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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국 고용둔화 & 물가하락 :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해지나

파올로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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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올로입니다.

지난주 물가, 고용 등 미국의 중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었습니다.

지난달 1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임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상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었는데요.

지난주 여러 데이터가 발표되고 파월 의장의 2회 연설 후, 다시금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데이터를 진단해보고, 미국 금리인하의 중요 포인트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물가지표

ㅇ CPI(2/13 발표), PCE(2/29 발표)

미 연준이 통화정책에 유심하게 보는 물가 데이터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입니다. 다만, CPI(소비자물가지수)가 2주 먼저 발표되는 탓에 시장에서의 관심이 더 쏠리는데요. 1월 CPI는 +3.1%, 근원 CPI +3.9% 상승하며 전망치(각 2.9%, 3.7%)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물가의 상승은 서비스물가(+0.7%) 및 주거비 상승(+0.6%)에 기인하였는데요. 특히 높은 임금상승률이 지속됨에 따라 높은 주거비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가의 상방압력에 대한 우려속에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약화되며 주식시장은 소폭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로부터 2주 뒤에 1월 PCE 발표가 있었습니다.

CPI와는 다르게 1월 PCE는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망치와 부합하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1월 PCE +2.4%, 근원 PCE +2.8%)

CPI에 비하여 PCE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은데요(CPI 34%, PCE 15%). 이로 인해 PCE의 물가상승률이 더 낮게 나온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와 더불어 PCE는 연준의 목표치에 해당하는 2.0% 수준으로 수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PCE 지표에서 물가 뿐만 아니라 소비 지표에 대해서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데요. 소비는 미국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미국경제의 향방을 예측하는데 중요합니다.

보통 소비가 늘어나면 물가를 자극하기 마련인데요. 개인소비물가(PCE)가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소비수준이 유지 되었습니다. 저축률 또한 감소추세이긴 하나, 고갈 속도는 제한적이여서 소비는 당분간 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임금상승률 둔화에 따른 소비의 감소가 미국경제의 우려사항이 될 수 있습니다.

 

2. 고용지표

ㅇ ISM 고용지수(3/5), ADP 민간고용(3/6), 신규실업수당청구(3/6), JOLTs 구인보고서(3/6), 비농업고용&실업률&임금상승률(3/8)

 

2월 ISM 서비스 고용(50.5 -> 48)과 ISM 제조업 고용(47.1 –> 45.9)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현재의 견고한 고용시장이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였습니다.

여태까지 미국경제의 호황을 이끌어왔던 ‘타이트한 고용에 의한 견조한 소비’ 라는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중간의 무역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기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은 결국 내수이고 이 중심은 소비로 볼 수 있는데요. 고용시장의 둔화로 인해 소비가 흔들리면 경기하방 리스크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파월 의장도 최근 상하원 연설을 통해 이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PMI가 경기선행지표라는 점에서 향후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서 둔화 추세가 확인되는지가 중요한데요. 현재 고용시장은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도  후행하여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고용시장의 둔화 움직임은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2월 ADP 민간고용은 노동부의 비농업고용을 앞두고 발표되어 일종의 Predicter 역할을 하는데요. 14만건 증가(예상치 14.9만건, 전월 11.7만건)하면서 여전히 견조한 고용수준을 보였으나 임금인상률이 5.1%를 기록하면서 21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전 물가지표에서도 설명하였지만 현재 미국경제에서 임금 상승률이 노동시장과 물가에 모두 중요한 함수로 작용하고 있는데요. 임금상승률의 둔화를 미국의 금리인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주 노동부에서 발표(3/12)되는 임금상승률이 둔화되는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3월 1주차 신규실업수당청구는 21.7만건 전주와 동일하였으나, 2주이상 청구건인 연속 실업수당청구는 190만건으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였습니다. 큰 폭의 증가세는 아니지만 다른 고용지표와 같이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JOLTs 구인/이직보고서에서는 크게 두가지를 확인할 수가 있었는데요. 노동수요 우위의 타이트한 고용시장이 점차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과, 이직율이 하락하여 임금상승 압력이 해소되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퇴직자수는 아래와 같이 집계되는데요.

퇴직자수(seperations, 3.4%) = 이직(quits, 2.1%) + 해고(layoff & discharges 1.0%) + 기타(0.3%)”

자발적 퇴직을 의미하는 이직율이 2.1%를 기록하면서 20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였습니다. 자발적 퇴직은 노동자들이 일자리에 대한 자신감의 척도로 평가되어 고용시장의 중요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노동자보다 구인건수 많아 노동시장이 타이트한 경우, 자발적 퇴직이 늘어나는데 이는 더 좋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아 노동자들이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직율이 줄어든다는 것은 근로자들이 현재의 임금상승에 만족한다는 방증이며 앞으로 추가적인 임금상승 압력은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실업자수/구인공고 구인배율이 0.7배로 아직 일자리가 더 많은 타이트한 노동시장이지만 점차 균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요 : 엇갈린 지표, 그러나 고용시장 둔화 조짐] 비농업고용자수는 1월 35.3만명으로 2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2월에도 27.5만명 증가하면서 1월대비 소폭 줄었지만 예상치 19만명을 상회하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다만, 1월 수치는 종전 35.3만명에서 22.9만명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실업률은 3.9%를 기록하면서 2년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고, 시간당 평균임금 증가율은 지난 1월 4.5%로 큰 폭으로 반등하였으나 2월에 4.3%으로 다소 잦아들었고, 전월비로도 0.6%에서 0.1%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였습니다. 금리인하에 있어 임금증가율의 하락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말씀드렸는데요. 이번 고용지표에서 이를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반면, 주간 평균노동시간은 34.3시간으로 전월비 0.1시간 증가하였습니다.

종합하면, 비농업고용이 다시 한 번 큰 폭으로 증가하고 주당평균근무시간이 증가하였으나, 실업률 증가, 평균임금증가율 감소, 1월 고용수치 하향 재조정되었습니다. 혼재된 지표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노동시장의 둔화가 시작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미래의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라고 볼 수 있으며 상반기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3. 기타

파월의장 연설(3/6 & 3/7)

지난주 파월 의장의 연설이 2차례 있었는데요.

첫번째 하원 연설에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하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을 가지기까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표명했습니다. 이는 기존의 입장과 동일하였으며,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비추어진 다른 연준 위원들도 이와 비슷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1월 CPI가 높게 나온 바 있었으나, 단기 변동성에 개의치 않고 장기추세를 주목하겠다고 하였습니다. 더불어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 지속할 것이라고 하였고, 상업용부동산 위기는 제어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연내 금리인하 멘트 외에는 다소 매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파월 의장은 다음날 상원에서 연설을 이어갔는데요

하루만에 스탠스 전환을 하였는데요. 하원에서는 약간의 매파적 기조를 느낄 수 있었다면 상원에서는 비둘기파적인 멘트를 날렸습니다.

금리인하에 필요한 확신을 갖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현재 통화정책의 제약적 수준을 과거 상태로 되돌려 경기침체를 초래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둔화조짐을 보이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연설 이후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시 생겨나며 나스닥, S&P500 사상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10년물 채권금리는 4% 초반수준으로 다시 하락하였습니다. Fedwatch는 금리인하 전망을 종전 연내 3회에서 4회로 늘렸습니다.

 

내일 밤(3/12) 2월 CPI가 발표되는데요, 전월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물가가 다시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예상대로 지표가 나온다면 연준의 상반기 금리인하 시나리오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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