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비싼게 환율 때문일까?

메르
2025.11.18
배럴당 90달러를 넘어갔던 국제유가가 60달러까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집주변 동네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은 어느새 리터당 1700원대가 기본이 되었다.
전국으로 봐도,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710원이다.
연초 1300원대 환율이 1400원 중반을 넘어가고 있으니, 국내유가가 높은게 아니냐고 생각할수 있다.
절반만 맞는 이야기다.
나머지 절반의 정답은 유류세에 있다.
휘발유와 경유에는 세금이 많이 붙고 있다.
유류세가 휘발유는 리터당 529원, 경유는 375원이 붙는다.
여기에 교육세가 15% 가산된다.
끝이 아니다.
부가세 10%가 붙어서 최종 판매가격이 나온다.
휘발유를 보면, 리터당 820원정도가 세금으로 나가는 구조인 것이다.
2022년, 국제 유가가 빠르게 오르자, 유류세가 37%까지 인하되었다.
2023년부터 유가가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자, 유류세 할인도 계속 줄어들기 시작했다.
2024년 6월 인하율이 37%에서 25%로 낮아졌고, 10월 20%, 2025년 4월 15%, 10월 10%로 인하율 축소가 진행된 것이다.
이번달에도 추가로 인하율이 낮아졌다.
11월부터 10%인하율이 7%로 낮아졌고, 12월말에는 유류세 인하가 완전히 끝난다고 한다.
국제유가가 90달러에서 60달러로 낮아졌지만, 37%까지 할인받았던 유류세 할인폭이 계속 축소되면서 주유소 유가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환율효과가 추가되고 있는 것이다.
© bostonpubliclibrary, 출처 Unsplash
주유소 유가 이야기를 하다보니, 단골 주유소가 생각났다.
기름은 주말에 화곡본동시장을 갈때 넣는 경우가 많다.
화곡본동시장 영양족발집에 미니족을 사러간다.
가는길에는 재미있는 영업전략을 쓰는 주유소가 아직도 있다.
아래 지도의 주유소를 보면, 두 주유소가 길 건너편에 마주보고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한곳은 1,699원이고, 한곳은 1,746원을 받고 있다.
가격차이가 크다.
낮은 가격을 받는 주유소는 항상 손님이 많았고, 맞은편 주유소는 텅빈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때는 "손님이 거의 없는 맞은 편 주유소는 어떤 자신감으로 가격차이를 버티는 걸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가격이 비싼 주유소가 버틸 수 있는 이유를 알고는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두 주유소의 사장이 같다고 한다.
맞은편 주유소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는것을 보고, 가격이 싼 주유소로 손님들이 몰린다는 것이다.
하나가 벌어서 둘을 먹여살리는 영업전략이 신박하고 느꼈던 기억이 난다.
한줄 코멘트. 국제유가 하락에도 주유소 휘발유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환율상승과 유류세 인하 축소가 겹쳐서 생기는 일이다. 12월말에는 유류세 7%인하도 완전히 종료될 것 같으니, 국제유가가 살짝만 올라도 리터당 2천원대 가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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