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HOKA와 ON의 성장은 어디서 비롯되었는가

by 혹두루미

2023.10.09 오후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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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카오네오네, 온러닝 등 러닝용 슈즈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브랜드들의 매출 강세 원인을 파악하고, 매출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함으로써 투자를 고민해보고자 공부를 시작하였음.

두 브랜드는 공통적으로 '편한 러닝화'를 타겟하고 있으며 편안함 추구라는 트렌드와 기술력이 맞물리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음. HOKA는 패션화로 인정받기를 거부하나 ON은 우호적이라는 점이 굳이 꼽을 수 있는 차이점이었지만, HOKA도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과 콜라보를 진행하며 일상화 영역에서의 파이도 확장시키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둘의 전략방향성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음. 두 브랜드 모두 고프코어 흐름을 타고 반짝 성장한 것이 아니라는 점과, 지역/제품군 측면의 확장 여력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높은 밸류수준을 어느정도까지 용인해줄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일 듯함. 향후 두 브랜드의 전략방향성과 실적을 트래킹해보려 함.

아래는 컨센서스 기준 멀티플. 소비가 꺾이고 있는 구간이라 한번 미스하면 꽤나 주가에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것은 큰 리스크임.

 

 

 

1. HOKA, ON의 강력한 성장궤도

1-1. HOKA ONE ONE

[간단한 연혁]

1) HOKA는 살로몬 출신의 니콜라스 메르무드 및 장 루크 디아르가 설립한 브랜드로, 2009년 프랑스에서 하드코어 마라토너향으로 처음 출시되어 엘리트 선수용 러닝화 포지셔닝을 갖추고 있었음. 이후 2012년 데커스 그룹으로 약 110만 달러에 인수되었으며 당시 매출액은 $3m 미만이었던 것으로 탐문됨.

2) HOKA는 일반 신발 대비 넓고 큰 부피의 아웃솔이 특징임. HOKA는 철저히 ‘기능’에 초점을 맞춘 선수들을 겨냥했기에 이와 같은 디자인은 과거 미니멀한 신발이 유행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행보였음. 선수용 신발 분야 역시 맨발로 뛰는 듯한 얇은 밑창이 대세였으나 HOKA는 두꺼운 쿠션을 포함한 밑창을 선택하면서 기존 트렌드와는 다른 방향을 가게 되었음.

(출처: DECK)

 

3) 이후 HOKA는 스타일/브랜드와 상관없이 기능에만 관심을 지니고 있는 장거리 선수들(울트라 러너)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인지도를 얻었고, 두꺼운 밑창이 더 편안함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트레일, 하이킹, 일상화로 그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하였음.

4) 최근 디자인 측면에서 어글리슈즈를 비롯한 넓은 아웃솔을 가진 신발들이 받아들여지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일반인들의 착용 역시 증가하고 있으며, HOKA의 강점인 좋은 쿠셔닝과 안정성은 일상에서의 편안함 극대화에 이용되고 있음.

 

[Fly Human Fly]

(출처: HOKA 인스타그램)

 

HOKA는 Empowering everyone to feel like they can fly, 소비자들에게 마치 하늘을 나는 느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며, 클레르, 디스이즈네버댓 등 패션 브랜드들의 협업 제안에도 패션화로 인지되는 것을 거부한 ‘강력한 기능화’로서의 포지셔닝을 유지하기 원하는 브랜드임. 패션화로 인기 얻은 제품을 단종시켜버린 것은 굳건한 브랜드 철학을 여실히 보여주는 요소임.. 라고 적었지만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부문 확장을 위한 콜라보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임. 

HOKA는 최근 글로벌 통합 마케팅 캠페인 Fly Human Fly를 시작하였음. 러너들이 경험할 수 있는 잠재력과 가능성을 드러내고 목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음. 본 캠페인은 인지도 향상을 주된 목표로 하며, 인지도 향상에 따른 D2C 매출 증가는 동사의 GPM을 상승시켜줄 것임.

(출처: DECK 제공자료 재가공)

 

 

 

 

1-2. ON Running

[간단한 연혁]

1) Ironman, Duathlon 챔피언 출신의 은퇴 프로선수 베른하르트는 친구이자 러너였던 카스파 코페티 및 데이비드 알레만과 힘을 합쳐 스위스 취리히에서 브랜드를 런칭함.

