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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은 보험사 처브 주식을 왜 샀을까?(feat Chubb,미국국채)

by 메르

2024.05.17 오전 11:20

 

워런 버핏이 비밀리에 보험사 처브 주식을 사들인 것이 공개되었습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40516030800009?input=1195m

워런 버핏이 작년부터 비밀리에 사들인 주식은 보험사 '처브'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의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비밀리에 사들인 주식은 손해보험사 '처...

www.yna.co.kr

워렌 버핏이 뜬금없이 보험사 주식을 매수하는 이유를 추정해 봅니다.

제 글이 늘 그렇듯이 굽이굽이 돌아갑니다.

1. 2022년 9월, 새로 영국 총리가 된 트러스는 '430억 파운드의 감세안을 발표함.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887503&plink=ORI&cooper=NAVER

영국 새 총리에 40대 여성 트러스…"감세 · 경제 성장"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의 후임으로 40대 여성인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결정됐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이 보수당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news.sbs.co.kr

2. 감세안에는 세금만 줄이는 내용만 있었고, 줄어드는 세금으로 구멍 날 재정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내용이 없었음.

3. 시장은 정부가 "빚내서 돈을 엄청 쓸 거야"로 받아들였고, 국채를 대량 발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함.

4. 흔싸귀비, 흔하면 싸지고 귀해지면 비싸지는 논리가 여기에도 적용됨.

5. 영국이 국채를 대량 발행하면, 국채가 흔해지고, 국채가 흔해지면 국채가격이 싸지고, 국채가격이 싸지면 국채금리가 올라간다고 시장은 당연히 예상을 하게 됨.

6. 마이너스 0.156%였던 금리가 일시에 4.398%로 급상승하게 됨.

7. 영국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영국 국채 가치가 떨어져서 국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손해를 본다는 말임.

8. 영국 국채를 새로 사면 4.398% 이자를 주는데, 기존 1%도 안되는 국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앉아서 평가손실을 보게 됨

9. 국채가 6개월이나 1년미만의 단기국채가 아니라 30년짜리 장기국채라면, 기존 국채 보유자의 손실은 더 커짐

10. 30년간 고정적으로 3.8% 이자를 주는 국채를 살 수 있는데, 1%도 안되는 이자를 주는 국채 보유자들의 평가손실은 엄청난 것임.

11. 주로 이런 장기 채권을 사서 보유하는 곳은 연금을 크게 운용하는 국가 펀드와 연기금, 보험회사 같은 곳임.

12. 국채금리가 오르면 영국 장기국채를 많이 보유한 곳들의 평가손실이 장난이 아니라는 말임.

13.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4배까지 국채를 사들인 영국 연기금은 담보가치가 낮아졌으니 추가 증거금 납부를 하라는 마진콜을 받기까지 함.

14. 영국정부가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해서 상황을 간신히 안정시킴.

15. 2022년 9월에 터져서 45일 만에 영국 총리가 바뀌었던 영국발 국채시장 혼란 사태가 이것이었음.

https://www.news1.kr/articles/4839242

英 트러스 총리 44일 만에 사임…내주 새 총리 결정(종합 3보)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김정률 기자, 이서영 기자 | 2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6일 취임한 지 44일 만이다. 당초 트러스 총리가 버티면 보수당 하원의원들이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 경우 자칫 의회 해산으로 총선을 다시 열게 돼 이번 사태로 지지율이 역전된...

www.news1.kr

16. 미국 국채 금리 역시 빠르게 올라감. ​

17. 미국 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미국 은행의 채권 손실이 540조 원이라는 기사가 나왔던 배경임.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100610295576999

美 추가 긴축 시계 늦춰지나…은행 채권손실 540조 '후폭풍' - 아시아경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미 국채금리 급등으로 이어진 가운데 Fed의 추가 긴축 시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계·기업의 차입...

view.asiae.co.kr

18. 은행만의 일이 아님.

19. 장기국채를 많이 가지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어마어마할 수가 있다는 말임.

20. 한국에서 장기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연기금을 제외하면 보험사들임.

21. 한국은행 추산 336조 원의 채권을 한국 보험사들이 가지고 있음.

22. 무서운 숫자를 하나 알려주겠음.

23. 한국은행은 금리가 1%p당 보험사의 평가손익이 36조원 변동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함.

24. 미국 기준금리는 22년 3월 0.25%에서 5.5%까지 5.25%가 올랐음.

25. 미국 기준금리가 0.25%에서 5.5%로 오르면, 한국 보험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은 189조원까지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옴.

26. 한국은행이 계산을 한 것임.

27. 물론, 보험사들은 자산과 부채를 어느 정도 맞춰놓고 있음.

28. 채권에 평가손실이 나더라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로 보험금 내줄 돈은 어느 정도 매칭 시켜 놓은 것임.

29. 아파트 실거주자인데, 보유한 아파트의 시세가 폭락했지만, 아파트를 팔지 않고 계속 거주할 것이라 당장은 괜찮은 상황과 비슷함.

© zyteng, 출처 Unsplash

30. 보험사가 큰일 난 것처럼 보이지만, 보험사들은 채권 평가 손실이 어마어마하게 나도 괜찮을 가능성이 높음.

31. 보험사는 금리가 올라가면, 다른 쪽에서 이익이 생기기 때문임.

32. 보험사들의 문제는 과거에 받아놓은 고금리 보험상품들임.

33. 금리가 높았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까지 보험사에서 판매한 저축성 보험들은 최소 보장이율이 7%대까지 나옴.

34. 고금리 저축성 보험의 수익률을 맞춰줘야 해서, 저금리 시기에 보험사는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었음.

