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 가격 근황 (feat 흑해 곡물 협정과 아시아 폭염)
메르
2023.04.26
※ 감수인 의견 ★★★★★ 메르님의 '투자포인트'는 오렌지보드에서만 ★★★★★ 인플레이션 급등이 다시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는 곳에 투자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장기적으로 맞고 단기적으로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급락 후, 부랴부랴 정책이 나오고 시간을 가지면서 반등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정책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메르님 덕분에 우리 독자들은 이런 환경도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대응은 각자의 몫이라 과한 상상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게시한 어니스트홀딩스님의 대상홀딩스 (사료 사업부 보유) 링크 드립니다. 음식료 종합기업입니다. 사업부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더라도, 사업부간 이익이 조절되면서, 장기적으로 가격에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대상홀딩스 : 인플레이션 전가력 + 중국 진출 (2023.4.18 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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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19일로 예정된 G7정상회의전, 세부내용 사전조율을 위해 개최된 G7 장관급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수출 전면 통제안이 논의가 됨.
2. 현재 G7과 EU는 군사목적으로 전용 가능한 첨단제품,산업기계와 승용차, 시계등 사치품을 포함해 수백개 품목에 대해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고 있음.
3. G7 장관 회담에서 논의된 것은 인도적 목적의 의약품 정도를 제외한 사실상 모든 품목의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었음.
4. 푸틴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즉각 이에 대한 보복을 언급함.
5. G7이 러시아 수출을 추가 규제하면, 러시아도 G7이 가장 예민하게 여길 상품군에 대한 수출을 금지할 것이라고 한것임.
6. G7이 가장 예민하게 여길 상품군이라면 "흑해 곡물 협정"이 1차 타겟이 된다는 말로 읽힐수 있음.
7. "흑해 곡물 협정"은 2022년 7월 체결된 흑해 항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임.
8. 올해 5월, 흑해 협정 만기가 돌아오고, 이것을 연장하지 않으면 자동 파기가 되는 것임.
9. 러시아는 세계 1위 밀 수출국이고, 우크라이나는 6위 밀 수출국임.
10. 러시아가 자국 곡물 수출을 금지하고, 우크라이나 수출까지 막으면 겨우 안정세를 찾은 국제 식품 가격이 다시 올라갈 수 있는것임.
11. 현재도 이상기후로 주요 식재료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임.
12. 설탕 가격은 2011년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의 극심한 가뭄으로 설탕의 원료인 사탕무 재배면적이 줄어들고 있음.
13. 스페인은 유럽의 가뭄에 올리브유 생산이 타격을 받아, 작년 6월이후 가격이 60%가까이 오른 상태임.
14. 이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밀등 곡물 수출 제한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하는 것임.
15. 작년 4월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16. 2022년 인도와 파키스탄은 기상관측한 이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폭염을 겪었음.
17. 인도와 파키스탄은 한국으로 치면 한여름인 7~8월이 4~5월에 오게 됨.
18. 인도의 경우 5월15일에 49.2도의 최고기온이 기록되었는데, 이 기록은 지금까지 최고 기온인 48.4도를 0.8도나 더 갱신한 것임.
19. 파키스탄 역시 같은 시기에 자코바바드에서 51도가 기록되는등 3~5월 3개월간 폭염이 계속됨.
20. 인도와 파키스탄은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면서 정전사태가 계속되었고, 석탄발전소를 돌릴 석탄을 긴급조달 하다보니 중국과 분쟁으로 수출길이 막힌 호주산 석탄이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며 가격 하락을 막아줌.
21. 파키스탄 북부지역은 빙하지역인데, 폭염으로 빙하가 녹으면서 3,000개 이상의 빙하호수가 새로 만들어지고, 빙하 녹는 물이 강으로 흘러들며 수해가 생기기도 함.
22. 폭염은 밀 작황에도 영향을 끼침.
23. 인도는 밀 생산량에서 세계 2위이며, 인구가 많아 대부분 내수에 쓰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700만톤의 밀을 수출한 수출국이기도 함.
24. 인도의 수단슈 판데이 식량부 차관이 밀 수출 제한 계획은 없고 올해 밀 수확량이 폭염으로 630만 톤(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안심시키자, 밀 상인들은 5월에만 290만톤의 밀을 수출 계약 해버림.
25. 인도 식량부 장관은 결국 밀 수출 금지를 발표하며 시장의 신뢰를 잃기도 함.
26. 밀은 열에 민감한 작물이라 수확 시기 직전에 기온이 올라가면 수확량이 줄어들게 됨.
27. 수확 시기인 6월을 앞둔 3월부터 5월까지 1901년 기상관측이 후 최고의 폭염이 계속 된 것임.
28. 인도는 한국이 쌀을 수매하듯이 밀을 수매해서 정부 차원에서 배급 또는 저가에 판매를 하고 있음.
29. 국제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정부가 수매를 해주니, 인도 식품공사는 14조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농민들 입장에서는 수출할 니즈가 없는 나라인것임.
30. 2022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밀 공급 부족으로 수출 가격이 정부의 수매 시세보다 높아져버림.
