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10. [투자자의 마음가짐] 인플레이션은 (생각만큼) 나쁘지 않습니다!
오렌지보드
2023.02.27
읽고 오시면, 이해가 더 잘 되실 거에요.
※ 할인율에 대한 이해
#7. [가치평가] 수리적 배경지식 - 복리식과 CAGR 그리고 할인율, 가중평균자본비용
#8. [가치평가] 수리적 배경지식 - 영구채권의 현재가치 (등비수열의 합)
거시 경제에 대한 이해나 해석 수준이 낮은 편이나,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할인율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은 알 필요가 있어 연재합니다.
인플레이션은 국민경제나 개별 경제주체(가계, 기업, 정부)에 여러 경제적 결과를 가져옵니다. 하기는 KDI(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정보센터'에서 참조한 내용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인플레이션을 부정적으로 인식할수 있습니다.
첫째, 빈부 격차가 심화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땅이나 건물, 재고 상품과 같은 실물의 가치는 물가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화폐 가치는 하락한다. 주택이나 건물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서민들이나 봉급 생활자들은 화폐 가치 하락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빈부 격차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아껴 저축하기보다는 토지나 기존에 만들어진 건물 구입 등의 비생산적인 투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는 사회 전반적인 근로의욕 저하나 생산을 위한 투자활동의 위축을 초래하여 결국 국민 경제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게 된다.
셋째, 국제수지의 악화를 가져온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외국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국 상품의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싼 수입품을 더 많이 찾게 되어 수입이 증가한다. 반면, 국내 물가의 상승은 수출품의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 소비자의 수요가 감소하여 수출이 줄어들 것이다. 결국 수출은 감소하고 수입은 증가함으로써 국제 수지가 악화된다.
셋째 이유는 환율을 고려해야 하므로 직관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지만, 첫째 둘째 이유는 납득이 갑니다. 갑작스런 인플레이션은 전반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치지만, 안정적인 물가상승은 생산과 소비, 고용을 촉진합니다.
자본 시장은 구조적으로 늘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통화량도 늘 증가합니다.
< 출처 한국은행, 기간별 M2(광의통화) 평잔 (단위: 십억원) >
그럼 통화량이 팽창하니 물가는 늘 상승할까요? 맞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새우깡 가격은 100원~200원, 짜장면은 1000원 정도 했습니다 (국민학교 나왔음).
<소비자물가지수(CPI)>
물가는 왜 계속 높아져야 할까요? 자본주의 시장경제 특징입니다. 성장하기 위해서 물가 상승을 구조적으로 피할 수 없습니다.
적당한 인플레이션은 실물경기에서 생산과 소비를 촉진합니다. 오늘 1,000원하는 물건이 내일 1,100원이어야, 생산자는 오늘 만들어서 내일 팔고, 소비자는 내일 사지 않고 오늘 삽니다. 생산이 늘어나야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생산과 소비, 고용를 촉진시킵니다.
만약 오늘 1,000원 하는 물건이 내일 900원이면, 사려는 사람(소비자)은 오늘 사지 않고 내일 사고, 만드는 사람(생산자)은 더 싸질 물건을 만들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물가가 낮아지는 현상이 디플레이션입니다. 경제에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이 더 위험합니다. 생산, 소비, 고용을 둔화시켜 경제를 후퇴시킵니다. 대개 Recession(경기침체)를 수반합니다.
참고) 스태그 디플레이션(Stag-Deflation)은 경기침체와 이자율 하락 그리고 동시에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국은행의 설립 목표는 물가안정입니다. 물가안정은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의미합니다. 물가 유지가 아닙니다.
출처 : 한국은행 홈페이지
실물경기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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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구매가치를 급격하게 하락시킵니다. 같은 돈 만원이라도, 값이 오르니 살 수 있는 물건은 적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소비를 위축시킵니다. 수요감소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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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오르므로, 대부분의 기업들의 이익이 악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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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은 소비 위축이 예상되므로, 설비투자를 꺼리게 됩니다. 따라서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금융자산에 영향
물가가 오를 때, 임금도 같이 올라야 화폐의 구매력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의 원가도 같이 오르는 상황에서 임금을 올리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정부는 이 때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꺼냅니다. 금리인상을 하게 되면 인과적으로 물가 하락을 유도합니다.
※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정책은 재정정책과 금리정책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급격한 물가상승이나, 경기과열 시 금리인상을 하며, 경기하락이 예상되면 금리인하나 재정정책을 실시합니다.
