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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금융위기 근황(feat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주식)

메르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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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인 의견 

메르님께서 블로그에 올리신 글(은행주를 사라고요?)보다 내용이 더 풍부합니다. 참고 부탁 드립니다.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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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 은행주를 추천하는 글들을 보고, 부정적인 의견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시간이 흘렀고, 최근 금융권 동향이 심상찮아 업데이트 해봅니다.

 

 


1. 작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때,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어 수익이 늘어나는 은행 주식을 사라는 추천들을 볼 수 있었음.

2. 정말 위험한 추천이라고 생각했음.

 

 

3.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의 이자수익이 잠깐 늘어날지 몰라도, 이자 납입을 못하는 고객들이 늘어나서, 연체가 증가하는 문제가 있었음.

4. 한국은행에서 나오는 보고서에 금리와 연체율간 관계가 있음.

 

 

5. 금리 1% p가 올라가면 1년후 가계대출 연체율이 현재 0.2%에서 0.52%로 2.6배 올라가 연체금액이 2.7조가 증가한다는 내용임.


6. 금리 1% p가 올라가고, 아파트 가격까지 떨어지면 연체율은 현재 0.2%에서 0.82%로 4.1배가 올라가서 연체금액이 5.4조까지 늘어 남.

7. 금리 1%가 올라가고,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경제성장률까지 하락하는 가장 나쁜 시나리오에서 연체율은 현재 0.2%에서 1.1%까지 5배 이상 올라가며 연체금액이 7.7조가 증가하는 Worst Case도 있음.

 

 

8. 금리 상승, 아파트 가격 하락, 경제성장률 하락이 모두 해당되는 Worst Case가 닥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던 것임.

 

 

9. 위 글을 쓰고 9개월이 흐름.

 

 

10. 연체율이 가장 낮은 5대 은행의 연체율이 9월부터 오르기 시작함.

 

 

 

 

 

11. ​움직임이 무거운 가계대출 연체율도 작년 11월 0.2%에서 0.3%로 움직이기 시작함.

 

 

 

 

 

12. 연체율이 올라가면 은행들은 예상되는 손실에 대비해서 대손충당금이나 대손준비금을 쌓게 됨


13. 은행이 대출 충당금을 쌓는 만큼 손익에 마이너스가 커지는 것이고, 대손 준비금 만큼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들게 됨.

14. 금리가 올라가고, 이것이 연체율로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음.

 

 

15. 대출금리가 매일 바뀌는게 아니라 3개월이나 6개월단위로 바뀌는 경우가 많고,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들도 지출을 줄이고, 보험을 깨면서 연체가 되지 않기위해 버티는 시간이 있기 때문임.


16. 이런 시차를 잘 알고 있는 금융당국은 이미 금융기관들에게 주의를 주기 시작함.

 

 

17. 연체율이 올라 갈 것이니, 배당등으로 다 빼먹지 말고 미리 자본을 늘려서 준비하라고 특별 대손준비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것임.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83113216


금융당국, 은행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신설한다, 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모형 자체 점검해 당국에 제출 2금융권 고위험 다중채무자, 충당금 기준 상향 추진

 


18. 현재 한국 5대 시중은행은 대손준비금을 1.15%정도 평균적으로 쌓고 있음.

 

 

19. 만약 미국 4대은행 수준인 1.5%까지 준비금을 높이면, 은행당 1조 정도를 더 쌓아야 되서, 그만큼 배당재원이 줄어드는 것임.

 

 

20. 성장보다는 높은 배당으로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은행주에 특별대손준비금이 시행되면, 추가적인 여파가 있을것임.

 

 

21. 가계대출 연체율은 0.2%를 1년이상 유지하다, 올해 11월에 0.3%로 높아졌듯이 변화가 심하지는 않음.

 

 

22.연체율이 증가하는 징조는 가계대출 연체율 보다는 신규 연체율을 주의할 필요가 있음.

 

 

23. 신규 연체율은 그 달에 새로 연체가 시작된 것들을 집계함.

 

 

24. 지금까지 이자를 잘 내던 사람이 갑자기 연체가 되는 것만을 계산한 것임.

 

 

25. 22년 1월에는 전체 대출잔액중 0.04%가 새로 연체가 시작됨.

 

 

26. 23년 1월 신규 연체율이 금융감독원에서 나왔는데, 0.09%로 22년 1월의 0.04%보다 두배가 넘는 숫자가 나온 것임.

 

 

27. 일시적으로 튄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음.

 

 

28. 22년 1월 0.04%가 8월 0.05%로 오르기 시작하고, 9월 0.06%, 12월 0.07%로 꾸준히 오르다 23년 1월 0.09%가 나왔으니, 일시적이 아니라 추세로 봐야 함.