31 밀 농부들이 밀 수출에 나서기 시작하자, 폭염으로 작황이 나쁜 상황에서 수출까지 늘어나게 되면 인도 내부 국민들에게 공급할 밀이 부족한 상황이 예상되어 부랴부랴 밀 수출을 금지시킨 것임.
32. 파키스탄도 인도 이상의 폭염이 지속됨.
33. 파키스탄 신드주는 51도를 찍었고, 5월 일평균 최고기온이 45도를 기록함.
34. 우리나라가 가장 더웠던 2018년 서울 최고기온이 39.6도였고, 이때 사람들은 에어컨 없이는 잠들기 힘든 밤을 겪은 적 있음.
35. 인도와 파키스탄의 폭염은 이보다 10도 이상 높은 살인적인 폭염인 것임.
36. 인도는 밀 수출이 문제가 아니라, 밀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올 정도로 밀 부족 현상이 심해지기 시작함.
37. 이런 타이밍에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흑해 곡물 협정"으로 재개되며 가까스로 밀 공급이 정상 된 것임.
38. 밀 뿐만 아니라, 설탕도 문제를 일으킴.
39. 설탕 공급과 유가는 연결되어 있음.
40. 사탕수수는 설탕의 원료로 쓰이기도 하지만, 석유를 대신하는 바이오에탄올 연료로 쓰이기도 함.
41. 세계 사탕수수 생산 1위국인 브라질은 석유 가격이 오르면, 바이오 에탄올 제조용 사탕수수 수요가 급증해서, 설탕 공급이 줄어들게 됨
42. 브라질의 설탕 공급 축소로 설탕 가격이 올라가면, 인도 및 파키스탄 농민들은 내수용 설탕을 수출로 돌리게 됨.
43. 내수용 설탕 부족을 우려한 인도와 파키스탄 정부는 설탕 수출을 제한할 수 밖에 없게 됨.
44. 인도와 파키스탄을 제외하고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식량 및 식료품 수출을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나며 2022년 곡물가격 상승을 초래한 것임.
-카자흐스탄·코소보·세르비아: 밀
-아르헨티나: 대두유(콩기름) 대두분
-알제리: 파스타 식물유 설탕
-이집트: 밀 식물성 기름 옥수수
-이란: 감자 토마토 양파 가지
-터키: 쇠고기 양고기 버터
-세르비아: 밀 옥수수 밀가루
-튀니지·쿠웨이트: 과일 채소 곡물 식물유
-러시아: 설탕 해바라기씨 밀 호밀 보리 옥수수등
-말레이시아: 닭고기등
45. 곡물가격의 상승은 보통 6개월정도 후행해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침.
46. 2022년말까지 세계 곡물가격 상승이 미국등의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왔었던 것임.
47. 2022년의 폭염이 역사상 가장 심한 폭염인듯 했는데, 2023년의 분위기도 범상치가 않음.
48. 이번에는 인도, 파키스탄 뿐만 아니라 태국, 라오스,미얀바에 방글라데시까지 추가로 폭염이 시작되고 있음.
49. 태국 서부 딱주의 4월15일 기온은 45.4℃를 기록하며, 기상청이 기온을 측정한 이후 최고 기온을 기록함.
50. 미얀마 북서부 칼레와는 44℃, 라오스 루앙프라방은 42.7℃를 기록함.
51. 인도의 경우 4월16일, 44.6℃까지 온도가 올라가며, 뭄바이에서 열린 야외행사에서 폭염으로 11명이 사망함.
52.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역시 4월 기온이 40℃를 넘어가며 도로 아스팔트가 녹는 정도임.
53. 중국까지 일부 지역에 폭염이 시작되며, 후난성 위안장시는 22일 연속 최고기온이 35℃를 넘어가고 있음.
54. 작년의 폭염이 인도와 파키스탄의 폭염이었다면, 올해의 폭염은 동남아에 중국까지 포함된 아시아의 폭염이 되고 있음.
55. 폭염이 심해지면 냉방을 위한 에너지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게 됨.
56. 식량, 특히 밀도 문제임.
57. 수확시기인 6월을 앞두고, 4~5월의 기상상황이 중요한데, 4월은 이미 폭염이 심한 상태이고, 이런 상황이 5월까지 이어지면 인도의 밀 작황이 크게 하락할 수 있음.
58. 다른 아시아 지역의 폭염 역시 해당 국가의 곡물 작황에 나쁜 영향을 미칠것임.
59. 이런 기후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규제가 더해지면 세계 곡물 가격이 한단계 점프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임.
투자 포인트
-작년 인도,파키스탄의 폭염으로 인한 수출제한에 한국의 곡물, 사료업체들도 상당한 주가 상승을 경험함.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가 없더라도 작황 부진으로 인한 곡물 가격 상승 요인은 충분함.
-현재 작황에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파기까지 더해지면, 곡물 가격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곡물관련 기업의 업황에만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 변수가 될 것임.
-곡물 협정 연장과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 폭염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곡물,사료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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