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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잭슨홀 미팅 근황(feat 미국 국채, 인플레이션, 파월)

메르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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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인

★★★★★ 메르님의 ‘오렌지보드 독점’ 의견은 본문 하단을 참조해 주세요 ★★★★★

언제나 훌륭한 식견을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추가하였습니다. 저자와 독자에게 양해를 구합니다.

장기투자를 표현할 때, 사람들이 자주 인용하는 그림입니다. 과거 그래프를 복기하다 보면, 이 그림이 자주 생각납니다. 장기투자는 쉬운 방법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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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잭슨 홀 미팅 이야기가 슬슬 나올 듯해서, 잭슨홀 미팅에 대해 정리해 봅니다.

 

 


 1.잭슨홀은 미국 와이오밍 주의 국립공원 안에 있는 작은 타운임.

 

 

2. 정식 이름은 잭슨인데, 평지를 가파른 경사의 계곡들이 둘러싸고 있어, 구멍에 푹 빠진듯한 느낌이 든다고 잭슨홀로 부르기 시작함.

 

3. 잭슨홀은 미국 재벌 록펠러가 주변 산지 대부분을 사들여서, 자연상태를 그대로 보존한다는 조건으로 시에 기부를 함.

 

 

4. 기부재산이라 개발에서 제외되다 보니, 중심가라 해봤자 아래와 같이 미국 시골 수준임.

5. 1978년, 미국의 14개 연방은행 중의 하나인 캔자스시티 Fed는 은행가, 정책 전문가, 학자들을 초청해서 경제 심포지엄을 개최함.

6. 캔자스 시티 Fed가 있는 덴버에서 심포지엄을 열었지만, 관심을 끌지 못해 인기가 없었음.

7. 캔자스시티 Fed는 심포지엄의 흥행을 위해, Fed 의장인 폴 볼커를 초대하려 함.

8. 당시 볼커는 미친 듯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고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었음.

9. 1971년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정부는 35달러당 금 1온스를 교환해 주는 금본위제를 하고 있었음.

10. 월남전으로 막대한 전쟁비용이 발생함.

11. 금은 늘어나지 않는데,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것을 보는 프랑스 등 몇몇 나라는 미국에 달러를 바꿔줄 금이 있을지 의문이 생김.

12. 미국 달러를 돌려줄 테니, 약속한 대로 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함.

13. 당시 미국 대통령 닉슨은 금과 달러 교환을 못해주겠다고 선언하며 금본위제를 포기하였고, 이것을 닉슨 쇼크라고 부름.

 

14. 닉슨쇼크 이후 금 1온스의 가치는 35달러에서 1,000달러까지 올라감.

 

 

15. 다르게 말하면 미국 달러 가치가 1/30 토막이 난 것임.

16. 달러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물건 가격인 물가가 올라간다는 것임.

17. 당시 연준 의장은 닉슨의 충실한 개였음.

 

 

18. 닉슨은 재선이 필요했고, 재선을 위한 경기 부양책이 필요했음.

19.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을 하는 게 아니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양적완화를 시작함.

20. 이런 타이밍에 중동이 단합해서 기름가격을 올리는 오일쇼크가 시작됨.

 

 

21. 유가는 순식간에 4배나 오르고, 곡물가격도 올라가기 시작함.

22. 닉슨이 워터게이트로 실각하고 카터 정부가 들어섬.

23. 카터 정부에서 구원투수로 폴 볼커가 연준 의장에 오름.

24. 물가를 잡으려면 당장 보이는 인플레뿐만 아니라, 앞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 인플레까지 죽여야 함.

25. 폴 볼커는 성장을 포기하고 인플레에 올인하기 시작함.

26. 일단 금리를 단 하루에 11.5%에서 15.5%로 4% p를 올림.

 

27. 요즘 연준이 0.25% p를 올리다가 0.5% p를 올린다고 빅 스텝이라고 하는데, 폴 볼커는 빅 스텝의 8배인 4% p를 한방에 올린 것임.

28. 실업률이 올라가기 시작했고, 주식시장도 폭락이 시작됨.

 

 

29. 기준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높이 올라가고, 1980년 여름이 되자 인플레이션이 한자리로 떨어지며 약해지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함.

30.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자,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의 은근한 압력에 볼커는 고금리를 유지하기 힘들었음.

31. 폴 볼커는 19.85%까지 올렸던 금리를 4개월 만에 낮추기 시작했고, 기준금리는 10% 밑으로 낮아지게 됨.

32. 인플레이션이 잡힌 듯 보였던 것은 착각이었음.

33.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자 잡히는 듯 보였든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기 시작함.

​​

34. 이것을 볼커의 실수라고 부르게 됨.

35 지미 카터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함.

36. 다음 대통령은 레이건이었음.

