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미국 셰일가스 업체에 대한 질문이 하나 나왔다.
미국 셰일가스를 말하면서, 옥시덴탈을 살때라는데, 연관성을 물어봤고, 크라운록 인수가 의미가 있다는 답변을 했다.
답변이 너무 간단한듯하고, 세부 내용을 공유해도 의미가 있을듯해서 정리해 본다.
기존글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블로그에 쓴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298059445
유가 근황(feat COP28, 유엔기후변화협약, 셰일오일, 바이든)
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28차 당사국 총회(COP28)에 바이든이 불참함. 2. 바이든은 ...
61. 유전개발은 단기개발과 장기개발로 나뉘어 짐.
62. 셰일오일은 석유를 생산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 정도고, 유정 하나당 1500만 달러 정도 비용이면 생산이 가능한 단기개발임.
63. 반면에, 셰일오일은 유정이 금방 바닥나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유정을 개발하는 식으로 돌아가는 것임.
64. 일반 산유국들은 5~10년의 준비작업이 필요하고, 생산하기까지 7억 달러에서 70억 달러까지도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장기개발임.
65. 저유가 상황이 되어 마진이 남지않으면 단기개발은 중단이 되고, 장기개발로 유지가 되는 구조로 돌아감.
66. OPEC+국들은 유전 장기개발국들의 모임임.
67. 새로운 유전을 계속 파는게 아니라, 기존 유전의 생산량을 조절하며 유가가 목표로 하는 가격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선호함.
68. 반면에 단기개발은 유가가 높아지면 빨리 개발을 해서 수익을 올리고, 유가가 떨어지면 새로운 유전 개발을 중단하는식으로 돌아감.
69. 셰일 오일은 2011년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르는 고유가 시기에 화려하게 등장함.
70. 과거엔 생산비용이 높아서 수지가 맞지 않았지만, 고유가에 채산성이 생기자 미국 곳곳에 시추 현장이 늘어난 것임.
71. OPEC 국가들이 증산을 해서 2014년 6월 초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 유가는 2016년엔 30달러 아래까지 떨어짐.
72. 원가가 배럴당 30달러에 못 미치는 산유국과 달리 배럴당 60~90달러까지 원가가 들어가는 셰일오일은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았음.
73. 여기에 2020년 코로나 사태에 따른 수요 위축까지 가세하자 셰일 업계는 초토화가 됨.
74. 화이팅페트롤리엄, 체사피크 등 주요 셰일 업체들이 파산했고, 미국 내 시추공은 2013년 1757개에서 2020년 244개로 급감함.
75. 2022년 여름, 유가가 크게 오르자, 셰일기업들은 유전을 재가동해서 올해부터 생산이 하나둘 시작이 되었던 것임.
76. 석유 전문가들은 셰일오일 기업들이 시추시설을 늘리지 않고, 수입을 배당에 쏟아붓는 것을 보고 셰일오일의 증산량을 낮게 추정함.
78. 관심밖이었던 중소 셰일기업인 뮤본오일, 엔데버 에너지리소시스들이 변수가 됨.
79. 이들의증산량이 미국 최대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의 증산량을 능가한 것임.
80.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는 2022년 12월 보고서에서 2023년 4분기 미국의 원유생산량을 하루 1,251만 배럴로 예상했었음.
81. 최근 EIA보고서는 미국내 원유생산량이 1,326만 배럴로 나오고 있음.
82. 1년전의 EIA 예상보다 하루 75만배럴이 더 생산되고 있는것임.
83. 2021년과 대비하면 상승폭이 더 큼.
84. 2021년에 미국 원유생산량은 992만 배럴이었고, 현재는 1,326백만으로 334만 배럴이 늘어난 것임.
85. 비상장사들이 원유생산량을 빠르게 늘릴수 있었던것은, 재수압파쇄법등의 신시추공법들을 빠르게 도입했기때문임.
86. 다이아모드백 에너지의 경우 셰일오일을 뽑아내는데 걸리는 시간을 40% 단축했고, 1.5배에 가까운 생산효율을 내고 있음
87. 기존 셰일오일 개발과 가장 큰 차이점은 옆으로 길게 뻗는 수평 시추관의 길이와 시추공 1개당 파쇄공 구멍 갯수가 늘어난 것임.
88. 셰일오일은 암석을 모래의 압력으로 분쇄해서 석유를 뽑아내는 식이라, 넓은 면적에서 석유를 뽑아내는 수평 시추관 길이가 중요함.
89. 2015년까지 수평시추공의 길이가 평균 1.6km였는데, 현재는 3km까지 수평 시추관을 늘리고 있음.
