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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전쟁 근황과 제약업 투자(feat 대웅제약,메디톡스,셀트리온)

메르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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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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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웅제약의 주가가 -11%로  많이 빠졌다.

 

 

 

 

 

검찰이 보톡스와 관련해서 대웅제약을 다시 수사한다는 기사 때문인듯하다.

 

<2023.06.28 >

 

보톡스 전쟁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참고하면서, 앞으로 향방과 투자포인트를 생각해 보자. 

 

1. 18세기 말~19세기 초 독일에서 소시지를 먹고 식중독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함.

 

2. 1895년 벨기에의 미생물학자가 시골 장례식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한 식중독을 조사하던 중에 세균을 하나 발견함.

3. 공기가 없는 곳에서 살아서 주로 소시지나 통조림 같은 곳에 번식하는 세균으로 보툴리늄이라고 이름을 지어줌.

4. 연구를 하면 할수록 위험한 균인 게 파악됨.

5. 1g을 공중에 살포하면 150만 명을 죽일 수 있고, 4kg 이면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는 현존 최강의 세균인 게 밝혀진 것임.

6. 무인 드론이 생각보다 위험한 이유가 탄저균 때문인데, 보툴리늄은 탄저균보다도 10만 배 독성이 센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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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보툴리늄이 독성만 따지면 꿈의 무기급이라, 1944년부터 미 육군 세균전 연구소에서 세균무기로 연구를 시작함.

8. 테러단체들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생화학무기로 여겨짐.

9. 보툴리늄을 입으로 흡입하면 폐 근육을 마비시켜 숨을 못 쉬게 해서 사람을 죽임.

10. 보툴리늄의 근육을 마비하는 독성을 약하게 해서 약으로 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미국의 한 의사가 하게 됨.

11. 보툴리늄에 엄청나게 물을 타서 약하게 한 후 처음에는 사시 치료에 사용을 함.

12 이후 활용법을 계속 연구하던 중에 주름 치료에 사용하는 방법이 착안됨.

13. 주름 주위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을 펴지게 하는 것으로, 보톡스라는 상품명으로 미국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판매가 시작됨.

14. 보톡스의 제조 방법은 70년대에 논문으로 나와 있고, 특허도 풀려 보툴리늄만 가지고 있으면 보톡스를 만드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음.

​15. 문제는 너무 위험한 균이라 1974년에 유엔이 국가 간 이동을 금지하게 됨.

16. 이상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미국, 독일,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정도가 보툴리늄 균이 있는데, 90년대부터 한국에서 보톡스를 생산하는 회사들이 여기저기 설립되기 시작함.

17. 현재 한국에서만 8개사까지 보톡스 생산기업이 늘어났고, 보툴리늄을 가지고 임상실험을 하는 기업 등을 포함하면 21개사에 보툴리늄이 보관되어 있는 것임.

 

18. 메디톡스라는 회사는 균을 어떻게 얻었는지가 나름 명확함.

19. 미국 위스콘신대학에 보툴리늄 연구팀이 있었고 1908년 미국에서 균을 채취하는데 성공함.

20. 그곳에 공부하러 간 양규환 박사라는 사람이 귀국하면서 균을 가방에 몰래 챙겨 왔다고 함.

21. 현재 메디톡스 사장은 양 박사의 제자임.

22. 휴젤이라는 업체는 2002년 콩 통조림에서 균을 찾았다고 함.

23. 경쟁사에서는 요즘 통조림은 멸균이 잘 되어있어 통조림에서 발견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씹고 있음.

24. 대웅제약은 공장 주변에 있는 축사 근처의 토양에서 균을 발견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함.

25. 경쟁사에서는 그렇게 발견할 확률은 같은 장소에 벼락이 몇 번 칠 확률이라고 말이 안 된다고 씹고 있음.

26. 원래 2월 1일 1심 판결이 예정되어 있던 재판은 메디톡스의 전 직원이 보툴리늄과 보톡스 제조기술을 훔쳐서 대웅제약에 줬다는 것에 대한 판결이었음.

