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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PBR 뜯어보기 (feat 삼성물산, 상속세, 아스트라제네카) 

메르

2024.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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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이 갑자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https://www.newsis.com/view/?id=NISX20240201_0002613319&cID=10403&pID=15000

"PBR이 뭐길래"…알짜 저평가주 찾기 삼매경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이달 중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자 증권가는 각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 분석에 열 올리는 분위기다

www.newsis.com

PBR 1 미만이면, 직간접적인 페널티를 부여하는 이야기가 나오다 보니, PBR이 낮은 기업들에게 주식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PBR 1미만 기업에게 페널티를 부여하면, 페널티를 받지 않기 위해 무엇인가 PBR을 높이는 활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 때문 입이다.

뭐든 실제 내용을 정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된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PBR의 속성을 뜯어봅니다.

1. PBR은 분자가 시가총액이고, 분모가 순자산으로 계산이 됨.

* 시가총액 / 순자산 =PBR

* 총자산-총부채 = 순자산

2. PBR이 1미만이라는 말은, 시가총액(주식가격*주식 수)이 순자산만큼도 안 나온다는 말임.

3. PBR을 높이려면, 주가를 올려서 시가총액을 올리든지, 순자산을 줄여야 함.

4. 사례로 계산을 해봄.

5. 자산이 1조 원이고, 부채는 없는데, 시가총액이 5천억 원인 자동사 룸미러를 만드는 부품회사 A가 있다고 가정을 해봄.

6. 이 기업의 PBR은 0.5(시가총액 5천억 원 ÷ 순자산가치 1조 원)임.

7. 이 기업이 매년 3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고, 당기순이익의 절반인 150억 원을 배당한다고 가정을 해봄.

8. 시가총액이 5천억 원인데, 배당금액이 150억 원이면, 시가배당률은 3%가 나옴.

9. 자동차사에 납품하는 룸미러는 마진이 별로 안남지만, 납품 경쟁자가 1개 회사밖에 없어서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

© isthatbrock, 출처 Unsplash

10. 자동차사 입장에서 해당 부품은 정밀 최첨단 기술이 필요한 핵심부품은 아님.

11. 하지만, 납품회사가 국내에 2개밖에 안되는데, 1개 회사가 문을 닫으면 독점 공급이 되는 게 신경이 쓰임.

12. 2개 회사에 적당히 물량을 나눠 주되, 납품원가를 빠삭하게 아니, 먹고살 만한 정도로 박한 마진을 주면서 협력사를 끌고 가게 됨.

13. A 회사는 버는 돈으로 이익이 생기면 배당도 하고, 시설투자에도 쓰고, 회사에 자본으로 쌓아두기도 할 것임.

14. 이런 납품업체들은 매출이 꾸준하고, 마진도 고만고만해서, 주가가 변동할 가능성이 높지 않음.

15. 하지만, A 회사가 1년이 지나면 주가가 변하지 않아도 PBR이 바뀜.

16. PBR이 (시가총액 / 순자산)에서 나오는 만큼, 배당을 하지 않은 150억이 순자산에 더해져서 0.5였던 PBR이 0.49로 바뀌는 것임.

17. 세월이 갈수록 PBR은 점점 낮아지는 테크를 타게 됨.

18. 내재적 접근이라는 말이 있음.

19. 상대편의 입장에서 보라는 말이고, 사자성어로 역지사지로 볼 수도 있음.

20. A 기업의 오너(or 대주주) 입장에서 A 기업은 크게 성장시킬 가능성은 없지만, 무리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회사임.

21. A 기업 오너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경영보다는 상속이나 증여로 쏠리기 마련임.

22. 주식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계산할 때는 상속 기준일 직전 직후 2개월씩, 총 4개월간 평균주가를 가지고 가액을 산정함.

23. 주가가 높을수록 상속세나 증여세가 많이 나오게 됨.

24. 상속세는 60%까지도 나오기 때문에, 상속세 때문에 회사를 포기해야 할 일까지 생기게 됨.

25. 상속세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첫 번째 황제인 옥타비아누스가 만든 제도임.

© milljestic, 출처 Unsplash

26. 군인들의 퇴직금을 주려는 목적으로, 가족이 아닌 사람에게 유산을 줄 경우 5%를 세금으로 받기 시작한 것임.

27. 근대에 와서는 영국이 상속세를 가장 먼저 도입함.

28. 프랑스혁명으로 왕실과 귀족들이 처형당하는 것을 본 뒤, 부유층의 부 세습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상속세를 도입한 것임.

29. 이후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세금이 부족하자 유럽 각국의 상속세율이 점점 올라가기 시작함.

30. 상속세의 이미지가 유럽에서 부정적으로 바뀐 데는 아스트라 상속사건이 발단이 됨.

31. 아스트라는 스웨덴의 대표적인 제약회사였음.

32. 스웨덴은 상속세율이 70%까지 나오는 나라임.

33. 아스트라 창업주의 자녀들이 상속세 마련을 하지 못해서, 영국 제약회사 제네카에 아스트라를 매각하게 됨.

34. 코로나 백신을 만들었던 아스트라제네카가 생긴 배경이고, 시가총액이 2천억달러가 넘는 스웨덴의 대표기업 아스트라는 영국 회사가 됨.

© kommumikation, 출처 Unsplash

35. 스웨덴의 세계적 가구회사 이케아도 상속세 부담 때문에 본사 이전을 추진했고, 결국 네덜란드로 본사를 옮기게 됨.

36. 한국도 스웨덴의 70%만큼은 아니지만, 상속세율이 60%로 세계 탑 급인 나라임.