90. 시추공 1개에 4개 정도였던 파쇄공 구멍도 12개까지 늘어나며 세일오일을 뽑아내는 속도를 빠르게 함.
91. 파이프라인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라갔지만, 신기술 도입으로 효율이 올라가며 비상장사들의 BEP는 40불대로 떨어지고 있음.
92. 초대형 석유기업 엑슨모빌등도 신기술을 적용해 셰일오일 생산량을 2배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서 동참하기 시작함.
93. OPEC+가 220만배럴 감산을 했지만, 미국의 셰일오일이 2021년대비 334만배럴이 더 나오기 시작한 것임.
94. OPEC+회원국이 아닌 브라질과 가이아나도 증산에 합류를 함.
95. 현재 전세계 원유 시장에서 OPEC+의 비중은 51%로 많이 낮아진 상황임.
96. 브라질의 경우 올해에만 40만 배럴을 증산했고, 내년에도 40만배럴 추가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97. 가이아나는 초대형 유전들이 발견되었고, 하나씩 생산이 시작되면서 올해 12월에 60만 배럴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98. 가이아나는 작년 29만배럴 생산에서 60만배럴로 31만 배럴이 늘어났고, 내년에는 다시 40만배럴의 추가증산을 진행하고 있음.
99. OPEC+의 220만배럴 감산이 미국의 334만배럴, 브라질과 가이아나의 71만배럴 증산이 상쇄하고 있는 것임.
100. 국제 에너지기구(IEA)는 2024년에 석유 수요가 하루 110만 배럴정도 늘어날 것이라는 월간 보고서를 발표함.
101. 미국과 브라질, 가이아나의 증산속도를 감안하면, 110만 배럴정도의 수요증가로는 가격상승이 일어나기는 힘들듯함.
102. 수에즈운하에 후티반군의 공격이 시작되면서, 유조선까지 희망봉을 돌기 시작함.
103. 단기적으로는 운송시간이 늘어나고, 운송비용이 올라가면 원유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임
104. 하지만, 장기적인 수요와 공급으로 보면 가격상승이 쉽지않은 상황임.
105. 수요 측면에서 마지막 변수는 중국임.
106.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리오프닝이 어느정도 가동되면 150만 배럴 정도의 석유를 더 사용할 것이라고 예상을 함.
107. 내년에 브라질과 가이아나가 증산하는 물량만 80만배럴이고, 미국 메이져 셰일기업들도 생산량 확대를 진행하고 있어서, 중국 수요만으로 석유가격을 급등시키기는 쉽지않아 보임.
108. 빈 살만과 푸틴은 고유가로 들어오는 돈이 필요함.
109. 빈살만은 서울 면적의 44배 크기에 건설되는 미래 신도시 네옴건설에 큰 돈이 필요하고, 푸틴은 전쟁자금이 부족함.
110. 사우디는 최소 배럴당 85불의 유가가 필요하고, 빈 살만은 100불을 목표로 하고 있음.
111. 푸틴도 고유가를 원하고 있음.
112. 러시아의 산유 원가는 40달러 정도지만,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90불 이상 고유가를 원하고 있음.
113. OPEC+회의의 사우디와 러시아가 힘을 합쳐 감산을 밀어붙이는 이유임.
114. 나머지 OPEC 산유국들은 애매함.
115. 고유가가 좋기는 하지만, 81달러 정도만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면 괜찮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음.
116. 현재 감산 구조는 20개국의 OPEC+중 사우디가 50%, 러시아가 20%쯤 감산을 책임지고, 나머지 18개국이 30%를 책임지고 있음.
117. 각자 목표로 하는 유가가 다르기 때문에 산유국들 간의 공조와 담합이 완벽하지 않은 이유임.
118, 미 의회는 OPEC+의 감산 합의를 독점에 의한 담합으로 처벌하는 NOPEC 법안을 진행하며, OPEC+국들을 압박하고 있음.
119. 빈 살만은 NOPEC 법이 통과되면 달러가 아니라 위안화로 원유 대금 결제를 하며 페트로달러를 중단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임.
한 줄 코멘트. 국제유가는 중동 산유국들의 감산에도 미국,브라질, 가이아나등의 증산으로 공급측면에서 하락요인이 큼. 베네수엘라까지 정유시설을 정비하고 증산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임. 휘발유가 많이 나오는 셰일오일 공급이 확대되며, 12월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전월보다 540만 배럴 증가하며, 시장 예상보다 4배의 증가수준을 보이고 있음. 수에즈운하를 막아버려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싶은 국가들이 몇군데 보이는 상황임.