 

 

 

 

 

29. 금액으로 보면 22년 1월 9천억원이 신규로 연체가 시작되었는데, 23년 1월 1조 9천억원으로 1조가 늘어남.

 

 

30. 신규 연체율 증가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음. 

 

 

31. 사실 은행보다는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등이 더 문제임.

 

 

32. 지역으로 따지면, 수도권(서울 2.8%)보다 부동산 가격하락 여파를 크게 겪고 있는 대구,경북쪽 연체율(4.2%)이 더 높아지고 있음.

 

 

 

 


33.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는 자산규모가 큰 곳과 작은 곳의 차이도 많이 남.

 

 

34. 자산규모가 2조를 넘는 대형저축은행의 연체율이 2.8%인데 비해, 3천억이하의 소형저축은행은 연체율이 4.6%로 훨씬 높은것임.

 

 

 

35.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9월에 집계된 숫자라 지금은 훨씬 높은 연체율이 나오고 있을 것임.

 

 

36.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이나 저축은행, 새마을금고등 예금을 받아 대출을 해주는 금융기관들은 당장은 수익이 올라감.

 

 

37. 대출이자를 높게 받을 수 있어서 단기 수익은 올라가지만, 시간이 지나면 슬금슬금 연체가 올라가며 장기 수익을 까먹게 될 것임.


https://www.yna.co.kr/view/AKR20230316083700002?input=1195m

작년 은행 당기순익 18.5조…금리 상승 속 이자이익 21.6%↑

 

 

38. 은행주를 사라고요? 라며 작년 6월에 금융권 투자를 부정적으로 본 생각은 아직 유효한 것 같음.

 

 

39. 작년 9월에 언급한 한국 경제 위기설도 점점 가시화되는 느낌임.

 

40. 한국 경제의 강점이라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 재정, 지속적인 무역 흑자, 4천억 불 이상의 외화 보유고 등을 들고 있음. 

41. 이런 장점이 계속 유지되는지가 중요함. 

42. 국가 재정은 코로나 이후  확대 재정을 하면서 많이 흠집이 남.  

43. 사회는 노령화로 빠른 속도로 가고 있음.  

44. 노령화는 돈을 버는 청년층이 줄어들고, 돈을 쓰는 노년층이 늘어나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내는 세금은 줄어들고, 복지 쪽에 재정지출은  늘어날 수밖에 없음. 

45. 지속적인 무역 흑자도 이제 옛말이 되고 있음.  

46. 무역수지가 연속해서  적자가 나고 있고 적자 폭도 커지고 있음.

47.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되었다는 말은 들어오는 달러보다 나가는 달러가 많다는 말임. 

48. 무역수지가 적자가 되면 무역수지 흑자로 들어오던 달러로 쌓아왔던 외화보유고에도 문제가 생기게 됨. 

49.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가 재정, 지속적인 무역 흑자, 4천억 불 이상의 외화 보유고라는 한국 경제의 장점이 흔들리면 외국인들도 같이 흔들림.

50. 여기에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1.5%p이상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함.   

51. 작년, 한국은행 총재가  인터뷰에서 1%p까지 금리차는 괜찮다고 했는데, 1.5%p의 금리차이가 벌어진것임. 

52.  한국의 장점이 사라졌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과 채권을 팔고, 그렇게 받은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빠져나갈 수 있음.  

53.  달러가 부족해지면, 달러의 가치는 높아지고,  환율은 높은 곳으로 상승할 수  있음. 

54. 한국의 국가채권인 국채를 외국인들이 팔고 나가면, 한국 국채의 가치는 낮아지고, 한국 국채의 가치가 낮아진다는 말은  국채 금리를 높게 쳐줘야 국채를 사줄 사람이 생기므로 국채 금리가 올라간다는 말임.  


​55.  국채금리가 올라가는데 회사채 금리 등 시중금리가 낮게 버틸 수는 없음.  

56.  기업 대출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하기 시작하며,  2,000조에 다가서고 있는 가계부채를 건드리기 시작할 것임 

57. 모든 문제는 가장 약한 고리에서 터지기 시작함. 

58. 한국  가계부채의 가장 약한 고리는 다중채무를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임.

59. 2022년 현재 자영업자들이 받은 대출은 961조까지 늘어났고, 이중 32%가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임. 

60. 이들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 77%가 저축은행에 집중되어 있고 그다음은 캐피탈사와  카드사들임. 

61. 코로나로 대출 만기를 무조건 연장해 주는 것도 한계에 이르고 있어, 폭탄의 심지는 타들어 가고 있음.    

62. 이런 문제가 커지면 일본의 잃어버린 몇십 년과 같은 상황이 한국도 오는 게  아니냐고 하겠지만,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다름. 

