우선주를 사기로 했다.

네이버 S-OIL 게시판에 '벽돌깨기' 라는 아이디를 쓰는 분의 투자 아이디어 글을 읽고 동감하며 평단가 52000원에 꾀 많은 액수를 투자했다. 아마 내 생애 가장 많은 액수일 듯 했다. ㅋㅋ 나중엔 그분이랑 가투소에서 채팅도 하고 2018년엔 이분의 블로그에 게시된 종목(메가스터디교육)을 사서 수익을 내기도 했다.

포트 채우자마자 계속 올라가 나를 기쁘게 했다. 가족들에게도 추천했었는데 이거 사라고 .. 근데 아무도 안사네 ㅠㅠ 그런데 정부가 기름값오르자 정유업을 막 쪼기 시작하자 실적이 잠깐 나빠지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배당 몇년치 미리 받는 셈 치고 빠빠이 하기로 했고 그래서 돈을 짭짤하게 벌 수 있었다. 그치만 화가 나기도 했다. 왜냐면 본주 샀으면 거보다 2배는 더 벌 수 있었을 거기 때문이다. 기관은 본주만 사랑해 ㅠㅠ 본주는 쭉쭉 우선주는 살살 올랐다. 아마 유동성 때문일듯 한데.. 이런부분도 투자에서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든다.

PX시황은 참고로 2년간은 잘 나갈거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PX를 원료로 하는 TPA의 설비투자는 상당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담에 기회를 봐서 또 사도 될 듯 하다. 사실 PX에 관심을 둔 건 일신방직 때문이다. 일신방직이랑 정유회사랑 무슨 관계인가 궁금해 하실 분도 계실거다. 근데 관계가 좀 있다. ㅋㅋ 일신방직의 투자 아이디어는 목화가격의 상승에 있었는데 상승 할수록 면사가격이 올라가서 일신방직의 영업이익이 증가한다는 데 있었다. 근데 면사가격 상승에 비해 가격전가가 느려서 생각보다 별로 안 올랐다. 속으론 '차라리 cotton선물투기하는 게 더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초에 일신방직이 팔고 그돈으로 s-oil우 산거다. 근데 PX는 폴리에스테르의 전전원료이다. 폴리에스테르로 인조실을 만들고 그걸로 옷을 만드는 거다. 그니까 천연섬유가격이 오르면 대체제로 인조섬유가격도 오르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로 s-oil우를 산거다. 애초에 아무 지식도 없었다면 우연히 어떤 블로거의 정유시황글도 그냥 대충 읽고 넘어갈을 것이다. 그래서 지식이라는 것이 중요한가보다. 한 부분을 자세히 공부하고 나면 남는 게 꼭 있다. 그래서 방직사업을 통해서 정유사업도 공부하게 되고 자연히 화학산업 전반에 대해서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정유도 넓게 이야기 하면 화학산업이다. 화학 산업도 대장산업과 쫄다구 산업으로 나뉘어지게 되는데 대장산업을 업스트림, 쫄다구 산업을 다운스트림이라고 부른다. 1대장은 역시 석유 채굴업자(엄밀히 우리나라없음) 2대장은 정유업체(sk, s-oil,gs) 3대장은 석유화학업체(호남석유, lg화학등) 나머지 애들이 쫄따구라고 보면 되는데 .. 윗대장으로 갈수록 이익율도 높고 또 사업이 안정적이다. 그래서 일반투자자는 쫄따구가 싸보인다고(저per,저pbr) 막 지르면 망하는 수가 있다. 생각해보면 시장이 상당히 똑똑하다. 업스트림은 웬만해서 pbr 1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없다. 당근 이익율 높고 웬만해서 적자도 안나니깐.. 이런 점을 석유화학투자할때는 꼭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정유회사 투자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단순밸류로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다. 08년 대한해운때처럼..(한번 실수면 족하다. ^^:) 무림페이퍼도 1월에 배당만 받고 처분했는데 결국 원금에서 손해를 봤다. 한번 심심해서 시간내어 간단 리포트를 짜 봤는데 구지 살거면 자회사 무림p&p를 사는게 훨씬 이성적이라는 점이였다. 역시 햇갈리면 무조건 정리해보는게 짱인듯하다. 왜냐면 자회사가 잘 되야 모회사가 풋백옵션행사를 안해도 되서 재무가 안정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대주주도 무림페이퍼주가보다는 자회사 P&P주가가 잘 오르길 바라는 분위기였고 실제로도 P&P가 더 잘 올랐다.

백산은 느린 거북님이 추천해 주신 종목인데.. 작년말에 샀다. 살때 급등을 했는데 한동안 영 안 갔다. 맨날 내가 산 후엔 잘 안가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나만의 생각만은 아닐텐데.. 몇달 기다려서 아이패드 테마가 터졌을때 적당히 먹고 나왔다. 오래 못 들고 간 이유는 첫째 유가가 오르면 원재료가 원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이 회사의 이익율이 떨어질 것이고, 둘째 자세히 살펴보니 아들회사에 일감과 이익을 몰아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였다. 개인회사든데 왜.. 왜.. 관계회사로 등재되어 있는 걸까.. 그래서 오래 보유하기엔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적당한 가격에 팔고 나온 거다. 근데 내가 판가격에서 좀 더 올랐다. 그래도 나는 후회는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쭉 더 떨어져 있었다. 선택이 나쁘지는 않았나 보다.

상반기장은 차화정의 장이었고 이런 종목 들고 있지 않으신 많은 개인분들의 박탈감은 꾀 컷으리라본다. 나도 정유주 없었으면 성적이 나빴을 텐데.. 08, 09, 10년에 비해 투자실력이 한층 나아진 느낌이랄까.. 세련되어진 것 같아 흡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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