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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회사채 시장, 리스크 없을까?
파올로
2024.03.06
안녕하세요, 파올로입니다
요즘 국내외 회사채 시장이 정말 핫한 분위기입니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회사채 금리가 내려오자 기업입장에서는 지난해 미뤄왔던 회사채 발행을 늘리고, 투자자 입장에서도 고금리 회사채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여 매수자와 매도자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미국의 경우 2월 한달간 1,53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여 역대 2월 회사채 발행물량 최대치를 기록하였는데요. 회사채 발행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스프레드(국채와의 금리차)는 최저치를 기록하여 회사채의 높은 수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국내 회사채 시장의 경우에도 미국과 상황이 유사합니다.
그러나 국내 회사채 시장은 미국과의 차이점이 존재하는데요
미국과 우리나라 회사채 시장의 차이점
1. 회사채 발행 자금의 용도 (인수합병 vs 차환)
2. 회사채 스프레드 (미국 낮고, 우리나라 높고) : 위험에 대비할 필요
미국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위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반면, 국내기업은 기존의 회사채 만기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가 많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기업에서는 상환을 하거나 차환을 선택해야 하는데 국내기업은 사내유보금 등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차환발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우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차인 스프레드가 낮은 반면, 국내 기업의 회사채 스프레드는 높은 상황입니다. 즉, 프리미엄(가산금리)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시세차익, 높은 쿠폰금리를 노리면서 맹목적으로 고수익을 쫒는 회사채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의 회사채 시장의 호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생기면 비유동자산인 회사채의 매도압력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면(금리 급등),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은 상환(차환)이 어려워 부도 리스크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회사채, 과연 위험이 낮은 상품일까?
현재 회사채 시장을 보면, 21년도 홍콩 ELS 사태와 비교해 볼 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저금리시대에 홍콩 ELS는 비교적 높은 5% 전후의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판매가 되었는데요. 현재 A- 회사채의 금리가 5% 전후 수준으로 동일합니다.
홍콩 ELS의 기초자산인 홍콩증시가 반토막나면 손실이 발생하듯이 회사채 또한 만기(보통 3년)가 되었는데 원금을 갚지 못하면 투자자의 손실이 발생하는거죠. 설마 기업에서 돈을 갚지 못하겠느냐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현황을 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24년도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하위 25% 비금융기업의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유동비율은 84.1%, 현금보유비중은 7.2%, 차입금의존도는 42.7%로 상당히 취약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출처 : 자본시장연구원)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유동부채의 산식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100%가 안된다는 의미는 유동성 관리에 취약함을 나타냅니다. 돈 장사를 하는 금융기관의 자기자본 비율이 8%인데, 비금융기업의 현금비중(7.2%)이 이보다 낮다는 것은 예측 불가능한 시장리스크에 대응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차입금 의존도(42.7%) 또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채는 통상 3년만기로 발행이 되고, 지난 21년도에 2%대의 저금리로 발행이 되었는데요. 이에 따라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낮은 현금보유 기업의 경우 상환보다는 차환을 선택하게 되는데, 현재 회사채 금리가 5% 수준으로 기존 금리대비 3%p 높은 수준을 보임에 따라 기업의 이자비용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발생가능한 위험 : 유동성 리스크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 위험이 오게 된다면, 비유동자산인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스프레드도 급등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금리인하가 예상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의 가격급락으로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신규 발행 회사채 또한 이와 유사한 스프레드를 더해줘야 판매가 가능할 것입니다. 단순히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회사채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기등급(BBB- 미만) 회사채 투자에 유의하여 한다고 생각되는데요.
네임드가 있는 코스피 상장법인에서도 우량등급(A- 이상)이 아닌 법인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 (우량등급 A- 미만)
두산에너지빌리티(BBB+), 한화오션(BBB), 삼성중공업(BBB), 한진칼(BBB+), 두산(BBB), 두산퓨얼셀(BBB), 대한해운(BBB), SK디앤디(BBB), 한진(BBB+), 코오롱(BBB+), 깨끗한나라(BBB), 상상인증권(BBB), 한솔홈데코(BBB)
* (투기등급 BBB- 이하)
TCC스틸(BB+), KG모빌리티(BB), SK오션플랜트(BB+), 태영건설(CCC), 마니커(BB-), 쌍방울(B+), 티웨이홀딩스(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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