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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산업 분석 : 2024년 여행사는 실적폭발? (하나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dudcjf****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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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트렌드, ditto
ditto는 '나도'라는 말로 뉴진스의 노래 덕분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ditto 소비는 <트렌드코리아2024>에서 선정한 올해의 트렌드 중 하나로, 너무나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현대사회에서 자신의 취향과 잘 맞는 인플루언서나 업체가 추천해주는 선택을 따라하려는 소비 트렌드를 뜻한다.
ditto 소비는 투자자라면 '브이티'의 리들샷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다들 잘 알지 못하던 '리들샷'이라는 제품을 '아랑'이라는 인플루언서가 열심히 홍보하면서 국내에서 대흥행을 했다. 이처럼 타인의 리뷰를 보고 사람들은 실패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과 돈은 너무나도 한정적이고 이를 소중하게 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가 'ditto 소비'를 재생산한다.
더불어서 누구와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사람들은 원하고 있다. 코로나 때야 나갈 수 없어 명품 가방, 외제차 등 눈에 보이는 소비를 주로 했지만 지금은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중한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함'이 더욱 부각받는 시대이다. 상표없이 고급진 소재로 부유함을 보여주는 올드머니룩이나 잘 관리된 피부와 머릿결을 선망하는 것도, 그리고 남들은 가보지 못한 세계의 특이한 국가들을 여행하는 것 모두가 자신의 '특별함'을 티내지 않고 드러내는 방법이다. 수많은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고, 작년부터 본격 시작된 여행사들의 턴어라운드를 지켜보면서도 트렌드를 캐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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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하나투어가 예측한 2024 여행 트렌드
여행업계에서 올해의 여행 트렌드를 예측해서 ‘S.O.F.T’와 ‘D.R.E.A.M.E.R’라는 약자를 제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볼게요. 1️⃣S.O.F.T 제주항공이 작년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SNS를 통한 설문조사를 분석해 제시한 키워드입니다. 짧은 이동거리, 여행일정 (Short), 자주 떠나는 여행(Often), 언제든 자유롭게 (Free), 여행을 부르는 계기(Trigger)의 약자죠. 2024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중에서 71.3%는 5일 이내의 짧은 여행을 선호한다고 답했어요. 그리고 여행...
얼마 전에 이집트 여행을 다녀오면서도 인플루언서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집트의 다합은 장기여행자의 무덤이라 불릴 정도로 여행자들에게 인기많은 곳이나, 사람들에게 아주 잘 알려진 여행지는 아니었다. 그런데 빠니보틀이 다합에서 장기투숙을 하며 콘텐츠를 만들자 다합의 한인 커뮤니티가 커졌다고 한다. 10년 넘게 다합에서 거주 중인 스쿠버다이빙 강사님께서는 한국사람들이 다합에 이렇게 많은 게 처음이라 했었고, 다합에서 만난 택시기사도 한국사람이 너무나도 많이 늘어나서 신기하다고 했었다. 이처럼 ditto 소비에 따라 사람들은 타인의 리뷰를 토대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여행사 산업에 대해 알아보자.
여행사 비즈니스 모델
가장 중요한 수익원은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이다.
패키지 매출액 인식은 고객으로부터 받는 수탁금을 100으로 했을 때 항공티켓비용 및 여행지 지상비 등을 제외한 약 20을 매출액으로 인식한다. 항공권 대매 매출액 인식은 고객 수탁금을 100으로 했을 때 항공티켓 원가를 제외한 약 7정도를 매출액으로 인식하며, 인센티브 등으로 구성된 기타매출은 총액을 매출액으로 인식한다.
여행 상품경비(100)=항공료(50)+지상비(30)+여행사 마진 및 수수료 (20)
이러한 여행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홀세일과 직판으로 나뉜다.
분류 |
종목명 |
홀세일 |
하나투어, 모두투어 |
직판 |
노랑풍선, 참좋은 여행 |
직판은 말그대로 고객들이 직접 해당 여행사로 연락해서 예약과 상담이 이루어지고 여행도 이루어진다. 홀세일은 상담 역할을 전국의 소매 여행사가 진행한다. 여행 패키지가 고가이다보니 상담 인력이 중요한데, 한 사람당 상담할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있으므로 상담 인력이 얼마나 고르게 퍼져 있고 많은지가 중요하다. 직판 여행사의 경우에는 모객 인원을 늘리려면 상담 인력을 비례적으로 늘려야 하며, 홀세일 업체의 경우는 전국에 깔려있는 소매 여행사들이 영업을 하여 상담 인력에 대한 부담이 적다. 반대로 생각하면 직판 여행사의 경우 상담 인력이 고객 맞춤형 상담이 원활할 수 있겠다.
