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 농업 생산기술의 디지털 혁신

‘디지털농업 촉진 기본계획’은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 스마트팜 등 시설농업의 디지털 혁신 경험을 노지와 축산 분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추진되는 디지털농업 기본계획은 3대 분야 10대 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3대 분야는 1. 농업기술 데이터 생태계 구축, 2. 농업생산기술의 디지털 혁신, 3.유통·소비·정책을 지원하는 디지털 농업기술 입니다.
그 내용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농업기술 데이터 생태계 구축과 관련해 자체 보유한 농업 데이터를 전면 개방·공유하고 디지털농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농업 현장의 생육·환경·기상 및 수량·품질 데이터와 연구실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폭넓게 수집하고, ‘농업 R&D 데이터 플랫폼’을 서비스를 합니다.
두번째로 농업생산기술의 디지털 혁신을 위해 농업 자동화·지능화 기술을 개발해 편리하고 수익성 높은 디지털농업을 구현합니다. 곡물 생산기술과 관련하여 드론 및 자율주행 등 자동화 기술 개발로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육단계별 최적 환경관리 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원예 분야에서는 노지에 민감한 채소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위성과 드론 등을 활용한 재배면적 및 작황 조기 예측 기술을 개발해 수급 안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축산 분야에서는 센서·영상 데이터 분석으로 정밀 사양체계를 구축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가축 질병을 예방하는 기술을 개발합니다.
세번째로 디지털 기술로 정책을 지원해 공익직불제 안착과 농촌 정주 기반 확충을 통한 지역 소멸을 방지합니다. 디지털 정보를 이용한 귀농·귀촌 정착 지원과 농촌 3.6.5 생활권 데이터 구축으로 농촌의 정주 기반을 확충해 농촌으로 인구의 유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합니다.
디지털 농업 관련주 '대동' - 농기계 분야의 삼성전자
고령화와 인구 정체로 농촌 소멸이 우려되고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이 어려움을 맞고 있지만, 농업은 과학기술을 통해 혁신과 성장을 창출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 정책에 따라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은 “대동”입니다.

대동은 창업주 고(故) 김삼만 회장이 ‘농업 기계화를 통한 사업보국(事業輔國)’ 기치를 내걸고 1947년 경남 진주에서 ‘대동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설립했습니다. 1962년 국내 농기계 업체로는 최초로 동력 경운기를 생산 보급하면서 종합 농기계 회사로 도약했습니다. 대동은 국내 농업 기계화 염원은 담아 1966년 ‘대동공업주식회사’로 변경했습니다. 이후 1960년~70년대에 트랙터와 콤바인, 이앙기 등을 국내 최초로 보급하며 우리나라 농업 기계화를 선도해 현재까지도 국내 1위 지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농기계 회사로 발전했습니다.
대동은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여럿 보유한 농기계 업체입니다. 1945년 광복 후 농기계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 발동기를 만들기 시작해 경운기, 트랙터, 콤바인, 이앙기 등을 잇따라 개발 생산했습니다. 73년을 이어온 농기계 분야 국내 1위 업체인 대동의 발자취는 사실상 한국 농업 기계화의 역사라는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1949년 대동공업은 정미소 등에서 탈곡용으로 쓰이는 발동기를 국내 최초로 생산하기 시작하며 농기계 시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농업근대화 정책이 세워진 뒤 농업기계화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일본 미쓰비시와 기술 제휴를 맺고 196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운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일제 경운기를 직수입하려는 단체가 농림부를 압박했으나, 김삼만 회장이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설득해 전량 국산 경운기 보급이란 지시가 내려진 것은 유명한 일화입니다.
