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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천연가스 가격 근황 (feat 트럼프, 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메르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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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살짝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3년으로 길게 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보다 낮은 가격이다.

10년으로 길게 보면 추세가 더 명확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지만, 장기적으로는 우하향이 계속되는 추세다.

항상 기간을 다르게 해서, 장단기 추세를 같이 볼 필요가 있다.

천연가스 장기추세가 우하향인 점은 흔싸귀비중 흔싸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천연가스가 흔해서 싸진 이유를 둘러보고, 현재 살짝 가격이 꼬리를 드는 이유를 추정해 본다.

카타르에서 시작해 본다.

​1. 1995년 6월 25일, 카타르의 왕세자 칼리파 알 사니는 스위스에 휴가 중이던 아버지 하마드 알사니 국왕에게 메시지를 보냄.

2. 메시지는 딱 한 줄이었음. "굳이 돌아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알사니는 왕이 사망하면 왕이 될 왕세자였지만, 아버지가 해외여행을 간 사이 쿠데타를 시도한 것임.

4. 왕세자는 쿠데타에 성공하였고,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카타르로 돌아가지 못하고 런던에 정착함.

5. 카타르의 쿠데타는 사우디 아라비아 입장에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사건이었음.

6. 아무리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왕정을 쿠데타로 전복시키는 행동은 사우디에 나쁜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본 것임.

7.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든 압둘아지즈 국왕에게는 공식적인 부인이 22명 있었음.

8. 22명의 부인이 80명의 자녀를 생산했고, 이중 적자 혈통의 아들 45명이 나옴.

9. 압둘아지즈 국왕이 낳은 45명의 아들들이 다시 일부다처로 손자, 증손자로 씨를 뿌린 게 현재 1만 5천 명에 달하는 사우디 왕가임.

10. 압둘아지즈 국왕은 왕권을 장남으로 이어나가면 외척으로 권력이 넘어갈 수 있다고 봄.

11. 왕이 일찍 사망할 경우, 왕비가 어린 아들을 앞세우고 대왕대비 행세를 하면서 권력이 외척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임.

12. 압둘아지즈 국왕은 45명의 내 아들중 막내까지 왕을 하기 전에는 손자가 왕이 될 수 없다고 유언을 하고 죽음.

13. 사우디의 독특한 형제 상속이 시작된 배경임.

14. 압둘아지즈 국왕은 22명의 왕비들중 13세로 8번째 부인이 된 수다이리를 총애함.

15. 수다이리는 7명의 아들을 출산했고, 아들들은 압둘아지즈 국왕의 총애에 힘을 받아 국방장관, 내무장관, 비밀경찰 조직 등 사우디 주요 요직을 차지하며 힘을 키움.

16. 수다이리 왕비가 낳은 아들 7명을 수다이리 7형제라고 부름

17. 수다이리 7형제 중 장남 파드가 사우디 5대 국왕에 올랐고, 23년간 집권을 한 후, 2005년에 85세로 병사함.

​18. 6대 국왕에는 압둘라가 오름.

19. 압둘라는 수다이리가 아닌 파흐다의 아들이지만, 80세가 넘어 너무 나이가 많은채 국왕이 되어서 힘이 모이지 않았음.

​20. 압둘라 국왕이 죽으면 연속된 3명의 국왕 순번이 수다이리 7형제들이라, 수다이리 7형제들은 미래권력으로 힘을 유지할 수 있었음.

21. 수다이리 7형제들도 나이들이 많다 보니, 죽기 시작함.

22. 2011년 수다이리 7형제인 술탄 왕세제가 사망했고, 2012년 다음 순번인 나예프 왕세제가 사망함.

23. 수다이리 7형제 중에 2명이 고령으로 사망하자 왕위 계승 후보에는 수다이리 7형제 중 살만 1명만이 남게 됨.

24. 현재 사우디 국왕이자 빈 살만의 아버지 살만 국왕임.

25. 수다이리 7형제 중 왕권 후보자가 더는 없어 살만 국왕을 끝으로 수다이리 7형제의 권력은 끝이 나게 됨.