63. 버는 돈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잘나가던 때  쌓아놓은 재산이 엄청난  부자가 일본임. 

64. 일본은 정부,기업,개인이 보유한 해외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액이 3,684조에 이르는  세계 1위의 순채권국인 것임. 

65. 일본은 저금리가 오래 계속되다 보니,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일으켜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해외채권에 투자를 많이 해놓음.

66. 일본의 해외투자는 보통 일본에서 엔화로 돈을 빌린 다음에, 그 돈으로  달러를 사서 투자를 하게 됨. 

67. 해외투자를 하려고 엔화를 팔아 달러를 사니, 일본 안에 엔화가  흔해져서 엔화는 약세가 되는 것임. 

68. 세계 경제가 힘들어져서 일본도 같이 어려워지면, 일본 금융기관들이나 해외 투자자들은 해외에 투자해 놓은 달러 자금을 회수함.

69. 일본으로 돌아오면 해외 자산을 팔아 받은 달러를  엔화로 바꾸니, 엔화 수요가 생겨서  엔화 강세가 시작됨. 

70. 세계 경제가 불안해지면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것임. 

71. 한국 등 이머징 국가들은 일본과 다른 상황이 펼쳐짐. 

72.  세계 경제가 힘들어져서 이머징 국가도 같이 어려워지면,  일본은 엔화 강세가 되지만 한국 등 이머징 국가들은 반대가 됨. 

73. 일본은 해외투자 자금이 국내로 들어오지만, 한국 등 이머징 국가들은 국내에 투자한 해외 자금이 달러로 바뀌면서 해외로 빠져나가기 때문임. 

74. 달러가 부족하고 원화가 흔해지면 달러가 강세가 되면서 수입 물가가 올라감.

75. 원화 가치가 폭락하고, 수입 물가가 올라가면서 인플레이션이 시작된다는 말임.

 

76  레이 달리오가  big debt crisis에서,  달러나 엔화같이 힘이 있는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가 겪는 위기를 디플레이션 불황이라고 하고,  이머징 국가 등 힘이 없는 통화를 사용하는 국가가 겪는 위기를 인플레이션 불황이라고 다르게 분류하는 이유임. 

77.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은 물가가 오르지 않는 상태에서 불황이 오는 것이고, 이머징 국가들은  물가가 폭등하는 중에 불황이 오는 것임.

78. 어느 쪽이 힘들지는 명백함. 

79. 스위스와 EU, 미 연준과 백악관은 주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음.

 

 

80. 크레디트 스위스를 UBS에 인수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

 

 

81. 스위스법에 의하면 인수 합의에 도달해도 주주들에게 6주간 시간을 준 후 주주투표를 하도록 되어 있음.

 

 

82. UBS와 크레디트 스위스간 합의만 성사되면, 6주간 유예기간을 생략할 수 있도록 스위스 금융감독국은 긴급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임.

 

 

83. 월요일 주식시장이 열리기전 발표를 하려는게 목표로 보임.

 

 

86. 다들 바쁜 주말을 보내는 듯함.

 


 

 

 

 


한줄 코멘트. 금리인상으로 한국 은행을 걱정했는데, 뜬금없이 미국 은행이 먼저 터지며, 연쇄작용이 진행되고 있음.  이것을 막기위해 각국은 주말특근을 하고 있고,  은과 엔, 달러를 포트폴리오에 일정부분 포함시키는 추천은 아직 유효함. 한국은 은행보다는 중소형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등을 유의해서 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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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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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욱 · 일 년 전
    한국의 미래는 암울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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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 · 일 년 전
    다행이네님 반갑습니다 ^^
  • 메르 · 일 년 전
    이명규님 과찬이십니다ㅜ^^
  • 이명규 · 일 년 전
    감사합니다. 메르님의 글 덕분에 세상을 좀 더 넓게 그리고 다르게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네요..
  • 다행이네 · 일 년 전
    나눔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존경합니다.
  • 메르 · 일 년 전
    한국에서 채권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곳들이 보험사지요.
  • 미우미우 · 일 년 전
    금리인상으로 인한 은행들의 현재상황들이 은행주들 만큼 보험주들도 risk에 있을까요? 특히나 요즘 삼성화재의 배당매력이 증가해서 현재 투자중인데 보험주와 관련없는 이야기는 아니겠죠?
  • 즐거운 인생 · 일 년 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인사이트를 주심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 LTH · 일 년 전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메르님. 좋은 하루 되세요!!
  • 초보투자 · 일 년 전
    사업과 투자실패로 일가족이 사망한 기사를 보았는데 위기는 아직 오지도 않은것 같아 걱정입니다. 메르님 글을 보는 모두가 대비를 잘 해서 폭풍을 무사히 견뎠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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