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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엔화 근황(feat 일본은행, BOJ, 춘투, 임금인상, 우에다 총재)

메르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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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쓴 글에서 올해 4월쯤 일본은행의 태도변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85. 일본은행의 본격적인 YCC폐지나 금리인상등은 춘투가 지나야 시작될듯한 분위기임.

일단 글을 읽어보자.

1.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는 고노 다로와 기시다의 대결이었음.

2. 고노 다로는 지지율이 높았지만 자민당내 입지가 부족했고, 기시다는 지지율도 낮고 존재감도 없는 인물이었음.

3. 지지율도 낮고, 존재감도 없는 기시다가 압도적인 표차로 자민당 총재에 선출됨.

4. 아베의 힘이었음.

5. 일본 정치구조는 1당의 총재가 되면, 자동적으로 총리가 되어 한국의 대통령 역할을 하게 됨.

6. 총재 선출은 국회의원과 당원 반반투표로 이뤄지기때문에, 총재를 노린다면 국민의 인기보다 국회의원 및 당원들의 인기가 중요함.

7. 특히, 국회의원이 표의 절반을 가져가기때문에, 총재가 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들이 속해 있는 8개의 파벌의 표를 모으는 작업이 중요함.

8. 자민당의 8개 파벌중 가장 큰 파벌이 아베 파벌임.

9. 기시다는 존재감도 없고 인기도 없지만, 아베와 정치에 같이 입문한 동기이자 개인적으로 수시로 만나는 친구사이임.

10. 아베가 건강상의 이유로 총리에서 내려왔다고 했지만,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수사를 받는 상황이었음.

11. 자민당내 아베의 반대세력에서 이것을 이슈화하고 있어서, 반대세력에서 총재가 나오면 아베는 감옥행이 유력한 상황이었음.

12. 총재 선거에서 아베의 반대세력인 시바 시게루와 고노 다로가 연대를 하자, 아베는 총재선거에 관여를 하기 시작함.

13. 아베는 기시다와 경쟁하는 고노 다로의 지지율을 낮추는 작업을 시작함.

14. 고노다로는 국회의원 지지율은 낮지만, 당원들의 지지율은 높은 상황이었음.

15. 고노 다로의 극우 성향이 당원들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나이많은 당원들과 맞았기때문임.

16. 아베는 고노 다로보다 극우 성향이 더 강해서, 극우성향 당원 표를 분산시킬 수 있는 노다 세이코와 다카이치 사나에를 출마시킴

17. 노다 세이코, 다카이치 사나에는 모두 아베 파벌이었음.

18. 아베파벌은 두 후보가 너무 극우성향이라 총재 선거는 이길지 몰라도 전국구로 치뤄지는 국회의원 선거에 문제가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됨.

19. 은둔형이라 존재감도 없고 인기도 없지만, 성향이 무난한 기시다를 밀게 됨.

20. 아베는 국회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돌려서, 기시다 지지를 설득함.

21. 기시다가 총재가 되었고, 기시다는 아베 파벌 위주로 내각을 구성해서 답례를 함.

22. 일본 정치전문가들이 “기시다 얼굴을 한 아베 정권의 부활"이라고 평가했던 이유임.

© jasebloor, 출처 Unsplash

23. 아베는 최측근인 아마리를 당의 넘버 2인 간사장 자리에 앉힌 후, 배후에서 최대 파벌을 관리하며 상왕 행세를 해옴.

24. 경제정책도 아베가 해오던 방식을 유지하게 됨.

25. 아베는 "일본의 국가 부채 1,000조 엔의 절반은 일본 은행이 사주고 있다. 일본은행은 정부의 회사이므로, 부채 만기가 오더라도 상환하지 않고 차환하면 된다"라며,엔화 약세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고, 기시다도 초기에는 이것을 수용함.

26. 기시다는 아베의 친구이자 측근으로 분류되었지만, 성향이 달랐음.

27. 자민당은 1955년 이념이 다른 두 보수세력이 연합하여 창당한 정당임.

28. 한쪽 세력은 정부 개입형 경제운영, 한국과 대만 등 반공 아시아 국가와 협조, 헌법개정을 통한 군사력 회복 등을 중시하는 매파 세력이었고, 다른 한쪽은 시장 중시의 경제운영, 중국과도 협조관계 복원, 평화 헌법의 유지를 중시하는 리버럴 세력이었음.

29. 아베는 매파 세력이었고, 기시다는 리버럴 세력 중에서 온건파 쪽이었음.

30. 화장실을 다녀오면 마음이 바뀌기 마련임.

31. 기시다는 총리가 된 후, 자기 색깔을 슬금슬금 보이기 시작함.

32. 적극재정(무제한 돈풀기)을 강조하는 아베와는 달리 기시다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주장하기 시작함.

33, 기시다는 내각의 아베 측근들을 교체하고, 리버럴 세력의 정치주장을 하나씩 받아들이기 시작함.