특징1 : 규모의 경제
여행업 특성상 단체 여행을 위해 일정 수 이상의 모객이 필요하다. 최소 인원이 모객되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고,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이미 여행하기로 마음먹었기에 다른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하게 된다. 즉, 규모의 경제를 갖춰 출발 가능한 상품 수가 많아지면 다른 여행사를 통해 여행가지 못했던 손님들이 흡수될 수 있다.
최소출발인원을 맞춰야 한다. 출처 : 하나투어
특징 2: 수요 전망도 중요
여행상품은 일반적으로 적어도 2주전에 예약을 통해 판매되는 미래 서비스 상품으로, 여행사는 그보다 앞서 항공좌석 등 여행상품에 필요한 서비스를 확보해 놓아야 한다.
앞으로의 수요를 잘 예측할수록 여행사 입장에서는 매출은 물론 수익률까지 높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1) 정확한 수요 예측으로 마진이 높은 전세기 등을 확보 할 수 있으며, 2) 충분한 항공 좌석 확보를 통해 잠재고객을 놓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의 Key Factor : 출국자수
2010년에 나온 대신증권의 리포트에 여행산업의 key factor가 잘 나와 있다.
옛날 데이터지만 2006년 1분기부터 2009년 4분기까지 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합산 매출액과 출국자수 상관관계를 분석해본 결과 0.94 수준의 높은 수치를 보였다.
출국자수는 외환위기, SARS, 금융위기 등 경제나 역병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출국자 증가율이 기저효과로 크게 올라오며 이전의 출국자수를 회복하고 성장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출국자수 결정변수는 경기 > 환율 > 유가 순으로 출국자수를 잘 설명한다.
SARS나 신종플루 같은 질병 또한 출국자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이를 예측하기란 어렵다.
▶경기
출국자수 분석 결과 경기가 출국자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GDP와 출국자수의 상관관계는 0.85로 높은 수치로 유의미했다.
국가적으로 GDP가 오르더라도 개인의 소득이 늘지 않으면 여행 수요가 창출되기란 어렵겠지만, 인당 GDP도 오르고 있다. 더불어 한국인 연평균 근무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에는 주4일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면서 늘어난 소득을 사용할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가계 여가비 항목별 지출 비중에서 단체여행비가 2005년 10% 미만에서 2015년 20%까지 2배 이상 증가한 게 확인된다.
미국, 독일 등 해외 국가들도 인당 GDP는 높아지고 근무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출국자수와 인당 GDP의 추세가 동행하는 편이기에 앞으로도 인당 GDP가 높아질수록 출국자수는 많아질 것이라 예상해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연평균 여행횟수는 늘고는 있지만 해외 국가들에 비하면 저조하다. 글로벌 Top 아웃바운드 여행국 중 연간 평균 해외 출국 횟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과 프랑스도 국민들이 자국 내 관광 자원을 활용하여 여행을 많이 하기 때문에 연간 평균 여행 횟수는 각각 7.1회, 3.4회이다. 이에 따라 근무 시간이 줄고 인당 GDP가 늘어남과 동시에 우리나라 국민의 연간 평균 여행 횟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수행한 국민 해외여행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주요 이유 중 ‘여가시간 및 마음의 여유 부족’이 가장 많다. 그리고 해외 여행 시기로 주중을 이용해 다녀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휴일의 증가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고 이는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대체휴일제에 따른 효과로 설과 추석에 4일 이상의 연휴가 확보되면서 단거리뿐 아니라 장거리 여행까지 선택할 수 있는 저변이 마련되며 해외 여행 수요를 촉진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설, 추석 등에 해외여행 못나가는 집안을 보고 과거 선조들로부터 혜택 못 받은 집안이라고 비웃는 세태가 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연휴 기간을 활용하여 해외 여행을 나가려는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대략적으로 추측해볼 수도 있다.
대체휴일로 휴일이 늘어났고 주말을 이어 휴가를 쓸 수 있게 되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난 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체감하고 있다. 주4일제가 된다면 여행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환율
환율은 여행비용과 직결되므로 환율이 높아질수록 여행 수요가 위축된다. 실제로 환율과 출국자수의 상관관계 0.88수준으로 높았다. 외환위기 기간에 환율이 2,000가까이 올랐었으나 이후 2007년까지 약 10년간 원화강세 기조를 유지하며 여행산업에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의 원/달러 환율 급상승도 국내 여행객의 실질 구매력 감소시켜 여행수요에 큰 타격을 입혔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1,573원/달러까지 급등하며 출국자수는 전년대비 34% 하락하였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수준의 출국자수 하락폭이었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될수록(원화 강세 국면) 국내 여행산업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4년 현재는 원화 약세의 가능성이 클까, 강세의 가능성이 클까? 스스로 판단을 내려보자.
