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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시황

바이오 제약 주식 투자 패러다임 변화 - 플랫폼 기술에서 개별 파이프라인으로

메디퓨리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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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인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말씀하신 5개 기업에 대한 간단한 정보 추가합니다.

메디퓨리님의 리포트 | 오렌지보드 (orangeboard.co.kr)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 종근당에 대한 몇 가지 정보 더합니다.

- 대주주와 자사주를 제외한 회전일수(분기)가 200일 수준임 
  - 거래가 줄면서 장기투자자가 많아졌음

- 주당 매출(SPS; Sales per Share) 밴드와 주당 매출총이익(GPS; Gross profit per Share)의 멀티플 밴드를 추가함
  *요동침이 적어 보기가 좋은 듯. 마치 PBR 밴드 보는 듯함

- SPS 0.64배 수준과 GPS 1.8배 수준은 역사점 저점 수준임
  - 실적은 꾸준히 늘고 있음

- EPS 11.8배, BPS 1.5배 모두 역사점 저점 수준임

- 23년 주가 상승 -3%임. 시가총액은 9720억

- 배당은 조금씩 늘이고 있는 듯
  - 최근 배당 성향이 하락함. 주주환원이 제대로 안되는 듯함 (주가도 내렸는데, 배당성향도 내림)

- 손익계산서에서 별다른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함
  - 2020년 큰 폭의 실적 상승은 일시적인 이유인 듯

- 이익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
  - CAPEX지출도 꾸준함 (매출액 대비 조금 낮다고 생각됨)

- 재무상태표 깔끔함

- 문제점을 굳이 잡자면 조금더 공격적이어도 될 듯. 짠돌이 재무제표 같음 (좋게 말하면 탄탄함)
  - 무형자산 비중도 낮음. 연구개발의 비용처리 비중이 높을 듯

- 비유동장기적합률이 낮아지는 건 비유동자산을 장기자본으로 구매한다는 뜻으로 안정성 측면에서 좋음
  *비유동장기적합률 =비유동자산/(자본+비유동부채)

- 2020년에 주가 상승 에너지를 단기간에 뿜은 듯

- 전체적인 지표는 주가가 하락하여 양호한 수준임

- Forecast 자료임. 나름 보수적인 추정인 듯 (큰 폭의 성장을 가정하지 않음)
  - 이익률이 올라와야 멀티플 매력이 배가 될 듯함

- 돈은 잘 벌고 있고, 지표는 점점 저평가 되고 있는 현상이 관전 포인트임. 언젠까지...
  *이런 특징을 보이면, 업 외의 리스크가 있을 수 있음. 잘 살펴봐야 함

 

주의) 위 의견은 사업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재무적/정황적으로만 판단한 감수인의 대략적인 의견입니다. 

* 보고서 검토 우선순위 : '보유 -> 독점 -> 요청시기 ' 순입니다 (절대적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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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경색으로 시황이 180도 바뀌어버림에 따라 

바이오 제약 주식 종목 분석 방법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 같습니다.

 

 

1. 바이오 기업 평가 패러다임 전환 : 플랫폼 기술에서 개별 파이프라인으로 


아직 오렌지보드에 정통 바이오텍에 대한 분석을 거의 다루지 않았지만 
바이오텍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신약 개발 기업에 대한 평가를 할 때 기본 원칙으로 삼은 기준은 아래 두 줄 인데요.

 

* 어차피 국내 바이오텍 개별 파이프라인 성공 확률은 지극히 낮다
* 차라리 '이런이런 아이템을 무궁무진하게 뽑아낼 기술이 있다'는 애들이 낫다

 

원(One) 신약 리스크를 가진, 주력 파이프라인 1-2개를 핵심으로 미는 업체는
그 성공 가능성은 희박한데 반해 주력 파이프라인이 뿌러졌을 때 타격이 어마어마하니 투자처로 적절치 않고,


차라리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좌판에 이것 저것 쫙 깔고 갖고 있으면서
'이렇게 깔아놓으면 하나는 기술이전 되겠지' 마인드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회사가
어쨌든 많이 갖고 있으니 기술이전 될 확률도 높은 거고(상품이 많으니)
개별 파이프라인 하나가 뿌러져도 '다른 것 팔면 돼' 마인드로 접근하면 되니
뜰 기회도, 뿌러질 리스크도 적기 때문에
좌판 쫙 깔고 가는 플랫폼 기술 기반 기업이 낫다는 견지를 유지해 왔습니다.

 

근데 이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깔아놓은 좌판을 유지할 힘이 없습니다.
네, 돈이 없습니다.