34. 러시아의 푸틴이 서방에 핵 위협을 하자, 아베는 "미국의 핵 공유도 논의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지만, '비핵'을 정치 신념으로 삼고 있는 기시다는 핵 공유 검토를 부인하는 성명을 내면서 충돌이 일어난 것임.

35. 이때부터, 아베와 기시다 총리 사이가 멀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함.

36. 현 총리와 아베 파벌의 정책 방향이 다른 모습을 보이자, 두 세력 사이에 파벌싸움 분위기가 나오던 시점에 아베가 암살된 것임.

37. 파벌의 수장인 아베가 사망하며, 기시다가 자민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내부 힘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됨.

38. 아베 파벌과 기시다 현 총리의 힘 싸움은 통일교에서 시작됨.

39. 통일교는 한국에서 발생한 종교지만, 한국에서는 개신교에 밀려서 세 확대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함.

40. 한국에서 활동하는 통일교인의 절반 이상이 일본 여성이고,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일대 통일교 성지에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많은 이유임.

41. 통일교는 ‘영감상법靈感商法’을 이야기하는데, 영계의 지옥에 있는 조상들의 고통과 악한 기운을 없애고 후손들이 잘 살려면 통일교의 영험한 책을 사고 헌금을 내야 한다는 게 영감상법의 핵심임.

42. 통일교 경전 1권이 3천만 엔까지 하는 것이 문제임.

43. 지옥에 가 있는 조상들과 후손들까지 잘 살게 하려고 몇 권씩 경전을 사다보면, 책값으로 1억 엔을 헌금하는 것이 특이한 것이 아님.

44. 통일교는 헌금 등으로 확보한 재력으로 일본 국회의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함.

45. 아베 역시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와 문선명 교주의 인연으로 통일교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음.

46. 아베파의 핵심 인물인 시모무라 정조회장과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등 아베파벌 대부분은 통일교의 정치헌금을 받아왔음.

47. 상대적으로 통일교에서 자유로운 기시다는 자민당 소속 의원 스스로 통일교와의 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함.

48. 각료 내에서도 6명으로 파악된 통일교 관련 인물을 해임함.

49. 기시다 총리는 통일교를 게이트화하고, 통일교 방지법을 주도적으로 통과시키며 아베 파벌의 힘을 빼기 시작한 것임.

50. 통일교 방지법은 자기 수입의 30%가 넘는 기부를 제한하고, 기부를 강요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법임.

51. 기시다는 통일교를 활용해 아베 파벌의 힘을 빼고 있지만, 아직은 다수의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는 아베 파벌이 우세한 상황임.

52,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하기 전 인터뷰에서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라고 발언함.

53.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아베 파벌에서 미는 인물이 아니라 기시다가 미는 인물이었음.

일본은행(BOJ) /출처=BOJ

54.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라고 하고 "아베노믹스를 계속하겠다"라고 읽히는 인터뷰를 하고 나서야,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아베 파벌의 임명 동의를 받을 수 있었음.

55.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이 일관되지 않고 들쑥날쑥 하는 이유가 아직 아베파벌의 힘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일 수 있음.

56. 우에다는 일본은행 내부의 아베파벌 지지세력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2023년 연말 일본은행 내부 인사로 정리를 거의 한듯한 분위기임.

57.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의 성향은 매파도 비둘기파도 아닌 올빼미파 성향임.

58.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자기 생각을 빠르게 바꾸는 사람이라는 좋게 평가하면 실용주의자임.

59.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계속 잡히지 않는다면, 언제든 기존 발언을 뒤집고 아베노믹스를 종료 시킬 수 있는 인물인 것임.

60. 우에다 총재는 아직은 아베노믹스를 종료 시킬만큼 내외부의 힘이 모이지 않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음.

61. 일본의 인플레이션은 아베 시절 경기부양을 위해 무제한급으로 발행했던 국채들이 문제의 원인임.

62. 일본의 국가 부채는 2007년 509조엔에서 1,200조엔이상으로 2배이상 늘어남.

63. 아래 링크를 들어가면, 실시간으로 국가 부채 증가현황을 볼수가 있음.

​​

https://www.takarabe-hrj.co.jp/debtwatch

借金時計 | 財部誠一 HARVEYROAD JAPAN ハーベイロードジャパン

www.takarabe-hrj.co.jp

64. 2023년 10월1일 일본 재무성은 2024년 국채비 예산으로 28조엔(255조원)을 의회에 요청을 함.

65. 일본 전체 예산의 1/4에 해당하는 금액임.

66. 국채비는 갚아야 할 국채 원금과 국채 이자를 합친 금액임.

67. 0%대 금리에도 국채 원금을 제외하고 이자비용만 9조9천억엔(87조원)에 달하고 있음.

68. 2024년에는 국채비가 일본 전체 예산의 1/4이지만, 이대로 국채규모 늘어나는 속도가 유지되고, 금리가 1%p 오르면 2041년이면 국채비가 일본 전체 예산과 같은금액이 된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음.

69. 일본은 노령화로 사회보장비등 고정된 예산이 전체 예산의 70%를 넘어가고 있어, 긴축재정으로 국채를 갚아나가기는 힘든 상황임.