대웅제약-메디톡스 민사 1심 선고, 돌연해 넘긴 이유는? - 머니 S (mt.co.kr) <2022.12.12>

27. 결론적으로 서로서로 균 확보 경로가 이상하다고 씹고 있는 상태였고, 이것에 대한 1심 판결이 곧 나올 예정인 것임.

28. 이번 재판 자체는 제약사들 간의 돈 문제라 알아서들 싸우면 되는 정도지만, 혹시 이 균이 비정상적인 경로로 쉽게 구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점이 큰 문제임.

29. 이번 재판이 관심을 끄는 점 중 하나가 보툴리늄의 입수 경로를 판결로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임.

30. 휴젤의 관리 상태를 보면, 직원이 아니면 건물 자체에 접근이 불가능하고, 균주를 보관하고 있는 초저온냉동고는 2명만 접근 권한이 있고, 그 2명이 동시에 있어야 냉동고를 열수 있다고 함.

31. 나름 꼼꼼해 보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에 허점이 있을 수 있음

32. 엄청 독한 균이라 0.1g만 있어도 몇십 년 치 보톡스를 생산 가능해서 원가 대비 가성비는 엄청난 상품임.

33. 다만, 잘 못 관리되면 초대형 재앙이 터질 수도 있어 문제임.

34. 보톡스 균주의 출처 조사를 식약처나 경찰이 아니라 국정원이 하는 이유가 이런 위험 때문임.

35. 여하튼, 보톡스의 출처가 이상하다 보니, 보톡스 관련 기업들은 이런저런 시끄러운 일들이 생기고 있음.

36. 사실 보톡스 관련 기업들이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데는 숨겨진 스토리가 있음.

37. 1992년, 미국의 한 성형외과 의사는 주름살 개선을 위해 보톡스를 맞은 사람에게 두통이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하였고, 제약사 엘러간은 연구를 통해 보톡스가 만성 편두통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입증함.

38. FDA도 효과를 인정해서, 편두통 환자에게 보톡스 사용이 허가됨.

39. 과민성 방광 치료에도 보톡스의 효과를 발견함. 과민성 방광이란 방광 주변 근육에 문제가 생겨 요실금과 빈뇨(잦은 소변)를 일으키는 현상인데, FDA는 과민성 방광 치료제로도 보톡스를 승인함.

40. 보톡스를 맞은 사람이 땀을 적게 흘린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FDA는 보톡스를 땀을 많이 흘리는 다한증 치료에도 허가를 함.

41. 근육은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을 받아서 움직이는데, 보톡스가 이것을 차단하니,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근육이 움직이는 질환에 보톡스가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임.

42. 현재 진행 중인 연구도 3가지 정도가 더 있음.

43. 심장수술의 흔한 부작용이 부정맥인데, 보톡스가 근육 수축을 명령하는 신경 신호를 막아 부정맥을 예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국 로체스터의대 연구팀이 추정하고 실험을 시작함.

44.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보톡스와 식염수를 심장 지방에 주사하고 1년 뒤 결과를 관찰하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아직 보톡스를 주사한 그룹에서는 부정맥이 발생하지 않고 있음.

 

45. 조루에도 효과를 보여 엘러간이 연구에 착수함.

46. 보톡스가 음경 근육을 이완시켜 사정을 늦추고, 한번 주사하면 1년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듯하다고 함.

 

47. 미국은 FDA 승인이 나지 않았어도 의사의 판단하에 의약품을 다른 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임의 처방(off-label)이 가능한 나라임.

48. 보톡스를 오프라벨 방식으로 사용하는 질환으로는 치매, 조루, 부정맥, 우울증, 침 흘림, 이갈이 등이 있음.

49. 보톡스 제조회사들이 최고의 법무법인을 써서 오랫동안 싸우고 있는 것은 이런 보톡스의 다양한 효과가 계속 발견되어서 그렇다고 보여짐.