 

뭐 어쨌든 초기 임상이든, 전임상이든
파이프라인을 깔아 놓고 얘길 하려면 돈을 써야 합니다.
깔아놓은 파이프라인을 팔려면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고,
데이터를 확보하려면 동물실험을 하든, 
사람 대상으로 임상을 하든 어쨌든 실험을 해야 하고
실험을 하려면 돈이 필연적으로 듭니다.
다만 아시다시피 국내 바이오텍들 돈 버는 회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그럼뭐 외부에서 투자금을 받아야 되는데....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시장에 도는 투자금 자체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High Risk, High Return인 바이오텍에 오는 돈은 더 줄었겠죠.
투자 유치가 안되면, 깔아 놓은 좌판을 유지할 힘이 없어지게 됩니다.
작금의 자본시장에서는 깔아놓고 팔기 전략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파멥신, 박셀바이오, 지놈앤컴퍼니 네오이뮨텍 등
파이프라인 기반 깔아놓기 전략을 취하던 업체들도 비주력 물질 임상 중단 선언이 이어지고 있기도 하고요.

 


부동산 시장이 '똘똘한 한 채'로 패러다임이 바뀌었듯
바이오텍 분석도 '똘똘한 한 물질'을 가진 기업을 고르는 방식으로 투자처 발굴 패턴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개별 바이오텍/제약 기업들이 밸류를 전혀 못 받는 상황이지만
JW중외제약 등 그 와중에도 파이프라인 밸류를 인정 받은 기업은 반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투자처 옥석 가리기에 나설 때.
'플랫폼 기술의 유효성' 보다는
'기술이전 가능성 높은, 똘똘한 물질 보유'를 주안점으로 두고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2. 개별 파이프라인 옥석 가리기 기준과 적절한 투자처

 

파이프라인 기준으로 기업을 분석해야 한다 말씀 드렸습니다만, 
평범한 개별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 파이프라인의 우수성을 판단하긴 쉽지 않습니다.
정보의 비대칭도 있고, 
정보가 주어지더라도 그 정보를 오롯이 이해하긴 어려운 상황이니 말입니다.
결국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아래 정도일 것 같습니다.


물질의 우수성 관점에서 △범국처신약개발사업단 등 국가가 인정한 물질이냐,
투자환경 관점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반응할 만한 도메인이냐(치매/탈모 등)
지속성 관점에서 △당장 임상을 접거나 유증을 때리지 않을 수준의 현금을 갖고 있느냐,
마지막으로 현금화 관점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이력이 있느냐


정도를 기준점으로 옥석 가리기를 진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필요하실까 싶어 이 기준으로 제가 나름 필터링한 기업들을 소개 드리면...

 


1. 앱클론

[물질의 우수성] 충족
[투자환경] 충족
[개발 지속성] 보통
[현금화 가능성] 충족

앱클론의 핵심은 2017년 경 입양보낸 항체치료제 AC101과 더불어 

차세대 CAR-T 치료제로 개발 중인 AT101을 들 수 있는데요.

AT101은 일찍부터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과제로 선정되어 개발을 진행 중이며, 

올 4월, 6월에 걸쳐 우수한 데이터를 뽑은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는 만큼 

물질의 우수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입니다. 

CAR-T라는 도메인, 일반인 개념 완치와 같은 '완전관해'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하기에도 충분한 물질이고요. 

이미 AC101 기술이전 이력이 있는 회사인 만큼 현금화/사업화 역량도 갖고 있다 판단 되지만 

작년 중순 땡긴 220억 중 대부분을 소진, 이제는 현금이 30여 억밖에 남지 않은 걸 보면 유상증자 리스크를 아예 생각하지 않을 순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어쨌든 작년 그 암울하던 자본시장 상황에서도 220억을 끌어올 만큼의 IR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투자 지속성을 수준 이하로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물론 주가가 막 탄력받고 오르는 업체는 아니고, 주가 흐름이 데이터 발표할 때 반짝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긴 한데

상기 열거한 맥락에서 앱클론은 여전히 괜찮은 투자처라는 생각입니다. 

 


2. JW중외제약

[물질의 우수성] 보통
[투자환경] 충족
[개발 지속성] 충족
[현금화 가능성] 충족

 

작금의 자본시장 환경에서는 정통 바이오텍 보다는 
JW중외제약과 같이 Robust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R&D 모멘텀을 갖고 있는 정통 제약회사를 찾는 게 맞지 싶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필터링을 했을 때 JW중외제약을 빼놓고 갈 수 없는데요.

