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보험 해약... 공헌이익...금리인하..
메르
2024.01.14
주말이라 이것저것 주절주절합니다.
1. 보험 해약
금융위기를 사전에 예측하기 위해 보는 지표가 있다.
보험의 해약환급금과 효력상실 추이다.
감수인) 효력상실환급금은 가입자가 보험료를 내지 않아 계약이 해지되었을 경우 보험사가 지급하는 돈임.
사람들이 힘들어지면, 우선 예금을 찾아 쓰고, 부족하면 대출을 받는다.
더 힘들어지면 정기예금을 깨고, 가장 마지막으로 깨는 게 보험이다.
보험을 깨고 나서도 해결이 안 되면, 대출이자와 카드값 등을 연체를 하기 시작한다.
이런 로직은 지금까지 꽤 정확한 사전 예측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부터 보험 해약과 실효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가계대출이 늘어난 상태에서, 직장인은 실직을 하고 자영업자들은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저금리에 대출이 쉬운 시기에는 대출로 버티지만, 2금융권부터 대출을 하나씩 조으고 있다.
서민들이 막바지에 몰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과거 패턴을 보면, 아직 시간은 있다.
문제가 터지기 6개월쯤 전부터는 보험 해약과 실효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상반기는 괜찮을듯한데, 하반기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보험 해약과 실효 추이는 생명보험 협회에서 매달 보험사별로 업데이트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주의해서 보는 지표다.
감수인) 여기서 확인 가능 (엑셀 'III-3' 워크시트 참조). 장기추세 이해가 필요할 듯함.
https://www.klia.or.kr/consumer/stats/statHomSta/monthStats.do
2. 공헌이익
스타트업 등 빠르게 크는 기업을 볼 때 가장 주의 깊게 보는 숫자를 하나 꼽는다면 공헌이익이라고 생각한다.
공헌이익은 매출액에서 변동비를 빼면 나온다.
식당을 예로 들어 보자.
식당은 식자재를 사 와서 가스불로 음식을 만들어서 매출을 올린다.
여기서 식자재값은 변동비고, 음식을 팔아서 받는 돈이 매출액이다.
공헌이익이 안 나온다는 말은 음식값이 식자재 원가보다도 낮다는 말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데는 식자재값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가게 임대료가 들어가고, 주방 이모의 월급도 줘야 한다.
보통 이런 돈을 고정비라고 한다.
손님이 한 명도 오지 않아 공을 치는 날에도 임대료와 주방이모 월급은 꼬박꼬박 카운트되어서, 고정비라고 하는 것이다.
식당 운영에 중요한 점은 최소한 공헌이익은 플러스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장사를 하다 보면 지금은 적자지만, 매출이 늘어나면 흑자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공헌이익이 마이너스라면, 아무리 매출이 올라도 적자폭만 커지게 되는 것이다.
영업이익이 적자지만, 매출이 늘어나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은 공헌이익이 플러스라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매출액 - 변동비 - 고정비 = 영업이익
산수를 좀 해보자.
고정비를 우측으로 옮기면,
매출액 - 변동비 = 고정비 + 영업이익이 될 것이다.
매출액 - 변동비 = 공헌이익이다.
다시 수식을 간단하게 고치면
공헌이익 = 고정비 + 영업이익이다.
위 수식을 자세히 보면, 영업이익이 나려면 고정비보다 공헌이익이 많아져야 하는것을 알수 있을것이다.
고정비를 줄이든지, 아니면 공헌이익을 늘려서, 고정비보다 공헌이익이 많아지는 순간 영업흑자가 나기 시작한다.
고정비보다 공헌이익이 많아야 영업이익이 나는데, 공헌이익 자체가 마이너스라면 영업흑자는 불가능한 것이다.
매출액과 변동비를 항상 비교해서, 공헌이익률이 적절하게 나오는지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공헌이익이 안 나는 회사는 매출이 아무리 늘어나도 흑자가 되기 힘든 회사라서 앞길이 험난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트업 등을 볼 때 영업이익보다 주의해서 봐야 하는 항목이 공헌이익이라고 생각한다.
들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정도의 기업 중에도 공헌이익이 안 나는 곳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한 줄 코멘트. 기업의 재무제표 등은 복잡하고 이해가 가지 않아 머리만 아픈 표로 보일 수 있다. 전체를 보기 힘들면, 하나씩 테마를 잡아서 점검해 보는 방식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보험 해약 추이를 보니, 어쩌면 미국보다 한국이 먼저 금리를 인하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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