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홈오피스 트렌드의 확산과 시장 전망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재택근무와 홈스쿨링(비대면 원격교육)을 포함하는 “홈오피스”일 것 입니다. 홈오피스는 스마트워크의 한 유형으로, 집 안에 업무 공간을 마련해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고정 근무를 하거나, 1인 창업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5년에 재택근무가 처음 도입된 이후 홈오피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형성된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홈오피스를 점차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업무 특성에 따라 재택근무를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처음 경험한 근로자의 비중이 늘면서 홈오피스 시장이 확대되었습니다.
기업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지난 2020년 7월 실시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3%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습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방식의 근로 문화 확산에 따라 유연근무제 근로자 중 재택근무와 원격 근무 비중은 전년 대비 4.1배 증가하여, 향후 홈오피스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홈오피스 시장의 확대에 따라 공유 오피스들은 코로나19 장기화를 겪으며 진화하고 있습니다. 기존 공유 오피스는 넓은 개방 공간인 라운지를 중심으로, 여러 업종의 근무자가 함께 일하는 환경이 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감염 우려로 다중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유 오피스도 개인화와 소형화로 변신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로 인한 업무효율 저하로 인해 업무와 주거 공간의 분리를 호소하는 재택근무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27개 지점을 보유한 공유 오피스 기업 ‘패스트파이브’도 개인화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코로나 이후 소규모 모임 혹은 개인의 이용 문의가 부쩍 늘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한 달 약 40건이던 개인 입주 문의는 지난달 약 330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방 공간보다 독서실 형태의 칸막이형 좌석을 늘렸다고 합니다. 공유 오피스 기업 ‘스파크플러스’도 100% 지정좌석제로 운영하는 ‘프라이빗 데스크’를 도입했습니다. 조금 더 차분하고 조용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줄이는 콘셉트입니다. 재택근무로 화상회의 관련 전용 공간도 늘렸습니다. 감염 우려로 인해 계약 전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마저 꺼리는 고객을 위해 사무실 공간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온택트 프리(pre) 투어’도 선보였으며, 사무실 출입 시 직원을 거치지 않는 무인 시스템도 모든 지점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공유 오피스 조사기관 코워킹 리소시스(Coworking Resources)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공유 오피스 이용자 수는 약 193만 명에 달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은 세계 공유 오피스 시장 규모가 2019년 92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2억4000만 달러로 줄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향후에는 관련 시장 규모가 연평균 11.8%씩 성장하여 2023년 114억2000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코로나19와 공존을 하는 ‘위드 코로나’ 흐름에 맞춰 원격근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홈오피스 트렌드가 가져온 주거공간의 변화
코로나와 공존이 불가피한 '위드코로나(with Corona) 홈오피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주거공간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집이 ‘휴식공간’이란 개념을 넘어 복합적 생활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재택근무 확대와 비대면 생활을 고려하여 내부 공간을 다채롭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특화설계를 갖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재택근무가 확대되자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 홈오피스로 사용할 수 있는 알파룸과 베타룸을 적극 도입하고 나섰습니다. 재택근무자를 위해 알파룸을 활용한 서재공간을 제공하고, 나만의 홈카페를 연출할 수 있는 보조주방이 도입된 것입니다. 더불어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니즈가 높아지면서 환기·공기정화시스템을 강화하는 것도 추세입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은 평면에 '홈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과 베타룸이 대부분 적용되었다고 합니다.