37. 가구회사 한샘이 상속세 문제로 사모펀드에 팔렸듯이 상속세로 가업상속을 포기하는 매물들이 자동차 부품회사를 중심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하고 있음.

38. 세부담이 많다보니 오너(or 대주주) 입장에서 회사를 자녀에게 상속해서 끌고 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주가를 높여서 좋은 게 별로 없는 것임.

39. 주가가 올라갈 수 있는 자산 재평가도 별로 하지 않음.

40. 10년 전에 100억에 사놨던 평택 공장부지가 10배로 올랐다고 하더라도, 10년 전 구입 가격으로 장부에 그냥 두는 수가 많은 것임.

41. 이런 기업의 PBR을 현재 부동산 가격으로 재평가하면, 0.5가 아니라 0.45(5000 / 10900)가 나오게 됨.

42. 부동산이 많은 기업은 재무제표상 PBR보다 실제 PBR이 더 낮을 수 있는 것임.

43. 삼성물산을 예로 들어보겠음.

44. 삼성물산은 에버랜드를 가지고 있고, 에버랜드 뒤편에 연수원들이 있는 지역 전체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많은 땅을 가지고 있음.

© yoonbae81, 출처 Unsplash

45. 안양 CC, 레이크사이드 CC 등 골프장도 많이 가지고 있음.

© lightupphotos, 출처 Unsplash

46. 삼성물산이 자산재평가를 했다는 기록이 없는 것을 보면, 대부분 장부가로 가지고 있을 것이고, PBR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말이 됨.

47. 삼성생명도 마찬가지임.

48. 서울 및 수도권, 전국 대도시의 역세권 교통요지에 지점 등의 용도로 많은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고, 재평가에 인색한 곳임.

49. 이런 곳들을 실제 PBR로 계산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임.

50. 최근 PBR이 주식시장에 관심을 끌자, 삼성물산과 삼성생명과 같은 곳들의 주가가 비슷한 패턴을 보이는 이유라고 생각함.

51. PBR 1미만 기업에 대해서 정책적인 압박을 주는 것은 일본에서 먼저 시작함.

52. 일본 기업 중 40% 정도가 PBR이 1미만이었고, 이런 기업들에 압박이 들어오자 PBR을 높이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임.

53. 배당을 늘려서 자본을 줄이고, 주식을 매입하고 소각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등 주가 부양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함.

54.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조금 다름.

55. 한국은 평균 PBR이 0.9가 안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나라임.

56. 전체 한국 기업의 68%가 PBR 1 미만임.

57.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에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재벌그룹을 82개로 보고 있음.

58. 총수(1.7%)와 총수 가족(1.9%)이 가지고 있는 평균 지분율은 3.6%(1.7+1.9)에 불과함.

59. 3.6%의 지분을 가지고, 전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것임.

https://www.chosun.com/economy/economy_general/2023/10/03/F6DBDHKLDJE27K7Z3BXYJZ4QKM/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 내부 지분율 올해 처음 60% 넘어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 내부 지분율 올해 처음 6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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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전체 그룹을 내 것처럼 지배하고 있는데, 배당을 하면 총수 일가에는 3.6%의 배당금만이 돌아가게 됨.

61. 자녀 앞으로 납품회사 같은 것을 만들어서, 그곳에 이익을 몰아주는 게 배당보다 훨씬 가성비 있는 대안인 것임.

62. 배당을 해도 이것저것 떼면 받는 돈이 별로 없고, 괜히 주가만 올라 상속과 증여 등의 부담만 올라가는 상황인 것임.

63. 배당을 늘리면, 가장 이익을 많이 보는 곳은 국가임.

64. 배당에 대한 종합소득세, 배당소득세, 법인세 등으로 다양한 세금을 받을 수 있음.

65. 한국 대기업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으로도 배당금이 흘러들게 됨.

66. 개인 주주들도 당연히 배당 확대의 수혜를 받게 될 것임.

67. 다만, 배당으로 너무 많은 자금이 빨려나가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투자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가 생김.

68. 성장하는 기업과 안정된 기업을 구분해서, 배당성향을 볼 필요가 있는 것임.

69. 성장기업의 경우 배당에 너무 많은 여유자금을 소비하면 주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기가 힘들게 되는 것임.

70. 안정된 기업의 과다한 여유자금이 분배될 수 있게, 정교한 규제의 타깃을 잡아야 할 듯함.

71. 인간을 움직이는 동력으로 당근과 채찍을 들고 있음.

72. 대중들은 채찍과 당근이 강할수록 관심과 호응을 하는 경향이 있음.

73. 한때 넛지라는 말이 유행을 했었음.

74. 넛지는 농구에서 옆구리를 팔꿈치로 투욱 건드리는 것을 말함.

75. 당근과 채찍 같이 매운맛이 아니라 순한맛인 넛지 같은 가벼운 터치에도 시장이 움직일 수 있음.

76. 대중의 마음을 얻어서 표를 가져와야하는 정치인은 직관적이고 단순하며, 강한 채찍과 같은 정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

77. 세상이 단순하지않고, 연결되어 있는 만큼 이런 정책은 의외의 부작용이 나오는 경우가 많음.

78. 복잡하고 별것아닌것 같지만, 전문가의 세심하고 꼼꼼한 손길이 들어간 밋밋한 정책이 더 좋은 효과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함.

한 줄 코멘트. 벤치마킹은 보통 성공 확률이 높은 전략임. 하지만, 벤치마킹 대상과 자신과 같은 점과 차이점을 확실하게 알고 따라 할 필요가 있음. PBR이 낮은 기업을 고를 때는 액면뿐만 아니라 실제 PBR을 예상해 보는 추가 작업이 정확도를 올려주게 됨.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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