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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 종목분석
종근당, 한종대 중 가장 저평가된 국내 최고 수준의 제약사... '한 방'도, '안정성'도 있다
메디퓨리
2023.04.11
※ 감수인 의견 좋은 보고서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초보 투자자분들이 (거의 예외없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가공부분입니다. 어떻해서든 이쁘게 만들고, 많이 갖추려고 합니다. 하지만 보고서를 오랫동안 작성하다 보면, 그런 자료보다 썰을 푸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함을 자주 느낍니다. 내러티브가 없는 숫자들은 공허하고, 의미를 가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화려하고 예쁜 그래프가 많아도 내공이 부족하면 좋은 글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업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제품/상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풀어나가는 방식이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로 잘 이끌어 주시는 듯 합니다. 이야기가 있는 보고서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회전일수가 분기기준 200일(거래일 기준 거의 1년)이 넘어가려고 합니다. 무관심의 영역에 있다고 판단됩니다. 장기보유하기 좋은 구간이라 생각합니다. ![]() *4Qsum 시가총액 10482억(83,400원) 기준. 그 외 연말 시총 기준 *앱을 설치하시면, 구독하시는 크리에이터에 대한 새글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지속 개선 중. '오렌지보드' 로 검색하셔서 설치 부탁 드립니다. 기존에 설치하신 분은 업데이트 부탁 드립니다 (기능 추가됨). |
한미, 종근당, 대웅제약.
국내 제약사 3 Top을 꼽으라면 딱 요 정도가 맞지 싶은데요.
(유한양행은 사실상 글로벌 제약사 코프로모션 전문이니 제외하면)
한미는 기술이전 뻥뻥 터뜨렸던 2015~2016 이후 좀 잠잠한 와중 주가는 올라가 있는 상태고,
대웅의 경우 보톡스 제네릭으로 주가가 확 튀겨진 상태지만,
보톡스는 사실 블로그에서 말씀 드렸듯 메디톡스/제테마 정도 제외하곤
모든 기업이 원천에 대한 이슈가 있어서 투자처로 적합하지 않다고 봤을 때
결국 남는 하나는 종근당이거든요.
그 와중에 가격도 가장 합리적입니다.
한미/대웅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많이 덜 주목받고 있는 게 서운한 종목이라 생각하여
간략히 소개 드려 봅니다.

숫자에 흠이 있나요.
전혀 없습니다.
과거에 좀 친다던 제약사들도 CSO 등으로 무장한 중소/중견 제약사의 영업 공세에 매출 성장세가 쪼그라드는 양탠데,
종근당은 그런 것 없습니다.
연 매출 1.3~1.4조의 어마어마한 규모 속에서도 20-22 3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어쨌든 7%는 찍었어요.
이는 종근당의 제품 믹스 특성 때문이라 보심 되는데요.

직전 경동제약 관련 글에서 경동의 매출원가율이 43% → 47%가 된 걸 가지고
경동제약 수익성에 크나큰 타격이 생겼단 말씀을 드렸었는데,
사실 종근당은 기본으로 가져가는 원가율이 60%가 넘습니다.
직전 3개년 매출원가율이 63% 수준이니 말입니다.
경동보다 +20%p 가량 높죠.