대동공업은 1968년엔 국내 첫 트랙터 생산에도 성공했습니다. 농기계 대형화를 위해 시설 확충용 차관 요청이 거부당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 포드와 기술제휴를 맺고 트랙터를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1971년에는 해외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고 벼 추수용 콤바인을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보행이앙기를 생산한 것도 대동공업입니다. 1971년 일본산 이양기를 수입해 시험 보급한 뒤 일부를 국산화해 1981년부터 직접 생산했습니다. 점차 생산 기종이 늘어나자 공장 확장에 나섰습니다. 진주 주약동 공장에서 경북 달성공단으로 이전한 배경이다. 1984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장을 이전해 1987년 대구공장으로 이전을 마무리했습니다. 현재 대동공업 대구공장은 연간 트랙터 2만5천대, 이앙기 4천대, 콤바인 5천대, 경운기 7천대, 디젤엔진 6만7천대 등의 생산능력을 갖출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다목적 동력운반차(UTV)를 국내에서 처음 생산한 것도 대동공업입니다. 농작업부터 레저, 운반, 이동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UTV를 2009년 자체 개발해 미국·유럽산과 중국산이 양분하고 있던 기존 UTV시장에 진입했습니다.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은 친환경 엔진인 티어(Tier)4 개발까지 이어집니다. 미국 환경청과 캘리포니아주 대기보전국(CARB)의 배출가스 규제 단계(1~4)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티어4를 충족하는 친환경 엔진입니다. 대동공업은 4년 동안 500억원을 투자해 2012년 국내 농기계업체 최초로 티어4 엔진을 자체 개발했습니다.
해외 수출 부문에선 2014년 미얀마 농업기계화를 위한 1억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농기계 수출에 큰 획을 그었습니다. 전년도 대동공업의 트랙터 수출량 1만 대의 47%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동공업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었습니다. 2018년에는 아프리카 앙골라와 1억달러 규모의 농기계 및 건설장비 3천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다. 2018년에는 글로벌 농기계업체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북미시장에서 트랙터와 운반차를 총 1만500대 판매하며 ‘1만 대 판매 달성’이라는 성과도 이뤄냈습니다. 북미시장에서 50마력 내외의 콤팩트 트랙터 제품군으로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브랜드는 대동공업의 ‘카이오티’를 포함해 5개에 불과합니다.
대농공업은 지난해 12월 “미래농업 리딩기업”이란 비전을 제시하고, 자율주행 농기계와 스마트 농업 솔루션 서비스, 농업용 로봇 등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정밀농업’(Precision Farming) 실현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래사업추진실을 신설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브랜드 파워는 더 키우면서 미래농업 기업 이미지로 전환하고자 ‘공업’을 떼고 ‘대동(DAEDONG)’으로 사명 변경을 했습니다. 지난 73년간 ‘대동공업’으로 국내 농기계 시장 선도하고 글로벌 농기계 기업으로 도약을 했다면, 앞으로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미래농업 리딩기업’ 으로 변모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합니다.
자율주행 농기계 트랙터의 성장 기대
미래농업 리딩기업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국내 농기계 시장이 포화상태를 넘어 축소 단계에 진입한 상황에서 수출을 위해선 기술 경쟁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대동은 자율주행과 농업 솔루션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 결실로 대동은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직진 자동 기능을 탑재한 8조 이앙기를 출시했습니다. 모심기를 시작할 때 최초 1회 직진 자동기능 레버를 조작해 간편하게 직진 자동구간을 등록하면, 그 이후부터는 등록구간 내에서 핸들을 조작하지 않아도 모를 심을 수 있습니다. 작업자는 이 자율주행 이앙기를 사용하면 작업하는 도중에 모판을 가져다 실을 수 있어 인건비를 줄이면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대동은 최근 플래그십 모델 HX시리즈 트랙터를 출시했습니다. 대당 1억2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장비에는 국산 트랙터 가운데 ‘최대 마력’ ‘최초 3.8L 디젤 엔진’ ‘최초 로드센싱 유압시스템’ 등의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국산 트랙터 가운데 처음으로 적용된 직진 자율주행 기능입니다.
스마트폰으로 ‘대동 커넥트(Connect)’ 애플리케이션(앱)을 켠 뒤 트랙터를 지정하고 시동 켜기 버튼을 누르면 트랙터 엔진에서 ‘부르릉’ 소리가 들리며 시동이 걸립니다. 트랙터에 올라 운전석 오른쪽에 있는 모니터를 통해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면, 모니터에는 트랙터가 움직일 경로가 나옵니다. 이내 비스듬하게 놓였던 트랙터가 스스로 작업 방향으로 이동해 주행하기 시작합니다.