그렇다고 환율이 오른다고 여행을 안 가느냐? 그것은 아니다. 2010년대부터는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구간에도 내국인 출국자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유가
유가는 장기적으로 출국자수와 0.31수준의 정의 상관관계를 보이며 여행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유가의 단기 급등은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형태로 여행객에게 전가되어 출국 수요를 추가적으로 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하게 확인해야 할 지표 : 예약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하는 패키지 여행 예약률을 보면 지금부터 2~3개월 후의 출국 수요를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회사의 예약률은 상당히 중요하다. 예약률은 매달 말일이 되면 실제 패키지 여행객 송출객수로 확정집계된다.
2024년 1월 해외 여행 송출객은 18만 7천여 명으로 2020년 2월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또한, 올해 2~4월 예약률을 보면 대략 앞으로 실적이 얼마나 향상될지 감이 오는데 2월 +47%, 3월 +81%, 4월 +139%의 성장률을 보인다.
주가추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의 여행사는 한 몸처럼 주가의 등락을 함께 한다.
개별기업이 유별나게 잘하는 것보다 산업의 업황이 중요한 섹터이며 어떤 종목이 더 엣지있을지 구별이 안 간다면 그냥 바스켓으로 사면 된다.
앞서 살펴보았듯 여행사들의 주가는 동행하는 편이라 하나투어 주가가 정리된 차트 하나면 정리가 될 듯 하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영업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게 확연히 보인다. 영업이익이 급증하면 주가도 따라서 올랐고, SARS나 신종플루 등 감염병이나 금융위기 같은 국제적 경제 위기, 일본 대지진, 유럽 테러 등 각 지역별 여행에 대한 우려 급증 시에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즉, 인당 GDP 상승이 지속되어 출국자수가 지속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악재가 발생할 때 매수하면 수익을 볼 수 있겠다.
그런데 2013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 차이가 나타났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2월부터 양사의 예약률이 크게 차이가 나기 시작했다. 두번째는, 모두투어의 1분기 실적이 일회성 요인 때문에 예상보다 나빠지는 모습이 나왔다. 즉, 예약률에 따라 '미래 실적'이 갈렷고 일회성 요인 때문에 '과거 실적'이 나빴다. 결국 여행사의 주가 키팩터는 실적임을 이해할 수 있다.
LCC의 등장!
1) zero commission
대한항공(2010년부터)과 아시아나항공(2011년부터)은 항공권 판매에 대한 여행사 수수료 지급을 중단했다. Zero-Commission(항공권 판매 수수료 지급 중지)이 시작되면서 항공권 수수료를 주된 수입원으로 삼고 있던 중소규모의 여행사들은 경영환경이 어려워졌다. 항공권에 대한 Deposit(선수금)을 지불하기 힘들어진 중소 여행사들은 자금력이 있는 대형 여행사로부터 항공권을 사와야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덕분에 항공권에 대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대형 여행사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갔다.
국내에는 8,000여개의 여행사가 있다. 그 중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만 도매업(Wholesale, 본사에서는 상품만 만들고 판매망은 전문판매점/프랜차이즈를 이용하는 회사)을 하는 회사였다. 최근에는 한진관광이 도매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3개의 회사를 제외한 상위권 회사 중에서 직 판여행사(직접 상품을 만들고 광고를 하고 자신의 판매망을 통해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여행 사)는 대략 50여개가 있다. 그 중에서도 세중, 자유투어, 롯데관광개발, 레드캡투어 등의 여행사 는 10위권에 있다. 신문 광고를 통해서 자주 접하는 이름들이다. 현 시점에서 제대로된 도매업을 하는 여행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밖에는 없다. 중소규모의 여행사들은 생존을 위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전문판매점(프랜차이즈)으로 전향해야 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Zero-Commission 시대가 시작되면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장점 유율이 빠르게 올라가는 이유이다.
