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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4.5공장 공사 중단 근황(feat TSMC, 공수, 조선업)

메르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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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삼성전자 평택 4~5공장 건설 중단과 관련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359180890?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삼성전자 평택 5공장(P5)이 멈춰 선 이유(feat HI NA EUV, ASML)

https://v.daum.net/v/20240201115408275 2024년 1월 3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5공장에 공사가 중단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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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가 있는듯해서, 근황을 업데이트해 봅니다.

1. 삼성전자는 2025년 2나노, 2027년 1.7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음.

2. 2025년 2나노까지는 평택 4공장(P4)에서 커버하고, 2027년의 1.7나노부터 평택 5공장(P5)에서 만들려는 계획임.

3. TSMC는 전통적으로 주문을 받고 제조 시설을 확보하는 방식을 쓰고 있음

4. 하지만, 삼성전자는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서 제조 시설을 먼저 지은 후 주문을 받는 '셀 퍼스트'전략을 쓰고 있음.

© babak20, 출처 Unsplash

5. 셀 퍼스트 전략은 빠른 시간에 주문 소화가 가능하지만, 주문이 없으면 공장을 놀려야 하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방식임.

6. 삼성전자는 투자를 줄이는 TSMC와 달리, 2023년에도 53조1천억 원을 시설투자비로 집행함

7. 삼성전자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금액임.

8. 2024년 1월 30일, 변화가 발생함.

9. 삼성전자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물산은 평택 4~5공장의 건설 현장 협력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공문을 발송함.

​ "현장 공사와 관련해 발주처(삼성전자)의 사정으로 공사 진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공장제작과 부지 임대 등 일체의 모든 작업을 금일 기준으로 중단해 달라"

10. 공사 중단만 밝혔고, 작업 재개 일정은 밝히지 않았음.

11.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규모는 86만 평으로 여의도 면적(89만 평)에 6개 반도체 생산라인을 만드는 계획임.

11. 고덕국제화 계획지구 일반산업단지 118만 평 중 86만평을 평택 캠퍼스가 차지하고 있고, 평택 캠퍼스를 지원하기 위한 주차장과 변전소 등 지원시설이 5만 평, 폐수처리장, 도로 등 공공시설 27만 평이 있어서, 118만 평 전체를 평택 캠퍼스로 보기도 함.

12. 삼성전자 소유 부지로 보면 86만 평, 산업단지 전체로 보면 118만 평 규모임.

13. 평택 캠퍼스 P1라인은 30조 원이 투자되어 2017년에 준공되었고, 현재 D 램과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음.

14. P2라인에도 18조 원 정도가 투자되어 2020년에 준공되었고, D 램과 낸드플래시 외에 파운드리 생산라인이 들어섬.

15. P3는 50조 원 정도가 투자되어 2022년에 준공되었고, P2와 비슷한 생산라인이 가동되고 있음.

16.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에 P6까지 건설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했고, 현재는 P4와 P5가 동시에 건설되고 있음.

 

17. 지금까지는 P1이 끝나면 P2가 시작되고, P2가 완공되면 P3를 착공하다가 P4와 P5를 동시에 건설하기 시작한 것임.

18. P4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4개 라인이 동시에 깔리는데, PH1과 3이 메모리, 2와 4가 파운드리 라인임.

19. 현재 메모리 인 PH1과 파운드리 2가 진행 중인데, 2를 중단하고 3의 공사를 먼저 한다는 발표가 나옴.

20. 메모리 1 라인은 계속 건설하고, 파운드리 2라인과 메모리 3라인의 시공 순서를 바꾸겠다는 말임.

21. 2023년 2월 착공한 P5 공장은 터 파기와 구조물의 뼈대를 박는 파일공사가 진행 중인 초기 단계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됨.

 

22. 삼성전자의 공사 중단은 하이 NA EUV와 연결해서 볼 수 있다고 기존 글에서 이야기했었음.

