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노바의 Farm

농구천재님의 2019년 F&F 투자

수퍼노바

2024.07.29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게 견디는 일이다.

*출처는 밝혔지만, 허락받지 않고 퍼왔습니다. 요청시 바로 삭제합니다.

https://blog.naver.com/tosoha1/223518443650

 

 

트럼프 시대의 추억 - 2019년 F&F

on 2024. 7. 19, by 농구천재

 

이젠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어 가는게 거의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인가보다. 그의 한 마디에 또 시장이 요리조리 춤춘다.

과거 트럼프 집권 시기에는 정말 그렇게 꾸준하고 무지막지하게 중국을 때릴 줄 몰랐었기에 투자자들은 꽤 심난한 밤들을 보낸 날들이 많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트럼프 집권 시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투자는 바로 2019년의 F&F

2018년까지만해도 디스커버리 내수 대흥행으로 매출과 이익이 견인되던 회사였으나, 2018년 4분기에 디스커버리 역성장으로 이익이 크게 빠지며 주가는 대 폭락.(미중무역분쟁 격화로 인한 시장 전반적 하락의 영향도 있었음)

그러나 2019년 2월 중순에 아래와 같이 면세점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던 MLB의 중국 본토 사업을 시작하며 해외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

이제 디스커버리 실적도 한번 기저를 낮춰놓은 상황에서 MLB의 미래 성장 기대감으로 주가는 연초대비 2.5배가 상승.

당시 나 역시 이 회사를 항상 좋아해왔기에 3월 중순경부터 투자를 시작하고 있었음.

그런데 트럼프한테 죽도록 당하던 중국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오기 시작.

아래는 2019년 5월 22일 뉴스.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1905220036&t=NNv

바로 중국의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 확산.

그리고 이 이슈가 F&F의 주가에 반영이 시작.

다음날(2019년 5월 23일) 바로 F&F가 14% 급락.

https://view.asiae.co.kr/news/view.htm?idxno=2019052315000110243

MLB 라는 브랜드 자체가 너무 미국스럽기 때문에 미국 불매운동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

그래서 연초부터 상승하던 주가는 2019년 5월 22일 -14%의 하락을 기점으로 지지부진하다가 8월초까지 3개월간 고점대비 30%나 하락.

저 주가 하락 시기의 3개월간 난 면세점을 정말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었고 MLB에 인파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더 늘어나는 것을 매일 체크 중이었음.

당시의 용산면세점.(2019년)

용산면세점 자체가 한가한데(사드사태 이후라) 용산면세점 모든 고객수보다 MLB에 있는 고객수가 더 많았고, 엘리베이터 앞 복도에 MLB 박스가 쌓여서 통로를 지나갈 수 없을 정도 였고 그 강도는 점점 강해지는 것을 매일매일 느낄 수 있었음.

그런데 당시 시장의 추정치를 보면 2분기 이후 MLB 면세점의 숫자를 QoQ소폭 증가. YoY 소폭 증가 정도를 추정해 놓은 상황.

아무리 계산해봐도 저 숫자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음.

시장에서는 모두 중국의 불매 운동을 우려했지만 현실은 오히려 면세점이 미어터지고 있었고, 이런 면세점의 인기가 결국 중국 본토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보였음.(그리고 이런 중국 본토 매출 대폭발은 2021년에 벌어짐)

당시 주가 저점에서는 내 계산으로 PER이 7~8배 정도였고, 향후 미래 확장성과 이익 가시성을 생각하면 너무 저렴해 보였음.

그래서 이 이 악물고 꽤 높은 비중으로 집중투자를 했던 기억.

그리고 8월 중순에 2분기 실적이 발표

2분기 숫자부터 저 위에서의 숫자보다 면세점 매출이 대 폭발하고, 영업이익에 크게 더 늘어난 것이 보임.

그리고 3분기도 이 실적을 이어가며 주가는 바닥 대비 크게 상승.

단순히 면세점 매출이 늘어서 실적이 잘 나온것이 좋은게 아니라 연초에 이 회사가 공시했던 대로 본토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저 면세점 매출의 큰 성장이 향후 중국 매출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준다는 점에서 더 중요했었음.

지나고 나서 보면 멋진 투자 같지만 고점 대비 주가 30% 하락하는 3개월간의 시간은 정말 고뇌의 시간이었음.

이 투자케이스를 간만에 복기한 이유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다면 다양한 종류의 자극적인 발언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고, 시장은 그런 발언에 바로 바로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임.

그러나 주가의 움직임과 별개로 실제 펀더멘털 훼손 여부를 명확이 판단해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고, 나 역시도 다시 그런 마음가짐을 다지기 위함.

아오 여튼 과거보다 더 빡센 투자 기간이 될 가능성이 있긴 함.

그래도 호랑이(트럼프)에게 물려가도 정신만(펀더멘털만) 차리면 산다(수익난다)라는 생각으로 버티면 됨.

이야기에서 옛날에 대한 내용이 많아지면 늙은이 되가는 거라는데... 흑흑.

주식전래동화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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