50. 미국은 보톡스를 대부분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한국은 90% 이상이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음.

51. 한국도 미국처럼 보톡스가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하면, 보톡스 제조사들의 매출은 급증할 수 있음.

52. 보톡스의 한계도 있음.

53. 보톡스는 병을 치료하는 게 아니라 약효로 마비 작용을 하는 것이라, 효과가 3개월에서 길어야 1년 정도 유지되는 정도임.

54. 이것은 단점이면서 장점이기도 함.

55. 부작용이 있어도 영구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약효가 있는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때문임.

56. 보톡스 시장의 추가 성장성이 있으나, 제조사들간의 소송이 변수일듯 함.

 

 

57. 이런 이벤트는 영향이 단기인지 장기인지, 정말 그정도로 빠질 사건인지를 잘 봐야 함. 

 

 

58. 6월 27일, 셀트리온 3형제들의 주가가 8~9% 가까이 크게 빠짐.

 

 

 

​59. 신문기사들은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미국의 보험 등재 실패를 들고 있음. 

 

<2023. 6. 27>

 

60. 기사를 읽어보면  주가하락 배경이 아래와 같이 어렵게 적혀있음. 

셀트리온 3형제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휴마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보험 등재 이슈가 있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피어스헬스케어에 따르면 보험약제관리기업(PBM) 옵텀RX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추가 등재를 결정하며 암젠, 산도즈, BI 등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61. 위  기사를 이해하려면, 보험약재관리기업(PBM)을 이해해야 함. 

​62. 미국의 제약 유통구조는 PBM(Pharmacy Benefit Management)이라는 민간기구가 보험사를 대신해서 약의 가격과 사용을 제약사와 협상을 하는 구조임. 

63. PBM 은 특정 병에 대한 어떤 약을 사용할지를 정하고, 약 값을 협상하며, 약사용에 대한 심사 평가 등을 수행하게 됨.

64. PBM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약의 사용 목록을 정하는 역할임. 

65. PBM은 보험사들에게 어떤 질병에 대해서 어떤 약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정해줌. 

66. 이 지침서를 PBM으로부터 받은 보험사들은, 자기들의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질병에 걸렸을 때, 병원에서 이 지침서에 기반해 특정 약을 우선적으로 처방받도록 하고, 병원에서는 그 지침에서 따라 약을 처방하고 있음.

67. 미국 약의 정가는 제약사 약값 +보험사 환급액 + PBM 수수료로 구성이 됨. 

68. 환자가 100달러짜리 약을 처방받아 구입하고, 이것을 보험처리하면, 일단 100달러가 제약사로 가고, 제약사는 자기 약값 40달러를 제외한 60달러를 PBM에게 돌려줌. 

69. PBM 은 수수료 6달러를 제하고, 54달러를 보험사에 돌려주는 식으로 돌아감.

70. 보험사는 100달러를 제약사에 주지만, 돌고 돌아 54달러를 회수해서 실제로는 46달러를 비용으로 지출하게 되는 것임.

71. 구조가 이렇다 보니, 보험사들은 돌려주는 돈이 많은 PBM과 계약하는 게 유리함. 

72.PBM은 얼마나 많은 돈을 제약사에게 뜯어내서 보험사와 자기가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지가 경쟁력이 됨. 

73. PBM이 제약사에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특정 질병에 대한 처방 목록을 작성하는 게 PBM이라 그럼.

74. 제약사들의 매출이 늘어나려면, PBM이 작성하는 처방목록에 자기 약이 포함되고, 특히 최상단에 노출되는 게 필요함.

75. 배달의민족에서 음식점이 상위에 노출되면 매출이 쉽게 올라가듯이, 약도 처방 목록 최상단에 노출될수록 더 많은 처방이 이뤄지고 더 많은 약을 팔 수 있기 때문임.

76. 제약사들이 PBM과 공생하는 방법은 정가를 올리면 됨. 