2) ON 역시 독특한 밑창으로 차별화를 준 케이스임. 초기 정원 호스 조각을 신발바닥에 붙여가며 만든 프로토타입은 디자인이 아닌 오로지 기능성에 초점을 맞췄으며, 현재까지 그 철학을 유지해오고 있음. 한편 ON 러닝화의 아웃솔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는 디자인적인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낼 뿐 아니라(예쁜 것과는 별개로)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쿠션 역할을 수행함(CloudTec 시스템).

(출처: ONON)

 

3) ON은 CloudTec 시스템을 적용시킨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군은 다음과 같음.

  • Cloudnova: 러닝 & 일상. 코로나 기간 출시,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애매모호해졌기에 어떤 상황에도 어울리는 다기능용도.
  • Cloudmonster: CloudTec을 극대화시켜 적용한 로드 러닝 및 장거리 트래킹용 슈즈.
  • Cloud5: 일상화라인.
  • Cloudswift: 도심용 러닝화.
  • Cloud X3: 트레이닝, 근력, 단거리 등 다양한 운동용.
  • The Roger: ON의 주요 주주 중 한명인 로저 페더러와의 콜라보를 통해 런칭한 테니스화 라인.

 


[Running on cloud, 100% Recyclable]

HOKA와 비슷하게 ON 역시 사람들이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 브랜드 설립의 목표임(soft landings, followed by explosive takeoffs or as we call it running on cloud).

한편 좋은 착화감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브랜드라는 이미지 역시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Cyclon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예시임. 100% 재활용이 가능한 바이오 자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Cloudneo는 ON에서 진행 중인 구독형 서비스인데, 6개월 후 기존 신발을 반납하면 새로운 신발로 변경해줌.

(출처: ONON)

 

 

1-3. 가파른 매출 성장세

아래는 ON과 HOKA의 분기별 매출 추이 및 증가율을 나타낸 것임. 2023년 소비여력의 감소로 성장세가 감소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yoy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임.

(출처: DECK, ONON 제공자료 재가공)

 

하지만 모든 운동화 브랜드가 성장하지는 못하였음. 물론 현 HOKA와 ON의 매출액은 나이키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작은 수준이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겠지만, 아래 우측 그래프를 통해 볼 수 있는 나이키/아디다스/아식스의 분기별 매출 추이는 적어도 우상향중이라 보기는 어려움.

(출처: DECK, ONON 제공자료 재가공)

 

 


 

 

2. 가파른 성장의 원인은 무엇일까?

2-1. 러닝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가?

러닝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 대비 올라온 것은 맞지만 2016년의 고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러닝화 역시 CAGR 5% 수준의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는 시장으로 러닝화 산업 전체의 폭발적인 성장이 ON, HOKA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음.

 

[러닝에 대한 관심도 추이]

개인적으로 주변(2후3초 남성)을 체감했을 때 2017-2018년까지는 러닝크루가, 코로나를 기점으로 2021년부터는 클라이밍이 주류로 자리잡았던 것으로 기억함. 글로벌 트렌드와는 당연히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신기하게도 러닝에 대한 관심도는 2017년 고점을 찍고 줄어들었다가 요즘들어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1) 글로벌 러닝 레이스 참여자 및 연령 추이(2001-2018)

글로벌 러닝 레이스 참여자는 2016년 고점찍고 2017-2018 하락추세를 보임. 아래는 대회로 분류되는 러닝 레이스의 참여자 수 통계를 나타낸 것인데 5km, 10km, 하프, 풀 등 다양한 거리대를 모두 포괄함. 2017-2018의 특징은 참여자 수 감소 외에도 우측 그래프에서 확인 가능한 높아진 연령대를 들 수 있는데, 젊은 세대의 러닝 이탈이 전체 참여자 수 감소 및 평균 연령 증가를 초래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임.

(출처: Runrepeat)

 

2) 러닝(빨), 하이킹(파) 구글 검색트렌드(2010-2023)

러닝과 하이킹의 구글 검색트렌드 추이임. 러닝 레이스 참여자 추이와 마찬가지로 러닝 검색트렌드 역시 2017년 경 고점을 형성하고 우하향하는 추세를 보이다, 팬데믹 이후 2022년부터 반등하는 모양새를 나타냄.