37. 재선 실패 우려가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에도 레이건은 연준에 터치를 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함.

38. 폴 볼커는 금리를 다시 올리기 시작함. 


출처) 나무위키 (감수인 추가) 

39. 레이건이 되면서 기준금리가 웬만한 연체이율보다 높은 22%까지 올라 감.

 

40. 금리가 엄청 오르자 대출 이자를 낸다고 물건 살 돈이 줄어들며 경기가 박살 남.

41. 장사가 안되니 미국 중소기업의 40%가 망했고, 대기업도 대출받아서 투자를 해봤자 이자 내면 남는 게 없다고 보고 투자를 포기함.

42. 실업률도 10%를 넘기 시작하며, 미국 제조업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임.

감수인)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빚더미에 앉게 된 농민들은 트랙터를 몰고 수도 워싱턴DC로 향했음. 폴 볼커는 살해 위협에 늘 권총을 지니고 다녔다고 함.


출처) 워싱턴 포스트

43.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니, 제조업은 폭망했지만, 비싼 이자를 노리고 해외에 나가있던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옴.

44. 미국의 금리 인상은 1981년 중반에 접어들면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함.

45. 은행 예금이자가 높으니 주식이나 해외에 나가있던 돈들이 미국 은행으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임.

46. 기준금리가 22%까지 올라가니, 은행에 예금만 해도 고수익이 생기는 것임.

 

47. 시중 유동성이 은행으로 들어와 줄어드니 인플레이션이 잡히기 시작함.

48. 인플레이션율이 1980년의 14.6%에서 1981년 9%로 꺾였고, 1982년에는 4%로 낮아지기 시작함.

감수인) 당시 주가 지수 아래 참조. 돈은 눈치를 많이 보므로 방향을 확인하고 상승하는 듯.

49. 인플레이션은 꺾이기 시작했지만, 기업이 망하며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고금리 빚에 고생하던 때가 1982년이었던 것임.

 

50. 캔자스시티 Fed는 바로 이때 ‘인플레 파이터’ 볼커와 고금리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학자가 맞대결을 벌이면 흥행이 된다고 생각함.

51. 문제는 볼커가 초대를 받아도, 휴가철에 캔자스시티까지 올 것이지 여부였음.

52. 캔자스시티 Fed가 낸 아이디어가 송어 낚시였음.

53. 볼커는 송어 낚시광이었음.

54. 캔자스시티 Fed는 행사 장소를 송어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잭슨 홀로 바꾸고 볼커를 초대함.

55.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가 송어낚시를 하던 그곳임.

 

 


56. 송어낚시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볼커는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고, 볼커의 등장으로 잭슨홀 미팅은 세계 경제의 초점이 됨.

57. 볼커가 온다고 하니,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몰려왔고, 저명한 경제학자들도 초대를 수락하며 흥행이 대박남.

58. 볼커가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다음 해인 1983년, 인플레이션은 2.4%까지 떨어짐.

59. 인플레가 잡히자 미국은 긴축을 풀고 경기 부양을 다시 시작함.

60. 미국의 장기 호황이 다시 시작됨.

61. 1980년 817포인트까지 내려갔던 다우지수가 1983년 3월 1,130포인트까지 상승했고, 1987년 1월 8일에는 2,000선을 돌파함.

감수인) 다우존스 차트

62. 볼커가 유발한 국제적 금융 긴축은 소련의 경제 상황에 치명타를 가하면서 소련 붕괴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함.

63. 금융 긴축은 미국이 소련과 양강이 아닌 세계 원탑 초강대국으로 올라서게 만든 계기 중 하나로 평가받음.

64. 반면 금리를 인상하니, 중남미와 동유럽 국가들의 달러가 미국으로 회수되면서, 이머징 국가들의 부도가 연이어 일어나기 시작함.

65. 잭슨홀 미팅을 하는 회의장은 크기가 크지 않음.

 


66. 소수 정예 참석자들 간에 원활한 토론을 유도하기 위해 기자들의 초대도 최소한도로 제한함.

 

67. 초대 대상을 100명 이내의 각국 중앙은행장급과 정부 요인, 노벨 상급 경제학자로 제한하고 있음.

 

 

68. 2021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발언을 함.

 

 

69. 파월의 오판 때문에 연준은 적절한 금리 인상 타이밍을 9개월이나 늦추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됨.

70. 파월로서는 2021년 잭슨홀 미팅이 지우고 싶은 인생 최악의 흑역사가 된 것임.

71. 2022년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은 확실한 태세 전환을 함.

 

 

72.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는 강경 발언을 쏟아낸 것임.

 

<2022.08.29>

 

73.  2023년 잭슨홀 미팅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

 

 

74. 시기상 중요한 발표가 나올 타이밍으로 보고 있음.

75.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6월말부터 빠르게 오르고 있음.

