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 자리잡은 브랜드에 중국 기대감이 붙는다
Megamori
2023.12.20
0. Summary
사실 이 글에서 하고싶은 말은 제목이 전부다. 젝시믹스는 국내에서 레깅스 강자로 자리를 굳혔고, 제품군 다변화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광고모델 윤성빈 기용의 효과로 맨즈 라인도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해외확장은 일본, 대만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2023년 12월 중국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거는 소식이 나왔다. 기존 천마그룹과의 계약 해지, 파우첸 그룹과의 계약 성사. 중국은 어려운 시장이나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고, 회사의 의지도 분명하다. 실제 성공 여부를 확인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으나, 워낙 하락구간이 길었던만큼 묻혀있던 기대감에 의한 추세 반전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오버행 이슈가 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매수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조심스레 판단해본다.
1. 기업개요
설립일 : 2017년 8월 23일(설립자 강민준), 주식회사 젝시믹스코리아
2019년 상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으로 변경
이루다마케팅, 브랜드엑스헬스케어 등 많은 자회사가 있으나, 사실상 젝시믹스 하나 보고 투자하는 회사이다. 젝시믹스만 보자.
2. BM
여성 레깅스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젝시믹스 자사몰을 들어가면 1+1 행사를 많이 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가성비 포지션으로 안다르, 뮬라웨어 등과 경쟁하고 있다.
레깅스에서 굳힌 입지를 바탕으로, 제품군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 맨즈 라인 매출비중이 23년 2분기 기준 12%까지 올라왔으며, 골프, 스웸웨어, 신발, 아우터, 키즈까지 확장하였다. 회사 전략은 특정 라인을 밀기보다는 툭툭 던져보며 반응이 오는 쪽에 집중하는 스타일로, 아직 눈에 띄는 성장세가 보이지는 않으나 매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 각종 지표들
IR에서 제공해주는 각종 지표들을 보면, 회사가 확실히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젝시믹스 매출액의 80%가 자사몰에서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으며, 해당 자사몰의 객단가는 20년 1Q 5.8만원, 21년 1Q 6.1만원, 22년 1Q 6.8만원, 23년 1Q 7.2만원으로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또한 신규가입자 중 남성의 비중 역시 20년 1H 6%에서 23년 2Q 21%까지 올라와 남성 확장 역시 잘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4. 경쟁사
국내 레깅스 시장에는 정말 많은 경쟁자가 있으나, 고가 시장은 룰루레몬을 필두로 아디다스, 나이키 등 해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으며, 가성비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성비 라인에서 경쟁하는 토종 레깅스 3사의 매출액을 비교해보자.
뮬라웨어에 비해 젝시믹스, 안다르 2개 업체가 지속 성장해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 둘은 해외에서도 소소하게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뮬라웨어는 해외에서 적자를 거듭하며 철수한 것으로 파악되고,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올해 상황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잘 나가고, 뮬라웨어는 망하는 이유를 깊게 분석할 능력은 없다. 마케팅, 제품개발의 차이라고 막연히 추정하며, 해외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결국 두 선두기업과 아래 기업들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5. 시장현황
아쉽게도, 레깅스 시장규모를 제공해 주는 공신력 있는 자료는 찾지 못하였다. 필라테스, 요가, 헬스 등의 검색으로 네이버 트렌드를 살펴보았을 때, 코로나 이후 21~22년 초 폭발적 성장이 일어났고, 22년 말부터 이 성장이 정상화되는 구간으로 보인다. 시장 확장이 멈추는 과정에서 젝시멕스와 안다르의 가성비 시장 투탑 체제가 굳혀졌고, 이외 소규모 기업들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러한 구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분명 젝시믹스의 주력 제품인 레깅스 시장의 성장이 더뎌지는 상황은 물론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어려운 근거가 되지만, 경쟁구도 재편으로 오히려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추후 해외확장과 제품 다변화를 통해 밸류에이션을 다시 높일 수 있다고 본다.
6. 해외진출
이 회사의 상방을 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해외진출이다. 젝시믹스의 주요 진출국가는 현재까지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2020년 라쿠텐을 통해 진출하였고, 22년 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였고, 올해 3분기까지 55억의 매출을 기록하였다. 기존 회사에서는 23년 목표치를 100억원으로 잡아, 기대보다는 덜하지만, 30% 이상의 성장은 무난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만 역시 22년 40억원 매출에서 올해 90~100억원을 바라보고 있어, YOY 10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
강민준 대표는 23년 7월 대만 직진출 발표를 하며 25년 500억 매출의 목표를 세웠다. 물론 그대로 나오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겠지만, 그만큼 대만 시장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과 대만은 회사가 지금까지 보여준 꾸준한 성장에 보탬이 될 지역이라면, 당장 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지역은 역시 중국이다.
사실 젝시믹스는 꽤 오래전부터 중국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2020년 중국의 천마그룹을 통해 중국에 B2B로 진출하였으나, 기대와 달리 매출은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 반응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아 중국 드라이브는 지지부진하다가, 일본과 대만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다시 상해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적극적으로 중국 진출을 시도해왔다. 이 과정에서 대만의 파우첸그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이번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거듭 말하지만, 중국은 어려운 시장이고 성공확률은 낮다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이전 거래상대방보다 규모가 훨씬 큰 상대방과 계약을 맺었고, 지지부진했던 지난 날들과 달리 대만과 일본에서 성과가 나고 올해 팝업스토어에서 중국의 반응을 보는 과정에서 이러한 호재가 터졌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잊혀졌던 중국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올라오지 않을까 판단한다.