2) LCC의 등장으로 갑과 을의 위치가 바뀜
국적 항공사가 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밖에는 없었던 시절에는 비행기 티켓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여행사는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항공사에 대해서 ‘을’의 입장에 있었다. 성수기에는 티켓을 구하기가 힘들었고, 비수기에는 다음 성수기때 티켓을 더 많이 받 아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대형 항공사들로부터 팔리지 않는 티켓을 떠안는 일이 반복되었다.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항공권 시장이 바뀌기 시작했다. LCC(Low Cost Carrier, 저비용항공사) 의 등장 덕분에 항공권 공급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최근 3년간 국내에 항공권 공급량이 급격 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5대 LCC인 진에어, 제주항공, 부산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과 해 외에서 들어온 수많은 LCC 덕분이다. 항공권 공급량 증가는 여행사들에게 긍정적이다. 당장 미 국이나 일본처럼 여행사가 ‘갑’의 위치에 오르지는 못한다. 다만, LCC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을’ 의 입장에 있던 여행사들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 항공권 공급량이 늘어나게 되면 항공사들 간에 경쟁이 치열해진다. 동일한 목적지(Destination) 에 복수의 항공사가 취항을 하면서 항공권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2012년에는 대한항공만 정기편으로 있던 하와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정기 편이 취항했다. 덕분에 여행 패키지 가격이 30% 정도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최 근에는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하면서 인천공항을 거쳐가는 각국 항공사의 취항이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새로운 목적지에 항공노선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행사들은 증가하는 항공권을 가지고 싼 가격에 다양한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여행 수요의 증가는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괌 패키지 여행 상품가격은 동일하다. 고객들의 해외 여행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선을 건들이지 않는 가격설정도 가격 동결의 이유 중 하나이지만, 저가항공 덕분에 상품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 2005년의 괌 상품은 대한항공으로 구성되지만 2014년의 괌 상품은 진에어, 제주항공으로 취항되는데 이를 대한항공으로 선택하면 실제 상품 가격은 1.5배~2배 비싸진다.
국민 해외여행 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해외여행 경험자들의 1회 평균 여행 지출 액은 173.2만원으로 2015년 대비 약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저가항공 등 항공편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항공편 증가에 따른 여행비용 감소로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전체 국제선 공급좌석킬로(ASK)는 2,662억 킬로미터로 2010년부터 연 CAGR 6.8%로 증가했다. 이는 LCC 및 외항사 취항 증가 로 운항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여행 경험자의 1회 평균 여행 지출액 추이를 보면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려왔다. LCC의 등장으로 패키지 여행 가격이 낮아졌고 실제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PKG 수요와 ASP 추이를 보면 14년 이후 ASP가 우하향하면서 PKG 판매는 늘어났었다. 즉, P는 떨어지고 Q는 늘면서 실적이 정체되는 구간을 보냈고 여행사 산업의 성장이 멈춘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10년대의 여행사 주가는 영업이익이 뜨고 난 다음에 봐도 늦지 않았었다.)
2024년 현재는 어떤 상태일까?
다른 건 넘겨두고 영업이익만 봤을 때는 2015~2018년의 수준으로 회귀했다. 그러나, 주가는 그때의 주가를 회복하지 못했다. 성장이 지속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구간이 아닐까 싶다. 산업공부를 하기 전까지의 나도 의심이 가득했으니 말이다.
1) 국제선 운항 편수
국제선 운항 편수는 2022년부터 꾸준히 올라와서 어느새 2019년만큼 올라왔다. 운항 편수 확대에 따라 항공편의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그 덕에 낮아지는 패키지 가격과 늘어나는 여행객 수로 여행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생될 여력이 있어 보인다.
2) 여행상품 가격 상승
프리미엄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중고가 패키지를 판매한지 2년 정도 됐는데 전체 패키지 판매 비중에서 중고가 비중이 40% 정도 차지한다고 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7%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많이 올라왔다. 이는 다른 여행사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ASP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고가 패키지의 지속가능성 여부도 긍정적이다. HCSI라는 하나투어 자체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2020년 1월까지는 한 번도 80점을 넘은 적이 없었는데, 코로나 이후 하나팩 2.0이라는 중고가 상품을 전개하면서 지속적으로 80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온라인 판매도 늘어나고 있어 소매점에 줘야 할 커미션이 줄어드는 것도 이익률 상승을 예상해볼 수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20% 미만이 온라인이었는데, 지금은 50% 가까운 패키지가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
3) 2030 수요 확대
코로나 때 해외를 나가려면 국가마다 다른 방역 규제에 여행객 입장에서는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워 해외에 나갈 때 패키지 여행을 하는 경우가 늘었었다. 그때 2030 등의 젊은 층의 수요가 생겼었고, 이후 2030에서도 패키지 여행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 한다.
패키지 상품하면 떠오르는 '쇼핑'과 '선택관광'도 요새는 없애고 있다. 패키지 여행 상품의 가격을 높이는 대신, 의무적인 쇼핑을 없애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또한, SNS에서 인기있는 핫플레이스 등이 패키지에 포함되면서 패키지 상품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섞은 하이브리드형으로 항공권과 호텔은 패키지로 구매하고 여행일정은 자유롭게 짜는 경우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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