종근당은 역시 대기업이다 보니 데이터를 좀 친절하게 공유를 해줘서,
대한민국에서 '블록버스터 약물'이라 불리는, 연 매출 100억 넘는 약물의 매출은 따로 다 적어놓았는데요.
'블록버스터' 라는 얘기는 '어마어마한 매출'이란 얘기 아니겠어요.
단일 브랜드로 100억을 찍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매출'을 찍는 약이란 얘긴데
종근당은 그런 약이 30개 씩이나 있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제약회사는 200~400개의 브랜드를 갖추고
매출 순위 Top 20~30 브랜드가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다품종 소량 생산 구조인데 반해
종근당은 Top 30 브랜드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나름 규모의 경제 창출이 가능한 효율적인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짜인 이유가 뭐냐.
종근당의 높은 원가율과 연계되어 있는데요.
가만 보면 판매는 종근당이 하고 있지만, 제조까지 종근당이 하는 약이 없어요.
그렇다고 미국 테바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셀트리온에 맡기는 것처럼,
경동제약이 비주력 제네릭 약물 생산을 한국콜마에 맡기는 것처럼,
뭔가 경쟁력이 좀 떨어지는 약물의 생산을 아웃소싱 주는 개념의 약들은 아닙니다.
다 보면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이에요.
특정 치료제, 예를 들어 당뇨 치료제라 해도 이런 저런 계열이 있고
그 계열 내에서도 수많은 종류의 약물이 있는데(제네릭 빼고 신약 종류만도 여러개),
그 안에서 자기 약물이 1등을 할 거란 담보가 없으니
강력한 판매망을 갖고 있어 판매망에 올리기만 하면 1등 만들어 주는 데는 도가 튼 종근당에게
자기 신약의 판매를 전담으로 맡기거나, 공동 판매를 전개하거나 하는 케이스가 매우 많거든요.
종근당이 판매하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이 다 그런 케이스 입니다.
MSD 머크, 화이자 등 메이커의 네임밸류야 말할 것도 없지만
그들이 본토에서 갖춰놓은 영업망 대비 국내 영업망은 상대적으로 조촐하다 보니
강력한 영업력을 가진 종근당에 영업 대행을 맡기는 거고,
자체 제네릭으로 영업을 하면 CSO 강력한 공세에 시달려야 하는데
나름 사이즈가 있는 종근당의 경우는 CSO를 쓰기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CSO 만큼의 리베이트를 뿌리기도 부담스러우니
마진을 좀 포기하더라도 글로벌 메이커의 신약을 대신 판매하는 쪽으로 제품 믹스를 맞춘 거라 보심 되겠습니다.
CSO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그냥 영업하기도 편하죠. 여러 개 제품 깔고 가느니, 확실한 것 몇 개에 집중하면 되니.
양자간 이해관계가 맞은 겁니다.
실제로 볼까요.

연 매출 1,380여 억원으로 종근당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자누비아.
MSD 머크의 DPP-4 계열 당뇨치료제 인데요.

시장에 이미 이런 저런 수많은 종류의 DPP-4 억제제가 있지만
언제나 늘 그랬듯 자누비아가 선두입니다.
자누비아가 선두인 이유는 종근당의 강력한 영업력 덕분인 거라 보면 될 거고요.

올 해가 출시 4년차 정도로 알고 있는데,
출시 4년 만에 연 매출 1,200억을 넘은 국내 신약 중 최고의 트랙 레코드를 달리고 있는 약물.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 역시 개발사인 HK이노엔과 종근당이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요.

물론 약이 좋기도 하겠지만, 출시 2년차에 글로벌 매출 수조원에 빛나는 아스트라제네카 에소메졸 이하
기존 PPI 제제를 싹 다 누르고 시장 1등 약물로 굳건히 자리잡은 데에는 종근당의 영업력이 한 몫 했을 거라 봅니다.
그 외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암젠),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젯(MSD 머크), 비만치료제 큐시미아(비버스) 등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물이 다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들입니다.

실제로 전사 매출의 50% 가량이 자체 제품이 아닌 상품에서 나오고 있고요.
원 메이어케에 제조마진을 제공해 줘야 하니 원가율은 제품 판매가 주력인 중소 제네릭 대비 낮을 수밖에 없고,
다만 어쨌든 종근당의 상품은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신약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판촉비를 덜 쓸 수 있어 마진율(영업이익률)은 7%대의 준수한 수준을 찍을 수 있었던 거죠.