26. 살만 국왕이 죽으면 왕권을 이어받을 순번은 다른 왕비의 아들인 무크린으로 정해짐.

27. 무크린 다음으로도 압둘아지즈 국왕이 낳은 45명의 아들 중 20명이 남아 있어 형제 세습은 한동안 계속될 분위기 였음.

28. 2017년 6월 21일, 살만 국왕은 친아들 무함마드 빈 살만을 왕세자로 봉한다는 칙령을 선포함.

29. 초대 국왕 압둘 아지즈의 유언을 씹고, 형제들이 20명이나 살아있는 상황에서 아들을 왕세자로 만든 것임.

30. 살만 국왕의 아들 빈 살만이 왕세자로 발표되고 4개월이 지난 2017년 11월 4일 자정, 숙청이 시작됨.

31. 왕족과 고위관료들을 잡아들인 후, 국제 용병인 아카데미를 활용해서 이들에게서 전 재산의 70% 이상을 몰수한 것임.

32. 고문, 협박, 회유 등 모든 방법을 사용했고, 빈 탈랄 왕자에게만 100억 불을 받아내는 등 1,070억 불(140조원) 정도를 회수됨.

33. 이때부터 빈 살만은 실질적인 사우디의 1인자로 오르게 됨.

34. 카타르에 쿠데타가 일어나던 시기는 빈 살만으로 실권이 넘어가기전이라, 카타르의 왕권 쿠데타는 사우디에 불안감을 가져왔던 것임.

35. 카타르 왕세자의 쿠데타에 반발해서, 국왕을 다시 왕위에 세우려는 역 쿠데타가 카타르에서 일어남.

36. 역 쿠데타는 실패로 돌아갔고, 쿠데타 핵심인물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배후가 사우디로 밝혀진 것임.

37. 카타르 왕실과 사우디 왕실이 멀어지게 된 계기임.

38. 1971년, 카타르와 이란 사이 해저에서 쉘에 의해 노스필드라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가스전이 발견됨.

39. 1980년까지 노스필드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는 뚜렷한 사용자가 없었고, 운반할 방법도 마땅치 않았음.

40. 노스필드를 돈 먹는 하마라고 판단한 쉘은 노스필드를 포기했고, 노스필드는 카타르 국가 소유가 됨.

41.노스필드에는 6,700조 갤런의 가스가 매장되어있었고, 카타르는 가스전 하나만으로 러시아, 이란 다음의 세계 3위 천연가스 자원국이 됨.

​42.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카타르의 세이크 하마드는 집권 초기에는 재정이 부족해서 힘든 시기를 보냄.

43. 2007년 7월 16일, 대지진이 일본 중부를 강타하여 가시와자키-가이와 원전을 고장 냄.

44. 가시와자키-가이와 원전은 일곱 개의 원자로를 가진 세계 최대 원전 집단이었고, 원전의 소유주인 동경전력은 핵 발전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비상발전소를 급히 가동하기 시작함.

45. 비상 발전소의 연료는 천연가스였고, 일본은 천연가스 단기거래 시장에서 LNG를 대량을 사들이기 시작함.

46.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유럽이 천연가스 확보에 열을 올리듯이, 그 당시 세계의 LNG 운반선들이 일제히 일본으로 방향을 틀게 됨.

​47. 4년 후인 2011년 3월,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형 핵 사고가 또 터짐.

48. 일본은 또 한 번 천연가스 단기 거래 시장에서 LNG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카타르와 대량의 천연가스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함.

49. 대량의 천연가스가 장기 계약으로 팔려나가자, 카타르에 돈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함.

50. 카타르의 불안은 카타르의 주 수입원인 노스필드 천연가스전이 이란과 영해가 겹치는 것이었음.

51. 노스필드 가스전이 이란과 겹쳐있어, 카타르는 같은 수니파인 사우디가 아니라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편을 들게 됨.

​52. 예전부터 좋지않았던 카타르와 사우디의 관계는 알자지라 방송이 결정적으로 악화를 시킴

53. 1994년, 영국 BBC 방송에 사우디 정부가 돈을 대서 중동권 뉴스 전문 방송사인 BBC 아랍을 만듦

54. 방송을 시작하고 보니 BBC의 자유로운 방송을 사우디가 견딜 수가 없었음.

