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의 생각
구리 근황 (feat 자원, 전기자동차, 데이터센터, AI)
메르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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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통적으로 구리가격은 세계경제에 있어서 금값과 반대편에 위치해 있음.
2. 금값은 세계경제의 위기지표로 사용되고 있는데, 구리는 세계경제의 성장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임.
3. 전세계 구리의 55%를 중국이 쓰다보니, 중국 경제와 구리가격이 가장 밀접한 패턴을 보여왔는데, 최근 움직임이 바뀌고 있음.
4. 중국 경제가 엉망인데 구리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는 것임.
5. 구리는 한자로 동(銅)이며, 동전등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인데,모든 금속가운데 전기 전도성이 두번째로 높은 금속임.
6. 전기전도성이 가장 높은 금속은 은이지만, 구리보다 100배정도 비싸기 때문에 구리를 주로 사용하고 있음.
7. 전기가 있는곳에 구리가 있다는 말임.
8. 구리는 열전도율이 높아서, 조리기구에도 쓰이지만, 컴퓨터의 열을 식히는 쿨러등에도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음.
9. 구리는 전세계에 골고루 분포하지만, 쉽게 채굴할 수 있는 광산이 칠레에 집중되어 전세계 구리의 1/3정도가 칠레에서 생산되고 있음.
10. 칠레의 구리 채굴은 점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음.
11. 칠레 구리광산 사고가 지하 700미터 깊이에서 났듯이, 점점 깊은곳까지 파내려가야 구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임.
12. 깊은 지하에서 캐내다보니 채굴비용이 점점 높아지고, 공급이 크게 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리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13. 중국 경제가 엉망이라도 구리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 정도가 있음.
14. 첫번째가 전기자동차의 확대임.
15. 전기자동차가 내연자동차보다 5배 정도 구리를 많이 사용하고 있고,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구리로 만든 전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16. 이차전지의 음극을 구성하는 동박의 동도 구리의 한자어 동(銅)이듯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에도 구리가 들어가고 있음 .
17. 두번째는 데이터센터임.
18.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데는 보통 1메가와트당 27톤의 구리가 들어감.
19. 데이터센터의 전원케이블 뿐만 아니라, 냉각을 위한 열교환기, 배전 스트립, 전기 커넥터등 데이터센터는 구리먹는 하마임.
20. MS가 만든 시카고 데이터센터의 구리소모량을 분석해보니, 2,177톤의 구리가 들어갔음.
21. AI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빠르게 늘리고 있음.
22. 최근 S&P 주최로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CERWeek)의 화두는 AI발전 및 그에 따른 전력수요 였음.
23. 아마존의 빌 바스 부사장은 3일에 하나씩 지구 어디에선가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함.
24. MS의 빌 게이츠는 AI에 들어가는 전력량이 믿기 힘들 정도로 많아서,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을 결정할 핵심요소가 전력이라는 발언을 함.
25. 전세계 데이터 센터 8천곳중 3분의 1이 미국에 집중되어 있지만, 미국외에서도 활발하게 건설되고 있음.
26.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2026년까지 현재의 2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음.
27.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는 만큼, 전기먹는 하마인 구리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임.
28. 구리가 갑자기 많이 사용되는 곳에 러시아-우크라이나도 있음.
29. 양국은 넓은 평야에서 대대적인 포격전을 하고 있는데, 155mm 포탄의 탄두를 감싸는것이 구리이고, 총알의 탄두도 구리임.
30. 코로나 이후 항균제품에도 구리가 은근히 많이 쓰이고 있음.
31. 미국 국립보건원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종이상자에서 24시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레스, 철 위에서 2~3일간 생존할 수 있다고 분석함.
32. 이렇게 생존력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4시간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는 곳이 구리표면임.
33.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사람의 손이 닿는 손잡이등을 스테인레스에서 구리가 포함된 황동으로 바꾸고 있음.
34. 황동이 아니더라도, 구리를 도포한 항균필름을 만들어 위생이 중요한 병원과 엘리베이터 버튼등 손이 자주 닿는곳에 사용하고 있는 것임.
35. 구리가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는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사실임.
36. 한국의 놋그릇(유기)이 구리합금인 청동으로 만들었는데, 놋그릇에 밥을 담아놓으면 잘 쉬지않아 부자집등에서 많이 사용했었음.
37. 발냄새를 막기위한 신발 깔창에 구리도금이 들어가고, 운동화에 냄새가 심하면 동전 몇개를 넣어두는 것도 비슷한 이유임.
38. 구리의 채굴난이도가 점점 올라가고, 채굴물량이 줄어들다보니 구리를 재활용하는 노력을 많이하고 있음.
39. 구리는 100% 재활용이 가능함.
40. 일부 금속은 재활용 과정에서 고유한 특성을 잃어버리지만, 구리는 예외임.
41. 폐PC나 건물 철거과정등에서 수거되는 구리 스크랩(부스러기)은 간단한 가공 및 정제과정을 거쳐서 재활용됨.
42. 현재 한국의 구리 스크랩은 중국 수집상들이 쓸어가고 있음.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32176241
銅맥경화…中 수집상, 고물상 돌며 구리 스크랩 '싹쓸이'
43. 전국 조직을 갖춘 중국 수집상들이 중국으로 보내는 구리 스크랩 물량은 한국 구리 유통량의 15%가 넘는 10만톤 수준임.
44. 이들은 세금계산서를 끊지 않아 부가세를 내지않고, 컨테이너 앞쪽에 철을 쌓고 뒤에 구리를 숨기는 커튼치기로 수출을 하고 있다고 함.
45. 칠레의 구리광산 5개를 확보한 일본처럼 하지는 못하더라도, 국내에 재활용이 가능한 구리가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은 안타까운 상황임.
46. 중국 역시 구리광산을 열심히 확보하고 있음.
47. 중국이 티벳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중 하나도 티벳의 구리광산임.
48. 티벳에는 채굴이 용이한 구리광산이 많음.
49. 중국의 쯔진마이닝은 중국 최대 구리광산인 티벳 울롱광산에 3조2000억원(175억위안)을 투자해 일35만톤의 광석을 채굴하려고 함.
50. 데이터센터,전기자동차등 구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30년이 되면 2150만톤의 구리가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
51. 구리자원을 확보하고, 국내에 재활용이 가능한 구리가 중국에 유출되지 않게 관리가 필요한 상황임.
52. 중국이 본격적으로 리오프닝을 시작하면 구리 수요가 점프하듯 늘어날 수 있음.
53. 구리가격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한다는 가정하에서 시장을 전망해야 할듯한 상황임.
한줄 코멘트. 구리의 사용범위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가 부진해도 구리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음. 중국이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하면 구리의 수급은 깨질 수 있을듯함. 흔하면 싸지고 귀하면 비싸지는 흔싸귀비에서 구리는 점점 귀비가 되는것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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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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