가장 강력한 R&D 모멘텀을 가진 물질은 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 입니다. 
국가 과제로 선정된 물질은 아니지만, 
JW중외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가 Wnt 타겟 물질 연구개발이기도 하고 
뭣보다 보수적인 정통 제약사가 전임상 데이터 수준에서부터 국제학회에 갖고 나가 발표하는 걸 보면 
물질의 Quality가 나쁘진 않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탈모라는 도메인은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영역이니 좋고, 
뭣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고 있고 탈모와 동일 진료과인 피부과 약물로 피부과 글로벌 Top Tier와 기술이전을 체결한 이력도 있기 때문에 
개발 지속성이나 현금화 가능성은 소개 드리는 기업 중 가장 높게 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3. 레고켐바이오

[물질의 우수성] 충족
[투자환경] 충족
[개발 지속성] 충족
[현금화 가능성] 충족

레고켐바이오는 R&D만으로 (+)의 현금흐름을 만들어 내는 국내 유일무이한 바이오텍 입니다. 
ADC(항체약물접합체) 라는, 최근 가장 핫한 영역의 후보물질을 대량으로 갖고 있으며 
그냥 깔아놓기만 한 게 아니라 대부분 물질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 이미 개발 파트너가 붙어 있습니다.
개별 물질 기술이전 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술 자체에 대한 기술이전도 다수 체결하고 운영 중에 있으며 
그 파트너도 다케다 등 글로벌 초메이저 기업들이 즐비합니다. 
과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물질은 임상 단계가 지속되며 계속해서 회사에 마일스톤을 유입시키고 있고 
그 유입된 마일스톤으로 추가적인 ADC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히 갖추고 있으며 
그 완벽한 구조에 걸맞게 1,000억대의 현금을 보유, 바이오벤처 섹터에 속하나 개발 안정성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바이오 투자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레고켐을 그냥 지나치시면 안된다고 봅니다.
국내 최고의 바이오텍이라 생각해요.
(물론 그만큼 밸류도 높습니다만)

 


4. 한올바이오파마

[물질의 우수성] 충족
[투자환경] 보통
[개발 지속성] 충족
[현금화 가능성] 충족

 

한올바이오파마도 사실 R&D 기업인데, 
어쨌든 국내 제네릭 의약품 사업도 연 매출 1,000억 가량은 하다 보니 외려 R&D 기업으로서는 저평가 받는 느낌인데요.
HL161 이라는 ANti-fcrn 계열 자가면역치료제가 핵심입니다.
역시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 과제로 개발되고 있으며, 
이미 로이반트 라는 글로벌 개발업체가 파트너로 붙어 있는 물질이라 
물질의 우수성, 개발 지속성 등은 논할 가치가 없는 부분인데 
중증근무력증 이라는 질환이 투자자들에게 확 와닿는 도메인은 아니다 보니 
밸류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느낌입니다. 
다만 휴미라 등 현재 글로벌 최고 수준 매출을 올리는 약물 대부분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지라 
3상 데이터가 나올 때 쯤 되면 도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낯설음 정도는 금방 극복하고, 적절한 밸류를 찾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5. 종근당

[물질의 우수성] 보통
[투자환경] 충족
[개발 지속성] 충족
[현금화 가능성] 충족

 

종근당도 괜찮습니다. 
바이오 쪽에서는 CKD-702 라는 이중항체 항암 신약이, 
합성의약품 쪽에서는 CKD-506 이라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가 핵심 모멘텀 인데요. 
둘 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로 선정되어 개발 중으로 물질의 우수성이야 흠잡을 데가 없고,
국내 최고 수준의 제약사, 종근당이 만드는 거니 개발 지속성이나 현금화 가능성은 떨어질 게 없다고 봅니다마는, 
특발성폐썸유증/이중항체 항암제 모두 임상 현장에서는 약이 없는 영역이라 좋긴 한데 
투자자들이 반응할 만한 친숙한 도메인은 아니라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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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전략/사업개발 현역, 현재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퓨리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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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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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동호랭이 · 2달 전
    감사합니다
    해외 제약 중에 리포지셔닝 잘하는
    종목 몇개 추천 부탁드립니다
    • 메디퓨리
      크리에이터
       · 2달 전
      리포지셔닝 잘하는 기업... 은... 그냥 모든 제약사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모두가 리포지셔닝 잘 하고, 그 와중 '리포지셔닝 전문 기업'이라 말하는 종목만 거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포지셔닝은 혁신성이 없는 영역이라 누구나 할 수 있고, 
      리포지셔닝만 한다는 애들 투자하셔도 바이오 투자로서 기대하시는 만큼의 밸류 못 받으실 겁니다. 
      해외 제약사 투자로 틀어 해석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항암제/CNS 제약사 JAZZ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 봉동호랭이 · 2달 전
      @메디퓨리 혹시 CNS가 CNS 파마슈티컬스 맞는지요?
      JAZZ는 영업이익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 메디퓨리
      크리에이터
       · 2달 전
      @봉동호랭이 CNS는 Central Nervous System, JAZZ의 주력이 항암제랑 신경정신과 라는 뜻였습니다. 
      회사가 CNS에서 항암제로 주력 도메인을 변신해 가는 과정이라 GP랑 OPM이 약간 낮아지긴 했는데 
      사실 이제는 그 변신이 끝났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라, 곧 매출 상승에 걸맞는 마진 개선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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