후티반군의 공격으로 수에즈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배들이 줄어들면, 과거에는 유가가 폭등을 하고는 했다.
하지만, 현재 원유가격은 과거처럼 점프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아직 지지부진해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점도 있지만,
셰일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물량을 뽑아내기 시작하고,
엑슨모빌등 미국의 초대형 석유기업들이 셰일오일 증산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듯하다.
재수압파쇄법이 생각보다 강력한 증산효과를 내고 있다.
왼쪽이 기존 수압파쇄법이고, 오른쪽이 재수압파쇄법으로 추가시추를 한 상황이다.
셰일오일은 기름과 천연가스가 보통 같이 나오게 되는데, 저수지 같이 기름과 가스가 고여있는 것 상태가 아니다.
기름과 가스가 포함된 암석에 물과 모래등을 강하게 뿜어 충격을 주면, 갈라진 틈새로 흘러나오는 가스와 기름을 뽑아 올리는 방식이다.
위 사진만 보더라도 과거보다 훨씬 많은 기름과 가스를 하나의 시추공에서 추출할 수 있어 보일것이다.
2배에서 3배까지 뽑을 수 있다고 한다.
바이든이 집권하면서, 환경규제를 강화해서 새로운 시추공을 파기는 힘들어진 상태다.
하지만, 십년이상 셰일오일을 뽑기위해 파놓은 시추공들이 남아있다.
이 시추공들을 열어서 재수압파쇄법으로 추출을 하면, 과거 뽑았을때보다 두배이상 추가로 기름과 가스를 뽑을 수 있는 것이다.
재활용품이 신품보다 더 성능이 좋은 제품이 된 것이다.
위 글에서 댓글로 "크라운록 인수가 가치가 있다'라는 답변을 했다.
아래 기사가 그 말이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2119082i
에너지 업계 지각변동…옥시덴탈, 15조에 크라운록 인수
에너지 업계 지각변동…옥시덴탈, 15조에 크라운록 인수, 엑슨모빌·셰브런 이어 옥시덴탈도 대형 M&A 버핏이 선택한 기업, 4년 만에 대규모 투자 단행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셰일 시추업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에 M&A를 했다는 기사다.
크라운록은 미국 최대 유전지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서 셰일에너지 시추를 하던 기업이다.
옥시덴탈은 이번 인수로 9만4천에이커의 유전지역을 확보했다.
1에이커가 1,200평정도니 대략 퍼미안 분지의 유전지역 1억1천만평이상을 확보한 것이다.
크라운록은 과거 셰일오일을 추출하고, 닫아버린 시추공들을 이곳에 다수 가지고 있다.
옥시덴탈은 이것을 다시 열어서 재수압파쇄법으로 가스와 석유를 재탕, 삼탕 하려는 것이다.
엑슨모빌은 약 600억달러에 퍼미안 분지에서 가장 큰 셰일기업인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시스를 인수했다.
초대형 석유기업들은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수압재추출법은 바이든의 환경규제에도 자유롭다.
시추공을 새로 파지않고, 기존 쓰고 막아놓은 시추공에서 더 뽑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An oil tank is pictured in the Permian basin, Loco Hills regions, New Mexico, U.S., April 6, 2023. (Reuters)>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워렌버핏이 투자를 한 회사다.
2019년, 워렌 버핏이 처음 투자한 이후 9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60달러 이상으로 꽤 올랐다.
워렌 버핏은 작년에도 계속 지분을 늘려와서, 24.3%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 상황이다.
질문에 대한 아래 답변이 나온 이유다.
재수압파쇄법 하나만 시도되는게 아니다.
평균 1.6km 였던 수평시추공의 길이는 3km까지 늘어나고 있고, 시추공당 4개 정도였던 파쇄공 구멍도 12개까지 늘어나는중이다.
셰일오일을 더 많이 더 빨리 뽑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한줄 코멘트. 재수압파쇄법은 현재 미국 유정 2%정도에 적용이 되었다. 시추공을 늘리지 않고 기존 시추공만 재활용해도 3배까지 추가생산이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ps) 기존글과 비슷한 내용이 유튜브로 며칠전에 방송되었다고 이웃이 링크를 줘서 봤다.
먼저 쓰지 않았으면, 유튜브를 보고 썼다고 오해를 받을만큼 유사하다. 그러니, 유튜브가 편하면 유튜브로 봐도 될듯하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298059445
유가 근황(feat COP28, 유엔기후변화협약, 셰일오일, 바이든)
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28차 당사국 총회(COP28)에 바이든이 불참함. 2. 바이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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