뭣보다 또 좋은 건,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품목을 팔다 보니 현금 회수가 빠르단 겁니다.
대충 약식으로 계산한 3개년 채권회전일인데,
50~60일 정도에서 끊기고 있단 말이죠.
자체 제네릭 중심의 제약회사의 채권회전일이 평균적으로 80일, 많게는 100일 까지 늘어짐을 생각하면
종근당의 오리지널 중심 포트폴리오는 비록 원가구조에서는 좀 아프지만 판관비 절감이 가능하고
현금회수도 빠르게 될 수 있고,
오리지널 약물 특성 상 오리지널 약물을 선호하는 고객은 그대로 쭉,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 안정성도 우수합니다.
뭣보다 리베이트 영업에서 올 수 있는 Legal Risk를 덜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선 나쁠 게 없습니다.
제약회사인 만큼 재무구조도 흠 잡을 데가 없습니다.
요즘이야 국내 제약시장이 워낙 좋지 않으니 영업이익률이 7%씩 찍히지,
2012년 약가 인하 전까지는 제약사가 영업이익률 15% 못 찍으면 속칭 바보이던 때였단 말이죠.
근데 종근당도 역사가 80년이 넘습니다.
자연히 그간 쌓아둔 잉여금이 상당하다보니, 차입도 별로 없고 현금도 많습니다.
일반적인 제조업에서 안정적인 부채비율로 200%를 제시하는데 종근당의 부채비율은 80%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또 이것 역시 제약산업의 특성인데 Old 제네릭은 특별한 설비 투자 없이도 생산/판매에 전혀 문제가 없고
좋은 약은 직접 개발/생산하기 보다는 종근당처럼 외부 좋은 약을 들여와 대신 파는 형태를 취하다 보니
다른 기간산업 대비 슬림화된 자본구조를 가져갈 수 있다 보니 ROA/ROE도 각각 7%, 15% 수준으로 준수합니다.
오리지널 도입품목 덕분에 단위품목 당 매출이 크고,
오리지널 선호 고객을 베이스로 꾸준하 매출을 확보하면서
핵심 품목에 집중된 영업으로 유의미한 매출 성장세를 가져가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성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근당의 현재 제네릭 비즈니스는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스크도 있긴 합니다.
첫 번째는 매출 1,300억이 넘는 초대형 품목 자누비아의 특허만료 입니다.

자누비아는 올 9월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해당 성분에 대해 이미 79개 제약사가 546개의 품목 허가를 받았습니다.
제네릭의 시장 침탈도 침탈인데,
뭣보다 제네릭이 나오면약가가 50% 수준으로 까이거든요.
경쟁품에 의한 시장 침탈이 1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매출이 50% 가까이 까일 상황입니다.

다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게,
종근당도 자체 개발한 DPP-4 억제제 당뇨 신약이 있거든요. 듀비에 라고.
자누비아 특허 터지면 코프로모션 계약 끊고,
자누비아 성분에 대한 니즈가 높은 고객은 제네릭으로 어느 정도 커버하고
그 외 종근당과의 라포로 거래하는 거래처에는 듀비에로 스위칭하면 됩니다.
마진도 더 좋아질 거고요,

일전에 사노피가 팔던 LG화학의 DPP-4 억제제 '제미글로'가 연 200억 수준 매출에서 정체되어 있다가
대웅이 가져가고 매출이 1,000억 수준으로 폭등한 걸 보면
어차피 이 시장도 영업력이 핵심이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체 신약 '듀비에'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이슈입니다.

사실 진짜 아픈 리스크는 글리아티린 입니다.
인지기능항진제인데,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신경정신과에서 그냥 깔아주는 약물로 쓰입니다.
유럽 제약사 이탈파마코의 브랜드지만 생산은 종근당이 해서 원가율도 20% 언더로 알고 있습니다.

마진도 좋고, 처방도 쉽제 할 수 있어 볼륨도 단일 성분 시장만 5,000억 수준이고 그 와중 매년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오리지널 브랜드인 종근당 글리아티린은 연 850억의 매출을 찍고 있는데요.