금리인상 → 소비력 저하 → 수요 감소 → 물가하락
의 관계로 작용 합니다. 그리고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금융자산 평가 시, 할인율이 상승합니다. 기준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금리, 예금금리, 채권금리 모두 상승합니다. 주식가치 평가 시, 할인율도 덩달아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할인율이 오르면 미래에 벌 돈의 현재가치가 더 작아지게 되겠죠. 이런 류의 인관관계는 모든 투자대상에 적용됩니다. 따라서 고금리는 금융자산 평가의 악재 중의 악재입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들의 매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므로 주가에도 부정적입니다.
아래는 피델리티 홈페이지에서 캡쳐한 것입니다.
출처 : 피델리티 한국 홈페이지
인플레이션 시기에 인플레이션보다 더 큰 이익을 주는 자산에 투자해야 된다는 말은 그럴 듯 합니다. 하지만, 어떤 투자자산이 그런 특징을 가질까요? 인플레이션이 올걸 미리 알 수 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높으면 금리가 오를 수 있다' 를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대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쨌든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금융자산을 가진 분들은 일단 한방 맞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이길 자산도 예외가 아닙니다. 워런 버핏은 금리를 중력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참고) 금리와 사업의 관계 측면에서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르고, 자본집약적 산업이나, 외부 차입금이 많은(자기자본 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타격을 받겠구나. 비용 관리가 잘 되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겠구나' 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뒤, 투자 대상이 특별히 금리 인상에 취약한 구조가 아니라면 (현금이나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면서)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화 없이 가만히 있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도 금리인상도 투자자들이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적응하게 되면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 적용되면서, 안정을 찾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런 충격으로 보유 자산이 하락할 수 있으나, 과거를 비춰볼 때 이 때 매도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화가 많습니다. 2022년의 주가하락 시기에 매도했으면, 2023년 초 상승 전 다시 주워담기가 어렵습니다. 구글에서 ‘인플레이션의 역사’ 로 검색해 보십시오. 사례가 많습니다. 기사 링크. 항상 전망은 '이번엔 예외적으로 어둡다' 고 말하지만 시장은 늘 극복하여 왔습니다.
참고) #4. [투자자의 마음가짐] 하락을 언제나 찾아오고 견디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일입니다!
투자자는 더 나은 투자대상이 나타났거나, 투자 아이디어가 무너졌을 때 매도해야 합니다. 시장이 하락했을 때는 매도가 아니라 매수를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시장이 턴할 때, 보유하고 있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기다림과 아픔없이 이익을 얻으려고 하지 마세요. 과일이 익었을 때, 갑자기 딱! 나타나 수확할 수 없습니다. 비바람과 땡볕을 자연스럽게 받아 들일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용어 설명
경제 관련 뉴스나 책을 보다 보면 M0, M1, M2 등 다양한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시장의 통화량을 측정하기 위한 개념들입니다. M2까지만 이해해도 충분합니다. 그 이상은 설명하려고 해도 잘 모릅니다.
자료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통화승수와 유통속도는 계산해야 함).
+ 한국은행 보도자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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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 (본원통화)
본원통화라고 하며 한국은행에서 발행 한 돈으로 시중에 공급한 현금성 예금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들고 있는 현금과 은행의 지급준비금, 한국은행의 준비예치금이 이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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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 (협의통화)
M1은 M0+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든 응해야하는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예금입니다. M0에서 추가되는 부분은 즉시 사용할 수 있는 돈으로 바꿀 수 있는 통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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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광의통화)
M2는 M1+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등의 준결제성 예금을 의미합니다. 만기가 2년 넘게 남은 금융상품은 당장 현금화 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M2는 언제든지 현금화가 가능한 통화이기 때문에 소비, 투자 등에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통화량과 관련된 통화 정책을 펼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통화지표입니다. 화폐의 총량을 말할 때, M2 통화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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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2 통화승수
한국은행이 100만큼 발행하면 통화가 유통되면서 늘어나게 됩니다. 이를 통화승수라고 합니다. 통화승수는 은행의 신용 창조 기능이 얼마나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광의통화(M2)를 본원통화로 나누면 계산할 수 있습니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통화승수가 올라갑니다. -
통화유통속도
일정기간 동안에 화폐 한 단위가 거래에 사용되는 횟수를 의미합니다. 국내총생산을 통화량으로 나눠 계산합니다. 재무비율 계산할 때, 회전율과 같은 개념입니다.
용어 관련 자료는 인터넷 검색해 보시면 훨씬 풍부한 자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거시경제 시황은 신한은행 오건영 부부장님 페이스북을 참조해 주세요.
당부) 거시를 잘 안다고 주식 투자까지 잘 하겠지 라고 짐작하시면 안 됩니다. 역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시에 심취하면 주화입마에 빠질 수 있습니다. 가치투자를 지향하시는 분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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