7. 밸류에이션
23년 3분기까지 실적은 매출 1,680억 / 영업이익 140억 수준이며, 4분기 실적에 대해 대표는 강력하게 말하고 있기에 최소 매출 2,300억 / 영업이익 200억 정도는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23년 12월 18일 현재 시가총액은 1,460억원으로, 23년 POR 7.3 정도가 나온다.
PBR밴드, POR밴드 모두 역사적으로 봤을 때 최하단이다. 그럼 주가가 왜 이 지경이 됐나? 여기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시장 상황, 상장 당시의 과한 기대감, 회사의 삽질이 3콤보로 작용한 것이다. 우선 의류 브랜드 시장 자체가 좋지 못했다.
우선 시장상황이다. 시장의 가장 대표적인 의류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 F&F, 더네이처홀딩스 역시 밸류가 최하단에 위치한다. 그럼 얘네에 비해 젝시믹스가 나은 게 뭔데? 라고 묻는다면, 중국 기대감이 회사에 더해줄 수 있는 가치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F&F는 중국에서의 성과로, 더네이처홀딩스는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높은 주가 상승을 보여주었으나,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저조한 성과가 겹치며 추락했다. 반면 젝시믹스는 아직 제대로 진출하지도 않았으며, 이제서야 대형 그룹이 붙어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한 시점이다. 거기에 시총도 천오백억대이기에,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경쟁구도 역시 아우터보다는 레깅스가 덜 치열하기에 하방지지 요소 또한 더 튼튼하다고 판단한다. 아우터는 분명 큰 매출을 낼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이지만, 위의 두 회사는 이미 아우터로 높은 매출을 보여주었고, 치열한 시장에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기란 쉽지 않다. 반면 젝시믹스는 보다 작은 시장인 레깅스 시장에 속해있지만, 점점 경쟁구도는 고가의 룰루레몬과 가성비의 젝시믹스/안다르로 좁혀지고 있으며, 동사는 다변화까지 차근차근 잘 해나가고 있다. 매출규모가 작은 것이 오히려 밸류에이션에는 덜 부담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음으로는 상장 당시의 과한 기대감이다. 상장 당시인 2020년 8월은 카카오, 네이버를 필두로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가 불을 뿜고 있었으며, 21년에는 메타버스 테마까지 붙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던 시기다. 당사 역시 자사몰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며 상장하였고, 이루다마케팅, 국민피티 등 섹시한 아이템들을 내세우며 레깅스 업체의 밸류가 아닌 플랫폼 업체의 밸류에이션을 받았다고 보인다.
여기에 회사의 삽질까지 더해졌다. 기업개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여전히 많은 자회사가 존재하는데, 상장 직후인 21년 당시에는 훨씬 많은 자회사들이 존재했으며, 대표는 여기에 오히려 드라이브를 걸고 많은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건기식, 피티 애플리케이션, 광고, 네일 등 소위 문어발식 확장을 하며 '어디든 하나만 걸려라' 식의 사업확장을 시도하였는데, 22년 이후로 점차 본인들의 본진인 젝시믹스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회사의 방향전환은 역시 밸류에이션의 하방지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그렇다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어떻게 잡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이 회사는 장기투자 관점보다는 중국 진출 기대감이 반영되는 순간 매도를 잘 하고 나오는 게 좋을 종목으로 보고 있다. 이는 소비재 투자에 자신이 없는 개인적인 투자 성향에 기인한 것으로, 해외 상황을 잘 팔로업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과대 낙폭에서 반등이 나올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내년에 대만, 곧이어 중국이 붙으면 최소 20%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따라서 내년 목표 실적은 매출 2,700억/ 영업이익 250억으로 잡고, 여기에 POR 10을 적용하여, 시가총액 2,500억, 주가 8,540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한다.
8. 재무상태
현금 166억 / 단기금융자산 102억 / 단기차입금 9억
재무상태를 잘 볼 줄은 모르지만, 금융부채 부담이 크지 않고, 현금이 잘 돌고 있으며,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있으나 매출이 느는 상황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 수치로 보인다.
9. 기타 - 오버행 이슈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상장 이전 19년 4월부터 동사 지분을 갖고 있었으며, 현재 10% 이상의 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투파는 23년 2월 동사 지분 1.59% 가량을 매각하였는데, 투자 당시 밸류가 1,000억대에, 주가가 장기간 지지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시마다 지분을 매도할 유인이 높다. 실제 주가가 크게 상승한 오늘 12월 18일 투자자 동향에는 15만주의 사모펀드 매도물량이 찍혔는데, 이는 최근 동향을 보면 이례적인 물량으로, 한국투자의 물량일 가능성도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추측한다. 본인은 동사의 모멘텀이 내년 초~중 안에 발현될 것으로 기대하기에, 이러한 오버행 이슈는 오히려 주식을 매수하기 좋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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