다만 이 약물이, 속칭 '깔아주는' 약물의 특징인 '부작용 없음'에 따를 수밖에 없는,
'효능 검증'이 좀 잘 안되어 의약품 재평가 대상으로 편입, 25년 퇴출 여부가 결정나게 됩니다.
냉정하게 비슷한 약물인 아세틸엘카르니틴 등이 다 짤린 걸 보면 퇴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게 맞고,
연 매출 1,000억 / 매출이익 기여도 800억 수준까지 볼 수 있는 품목이 26년 부터는 없어진단 얘기고,
사실 자누비아와 달리 여긴 대안도 없는 영역이라...
이건 좀 리스크로 볼 수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뭐, 어쨌든 당장 2-3년의 이슈는 아니니깐요.
다만 이런 말씀 하실 수는 있겠죠.
현재 영위 중인 제네릭 사업에 대한 매력은 알겠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에 대한 매력은 '미래가치'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실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 부분도 종근당이 아주 저평가 받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2022년 한 해에만 연구개발비용으로 무려 1,800여 억원을 지출했습니다.
이정도면 투자자 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바이오벤처의 20년치 예산입니다.
사실 R&D의 규모감에서 바이오벤처와 종근당은 싸움이 안 되는 수준입니다.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규모감과 안정성 때문에 주목받지 못할 뿐,
종근당의 R&D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 정도 하는 회사니, 1,800억씩 쓰는 회사니 다른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볼 것도 없고 신약만 보면 될텐데
CKD-506, 특발성폐섬유증치료제는 분명 유의미해 보입니다.

특발성폐섬유증은 말 그래도 폐가 섬유화(굳는) 질병인데요.
현재 특발성폐섬유증치료제로 처방이 이뤄지는 약은 크게 두 개.
일본 시오노기가 개발한 피레스파(성분명 피르페니돈), 베링거인겔하임의 오페브(닌테다닙에실산염)이 있습니다.
다만 애석하게도 두 가지 약은 질환의 치료가 아닌, 진행을 억제 시키는 약이라고 보는 게 맞거든요.
애석하게도 현재 특발성폐섬유증 환자들은 치료제가 없어, 질환 진행을 늦추면서 소위 버티고 있을 뿐이라
(그래봐야 길어야 40개월 수준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한 영역입니다.

냉정하게 개별 투자자로 지식이 제한적이고,
또 개별 투자자로 정보 역시 제한적인 상황에서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앞서 언급 드린 '타겟 질환에 미충족 수요가 있느냐'와 함께
'나라에서 인증해준 바가 있느냐'를 보면 되는데요.
해당 과제는 역시나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과제로 선정되어 운영된 바 있습니다.
속칭 '어중이 떠중이 물질'은 아님은 정부가 인정해준 거죠.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니즈 역시 확실한 영역이라,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글로벌 호흡기 약물 강자, 베링거인겔하임에 특발성폐섬유증 후보물질로 1.5조짜리 기술이전을 맺기도 했었습니다.
많은 회사들이 관심 갖고 있는 영역이란 뜻입니다.

그 외 CKD-508의 경우, 스타틴 계열 약물 등 고지혈증치료제는 끝난 판이라는 생각이 들어 별 관심이 안 가지만
CKD-510 같은 경우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핫한 희귀질환 치료제고
어쨌든 종근당 역시 글로벌 신약으로 키우고자 하는 욕심과 의지가 있는 지 미국 임상을 준비 중인 걸 보면
CKD-510도 유의미하게 지켜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희귀질환 치료제가 매력적인 이유는 딴 게 아니라,
물론 회사 피셜이긴 하지만,
척추성근위축증 이라는 희귀질환 치료제, 노바티스의 졸젠즈마 매출을 $1.3B 까지 보고 있단 말이죠.
이거 유병률이 1/10,000인 질환이니, 대충 전 세계 환자 60만 명 보면 된단 말이죠.
전 세계 환자가 60만 명인데, 매출이 $1.3B 래요.
이거 원 샷에 우리 돈으로 20억 짜리 약이거든요.
희귀질환은 이렇습니다.
환자가 별로 없다 보니 약가도 쎄게 주고,
또, 규제기관에서도 별다른 약물적 대안이 없다 보니 허가에도 다른 약물 대비 관대하게 접근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CKD-510 역시 지켜볼 만한 파이프라인이 될 수 있단 거고요.