55. 사우디가 보도에 검열을 세게 하자, BBC가 사우디와 합작 방송을 포기하고, 2년 만에 방송을 접어버림.

56. 신품 방송장비와 BBC가 새로 채용한 인력이 잉여로 남게 됨.

57. 카타르 국왕이 개인 용돈 1.5억 불로 BBC 아랍의 인력과 장비를 그대로 인수해서 방송국을 설립함.

58. 알자지라 방송이 시작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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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카타르 국왕은 좋은 조건으로 세계의 유명한 탐사보도 기자들을 영입함

60. “금기는 없다. 검열도 없다. 원하는 대로 방송하라." 라는 알자지라의 모토는 탐사보도 전문 기자들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었음.

61. 세계의 탐사보도 전문 기자들이 모여들었고, 정말 금기나 검열 없이 방송을 해버림

62. 특히 이들이 주로 깐 것이 아랍 왕실 왕족들의 부패, 과소비, 향락 등이었음.

63. 유럽 등을 몰려다니며 과소비와 유흥에 엄청난 돈을 뿌리고, 리베이트를 받아 챙기는 내용들이 방송되며 아랍권 왕족을 초토화 시킴.

64, 알자지라의 폭로전 뒤에 카타르가 있다고 판단한 사우디, UAE, 이집트, 바레인 등 수니파 아랍 7개국이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함.

​65. 단교만 한 게 아니라 카타르항공의 영공 통과도 금지하고, 사우디를 통해 나가던 천연가스관과 육로도 막아버림.

66. 카타르는 줄어든 수입을 천연가스전 개발로 대응했고, 사우디를 통하지 않고 바다로 천연가스를 보내는 LNG운반선을 주문하고 있음.

67. 카타르는 현재 생산가능한 천연가스전을 풀가동하고있고, 추가 천연가스전 개발도 진행하고 있어서 흔싸의 메인이 되고 있음.

68. 이스라엘이 흔싸에 동참함.

69. 2022년 10월 11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해양 국경을 합의한 것은 천연가스 시장에 중요한 변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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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방해 없이 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채굴하고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임.

71. 성경은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 했지만, 이스라엘인들은 석유와 천연가스가 나지 않는 자연환경에 불평을 해 왔었음.

72. 모세가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던 유대민족을 이끌고 이스라엘로 올 때, 몇 주만 걸으면 될 거리를 40년이나 걸려서 온 이유는, 중동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안 나는 땅을 찾느라고 그랬다고 유대인들은 투덜거렸음.

73. 유전이 없던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 국가들의 원유 판매 금지로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석유를 사 와야 했고, 천연가스는 이집트에서 가스관으로 수입해 왔음.

74. 이스라엘은 에너지 측면으로는 빈국이었기에 국가 생존 차원에서 유전 탐사를 진행해 왔고, 천연가스쪽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함.

75. 2009년에는 타마르(Tamar) 해역에서 매장량 2,470억 ㎥인 천연 가스전을 발견하였으며, 마리 B(340억㎥) 등 천연 가스전이 속속 발견되기 시작함.

76. 타마르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만 하더라도 이스라엘 국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데, 초대형유전인 리바이어던 해양가스 유전이 또 발견됨.

77. 이스라엘의 전체 가스전에는 대략 1조㎥ 규모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알려짐.

78. 이스라엘은 앞으로 30년 정도가 천연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 한계라고 생각하고, 30년 이후에는 다른 에너지로 넘어간다고 생각함.

79. 1조㎥의 천연가스는 이스라엘이 100년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라, 30년간 이스라엘이 사용할 분량을 제외한 70년 치는 수출로 돌리게 됨.

80. 리바이어든 가스전은 연간 10 bcm(790만톤)의 가스를 수출할 수 있게 되었고, 추가로 21 bcm을 수출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음.

지중해의 천연가스 시추 시설[EPA=연합뉴스 자료 사진]

81. 이스라엘이 EU가 소비하는 천연가스의 한몫을 차지하겠다고 나오기 시작한것임.

