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의 팜
대통령의 토론

동물원
2017.04.24
대통령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TV토론이 성행한다.
사람들은 진지하던가 혹은 진지하지 않더라도 TV토론을 시청하고
후보자에 대해 품평한다.
예를 들어 어제 있었던 대선토론에 대해
혹자는 안철수의 비언어적 반응이 너무 초딩스러웠다고 평하고
다른 누군가는 문재인이 토론 대응에는 노련해졌지만
기본적인 논리력에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심상정이 가장 토론을 잘한다고 평하면서도
원래 운동권과는 토론하지 않는 것이라고, 폄훼하듯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면 한국사회는 토론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박근혜가 당선된 2012년 당시 대선토론을 생각해본다면
그 당시 박근혜 후보의 언어수준은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려는...)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을 '대차게' 비판했던 이정희 후보 덕분에
박근혜 대통령은 불쌍한 이미지와 나름대로 선방하는 이미지를 얻었고
대한민국 시민 과반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다.
말하자면 우리 시민들은 말잘하고 겉이 번드르르한 사람에 대핸 반감이 있다.
정치가 아닌 다른 분야 역시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방식은
이성적 토론의 결론이 아니다.
누군가의 '심기'를 거슬리지 않도록 적당히 침묵하고 적당히 부드럽게 말하기는
사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서바이벌 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회사가 아닌 공무원의 의사결정 조직이라던가
각종 학교, 대학, 시민단체, 언론사 등등
내가 하는 이하의 조직에서
리더가 토론을 통해 영향력을 확보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리더의 덕목은 일종의 카리스마+유연함+눈치빠름 등이지만
비판적 사고와 이성적 토론은 크게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물론 대한민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사람을 설득하는 처세술에 관한 책은 대부분 비슷하다. (마케팅은 더하다)
이성이 아닌 감성을 자극하라.
다만 우리사회는 반드시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결정해야 할 부분까지도
과학적+이성적 의견 교류가 대단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과학적 사고방식의 결핍과 수직적 조직문화, 감정적 유대와 '기분'에 대한 과도한 존중 등이
담론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어떻게 끝맺음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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