23. 하이 NA는 차세대 EUV 장비로 2나노 미만의 공정에 필요한 신상 장비임.

24. 2023년 연말, 인텔에 첫 번째 하이 NA가 공급되었고, 현재까지 총 6대가 공급됨.

25. 7나노도 만들지 못했던 인텔이 뜬금없이 2025년에 1.8나노급을 만들겠다고 발표할 수 있는 이유임.

26. 1나노급에 하이 NA는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님.

27. 인텔이 우선 공급받은 하이 NA EUV로 1나노 대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이기는 함.

28. TSMC는 하이 NA를 2나노 공정 이후로 늦추기로 함.

29. 2나노까지는 하이 NA가 아니라 기존 EUV 장비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임.

30. TSMC는 2나노부터 핀펫 공정이 아닌 GAA 공정으로 만들게 되는데, GAA 공정에 하이 NA까지 동시 도입에 부담을 가진 것임.

 

31. TSMC가 하이 NA를 본격적으로 반도체 생산에 활용하는 것은 2030년으로 보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음.

32. 인텔에 하이 NA EUV가 들어가지만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고, TSMC가 하이 NA 도입을 늦추니 삼성전자는 여유가 생김.

© bemajid9596, 출처 Unsplash

33. 하이 NA EUV는 1대 가격이 4억 달러 수준임.

34. 10대를 납품받는다면 40억 달러이고, ASML의 무상 AS 기간은 1년임.

35.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하이 NA EUV를 납품받아 무상 AS 기간을 지나게 되면, 1대당 매년 300억 원대의 관리 비용이 발생하게 됨.

36. 삼성전자는 하이 NA 1~2대를 먼저 받아서 충분한 테스트와 양산 준비를 한 다음 본격적으로 도입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37. 삼성전자 사장은 2025년에 2나노는 변함이 없지만, 2027년에 1.7나노가 아니라 1.4나노라며 목표를 수정해서 발표함.

38. 인텔의 1.8나노와 차별화를 하면서 2025년 2나노는 기존 EUV로 만들고, 2027년 1.4나노에 하이 NA를 사용하겠다는 의미임.

39. 삼성의 하이 NA 도입 전략이 과거와 바뀐 것이 있음.

40. EUV 장비를 삼성전자 공정에 최적화하는 1조 5천억 원짜리 연구개발 시설을 ASML과 화성에 마련하기로 한 것임.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3/12/13/4SXDOSBPCJEI7KLXM2JANMWECI/?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ASML과 손잡은 삼성전자, ‘1조 투자 韓 R&D 센터’ 득과 실은

ASML과 손잡은 삼성전자, 1조 투자 韓 R&D 센터 득과 실은 삼성전자 공동 연구소서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집중 新시장 개척 필요한 ASML에 성장 기반 제공 메모리 기술 경쟁 격화 속에 삼성도 초격차 전략 절실 철저한 계산, 양사 이해관계 맞아떨어졌다

biz.chosun.com

41. ASML 관계자는 이곳에 하이 NA가 설치될 것이라고 함.

42. 삼성전자는 과거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생각임.

43. 2019년 삼성전자는 7나노 공정에 그때까지 사용하던 DUV(심 자외선)가 아니라 EUV를 도입함.

 

44. TSMC는 기존 장비인 DUV로 7나노를 생산했고, 삼성전자는 첨단 장비인 EUV로 7나노를 생산한 것임.

45. 결과는 TSMC의 완승으로 끝남.

46. 삼성전자는 생소한 EUV 장비로 수율을 잡지 못했고, 기존 DUV 장비로 수율을 잡은 TSMC로 애플, 퀄컴, 엔비디아 같은 초대형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렸기 때문임.

47. 삼성전자는 ASML과 공동 연구소를 2024년 12월에 착공해서, TEST에 활용할 하이 NA 2대를 2027년에 도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48. 2027년에 하이 NA를 도입해서, 1년 정도 운용 Test를 한다고 보면, 본격적인 양산을 위한 하이 NA 도입은 2028년으로 예상됨.