'그래도 케미칼은 싫다'라고 하실까봐 바이오 파이프라인도 갖고 있네요.

CKD-702는 신약으로, cMET/EGFR 이중항체라고 합니다.
암의 증식에 필수적인 cMET과 EGFR을 동시에 타겟하는 항체로 비소세포폐암을 잡겠다는 건데요.
타그리소 등 EGFR 타겟의 폐암치료제가 이미 활발히 처방되고 있고
cMET 계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도 이미 좀 나오고 있는 걸 보면
두 개의 질환단백질을 동시에 타겟한다는 종근당의 개념이 일리가 없어 보이진 않습니다.
역시나 국가의 인증을 받았네요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국가신약개발사업과제)
어차피 신약은 개념 싸움이라 봤을 때, 이정도 개념이면 물론 First in Class는 어려워도
시장 내 동일 계열 최고 약물인 Best in Class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파이프라인으로 보입니다.
C-MET 치료제 후보물질 하나 갖고 상장해서 밸류 1,600억씩 인정받는 회사도 있습니다 (에이비온)
종근당의 CKD-702 역시 인정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 외... 21년 기준 글로벌 매출 4.4조원을 찍은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도 있거든요.
국내 허가 받고 출시 했는데,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하나 갖고 가치 1조씩 인정 받던 에이프로젠이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하나 갖고 역시 가치 1조 가까이 인정 받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로직스를 생각하면...
물론 그들이 초고평가였던 것도 있지만,
종근당의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역시 회사의 가치를 산정할 때 빼면 좀 서운한 포인트이지 싶습니다.

요즘 유행인,
내부 R&D 생산성이 바닥을 치는 요즘 시기 새로운 대안인 지분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산하에 CKD창업투자라는 VC를 두고 이런 저런 활동을 전개 중인데요,
이런 저런 펀드 외 개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한 회사들도 눈에 띄네요.
특히 스카이랩스의 경우 개인적으로 좀 아는데, 국내 웨어러블/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중 그래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업이고,
바이오오케스트라도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국내에서 가장 좋은 파이프라인을 가진 벤처로 유명하죠.
뭐 이런 저런 펀드 내 구성까진 보지 않았지만, 개별 투자처들만 봤을 땐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긴 얘긴데, 여기까지 했던 얘길 요약하면...
1. 매출/손익구조 아주 안정적
- 국내 최고 수준 영업력 기반, 오리지널 도입품목 중심 안정적 제네릭 비즈니스 영위 중
- 대형 품목의 약가 인하/ 재평가 이슈가 있으나 최소한 1-2년 단기간 내엔 문제 없을 것
2. 결점을 찾기 어려운 재무구조
- 2012 약가 인하 이전까지 60년 이상 누려온 고마진 비즈니스 덕에 안정적 재무구조 확립 중
- 업의 특성 상 ROE/ROA도 꿇리지 않음
3. 신약 등 파이프라인 밸류도 우수함
-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는 의료진/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확실한 영역이고
- 희귀질환 치료제야 두말할 것 없고
-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이중항체 후보물질 역시 개념 싸움인 바이오신약 개발에서 충분히 일리 있는 얘기고
- 특히 특발성폐섬유증치료제/비소세포폐암 치료제는 국가가 인증한 과제
- 너무 좋은 파이프라인들이 많아 바이오시밀러는 보이지도 않는 상태
4. In-house R&D에만 그치지 않고, Open Innovation에도 적극적
- CKD창업투자 통해 만든 펀드도 그렇고
- 개별 투자처로 돈 넣은 기업들도 나쁘지 않아 보임
또, 내용에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CEO들 사이에선 굉장히 나이스한 사람으로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물론 이전에 운전기사 갑질 논란도 있었고 한 걸 보면 기본적인 소양이 아주 뛰어나진 않은 것 같긴 한데,
어쨌뜬 C Level, 오너 레벨에서는 그 정도가 조절이 되어 굉장히 '호방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해요.
뭐 리더로서 사람을 다루는 데에는 좀 무리가 있는 성품일 수 있어도
오너로서 기업을 이끌어 가는 위치에서의 처세와 역량은 괜찮은 사람으로 알고 있어요.
그러니 어쨌든 종근당이 국내 제약회사에서 Leading Position을 놓치고 있지 않은 거겠죠.
이제 중요한 포인트는 주가인데요.
4/7 종가 기준 종근당 시총은 딱 1조원 수준입니다.
피어 그룹이라 볼 수 있는 한미약품이 3.8조, 보톡스 이슈로 2/3 토막난 대웅제약이 1.2조, 백신 펌프 받았다 토막난 녹십자도 1.5조 수준임을 생각하면
종근당의 시가총액은 좀 많이 서운한 수준입니다.
케이캡 이라는 신약을 품고 있긴 하지만, 매출/이익 모두 종근당 절반 수준에 그치는 HK이노엔과 유사한 수준의 시총은
종근당에게 어울리는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2022년 실적 기준 PER 13.0, PBR 1.6, EV/EBITDA 7.9 수준의 멀티플은
종근당의 제네릭 비즈니스만 설명하는 수치라고 봐요.
그렇잖습니까. 어지간한 제네릭 제약사도 PER 10.0 중반, EV/EBITDA Multiple 7-9 정도는 받으니.

