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기사투자자의 팜
'경남 양산 가볼만한 곳' 법기수원지 후기!

해기사투자자
2019.03.04
평일날 할머니댁에 방문하러 양산에 갔습니다.
동생이랑 단 둘이 갔기에 할머니와 놀 수(?) 있는 것이 양산에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다가
동생이 아직 어리기에 루지를 타면 괜찮다 싶었는데 저희 할머니댁은 덕계에 위치해 있어서
가기가 어렵더라구요...
참고로 덕계는 부산노포동에서 버스를 타도 20분만에 오는 곳이라 우리가 아는 양산(통도사,루지,통도환타지아)랑은 거리가 멉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법기수원지였습니다!
<양산 일대 관광지?>
빨간색부분이 법기수원지이고
파란색부분이 루지와 스키를 탈 수 있는 에덴벨리,
그리고 이제 밑에 분홍색이 노포동(부산종합버스터미널),
북쪽으로 가다보면 초록색 부분에 통도사와 통도환타지아가 위치해 있습니다.
법기수원지을 인터넷으로 보았을 때 저수지밖에 안 보였지만
리뷰도 많았고 '양산 가볼만한 곳' 순위권안에도 들었기에 자가용은 없었지만 믿고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덕계시장에서 노포동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는 시내버스도 있고 시외버스도 있는데 시내버스가 종류도 많고 배차간격도 짧더라고요.
그래서 보이는 대로 58번인가를 10분 정도 타고 창기마을에서 하차했습니다.
(시내버스는 50번,58번,66번을 타고 갈 수 있고 시외버스는 2100번,2300번타고 갈 수있다고 하네요.
아마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오시는 분들도 이 버스들을 타면 될 것 같습니다. 다 노포-덕계 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창기마을에 하차했는데 보이는 건 구멍가게하나랑 잘 닦인(?) 아스팔트도로가 법기수원지로 안내하더라고요. 거리를 검색해보니 창기마을에서 법기수원지까지는 약 2km...
산책나온겸 가자고 한거니 걷기로 했습니다. 언덕이라서 더 산책이 될 것 같았어요^^
근데 좀 걷다보니 버스정류장이 보였고 범어사-법기수원지 마을 버스가 있었고 설레었지만
지나가시던 마을 주민분이 한시간마다 온다고 하시길래 다시 산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ㅎㅎ
걸어갈수록 이 곳은 걸어가는 곳이 아니란 것을 알았습니다. 경사가 산행급인 곳이 자주 나왔고
차도 옆에 인도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 편히 가지는 못했습니다...
다행히 가는 길 중간쯤에 깨끗한 공용화장실이랑 정자가 있어서 쉬었다 갔습니다.
얼마 후 마을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겨울이라 비었지만 논에 오리들이 모여 있는게 보였습니다.
식당들도 꽤 있었고요.
<빈 논에 모여 있는 오리들>
그리고 얼마 더 안가 법기 수원지 입구가 보였습니다.
가정집 건물 그대로 사용한 카페도 보였고, 핫도그나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먹거리들을 파는
분식집(?)도 있었어요. 동래파전에 막걸리도 팔았습니다 ㅋㅋ
그리고 입구에 꽤 큰 락커가 있었고 경비실같은 곳을 지나 법기수원지로 들어왔습니다.
들어가자말자 와...소리가 진짜 절로 나왔어요.
요즘 들어 여러가지에 대해 생각도 많아지고 사물이나 지나간 일에 대해
하나하나 의미를 두고 살아서 정신이 없었지는 몰라도 입구 들어가자 말자
보인 나무들이 이룬 자연의 스펙타클?,광경에 놀랬습니다.
<법기수원지 편백나무 숲>
저수지를 보러왔다가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나무들, 자연에 그냥 입 벌린채 지켜봤습니다.
숲으로 들어갔는데 신기하게도 나무들한테 갇혔다는 느낌보다는 나무들의 품에 들어갔다?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나무가 하늘을 찌른다는 것도 이번에 제대로 느꼈고요.
정신을 차리고 제가 존경하는 분, 유시민 선생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인
"관광지에 가면 텍스트를 읽어봐라!"를 실천하기 위해 법기수원지의 설명문을 읽었습니다.
그 안내문을 찍었었는데 사진을 잃어버렸네요...
기억나는 내용으로는 여기 심어진 나무들의 그루 수,
수원지로 가면 오래된 반송나무 형제들이 있다는 것,
법기수원지가 일제강점기 당시 만들어졌다는 것,
박정희 전 대통령이 왔었다는 것? 정도 적혀있었던 것 같네요.
그렇게 숲들을 지나 저수지로 오르는 길이 있었는데 의미가 담겨진 계단이 있었지만
못 가게 막아두어 다른 길로 올라갔습니다.
체력이 바닥나서 그런지 짧은 길이었는데 힘이 들었습니다...
정상(?)에 도착해서 본 저수지도 처음에 편백나무 숲을 본 것 만큼은 아니더라도 굉장했습니다.
<법기수원지>
옛날에는 저수지를 보면 '물이 참 고요할 수가 있네' 이 생각밖에 안했는데
지금보니 산과 저수지의 모습, 특히 수평면을 기준으로 저수지에 비춰진 산의 모습과 산의 실물이 이루는
광경이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봤을 때와는 또 다른 트임, 개방감(?)이 느껴졌습니다.
바다는 끝도 없이 나를 풀어 놓을 수 있을 것 같은 개방감(나를 놓자?)이고,
저수지는 물을 따라가다보면 산을 만나듯이 어머니의 품 안에서 마음껏, 아무 걱정 없이 뛰어 놀던 어린애를 보면
생각나는 개방감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고개를 돌리니 안내문에서 본 반송들이 보였습니다.
<부채꼴로 펼쳐진 소나무>
<저수지와 소나무>
저한테 데세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데세랄생각이 안 나던 요즘,
데세랄을 안 들고 온게 안타까울 정도로 멋진 풍경들이었습니다.
그래도 워낙 폰카메라나 필터들이 잘 나와서 이 정도라도 건진 것 같네요...
<가까이서 본 소나무>
일제강점기 때 옮긴 나무들이라 적어도 80년이 된 소나무라고 하더라고요.
가지가 길게 뻗고 쳐지고 가지를 조금만 자세히 봐도 남다르다는게 느껴졌어요.
조금 여담이지만 사진에 보이는 바닥돌들을 보자말자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난 주에 배터지게, 그리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었던 선지국의 선지와 똑같아서요 하하하하하..
법기수원지 코스 자체는 길지 않았습니다.
딱 산책정도로 가볍게 걷기 좋으실 것 같아요.
물론 법기수원지 입구까지는 차타고오시는 걸 추천하고요. 주차시설 잘 되어있더라고요.
도시에서 빡빡하게 살다가 오랜만에 도시의 풍경과 먼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부모님과 같이 오시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이상 가벼운 여행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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