35. 보험계약자들도 이런 이점을 알기 때문에, 고금리 저축성 보험들은 절대 해약을 하지 않고 유지를 하고 있었음.

36.2023년부터 상황이 바뀌기 시작함.

37.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며, 시장금리가 많이 올라가자, 과거 고금리 저축성 보험들의 손실이 줄어들고, 일부는 이익으로 전환이 된 것임.

38. 채권 평가손실이라는 마이너스 요인과 고금리 보험 손실이 줄어드는 플러스 요인이 동시에 발생한 것임.

39. 보험사들은 금리변동에 마이너스 요인과 플러스 요인이 같이 있어서, 한 번씩 이런 변동이 생기더라도 큰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음.

40. 금리가 올라갈 때 플러스가 되는 딴 주머니가 없고, 채권만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은 금리가 빨리 내려가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답이 없음.

41.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그렇고, 개별기업으로는 미국의 지방은행이 여기에 해당됨.

© museumsvictoria, 출처 Unsplash

42. 이들이 채권의 평가손실이 SVB 은행 파산 사태와 같은 미국 지방은행 위기로 나타나고 있음.

43. SVB 은행은 저금리 때 포트폴리오에 많이 편입한 미국 국채가 금리 상승으로 평가손실이 커지자 문제가 생김.

44. 일반적인 상황이면, SVB 은행은 보험회사처럼 채권을 만기 보유로 계정 변경을 하면서 버틸 수가 있었음.

45. 은행이 위험하다는 소문이 돌고, 뱅크런이 일어나자 SVB 은행은 뱅크런을 하는 예금을 지급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음.

46. 장부상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확정이 된 것임.

© austindistel, 출처 Unsplash

47. 채권을 많이 보유한 곳들은 저금리 시절 매수한 채권의 평가손실이 그대로인 상태라 언제든 문제가 튀어나올 수는 있는 상황임.

48. 한국 보험사들은 고금리가 지속되며 과거 고금리 고객들이 해약을 하고 많이 빠져나갔음.

49. 채권 손실은 만기 보유로 회계처리를 바꿔서 시간을 벌었고, 고비용 보험이 빠져나가며 수익구조가 개선이 되기 시작한 것임.

50.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내리면 종합적으로 수익이 늘어나는 상황이 오게 됨.

51. 채권 손실을 당장 인식하지 않게 바꿔놓았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님.

52. 하지만,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채권 손실이 줄어들기 시작함.

53. 과거 고금리를 보장한 기존 보험이 대거 해약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채권 손실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수익이 늘어나게 됨.

54. 워런 버핏이 작년부터 비밀리에 매수를 해오다 이번에 공개한 처브는 보험회사임.

55. 보험계약자들은 매달 보험료를 납부하고, 몇 년에 한번 사고가 생기거나, 몇십 년 뒤 사망을 하게 되면 보험금을 받게 됨.

56. 몇 년에서 몇십 년간 장기로 자금을 운용하는데 장기 채권만큼 적합한 자산운용 수단이 없음.

57. 금리가 상승을 멈추고 하락하기 시작하면, 보유한 장기 채권의 평가손실은 줄어들 수밖에 없음.

58. 버크셔가 투자를 발표한 대형 보험사 처브(NYS:CB)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1,400억달러 중 채권에 1,200억달러 정도가 투자되어 있음.

59. 처브는 주식과 현금 200억 달러가 있는 정도라, 포트폴리오의 84%가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임.

60. 워런 버핏은 다양한 보험사들을 소유하고 있음.

© flo_, 출처 Unsplash

61. 버크셔는 1960년에 보험사 가이코(GEICO)를 인수했고, 1990년에 제너럴 리 재보험사를 인수하는 등 보험사를 인수하고 있음.

62. 처브에 대한 투자는 본인이 잘 모르는 것에 투자하지 않는 워런 버핏의 투자 기본원칙에 어긋나지 않음.

63. 워런 버핏이 미국의 보험회사 엘러거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했을 때, 플로트를 이용한 투자를 언급함.

64. 워런 버핏은 주주서한 등을 통해서 여러 차례 '플로트'를 이용한 투자를 버크셔 성장의 핵심으로 언급해 왔었음.

65. 플로트는 보험료를 납부하는 시점과 보험금을 청구하는 시점 사이에 보험회사가 일시적으로 보유하게 되는 돈을 말함.

66. 한국은 이것을 책임준비금이라고 부르고 있음.

67. 워런 버핏은 플로트를 이용한 투자를 자금조달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는 저비용 투자방법으로 보고 있음.

68. 처브는 잘 아는 보험업권에 대한 투자이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하지만 낮은 주가등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 투자임.

69. 워런 버핏이 일본에서 종합상사 외 다른 기업에 투자한다면, 보험사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함.

한 줄 코멘트. 워런 버핏이 보험사 쳐브에 투자를 한 것은 금리 인상이 멈추고 인하가 시작되는 시기에 장기 채권을 다량 보유한 회사에 투자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개인적인 판단임. 아직 어디에도 비슷한 분석이 나오지는 않은듯하니, 뇌피셜로 보고 참고만 하면 될듯함.

ps) 워런 버핏의 보험사는 과거 털어먹은 기억이 있는 곳이라 감회가 새로움.

https://blog.naver.com/ranto28/223280232996?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주절주절...직장생활썰 (feat 버크셔 헤더웨이, 금융위기 )

직장생활과 관련해 몇편으로 나눠서 개인적인 경험을 쓴적 있는데, 합쳐봤습니다. '1%를 읽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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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ie Chan · 일 년 전
    증말 .. 비밀스러운 투자귀재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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