© claybanks, 출처 Unsplash

70. 일본은 국가채무가 GDP의 224%로 크게 높아서, 국채비 부담으로 금리를 쉽게 올리기 힘든 상황임.

71. 미국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는데, 일본이 금리를 올리는데 미적미적거리면, 엔의 약세가 심해지게 됨.

72. 위험이 같으면 수익이 높은쪽으로 이동하는 돈의 속성 때문에 미국으로 자금이 몰려가고, 엔의 약세가 심해지게 되는것임.

73. 엔이 심하게 약세가 된다는 말은 수입물가가 오른다는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심해질 가능성이 높아짐.

74. 인플레이션이 1년이상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는상황이지만, 일본은행은 2024년 4월경까지 이대로 버틸 가능성이 높아보임.

75.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음.

76.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은 2%임.

77. 2023년은 2.5%로 목표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오겠지만, 2024년 1.9%, 2025년 1.6%로 낮아져서 아직 2%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임.

78. 우에다가 잭슨홀 미팅에서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라고 발언한 이유임.

79. 2023년은 2%이상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이지만, 2024~5년에 다시 1%대 인플레이션이 될듯하니, 조금 더 엔저를 유지해도 괜찮다는 판단을 하는 것임.

80. 일회성 발언이 아님.

81. 인도에서 열린 G20에서도 "지속되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바 있음

82. 일본은 매년 봄이 되면 전국적인 임금인상 노사협상이 진행됨.

83.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높이는 방법으로는 임금을 올리는 방법이 부작용이 적고, 경제를 선순환 시키는 방법임.

84. 2023년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2024년 봄 노조가 임금인상을 주장해서, 전체적인 임금인상을 유도하고 있음.

85. 일본은행의 본격적인 YCC폐지나 금리인상등은 춘투가 지나야 시작될듯한 분위기임.

​​

한줄 코멘트. 일본은행 내부 정리가 끝나고, 임금인상 시기가 지난 4월이후 일본은행의 본격적인 자세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생각함. 경제만 봐서는 예측하기 힘든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음. 정치 자체에 몰입할 필요는 없지만, 정치와 경제를 엮어서 보는 시각은 필요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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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에 쓴 위글에서, 2024년 4월이후 일본은행의 자세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고, 관전포인트는 임금인상이었다.

일본 기업들이 화끈하게 반응을 했다.

3월13일을 2024년 춘계노사협상(춘투)의 사측 답변일이다.

도요타,일본제철, 닛산등 일본 주요 대기업들이 노조의 임금 인상안을 수용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일본제철이 선두에 섰다.

일본제철 노조는 50년만에 최대수준인 월 3만엔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일본제철은 노조가 요청한 3만엔보다 많은 3만5천엔의 임금인상을 해주겠다고 답변을 했다.

일본제철은 임금을 한번에 14.2% 올려준 것이다.

© worldsbetweenlines, 출처 Unsplash

도요타는 25년내 가장 큰 폭의 임금인상을 요구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월 급여를 2만8440엔 올려주고, 사상최대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답변했다.

혼다도 노조가 요구한 5%인상을 초과한 5.6%를 인상을 답변했고, 마쓰다는 노조가 요구한 것을 100% 수용하며 6.8%를 제안했다.

노조가 요구한 것을 그대로 수용한 곳은 이들외에도 JFE스틸 12.5%,고베제강소 12.8%,히타치제작소,파나소닉, 미쓰비시중공업,가와사키중공업,미쓰비시전기,NEC,후지쓰,니산등 한두개가 아니다.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

임금이 올라서, 인플레이션이 생기는 것은 좋은 인플레이션에 속한다.

물가가 안정적으로 올라가면서, 경기활성화까지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기때문이다.

임금인상을 보고 4월쯤 BOJ가 움직일 것이라고 봤는데, 3월 18~19일에 있을 정책회의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번주말쯤 개별기업이 아닌 렌고(연합,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한국의 노총과 비슷한 조직)가 가입사들의 평균 임금인상률을 발표한다.

렌고는 봄철 임급협상 투쟁인 춘투에서 5.85%의 평균임금 인상을 요구했는데, 요구수준을 거의 달성한 듯하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금까지 "정책 변화를 위해선 임금과 물가 상승의 선순환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해 왔는데,일본의 대기업(종업원 1천명이상)들이 화끈하게 답변을 해준 셈이다.

한줄 코멘트. 일본 대기업들의 파격적 임금인상으로 일본은행이 움직일 여건이 갖춰졌다. 엔화가 강해졌을때 자금이 움직이는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조금씩 이동해도 될 타이밍으로 보인다. 4월쯤 일본은행이 움직일것 같다고 봤는데, 한달쯤 빠를지도 모르겠다. 7월이 오기전에 원엔이 천원을 넘을지 모르겠다고 예상했는데,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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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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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ie Chan · 2달 전
    도요타가 죽고 현기차가 계속 가줄 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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