시계열적으로 봤을 때는, 사실 어쩌다 한 번씩 8,000억 수준에서 매수 기회를 주고
1조 이상으로 머리를 쭉 내밀었다가 또 들어가는 패턴을 취해오긴 했었는데요.
대웅이 어쨌든 보톡스로 한 번 관심을 받고 위로 갔다 왔고,
한미는 실제로 대형 L/O 계약을 통해 진짜 말도 안되는 위까지 다녀왔던 바 있었던 만큼
어쨌든 종근당의 제네릭 비즈니스는 안정적으로 쭉 갈 거라고 봤을 때
8,000억~1조 정도 아래로는 내려갈 확률이 매우 낮다고 보고
배당 조금씩 타먹으면서 똘똘해 보이는 R&D 파이프라인(특발성폐섬유증, 비소세포폐암 등)에서 터질 '한 방'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오래 갖고 있을 만한 주식이라고 봅니다.
대부분의 바이오 종목들이 '한 방'은 있지만 안정성이 좀 떨어지는데,
종근당은 '한 방'도 있고, 안정성도 있다는 판단입니다.
지금의 1조 밸류는 종근당의 제네릭 비즈니스만 반영됐다고 보고,
특발성폐섬유증 신약이 메인 파이프라인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밸류(1,800억)의 30%,
C-MET 치료제가 유일무이한 무기인 에이비온 밸류(1,600억)의 70%,
요 정도만 잡아도 Upside가 1,660억 / 대략 20%는 갈 수 있단 뜻이 되네요.
전 사실 더 쓰고 싶은데,
오렌지보드 목표가에 대한 감이 없어 일단은 그냥 이 정도 선에서 목표가 전달 드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Disclaimer |

- 수백 · 6달 전
저도 투자 중인 기업이라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다만 듀비에는 DPP-4 억제제가 아닙니다. TZD 계열 약물입니다. 둘 다 당뇨약이지만 자누비아와 듀비에는 계열이 달라 자누비아 특허 만료로 이후 듀비에로 스위칭을 기대할 수는 없고요. 다른 쪽으로 매출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 메디퓨리크리에이터· 6달 전
안녕하세요. 네네 맞습니다. 본문 서술이 좀 그렇게 되긴 했네요. 자누비아 이탈에 대해 듀비에+DPP4 억제제 조합(eg. 듀비에+자누비아) 등을 활용해서 어쨌든 신약 개념으로 대응이 가능하지 않겠느냔 얘길 하고싶었는데 글 쓰다가 오류를 냈습니다. 긴 글 꼼꼼히 읽어 주시고 부족한 부분 찝어주셔서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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