언택트 가구 견적 서비스 기업 ‘어디가구’의 조사에 따르면, 구매 견적 요청이 가장 많은 가구는 서재 가구와 홈오피스 가구(26%), 거실용 가구(23%)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3분기 가구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6% 증가한 2조6,000억 원에 이르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가구회사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가정용 서재 가구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홈오피스 가구 시장 확장의 본격화를 알렸습니다.
현대리바트의 3~5월 서재용 가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했으며, 자사 브랜드인 웨스트엘름과 포터리반의 홈오피스 관련 상품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했습니다. 까사미아의 상반기 프리미엄 홈오피스 가구 매출은 전년 하반기 대비 약 75% 성장했고, 상반기 홈오피스 관련 상품 전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늘었습니다. 일룸의 상반기 홈오피스, 홈스터디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늘었습니다.
홈오피스 트렌드 확산과 함께 눈여겨 볼만한 기업 '시디즈'

시디즈는 의자 전문 가구업체입니다. 지난 2010년 퍼시스 교구용 가구 사업부가 인적분할되어 설립되었습니다. 2018년 시디즈 의자 사업을 일체 양수함과 동시에 사명을 팀스에서 시디즈로 변경했습니다.
시디즈는 국내 브랜드 1위 의자 전문 업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2019년 기준 국내 브랜드 의자 시장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시디즈의 점유율은 63%에 달합니다. 매출의 내수비중(관계사 및 일반소비자)은 91%, 수출비중은 9% 입니다.

4분에 1대씩 판매된다는 시디즈의 스테디셀러 'T50'은 인간공학적인 관점에서 허리를 가장 이상적으로 지지하는 S자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S자 형태의 등판은 요추 디스크에 실리는 체중을 적절히 분배시켜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최소화해줍니다.

등판에 기대어 앉을 때 등판과 좌판이 각각 다른 각도로 움직여 척추의 형태 변화에 최적으로 대응하는 특수한 틸딩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T50’은 국내 및 일본 ‘굿 디자인 어워드’, ‘핀업 디자인 어워드’, ‘인간공학디자인상’, ‘호주국제디자인상(AIDA)’ 등 총 5개의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했습니다. 미국 ‘그린가드’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인간공학적 디자인 우수성과 혁신 기술력도 인정 받고 있습니다.

2018년 시디즈 의자사업 양수 이후 실적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2018년 1,409억원 > 2019년 1,928억원 >2020년 2,274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43억원 > 86억원 >197억원으로 매년 전년 대비 2배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로 인해 PC 사용이 증가하고, E-Sports 산업 발달로 인간공학적 의자에 대한 소비가 꾸준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시디즈는 지난 2019년 사무용 의자 뿐만 아니라 게이밍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스폰서십 일환으로 젠지 e스포츠 소속팀인 서울 다이너스티, 젠지 LOL, 젠지PUBG, 젠지 HotS 및 젠지 오버워치 컨덴더스가 훈련하는 젠지 서울 HQ에 게이밍 의자를 공식 제공 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이밍 의자 시장에 발을 들였습니다. 의자는 다른 게임 장비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중요한 주변 장비 중 하나입니다.

또한 시디즈는 신개념 아기 의자 ‘몰티’를 내놓으며, 또 한번 의자 전문 기업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시한 시디즈 몰티는 아이의 성장과 앉는 행태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신개념 아기 의자입니다. 사용 기간이 짧은 기존 범보의자나 유아 식탁의자와 달리, 전용 이너시트와 의자 다리 길이를 교체하여 플로어시트부터 하이체어, 책상의자까지 3가지 형태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몰티 하나로 0세부터 7세까지 오래도록 사용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지난해인 2020년에는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2275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7억원으로 128% 늘었고, 순이익은 173억원으로 122%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수요가 늘고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증가하면서 시디즈의 온라인 가구 매출이 고성장 한 것입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주가도 순항중입니다. 시디즈의 주가는 '19년 +22%, '20년 +25% 올랐다. 올해도 연초대비 24% 오르며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재무안정성도 양호합니다. 시디즈의 차입금 비율은 9.0%로 낮으며,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의 104.8배에 달해 영업이익으로 충분히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시디즈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년 24.4%에서 지난해 35.6%로 상승했습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83배로 지난해 말 2.28배보다 올랐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좋은 의자’를 찾는 고객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0%의 성장을 보인 시디즈는 올해도 역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작성 : 전라원 연구원
- 편집 :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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