(출처: 구글)

 

 

3) 트레일 러닝 참여자 추이(2001-2022)

트레일 러닝은 산, 초원, 숲길 등 자연을 달리는 운동을 의미함. 러닝이 2017년 고점 형성 후 꺾인 것에 비해 트레일 러닝은 2018년, 나아가 2019년까지 급격히 상승하다 코로나로 주춤한 후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음. 줄어든 2030 러닝인구가 트레일 러닝 등 조금 더 강도높은 운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추측해볼 수도 있을 것임.

(출처: Runrepeat)

 

 

4) 미국 내 러닝/조깅 참여자 추이(2010-2021)

Statista에서 공개한 미국 내 러닝/조깅 참여자 추이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듦.

(출처: Statista)

 

 

[전체 러닝화 시장은 어떤가?]

아래는 NIKE, ADIDAS, PUMA, ASICS, ON, HOKA의 신발부문 매출액을 합쳐 달러로 환산시켜 표현한 그래프*임. 5개년 CAGR은 5.04%로 러닝화 시장 자체가 엄청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그래도 명확한 성장산업의 느낌은 전혀 없는(개인적) 운동화 산업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은 나름 신기한 부분. 아마 러닝화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 중인 것과, 과거 후진국으로 분류되던 국가들의 소비수준이 올라오며 신규 고객군으로 자리잡은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추측.

*ON, HOKA는 2019년부터 포함

 

(출처: 각 사 취합)

 

custommarketinsight라는 리서치 기관에서는 2030년까지 CAGR 약 2.6% 가량의 성장을 예측하고 있음.

(출처: custommarketinsight)

 

사실 러닝화 브랜드들의 매출 추이가 가장 명확한 지표긴 하지만, 각 브랜드에서 판매하고 있는 신발이 러닝화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기에 구글트렌드 추이도 한 번 보기로 함. 아래는 2010년부터 현재까지 런닝화에 대한 검색트렌드인데, 계절성은 존재하나 꾸준히 우상향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음. 2010.01.01의 상대 관심도가 30, 2010.09.28의 관심도가 93임을 고려하면 CAGR은 약 8.7% 가량임.

(출처: 구글)

 

한편 아래는 러닝장비 중 하나인 Running belt의 동기간 검색트렌드 추이를 나타낸 것임. 러닝장비 시장이 전체적으로 성장하면서 러닝화의 성장 역시 같이 이끌고 있는 것이 아닌가싶어 살펴봤지만,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 관심도가 올라간 것은 맞으나 러닝화에 비해서 낮은 상대적 증가율을 보이는 것을 미루어 볼 때 러닝장비에 대한 관심도가 전체 러닝화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어려움.

(출처: 구글)

(출처: 구글)

 

 

 

2-2. 고프코어 흐름을 타고 성장하는가?

HOKA와 ON은 고프코어와 매치하기 불가능한 디자인을 띠고 있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고프코어와 매치하는 경우 역시 존재하나, 고프코어룩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판단하며 실제 매출 트렌드 역시 다르게 가고 있음을 고려하면 고프코어 역시 HOKA와 ON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아님.

 

[고프코어는 언제부터 대세가 되었는가]

고프코어는 등산/캠핑용 간식 Gorp와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용어 Normcore(normal + hardcore)의 합성어로 아웃도어 활동용 의류를 일상에서 착용하는 패션을 이야기함.

(출처: 무신사)

 

아래는 고프코어의 구글트렌드 추이임(위 글로벌, 아래 각국). 2022년 처음 유행을 타기 시작하였고, 2022-2023으로 넘어오는 구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뒤 현재는 비교적 관심도가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음. 아마 계절성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아웃도어 의류 착용이 용이한 가을/겨울로 접어들게 되면 다시 관심도가 반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함.

(출처: 구글)

 

한편 고프코어 트렌드의 대표적인 수혜기업은 스노우피크를 들 수 있을 것임. 아래는 스노우피크의 분기별 매출 추이를 나타낸 것인데(JPYm), 얼추 검색어 트렌드 추이와 비슷한 흐름을 가져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출처: TIKR)

 

 

[HOKA, ON 역시 고프코어의 수혜를 입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님.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두 브랜드의 매출액 추이를 가져와보면 아래와 같은데, 꺾이고 있는 고프코어 트렌드와는 달리 23.2Q까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음.