49. 하이 NA가 들어와 1나노급이 양산될 평택 5공장(P5)은 기초공사까지는 진행되어 2년 정도 공사를 하면 완공시킬 수 있음.

 

50. 2028년에 하이 NA가 도입된다면, 5공장은 2025년 가을쯤 공사를 재개해도 충분한 일정임.

51. 하이 NA는 기존 EUV보다 1.5배 정도 크기가 크기 때문에 하이 NA 규격에 맞는 맞춤형 시설로 건설에 들어가야 함.

52. P5에 하이 NA를 넣겠다고 생각하면, P5 공장은 진도가 너무 빠른 것임.

53. P5는 1년 반 정도 공사가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생각됨.

54. P4는 파운드리 라인보다 메모리 라인을 먼저 건설하는 것이라 6월 정도면 재조정이 끝나고 공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음.

55. P4의 메모리 라인인 PH3을 먼저 진행하는 것에는 다른 의미도 있음.

56. P4의 PH3은 고 대역폭 메모리(HBM)에 탑재되는 AI(인공지능)용 D 램 라인으로 최근 AI 급성장에 공급을 맞추려는 방향으로 보임.

57. 중단이 아니라 속도를 조절하고, 순서를 바꾸는 것이라 삼성전자가 이번 공사 중단을 Slow down(속도 조절)이라고 부르는 이유임.

58.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성비 있는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이지만, 공사에 고용된 노동자 입장에서는 상황이 다름.

59. 현장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공수라는 의미를 먼저 알아야 함.

60. ​1공수는 휴식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하고 8시간을 말함.

61. 평택에서는 전문성이 부족한 일용직 노동자의 경우 1공수에 15만 원 정도를 받았음.

62. P4와 P5를 동시에 올리던 시기에는 일감이 넘쳐나서 노동자들은 거의 매일 연장근무와 야간근무를 했었음.

63. 기본 8시간에 2시간을 더 일하는 연장근무를 1.5공수라고 하고, 4시간을 더 일하는 야간근무를 2공수라고 하는데, 수당이 2배가 나옴.

64. 2시간을 더 일하는 1.5공수는 8시간 + 4시간(2*2) = 12시간 임금을 받고, 4시간을 더 일하는 2공수는 8시간 + 8시간(4*2) = 16시간 임금을 받게 됨.

65. 2공수로 하루 12시간을 근무하면, 16시간 임금을 받게 되어서 2일 치 임금을 받게 된다는 말임.

66. 초보 일용직 노동자가 토, 일요일을 모두 쉬고 평일에만 일하더라도, 2공수를 뛰면 20일*30만 원=600만 원을 받아 갈 수 있었음.

67. 부부가 같이 평택에 일하러 와서 천만 원 이상을 받아 가는 '월천 부부'라는 이름이 나온 이유임

68. 용접공 등 숙련노동자는 25~30만 원까지 1공수 일당이 나옴.

69. 숙년 노동자가 2공수를 꾸준히 하면, 토~일요일을 모두 쉬더라도 1000~1200만 원의 월급을 받아 갈 수 있었던 게 평택 현장이었음.

70. 전월세가 비싼 평택 원룸에 혼자 살며 70만 원씩 월세를 내더라도 충분한 돈이 생기는 구조로 돌아간 것임.

71. 평택 캠퍼스 현장이 피크 때는 4만 명 정도가 1.5나 2공수를 거의 매일 하면서 일을 했었음.

 

72. 현재는 1만 3천 명 정도가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1.5 공수나 2공수는 거의 없고, 1공수도 주 5일이 아니라 3~4일 하는 정도임.

73. 평택 캠퍼스를 시공하는 삼성물산 입장에서 이번 공사 지연은 연장근무, 야간근무 추가 수당이 지출되지 않으니 인건비를 크게 아끼게 됨.