​76. 장기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의 국채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음.

 

​77. 미국이 장기채 금리를 하락시키는 정책을 쓰게 될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음. .

 

78. OT(오퍼레이션 트위스트)임.

 

 

79. OT는 단기채를 판 돈으로 장기채를 매입해서, 장기채 금리를 낮추는 정책임.

 

80.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라는 명칭은 1961년 처음 사용되었는데, 장단기 금리차이가 줄어들면서 만기에 따른 수익률 구조가 비틀어지는(twist)현상을 당시 크게 유행하던 트위스트 춤에 빗댄것임.

 

81.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확대하는 양적완화(QE)가 일반적이지만, QE는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음.

 

82. OT는 장기채를 매입하며 증가되는 통화를 단기채 매각으로 회수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음.

 

 

83. .OT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진 연준의 스킬임.

 

 

84. 장단기 금리가 계속 더 벌어지는 상황에서 장기금리를 잡겠다고 OT를 쓸쑤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음.

 

​85. 하지만, 연준의 입장으로 생각해 보면, 인플레이션도 자극하지 않으면서 장기채 금리를 잡는 방법으로 OT밖에 떠오르지 않을것 같아서 시나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임.

 

 

86. 아직, OT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는 개인적인 예측이지만, 잭슨홀 미팅의 시나리오중 하나에 넣어두고 지켜볼 가치는 있다고 생각함.

 

 

 

 

 

투자 포인트

 

- 금리를 엄청나게 높여도 인플레이션이 잡히는데 3년이 걸렸고, 인플레이션이 잡히는듯 해서 금리를 내렸다가, 더 큰 곤란을 겪었던 과거 경험을 연준이 가지고 있음..

 

- 미국 연준이 OT를 한다는 것은 약간 과한 추정이기는 함.

 

-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 장기채금리 상승을 막는 방법이 잘 안보이는 상황임.

 

- 만약 미국이 OT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나스닥의 하향 발작이 있을 수 있음.

감수인) 자금이 채권으로 몰리면서 혹은 '미국 경제가 좋지 않다' 는 인상을 줄수 있어 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락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듯함. OT를 실행한 시기가 1961년, 2008년, 2011년, 2012년임. 1961년도 미국은 경기위축과 냉전의 긴장감을 같이 겪고 있었음. 그리고 금본위제를 취하고 있었으므로 달러 가치를 유지시키거나 올릴 필요가 있었음 (단기 금리를 자극하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방법으로 OT를 활용한 것임). 실행하는 것만으로도 시장에 좋지 않은 해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함.

 

- 개인적으로는 7-8월중에 은을 줄이고 엔으로 바꿔서 미국채를 좀 담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중임

​- 8월 잭슨홀 미팅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 미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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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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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리슨 · 일 년 전
    엔화로 미국채 사시면 etf 매매 하시려는 거죠? 혹시 환헷지 하는 상품으로 매입하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메르 · 일 년 전
      늦게 봤네요. 이미 엔으로 옮겨놓은게 있어 한국에서 미국 주식 사듯이 일본에서 미국 채권 사는 것으로 보시면 될듯합니다.
  • Jackie Chan · 일 년 전
    결국은 중립금리가 재설정되려나..
  • 웬숭이 · 일 년 전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오렌지보드 · 일 년 전
    "7-8월중에 은을 줄이고 엔으로 바꿔서 미국채를 좀 담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중임" 달러 대비 엔화 약세인 시기인데, 엔화로 미국채를 사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2021년 1월에 105엔/달러, 2023년 6월 145엔/달러)
    • 메르 · 일 년 전
      싸게 사서 오래 가져가는 방식이라 그렇습니다. ^^
    • 오렌지보드 · 일 년 전
      @메르 
      번개같은 속도로....말씀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 듯 하지만, 좋은 구간에 사서 오래 들고 간다 라고 대충대강 이해하겠습니다. ^^ (보유 달러가 있으면 달러로 사는게 더 좋지 않나 라고 머리에서 계속 말하고 있음ㅎ)
    • 메르 · 일 년 전
      @오렌지보드 
      엔이 싼듯해서 두가지를 다 노려보려는 정도입니다 ^^
    • 오렌지보드 · 일 년 전
      @메르 
      또 번개같은 속도로...^^; 대강 이해했습니다. 엔화도 싼 시기이고, 미국채가격은 오를 듯 하니, (강달러 시기에 엔화로 달러자산을 사는게 수지가 안 맞아도, 엔화가 싼 시기이니) 헷지 관점에서는 더 나을 수있다 정도로 이해하려고요. 더 복잡한 이유가 있다면 제 수준을 벗어난 지식이 필요할 듯 합니다.^^; 엔화도 오르고 채권도 오르면 더 좋고요.(이 목적이 더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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