(출처: DECK, ONON 제공자료 재가공)

 

물론 두 신발들을 아예 고프코어룩과 매치하지 않는 것은 아님. 고프코어 스타일을 갖는 바지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와이드한 핏을 가지며 종종 종아리를 조이는 끈을 이용한 조거 형태를 보이는데(위 사진), 아디다스 삼바, 가젤 등 발에 핏한 느낌을 주는 신발보다는(아래 사진) 중간크기 이상의 실루엣 및 아웃솔을 가진 신발들과 매치하는 경우가 많음.

(출처: 구글)

 

고프코어 붐을 타고 성장한 대표적인 신발브랜드가 킨재스퍼(위)와 살로몬(아래)임. 심플한 디자인이라기보단 끈이 교차하는 일반적인 등산화, 트래킹화의 그것을 그대로 따온(실제로 킨재스퍼는 트래킹화 브랜드임) 형태를 보이고 있음.

(출처: 구글)

 

 

HOKA와 ON 역시 심플하다기 보단 아웃솔 부분의 포인트를 바탕으로 한 독보적인 디자인을 전개하고 있음.

1) HOKA

HOKA의 스테디셀러 본디 시리즈(좌측) 역시 고프코어룩과 매치하기 나쁘지 않아 보이며(주관적), 스트릿슈즈 브랜드 Bodega와 협업해 런칭한 KAHA Low GTX 한정판 모델(우측)은 고프코어룩을 대놓고 겨냥한 것으로 보여짐. 하지만 해당 한정판 시리즈를 제외한 등산화 시리즈 KAHA의 신제품 리셀가가 출시가 대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음을 미루어 볼 때 그렇게 흥행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함. 전체적으로는 고프코어와 매치가 가능한 디자인의 신발이지만, 사람들이 고프코어를 위해 HOKA를 사는 경우는 없다 정도로 결론내릴 수 있을 듯함.

(출처: HOKA)

 

2) ON

온러닝의 주력제품들 역시 아웃솔 부문의 포인트를 기반으로 하며, 클라우드몬스터 스니커즈 검정색 제품(중앙)은 고프코어룩과 매치하기에 용이하다고 판단됨. 하지만 HOKA와 마찬가지로 고프코어를 위해 ON을 구매하는 경우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보임.

(출처: ONON)

 

 

 

2-3. 착화감을 강조한 브랜드들이 강세를 보이는가?

뾰족하게 맞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충분한 개연성을 갖추고 있으며, 편안함을 강조한 브랜드들의 비단 러닝 분야뿐이 아닌 일상속으로의 침투는 가속화되고 있음.

 

[HOKA, ON의 러닝화 내 포지셔닝]

HOKA와 ON은 사용자의 편안함 및 퍼포먼스를 위해 개발된 신발이기에, 기능성에 그 제작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음.

Runrepeat이라는 러닝 전문 통계/뉴스/리뷰 사이트에서 주요 브랜드 러닝화의 평점을 확인 및 비교해볼 수 있었음. 종합점수인 CoreScore는 실험 등을 포함한 전문가들의 평점 및 일반 유저들의 평점을 종합해 산출하는 방식인데, 67점부터 93점까지의 범위를 형성하고 있음(리뷰 500개 이상 기준).

(출처: Runrepeat)

 

고득점으로 분류되는 90점 이상 제품들의 경우 브랜드별로 다음과 같은 분포를 보이고 있는데, 신발 모집단 수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수치상 비교는 어려우나 노가다로 정리한 것이 아까워서 참고차 첨부함.

(출처: Runrepeat 데이터 취합)

 

아래는 Runrepeat 사이트에 기재된 각 브랜드의 500개 이상 리뷰 제품들의 점수 분포 및 평균치를 나타낸 것임. 소위 기능성 러닝화 3대장이라 불리는 HOKA, Brooks, ON이 평균 86점 이상의 높은 점수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결국 제작의도에 맞는 높은 퍼포먼스를 구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음. 순서대로 Brooks, ON, HOKA 순.

(출처: Runrepeat 데이터 취합)

 

아래 그래프 고려 시 사람들이 Brooks, ON, HOKA를 구매하는 이유 역시 퍼포먼스 및 기술 때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음.