74. 문제는 노동자들임.

75. 1공수라도 주 5일 풀로 하면, 초보는 300만 원, 숙련노동자는 500~600만 원을 받아 갈 수 있음.

76. 1공수를 주에 3~4일밖에 못하면, 초보는 200~240만 원으로 소득이 급감하게 됨.

77. 평택은 공급이 부족해서 거주비가 비싼 동네임.

78. 노동자들은 하청업체가 마련해 준 숙소에서 공동생활을 할 수도 있지만, 소득이 많다 보니 개인적으로 원룸을 얻어 생활이 가능했었음.

79. 최근처럼 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 좁고 낡은 원룸에도 월세 70만 원을 받는 평택의 주거비용은 부담스러운 상황임.

80. 하청업체가 마련해 준 숙소도 공짜는 아님.

81. 숙소 생활을 할 경우, 하루 5천 원에서 만원 정도를 일당에서 공제하고 있기 때문임.

82. 일감이 줄어들자 일용직 노동자들은 화성, 기흥, 탕정으로 빠져나가고 일부는 거제나 울산으로 복귀하기 시작하는 상황임.

83. 화성, 기흥, 탕정은 평택만큼 일감이 많지 않고, 피크 시절에 먼저 빠진 인력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

84. 4공장의 메모리 3라인(PH3)이 6월쯤 공사를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4공장 메모리 1라인(PH1)이 9월이면 준공이 될듯함.

85. 3라인 공사가 재개되어도 1라인의 기존 인력이 빠지면서 인력 수급이 상쇄될듯한 흐름임.

86. 다만, 파운드리 2.4라인 공사도 재개할 듯한 움직임이 있어, 2.4라인 공사가 시작되면 7천 명 정도 인력이 더 필요할 수 있음.

87. Best case로 4공장 2.3.4라인에 모두 공사가 시작되면 현재 1만 3천 명이 2만 명까지는 늘어날 수 있을듯함.

88. 2만 명까지 늘어나도, 작년 피크 때 6만 명분 일감(4만 명이 1.5~2공수 감안)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한 수준임.

89. 5공장이 공사 재개되면 1만 명분 일감이 추가로 생기게 됨.

90. 일단 이번 Slow down으로 2년짜리 공사기간이 3년으로 늘어나는 모습임.

91. 2년짜리 공사가 3년으로 늘어나면, 공사 물량 총량에는 변동이 없지만, 시간당 투입하는 노동력은 많이 줄어들게 됨.

© sunburned_surveyor, 출처 Unsplash

 

92.5공장을 재개해도 물량이 분산되기 때문에 추가 비용 지출이 있는 연장근무(2시간, 1.5공수)나 야간근무(4시간, 2공수)는 최소화될듯함

93. 일감이 부족해서 소득이 줄어든 이들 중 일부는 원룸 월세가 30만 원대인 거제, 울산으로 복귀하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님.

94. 주 3~4 공수를 하면서 평택에서 버티거나, 화성, 기흥, 탕정 등에서 일거리를 찾으면서 공사 재개를 기다리는 인력들이 훨씬 많은 듯함.

95. 조선사들이 흑자전환으로 생기게 될 자금 여력 중 일부를 처우개선에 제대로 사용해야 본격적인 이동을 기대할 수 있을듯한 상황임.

한 줄 코멘트. 삼성전자는 인텔의 1나노 도전은 무시하고, TSMC보다 빠른 정도에서 가성비 있는 건설 계획을 재수립한 것으로 볼 수 있을듯함. P5 공장 공사 중단을 심각하게 보는 기사들이 나오는데, 하이 NA EUV 도입 일정을 보면 자연스러운 일정 변경이라는 생각임. 공사 인력들의 소득은 과거와 같지 않을듯함. 2년에 할 공사를 3년 동안 한다면 총량은 같지만 시간당 투입량은 달라지기 마련임. 일부 인력이 거제와 울산에 복귀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대세는 아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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