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Gray의 팜
다시 한번 금융위기가 찾아올 것인가?

Mr Gray
2016.01.08
역사책 속 100년전 과거는 모두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다.
사람은 과거와 미래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없으며 무슨 논의를 해도 Speculative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금융/외환시장을 분석, 전망하고 트레이더로 살아오면서 나는 중장기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다는
지극히 평범한 결론을 내린지 오래다. 단기의 경우 최근까지의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밸류에이션 등
정성적이고 정량적인 과거지표에 근거, 일어날 이벤트와 지표의 결과에 따라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매수 매도 포지션을 잡아 이익을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 물론 틀리면 돈을 잃거나 벌지 못한다.
하지만 중장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루비니가 경제위기를 예측했다고 하나, 경제 위기가 언제 어떻게 올 것이라고 전망한 적이 없다. 사실 2006년을 전후하여 미국 부동산 시장의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상당히 자주 나왔던 것으로 보인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쉴러 교수 같은 권위자는 물론 라구람 라잔도 위기 가능성을 경고하였으며 미국이라고 선대인처럼 맨날 '미친 집값은 폭락하고야 말거다'라는 양아치 전문가가 없을리 없지 않은가.
중장기 전망의 가장 큰 약점은, 결과론적으로 그 전망이 맞는다 하여도 언제와 어떻게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발효 시점과 전개 과정의 구체적 논리가 없는데, 무슨 그게 전망이 될 수 있는가. 틀린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맞으며 경제에 호황과 불황은 항상 반복되기 마련이며 위기도 10~20년마다 찾아오는 것이 인류가 배운 과거의 경험 아닐까. '내 그럴줄 알았다'는 '방금 전 좌회전이었습니다' 하는
네비게이션만큼이나 쓸모가 없다.
이제와 지나고 보니 2008년의 금융위기가 1929년 대공황에 비견되는 세기의 이벤트였음을 알게 되듯 현시점에서 인간은 위기가 찾아오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나심 탈레브가 위대한 '블랙스완'에서 밝혔 듯,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당시 유럽인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으며 프랑스는 전쟁발발
후에도 1차대전때처럼 북부지역으로 넘어올거라 믿고 정예 병력을 배치하고 남쪽은 마지노선을 구축
했다가 독일군이 험난한 중부삼림을 넘어오면서 한달만에 점령당했지 않은가. 그냥 인간은 999일째 까지 모이를 주었으므로 천일째인 추수감사절 아침에도 모이를 기다리다 주인에게 잡아먹히는 칠면조일
뿐이다. 인류는 현재도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다. 쉴러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유진 파마는 버블을 정의할 수 없다고 하지 않았는가. 지금 현상황 주가와 부동산가격, 상품가격이 거품인지 아닌지 당신이 확신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보지 못했던 가격이라서? 전세보증금 마련하기 힘들어서?
위기가 온다 위기가 온다!! 2008년의 상처가 너무 컸다보니 위기를 입에 물고 사는 사람들이 한국에만
있는 것은 아닌가보다. FT의 마틴 울프가 관련 칼럼을 썼길래 나도 평소 늘 생각만 해보다 오늘 한번
평소 위기에 관련해 생각했던 이야기를 정리해보는거다.
http://santa_croce.blog.me/220589042740

혹자는 항상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글쎄, 뭐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는게 진리겠지만. 대단히 1차원적 단순무지한 사고가 아닌가 싶다. 간단히 말해서 트레이더/기업
의 입장에서는 돈을 벌어야할 때 못 버는 것도 해서는 안될 일이다. 위기가 올거라고 상품가격이 크게
하락할거라고 재고를 채워놓지 않은 기업은 경기확장시에 경쟁업체 들에게 쳐질 것이오, 위기가 온다
고 포지션을 잡지 않은 트레이더는 돈을 벌지 못할 것이며 혹시나 설비를 팔아버린 회사는 경기 확장시
다시 비싸게 설비를 되사야 하니 손해이며, 매도 포지션을 취한 트레이더는 돈을 잃는다.
개인적으로 당분간 전세계적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지적으로 힘든 곳들이야 발생하겠지만... 요즘 버냉키의 자서전을 읽고 있고, 이걸 마치면 티모시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를 읽을 생각이다.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이토록 험난한 위기를 겪고 지난 7년간 그것을 극복해낸 과정이 이렇게 생생히 기록이 되어 대중에게 공급되었는데 과연 그런 위기가 단기간 내 반복이 될 것 같지
않다는 직관적 생각이다. 위기가 다시 오려면 망각이 필요하다고나 할까.
현재 언급되고 있는 한국의 가계부채나 중국의 지방정부부채, 외환 문제는 위기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금융위기라는 것이 지나친 신용팽창과 버블붕괴가 반복되었다는 것이 과거 역사에서 우리가 배운 것이라면.... 현재의 신용팽창과 부채가 과거의 사례와 비교하여 더 심각하지도
않거니와 정책적으로 겪어본 사례들이므로 '침체'는 올 수 있어도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 역사에서
배운 것 중 정말 중요한 것 하나가 '예고된 위기'는 발생하지 않는 것 아닌가.
진짜 진짜 내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경로는 몇가지가 있는데 그건 다음에 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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