 

 

[기능성과 착화감을 강조한 신발들의 강세]

한편 전체 러닝화 시장에서도 퍼포먼스, 즉 기능성 및 착화감을 강조한 신발들의 점유율이 올라오고 있는 추세임. 아래는 상장사로 매출확인이 용이한 몇 개 브랜드들의 매출 총액을 100%로 놓고, 그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비교해본 것임. 2019년 ON과 HOKA는 합쳐서 약 1.4%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반면 2022년엔 점유율이 약 5% 가량으로 상승하였음

물론 기존 러닝화 파이를 큰 부분 점유하고 있던 나이키/아디다스 등 역시 기능성이 좋지 않은 신발은 전혀 아니며, HOKA와 ON은 이제 성장을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낮은 매출로 인한 높은 성장’률’ 버프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음. 하지만 두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약 5%로 아식스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음을 고려하면 흥행이 비단 작은 규모에서만 비롯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함.

(출처: 각 사 취합)

Brooks는 2022년 기준 연간매출액이 약 $1.2b 가량인데, Brooks 역시 23.1Q yoy 20% 성장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음.

 

 

[‘편안함’ 트렌드를 타고 일상속으로 침투하는 러닝화]

Runrepeat은 비교적 전문적으로 러닝을 다루는 채널이며, 일상화의 영역에서 평가가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움.

하지만 러너스클럽 등 발모양 분석을 통한 러닝화 및 일상화 추천 서비스 등의 등장(우리나라 서비스지만 해외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을 것임)으로 낮은 인지도의 러닝화들이 일상속으로 침투하고 있는 것은 향후 HOKA, ON, Brooks의 흥행을 유지해줄 원동력이 되어주지 않을까? 크록스가 잘 팔리고,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신고, 불편한 정장 대신 캐주얼로 출근 복장이 바뀌는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단어는 ‘편안함’임. 만약 이 ‘편안함’이 정말 메가트렌드가 맞다면, 사용자들에게 ‘편한 신발’이라는 포지셔닝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HOKA와 ON의 강세는 꾸준히 이어질 수도 있다.

(출처: 러너스클럽)

 

 


 

 

3. 영역 확장

3-1. 어디까지 확장되었는가?: 지역

모든 소비재를 천편일률적인 툴을 통해 보는 것은 옳지 않지만, 현 글로벌 소비재들은 내수(주로 미국, 유럽)에서 잘 나가고 이를 바탕으로 전세계로 확장하는 공식에 따라 성장해왔음. 대표적으로 나이키의 1996년 북미 매출 비중은 약 60%에 달했으나 현재는 40%를 살짝 초과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출처: NIKE 제공자료 재가공)

 

다른 브랜드 및 HOKA와 ON은 어떨까? 북미와 미국의 매출 비중은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며, 잘 먹힐 것인지의 여부와는 별개로 아직 아시아 지역에서의 성장여력은 충분히 남은 것으로 판단함.

(출처: 각 사 취합)

 

 

[HOKA]

HOKA의 지역별 매출이 나와있는 것은 아니라, DECK의 브랜드 전체 지역별 매출 비중 추이임.

(출처: DECK 제공자료 재가공)

 

[ON running]

차트색이 위랑은 조금 다름에 주의.

(출처: ONON 제공자료 재가공)

 

 

 

3-2. 어디까지 확장되었는가?: 제품군

제품군 측면에서의 확장 여력을 알아보고자 함.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스포츠브랜드들은 신발뿐 아니라 의류, 악세사리 영역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의류 부문은 애슬레저 붐을 타고 크게 성장하였음. HOKA와 ON은 모두 의류 측면에서는 아직 시작하는 단계인 것으로 보이며, HOKA는 브랜드 철학에 맞게 운동에 초점을 맞춘 제품들을, ON은 비교적 일상 부문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함.

 

[HOKA]

HOKA는 따로 부문별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HOKA를 소유하고 있는 DECK의 브랜드별 매출만 확인이 가능함. HOKA는 신발을 제외한 부문을 2020년 최초로 런칭하였기에, 신발 외 부문이 아직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함.

(출처: DECK 제공자료 재가공)

 

아래는 HOKA 홈페이지의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품들임. 

(출처: HOKA)

 

 

[ON running]

신발 비중이 압도적임.

(출처: ONON 제공자료 재가공)

 

ON의 제품군 상단에 존재하는 제품들이며, 개인적으로는 HOKA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상복으로 소화하기 용이하다는 느낌을 받았음.

(출처: ONON)

 

 

 

3-3. 실적과 기타 지표

[HOKA]

실적의 경우 DECK 기준.

(출처: DECK 제공자료 재가공)

 

 

[ON running]

(출처: ONON 제공자료 재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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