77. 100달러이던 정가를 200달러로 올려버리면, PBM은 수수료를 더 받을 수 있고, 보험사는 리베이트를 더 받아서 손해를 보지 않고, 제약사는 PBM 수수료와 보험사 리베이트를 더 주더라도 약 값을 더 받으니 손해가 아닌 것임. 

78. PBM, 제약사, 보험사는 모두 윈윈이 되고, 약 값이 오른 피해는 약을 사 먹는 미국민들이 떠안는 구조가 되는 것임. 

79. 미국의 약 값이 비싼 이유임.

​80. 이런,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 기사를 다시 뜯어보면, 옵텀RX라는 PBM이  셀트리온이 아닌 다른 3개사를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라는 약의 사용 가능 리스트에 등재했다는 말이 됨. 

 

81. 셀트리온이 옵텀RX PBM의  리스트 등재에 실패해서, 옵텀RX와 거래하는 병원에서 매출이 일어나기 힘들게 되었다는 내용임.

​82.휴미라는 글로벌 제약사 에브비가 2003년 출시한  관절염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2022년에만 207억달러가 팔리는 인기 의약품임. 


​83. 2018년에 휴미라 물질특허가 끝이 나서, 휴미라의 짝퉁약(바이오시밀러)들을 판매 할 수 있게 됨.

 

84. 짝퉁 약이라고 표현했지만, 동일한 성분의 약이라 약효에 차이가 없고,  같은 약이라고 봐도 됨.

85. 옵텀RX는  자기가 관리하는 병원들의 처방 리스트에 휴미라 짝퉁 약 3가지를 포함시켰는데, 셀트리온이 빠졌다는 게 기사의 핵심임.

86. 현재 미국 PBM의 Top 3는 CVS 헬스, 시그나, OptumRX 3개사임.

 

87. 휴미라만 보면, OptumRX를 통해 미국에서 처방되는 비율은 21%이고, OpturmRX의 휴미라 처방율 21% 중에서 다시 Formulary와 Non-formulary를 나눠서 봐야 함.  

 

88. Formulary는 보험사가 약 처방을 인정하는 급여 항목이고,  Non-formulary는 비급여항목임. 

 

89. 미국에서 Formulary와 Non-formulary로 약이 팔리는 것은 대략 반반 정도 비중임.

​90.미국 휴미라 시장에 21% 점유율을 가져가는 옵텀RX가 내는 급여 처방(Formulary)에 셀트리온이 빠졌지만, 

​비급여 처방이 별도로 있는 것을 감안하면, 대략 미국 전체 휴마라 시장의 10% 정도에 셀트리온이 탈락했다는 말이 됨

​91.셀트리온은 3개 PBM중 나머지 2개 PBM과 협상할 여지가 있고, 옵텀RX와도 재협의를 할 수도 있음.

 

92. 그런데 주가가 8~9%가 빠진 것임. 

​93. 만약, 셀트리온 주가가 크게 빠진 것이 정말 기사내용대로  옵텀RX의 등재리스트에 빠진 것 때문이라면, 이것은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것임. 

 

94. 과하게 반응한 것은, 빠르게 주가가 복귀할수도 있다는 말이 됨. 

 

 

 

 

투자 포인트

​- 셀트리온을 사라는 말이 아님.

​- 어떤 큰 하락이 나올때 , 하락요인의 영향 대비 시장이 과하게 반응한 것 때문이라면, 급락 손실을 만회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임. 

 

- 하락요인이 단기,일회성인지 한동안 이어질 일인지도 중요함. 

 

- 셀트리온은 단기, 일회성 가능성이 높지만, 대웅제약의 경우 검찰조사가 다시 시작되는 만큼 한동안 영향을 미칠 이슈가 되는 것임.  

​- 기사를 읽고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 할 수 있는 것도 경쟁력이라고 봄.

 

- 시장이 합리적이지 않게 움직여 기회가 생기기도 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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