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지난해 미국 SVB은행위기, OPEC+ 감산발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60~90불 사이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흐름을 보면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변동성은 낮아지고,
가격동인이 점차 원유 수급에 따른 펀더멘털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하락하였는데
이는 세계경제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증가한데 기인합니다.
원유의 수요와 공급 측면을 통해
올해 국제유가의 방향성을 예측보고자 합니다.
1. 공급 측면 : 가격 하락요인
- OPEC+ 점유율 및 결속력 약화
- 미국 등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
최근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순위가 변동되었습니다.
2022년까지 생산량 TOP3는 미국(22%), 사우디아라비아(13%), 러시아(10%) 였으나,
최근 OPEC 의 감산정책으로 러시아(2위)의 생산량이 사우디(3위)를 추월했습니다
OPEC+(51%)는 최근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OPEC+는 OPEC 회원국(사우디,이란 등)에서 러시아 등이 추가되고, 올해 1월부터는 브라질이 합류했습니다.
전세계 상위 생산국 중 OPEC+ 회원국이 아닌 국가는 미국, 캐나다, 중국입니다.
중국은 생산량보다 소비량이 많은 국가인 관계로 원유 공급측면에서 큰 이슈가 없고
(대신 전세계 수요량 1위 국가라 수요 측면에서 가격결정 동인이 가장 큰 국가임)
미국(1위)과 캐나다(4위)는 지속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의 셰일가스는 손익분기점이 과거 60불대에서 최근 30~40불대로 내려와서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사우디, 이란 등은 원유수입이 국가재정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함에 따라 유가의 하락을 두고만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유가를 일정수준 유지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공급량을 줄여야 하는데요
특히, 사우디는 빈살만 주도의 네옴시티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므로 유가를 상승시켜 재정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OPEC+ 회원국 간의 결속력 약화로 공급을 줄이는 일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말 앙골라(아프리카 2위 생산국)가 OPEC의 감산정책에 불만을 갖고 탈퇴하였습니다.
또한, OPEC+에서는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발표하였으나,
공식적인 감산 합의가 아닌 자발적 감산에 그쳐 실제 이행여부에는 의구심이 남아 있습니다.
220만 배럴 중 사우디가 감당하는 물량은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 배럴, 러시아는 50만 배럴인데 실질적으로 사우디가 나홀로 감산을 진행 중이라고 생각됩니다
러시아는 전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감산 이행에 물음표가 붙습니다.
또한 러시아는 전쟁에 따른 서방의 잇따른 제재에도 불구하고 원유 생산량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 등 중개국가를 통해 서방으로 여전히 원유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OPEC의 결속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미국, 캐나다 등 비OPEC국가의 원유 생산량 증가가 OPEC 감산효과를 상쇄하면서 원유공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최근 유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2. 수요 측면 : 중립(상저하고)
- 상반기 수요위축
- 하반기 금리인하에 따른 경기회복
- 중국경제 회복 여부가 중요
국제 에너지기구(EIA,IEA,OPEC)는 올해 원유 수요가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 IEA(110만배럴, +1.1%), EIA(134만배럴, +1.4%), OPEC(225만배럴, +2.2%)
이와 같은 전망에는 금리인하 등 금융여건 개선에 따른 경제회복 시나리오가 가정되어 있는데,
이번주 미국의 1월 FOMC를 통해 조기 금리인하가 어려울 것이라 예측되면서,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가운데 원유수요가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주요국의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은 세계 1위의 원유 소비국이지만
미국내 소비량보다 생산되는 양이 더 많아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황인 관계로
수요측면에서 국제유가 가격을 결정짓는 국가는 아닙니다
중국은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이고,
전세계 원유 수요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중국경제의 향방은 원유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입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수입은 최근 3년이내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최근 리창 총리를 주도로 경기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부동산시장의 불안이 존재하나
산업지표, 경제지표들이 저점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럽은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 타격을 입고 있어 경제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IMF는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조정(2.7 → 3.1%)하였습니다
정리하면,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늦춰지면서 상반기에는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겠으나, 하반기부터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경제 및 금융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3. 평가
OPEC+의 감산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비OPEC 국가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원유의 공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OPEC 내 결속력 약화는 유가의 공급이 더욱 증가할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수요측면에서는 상반기에는 전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낮은 수준의 원유수요를 보일 것으로 보여지나,
하반기 들어 주요국의 금리인하 등 경제여건이 개선되며 전세계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원유 수입시장에서 중국의 비중이 절대적인데 중국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강한점을 비추어 볼 때, 중국에서의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국제유가는 상반기에는 현재의 수준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부터 수요증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국제유가는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분석되었으며,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리스크는 배제하였습니다.
홍해에서 이란의 전쟁개입 등 상황이 악화되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도 있으나,
원유의 가격결정 동인이 최근 수급측면(펀더멘털)으로 옮겨옴에 따라,
이란, 미국 등 여러국가가 개입하는 확전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연말에는 미국의 대선이 예정되어 있는데,
트럼프 당선시 현 정부의 친환경 정책 대신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또한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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