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노바의 Farm

2021 버크셔 주주총회(8) - 쉐브론은 죄악주??

수퍼노바

2024.06.04

 

제 질문은 오일, 가스 산업과 회장님의 쉐브론 주식 매수에 관한 것입니다.

1997년 담배주 관련 질문을 받으셨을 때,

"개인과 회사 모두 그들의 행동에 가끔은 도덕적 선을 그어야 할 때가 있다" 라고 언급하셨고,

당시 회장님은 "담배주에 크게 들어가는 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리고 그들의 전망도 편해 보이지 않는다" 라고 하셨습니다.

 

찰리 회장님도 담배회사 딜을 패스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괜찮은 거래란 걸 두 분 다 아셨지만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그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오일, 가스 산업도 담배와 똑같은 부정적 효과를 준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지요.

담배는 암과의 인과관계를 직접적이고 명확하며 측정할 수 있는데, 탄화수소는 사회적 비용과 이점을 평가하기 훨씬 복잡합니다. 하지만, 사회가 점점 더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습니다. “내 그림엔 탄화수소가 안 들어있어.” 뭐 이런 식이죠.

 

제 질문은 기후변화 공동체의 우려가 과연 비이성적일 정도로 사회에 만연한 걸까요? 그린에너지로의 전환 속도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비현실적인 컨센서스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짊어지기엔 몸시 비싼 세금이 되어 가고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쉐브론 매수하신 걸 보면 지금 사회가 떠드는 소리를 믿지 않고 계신 건가요? 규제기관과 정치인들이 탄화수소의 전망을 어둡게 할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쉐브론의 향후 10년을 볼 때, 투자자들은 과연 오일 기업들이 향후 오랫동안 여전히 저비용으로 오일을 생산하고 충분한 ROC를 낼 수 있을지 가정할 수 있을까요?

 

버핏)

열 마디로 답변 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제가 질문을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양 극단론자들 모두 약간 제정신이 아니라는 말씀은 드릴 수 있습니다. 3년 후 탄화수소가 모두 금지되는 모습을 저는 보고 싶지 않네요.

그렇게 되면 세상이…그런 식으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만물이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런 변화에 서서히 적응 하겠죠.

 

1997년 인용구가 흥미롭습니다. 이런 논의를 이미 한 바 있거든요. 저희는 코스트코나 월마트를 보유하는 데에 전혀 거리낌 없습니다. 그들 매장 상당수가 담배를 팔고 있어요. 담배는 아주 큰 아이템입니다. 사람들을 매장으로 유인하는 아이템이고 매장 앞단에 배치해놓습니다.

 

오래전 멤피스에서의 투자 검토 건은 아주 힘든 결정이었어요.

저희가 살펴본 바로는 아주 아주 좋은 사업이었고, 제가 찾을 수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덜 해로운 사업이었고, 피우는 담배보다도 훨씬 덜 해로웠습니다.

그들은 합법적인 회사를 운영하는 괜찮은 사람들이었고, 그들 자신도 씹는 담배를 즐기고 있었어요. 자기들 어머니도 100살인데 아직 씹고 계신다고 하더군요.

찰리 형과 저는 호텔 로비에 내려가서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본 비지니스 중 최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전 제 사위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는 NATO 관련 기관 근무 당시 씹는 담배의 효능에 관해 연구했었거든요.

그리고 결국엔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주 나쁜 금융사들의 광고를 신문에서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보다 사회에 얼마나 더 좋은 영향을 주는지 결정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저는 쉐브론이 사회에 여러 방면으로 좋은 영향을 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거라고 보고요.

많은 양의 탄화수소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필요하게 될 텐데 그런 점에서 쉐브론에 투자한 게 기쁩니다.

하지만 세상이 점점 그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저도 생각하고 그게 변화를 일으크게죠.

 

전 기업을 실제 운영하는 관점에 있어 주식에 도덕적 잣대를 대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모든 기업에 여러분이 안 좋아할 만한 구석은 다 있습니다.

여러분이 배우자에게서 또는 친구에게서 완벽을 기대한다면 그런 건 못 찾을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쉐브론이 담긴 인덱스 펀드를 보유하는 방법도 있겠죠.

쉐브론은 적어도 악마 기업이 아니고, 전 쉐브론을 보유하는데에 죄책감 같은 건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쉐브론을 통째로 소유한다 치더라도 그쪽 사업을 영위하는 게 저는 전혀 불편하지 않을 겁니다.



멍거)

저도 동의합니다.

두 가지 경우를 상상해 보세요.

당신의 사위로 맞아들일 청년이 스워스모어 대학의 영어 교수인 경우와 쉐브론 직원인 경우, 둘 중 누구를 택하겠습니까?

저라면 쉐브론에 근무하는 사위를 택하겠습니다.

 

버핏)

형 딸내미도 형 말에 동의하길 바랄게….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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