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과도한 해석이지 않을까?
파올로
2024.03.15
어제밤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되었습니다.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실업급여청구 건수가 발표되었는데요. 물가, 경제, 노동 등 최근 미국경제의 상황을 판단하기에 중요한 경제지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가는 상승했고 경제는 부진했으며, 노동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어제 미국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오르고 경제 둔화되는 상황) 우려로 인해 주가는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였습니다. 그동안 소프트랜딩, 골디락스 등 경기침체 없는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 보였던 미국경제에 갑작스러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대두되었는데요.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학자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승하여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를 실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금리인상을 해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저는 현재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생각하며, 미국경제가 예상대로 향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미국경제는 장기간의 고금리 여파로 올해 경제의 하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강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높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된 상황이 아이러니 할 정도였습니다. 최근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경기침체에 대비하여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늬양스를 보인 바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하락하지 않는 물가가 문제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2월 CPI가 큰 폭으로 상승한데 이어, PPI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인하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물가의 상승 또한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올해초 후티 반군이 홍해 해협을 공격함에 따라 다수의 선박들이 우회항로를 택하면서 운송비용이 상승하였습니다. 또한 국제유가가 다시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비롯한 OPEC의 감산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올해 원유수요의 증가, 다음주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공격 등 최근 유가의 상승은 지정학적 요인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월 PPI를 살펴보면 헤드라인 지수는 상승하였으나, 근원 PPI는 전월대비 보합, 전년대비 하락하였습니다. 즉, 헤드라인과 근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식품, 에너지 가격의 상승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월의장이 물가를 확인할 때, 단기간의 변동성보다는 장기적 하락추세를 중요시한다고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연준이 생각하는 핵심물가지표인 PCE가 2% 중반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이번 물가의 상승 쇼크로 금리인하가 연기된다는 것은 성급한 해석이라고 판단됩니다.
오히려 소매판매가 둔화되고 최근 실업률이 증가하는 등 노동시장의 균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경제둔화를 막기 위한 선제적 금리인하의 정당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2월 소매판매 +0.6% 증가하면서 예상치 하회, 올해 들어 연속실업청구수당 증가 추세)
어제밤 10년물 국채금리가 10bp 급등하면서 4.3% 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장의 과민 반응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음주 3월 FOMC(21~22)가 개최되는데 연준이 최근의 경제데이터에 대하여 어떠한 해석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점도표상의 연내 3회 수준의 금리인하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FOMC 전까지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경우 국채 또는 금리인하(TMF 등)에 베팅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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