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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Gray의 팜

386의 장기 독점과 20대 한남 이슈

Mr Gray

2019.04.19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하게 느꼈던 문제 

이런걸 연구하시는 분들이 나오는구나. 



“세대론은 다른 측면에서 봐야 한다. 위계에 대한 문제제기이고 저항이다. 88만원 세대 이후 세대론이 왜 계속 소환되는가 하는 측면을 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에는 동아시아적 연공서열에 기초한 독특한 위계구조가 있다. 서양적 관점에서 보기에 착취라고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세대에 대한 문제제기는 이 위계에 대한 정면공격이다. 1980년대 출생세대까지는 (위계구조를) 참고 기다려주는 세대였다면 요즘 20대에서 30대 초반 세대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이탈한다.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함의는 두 가지다. 이 ‘위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한 측면이라면, 이 위계구조가 앞으로도 바람직한 사회구조 원리인가,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아 작동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다른 측면이다.”  



“386세대가 운이 좋아 가장 혜택을 많이 받았다 치자. 이게 뭐가 문제냐고 반론할 수 있다. 첫째는 엘리트 독점이다. 다음 세대에도 엘리트가 있는데, 386세대의 조직화와 정치력이 너무나 강하다. 말하자면 너무 잘해서 문제다. 386 중심의 노동운동이 너무 세서 국가나 자본도 건드리지 못한다. 386세대는 자신이 20대일 때 전국적인 저항조직을 만들어 유지한 경험이 있는데, 그런 경험이 기업에서 살아남는 데 한몫한다. 그 결과로 다음 세대 인재들이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로 어느 조직이든 지대추구(새로운 부의 창출 없이 기존의 부에서 자기의 몫을 늘리려는 행위)가 발생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자기들끼리 조직과 정보를 독점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386네트워크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 기업권력이 그것을 잡아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효율성이 증대하는 것이다. 셋째, 강력한 조직력을 이용해 세대 네트워크, 엘리트 네트워크의 수명 연장을 시도하는 것이다. 성장하는 경제에서는 문제되지 않지만 성장하지 않는 경제에서는 이것이 ‘제로섬 게임’이 된다. 하나 더 문제를 제기한다면 기존의 386세대 엘리트는 남성만 충원하는 남성 지배구조다. 386 내부의 여성들 중 살아남은 엘리트가 없으니 지금 세대들이 문제제기하는 것이 아닌가. 노동시장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다면 젊은 세대 사이의 젠더 경쟁이 이토록 치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소위 ‘질 좋은 일자리’ 공급이 부족하니 남성 탈락자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분노가 기존 약자 중 하나인 여성에게 쏠리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위계구조를 해소할 방법은 있는가.  

“쉽지 않다. 결국 재분배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나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현재 조직의 최상부층을 차지하고 있는 중·장년층은 이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다. 이들이 의사결정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 즉 30~40대로 의사결정 권한의 상당 부분을 이양해야 한다.”

-그동안 일본 사회의 연공구조와 한국의 유사성이 지적되곤 했다.

“유사한 구조인 것은 맞다. 연공에 따라 임금을 받는 구조를 오랫동안 유지해 왔다. 논문 말미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신입사원이 들어왔을 때 받는 임금을 100이라고 한다면 서유럽의 경우 가장 낮은 핀란드는 20년 후에 120을 받는다. 직무급제도를 갖고 있는 서유럽의 경우도 200이 안 넘는다. 그런데 일본은 240, 한국은 270~300까지 간다. 전세계에 유례 없는 연공구조다. 조직에서 살아남기만 하면 임금이 올라간다. 힘든 일을 하는 조직이나 개인에게 임금을 많이 주는 직무급이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유교적 연공사회이다보니 사람들이 인정하지 못한다.”

-세대와 위계문제에 천착하게 된 계기가 있나.  

“논문을 쓰고 나서 많이 들은 이야기가 ‘내부 총질한다’는 이야기다. ‘386은 아직 역사에서 할 일이 많은 세대’라는 반응도 들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국에 20년 있었고, 미국에서 교수하다가 왔다. 노동운동을 연구하다보니 386의 속살을 알게 된 것이다.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해서 얻을 게 뭐냐’는 말도 들었다. 얼핏 세대갈등처럼 보이지만 분배나 공정성 문제에 대한 이슈 제기다. 젠더 갈등도 뜯어놓고 보면 동시대 민주주의, 자본주의에 대해 각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의 가치와 역할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적극적으로 제기해서 풀어야지, 덮으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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