직진하던 트랙터는 경작지 끝에 다다르자 알아서 선회해 한칸 옆에서 다시 움직직입니다. 트랙터가 경로를 따라 직진으로 움직이고, 기준에서 좌우 15㎝를 벗어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움직임을 조정합니다. 20㎝ 이상 벗어나면 자동으로 멈춰섭니다.
농지에서 농기계가 똑바로 나아가는 것은 생산량과 직결됩니다. 이앙기가 모를 바로 심어야 하고 트랙터가 고랑을 반듯하게 파야 경작 면적이 늘어납니다. 포장도로와 달리 울퉁불퉁한 농지에선 자칫하면 농기계가 틀어지기 일쑤입니다. 특히 운전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주행하면서 작업기도 함께 조작해야 하는 만큼 숙련도에 따라 격차가 큽니다. 자동차는 주행만 하면 되지만, 트랙터의 경우 운전과 함께 두둑 작업 등을 해야합니다.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동은 경작지 끝에 다다르면 알아서 방향을 틀어 다시 주행하는 ‘선회·직진자율주행 트랙터’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처음 경작지의 가장 끝을 주행하고 나면 이후부터는 트랙터가 알아서 왕복하는 방식입니다. 시제품의 선회 기능은 지난해 개발을 마쳤습니다. 현재는 농업인마다 다른 농기계 운영 패턴이나 경작지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별 자율주행 방식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동은 올해 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양산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농지가 사각형이 아닌 다각형인 경우에도 원활하게 자율주행하고, 또 작업기가 알아서 움직이며 일정 깊이로 고랑을 파는 기능도 갖춰나갈 예정입니다. 머지않아 사람이 타지 않고 농기계가 스스로 농사를 짓는 시대가 될지도 모릅니다.
아쉽게도 가격이 걸림돌입니다. 선회·직진 자율주행 농기계의 경우 주변 상황을 인지해야 하는 만큼 GPS 장치뿐만 아니라 라이다(Lidar)와 초음파센서 등도 갖춰야 합니다. 현재 기술로는 일반 제품보다 가격이 2천만원가량 높습니다. 대동은 가격대가 높은 대형 제품 수요가 큰 북미나 호주시장 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해외 시장 성적표는 좋습니다. 대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957억원을 냈는데, 북미·유럽법인을 관장하는 대동 USA의 매출 3396억원으로 37.9% 수준입니다. 해외시장 매출이 5년새 2배가량 성장했습니다.

대동의 미래먹거리 '농업솔루션' 과 '스마트팜'
대동은 ‘농업 솔루션’ 사업도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습니다. 최근 선보인 ‘대동 커넥트’가 출발점입니다. 대동 커넥트는 현재 장비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뿐만 아니라 농기계의 상태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동의 관제센터에서 농기계에 고장 증상이나 소모품 교체가 필요한 때가 되면, 즉각 방문 수리를 하는 방식입니다. 작업시간과 작업량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대동은 기술을 더 고도화해 환경 데이터도 축적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각 경작지별 조도, 토질 등의 빅데이터가 쌓이면 비료나 농약을 어느 정도 뿌리면 좋을지, 얼만큼의 노동력이 필요한지 등을 파악해 농업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이른바 ‘식물공장’으로 불리는 스마트팜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동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스마트팜 연구개발 및 관련 부대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습니다. 자율주행, 빅데이터, 로봇 등 ICT를 최대한 농업에 접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 전환) 추진단을 꾸리고 조직 혁신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동공업의 연간 농기계 생산량은 2019년 2만대였는데, 지난해 2만7천대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3만5천대 생산이 목표입니다. 하반기에는 스마트공장, 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올해 대동은 '디지털 미래농업 리더'라는 비전을 실현해가기 위해 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대농이 글로벌 수준의 제조품질로 생산성 혁신을 추진하고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 농업·정밀농업의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작성 : 전라원 연구원
편집 : 이대표

Disclaimer
- 당사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콘텐츠에 수록된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로서, 당사 및 크리에이터는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본 콘텐츠는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 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모든 콘텐츠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없이 크리에이터의 의견이 반영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