82. 이스라엘은 EU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15% 정도를 LNG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음.

83. 러시아는 EU라는 천연가스 판매처를 잃었지만, 중국이라는 VVIP고객을 확보함.

84. 3천 km가 넘는 길이의 "시베리아의 힘 1,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서, 러시아로부터 직수입이 가능해진 것임.

​85. 카타르와 이스라엘이 가세되고, 러시아는 중국으로 물량을 돌리면서 전체적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는 것임.

86. 미국까지 천연가스 흔싸에 가세를 함.

87. 셰일 유전에서는 기름이나 천연가스가 따로 나오는 게 아니라 보통 같이 나옴.

88. 석유는 저장이 쉽지만 천연가스는 주변에 사용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보관이 힘들어 그냥 태워버리는 것임.

89. 미국은 세일 유전에서 항구까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하고, 천연가스를 LNG로 압축하는 인프라를 속속 완공하고 있음.

90. 세계 각국이 원전비중을 빠르게 늘리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

91. 2025년까지 원전을 폐쇄하기로 했던 벨기에는 원전 가동을 최소 10년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고,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는 신규 원전 건설을 진행하고 있음.

92. 현재 원전이 없는 폴란드는 미국과 한국에 원전 도입을 진행하고 있고, 영국은 8기의 원전 증설 계획을 발표함.

93. 중국 역시 한국 서해안방면에 50기이상의 원전을 집중적으로 건설하고 있는등 전세계에 원전바람이 불고 있음.

94.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10년 추세를 보면 꾸준히 우하향하는 이유임.

95. 엘니뇨도 천연가스 가격하락에 동참을 함.

https://blog.naver.com/ranto28/22310709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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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후변화가 범상치 않을듯해서 정리해 봅니다. 1. 올해 한국은 역대급 뜨거운 여름을 겪을듯함. 2.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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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엘니뇨의 특징은 따뜻한 겨울임.

97. 전체적이 흔싸귀비 논리로 보면, 천연가스 가격의 우하향은 변함이 없음.

98. 단기적으로는 대선을 앞둔 바이든이 민주당의 지지층인 친환경주의자들의 표를 모으기위해 LNG수출을 만지작거리고 있음.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4471037

바이든, LNG 수출시설 승인 보류 선언…대선 쟁점 부상할까

업계 "러시아의 승리…동맹국 에너지 공급 약속 저버려" 반발 기존 승인 사업은 영향 없어…"장기화시 시장 영향 가능성"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미국이 수출시설 신규 건설에 대한 승인을 당분간 보류하

n.news.naver.com

99. 2016년부터 LNG를 수출하기 시작한 미국은 10년만에 하루 3억2800만㎥를 수출하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 됨.

100. 바이든은 추가적인 LNG수출시설 승인을 보류하겠다고 발표를 함.

101. 미국은 유례없는 한파로 기후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임.

102. LNG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기후변화 원인중 하나라는 주장을 무시하지 못한것임

103. 기존에 이미 승인받은 사업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밝히고 있어, 수출확대 속도가 주춤하는 정도일듯함.

104. 천연가스 수출에 진심인 트럼프가 유력한 차기대통령 후보로 대기하고 있음.

105. 아쉬운 점은 한국의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는 한계가 있는 것임.

106. 한국은 장기공급계약으로 천연가스를 대부분 들여오고 있는데, 천연가스 가격이 아니라 유가에 연동해서 가격을 지불하고 있음.

107. 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변수가 이란으로 번지는등 공급측면에서 변수가 많아 상승추세임.

한 줄 코멘트. 수요 측면에서 엘니뇨로 난방수요가 줄어들었고, 공급 측면에서 카타르,이스라엘과 미국의 천연가스 공급이 추가되어, 천연가스는 흔싸쪽 장기추세를 유지할듯함. 바이든이 민주당의 친환경론자들을 의식해서 천연가스를 살짝 조절하고 있지만, 천연가스 수출에 진심인 트럼프의 당선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음. 한국은 유가와 연동한 가격으로 장기계약이 되어 있어서 천연가스 인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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