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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오르는 비밀(feat 강달러,흔싸귀비,배당금)

메르

202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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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건강 이야기나 주절주절하는 편한 이야기를 주로 하려고 하는데 환율이 심상치가 않다.

1달러가 1385원까지 올라온 것이다.

흔하면 싸지고 귀하면 비싸지는 흔싸귀비 시각으로 정리해 본다.

환율은 한두 가지 요소로 결정되는 구조가 아니라서 정답은 없다.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정도로 참고만 하면 될듯하다.

1. 2024년 4월 13일 현재 한국 원 달러 환율(달러/원)은 역사상 4번째 수준에 도달함.

2.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다음으로 환율이 높은 수준임.

3. 근본적인 원인과 일시적인 원인이 있고, 근본적인 원인은 달러가 강한 것임.

4.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국들의 통화가 모두 달러에 대비해서 약해졌다는 말임.

5. 돈은 위험이 같다면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움직이는 종특을 가지고 있음.

6.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는데 일본은 마이너스 금리로 버텼고, 중국은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음.

7. 이들 국가에서 돈이 빠져나가 미국으로 이동하게 됨.

8. 환율에도 흔싸귀비가 적용됨.

9. 일본에서 달러가 빠져나가 미국으로 가면, 일본에서 달러가 귀해지게 됨.

10. 달러가 귀해지니, 달러가 비싸져서 달러 강세, 엔화 약세가 됨.

11.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중국은 금리를 따라 올리기는커녕 금리를 내리자 자금이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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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중국 투자 전문가 집단으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있음.

13. 알리바바가 미국에 상장하기 전부터 투자를 시작하는 등 중국 기업들을 초기에 발굴해서 투자를 성공시킨 투자회사임.

14. 이들이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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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연기금들도 빠져나가기 시작함.

16. 운용자산 규모가 987억 불에 달하는 텍사스 교직원 퇴직연금(TRS)는 이머징 국가 내 중국 비중을 35.4%에서 17.7%로 절반을 줄임.

17. 중국이 줄어든 부분은 인도를 12.7%에서 16.2%로 올리고, 한국을 11.2%에서 14.3%으로 올리는 식으로 조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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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인도,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늘면서 달러가 유입되었고, 한국도 1400원대까지 올라갔던 환율이 안정된 계기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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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물론, 환율이 단순한 연기금 비중 조정만으로 바뀌는 것은 아님.

20. 하지만, 이들 자금들이 차이나 런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친것은 사실임.

21. 2023년 2분기에 접어들면서, 자금의 흐름이 바뀜.

22. 차이나 런을 하는 과정에서 중국에 남아있던 자금들이 있었음.

23. 제로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하던 자금들임.

24. 이들 자금들이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약한데 실망해서, 2차 탈출을 하게 됨.

25. 2차 탈출에서도 인도로 자금이 계속 들어가고 있는 것은 동일함.

26. 하지만, 한국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일본으로 방향을 틈.

27. 한국이 세제를 조정한 게 있어서 표시가 크게 나지 않았지만, 신규 유입이 확연히 줄어든 것임.

28. 블룸버그 발표를 보면, 2023년 2분기에만 일본 증시에 660억 달러, 인도 증시에 136억 달러가 유입된 것이 집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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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대만에 32억 달러, 한국 24억 달러가 순유입되기는 했지만, 큰 흐름이 일본으로 바뀐 것임.

30. 상하이종합지수가 끝없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일본과 인도 증시가 올랐던 이유 중의 하나임.

© erikeae, 출처 Unsplash

31. 중국에 투자한 달러가 빠져나가는 차이나 런이 발생하면서 달러가 귀해지고, 위안화가 흔해짐.

32. 위안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정부 당국이 결정하고 있음.

33. 공식적으로 위안화는 세계 24개국의 환율을 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해서 환율을 결정하고 있다고 함.

34. 24개국 통화 중 달러가 19.88%로 가장 높고, 유로화가 18.45%, 엔화가 10.76% 순서이고, 한국 원화도 10.68%로 4위 비중임.

35. 중국은 베이징 시간 9시 15분, 한국시간 10시 15분에 하루 한 번 위안화 환율을 고시하고 있음.

36. 한국 증시가 10시 15분에 한 번씩 흔들리는 이유도 위안화 환율에 변동이 확인되면서 영향을 받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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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악마는 디테일에 숨어 있음.

38. 위안화 환율이 이런 국가별 환율에 가중치를 적용해서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계산식에 숨어있는 K가 있음.

39. 중국 환율을 결정한다는 아래 계산식에서 K는 실세반영장치라고 되어 있음.

40. 계산이 어떻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중국 당국이 최종 환율을 결정한다는 의미가 K인 것임.

41. 중국 당국이 실세 반영 장치(K)를 만져서 환율을 조정한다 하더라도, 갭을 줄이는 정도라 위안화의 추세는 약세로 갈 수밖에 없음.

42. 한국 원화는 위안화가 강해지면 같이 강해지고, 약해지면 같이 약해지는 패턴이 일반적임.

43. 미국이 0.25%였던 기준금리를 5.5%까지 525bp를 올렸지만, 한국은 0.5%에서 3.5%로 300bp밖에 올리지는 않았음.

44. 한국이 0.25%p 높았던 기준금리가 미국이 2.0%p 높은 반대 상황이 됨.

45. 위험이 같다면 금리가 높은 쪽으로 움직이는 돈의 속성상 2.0%p까지 차이가 생긴 미국으로 자금이 빠질 수도 있었음.

46. 다행스럽게, 1차 차이나런으로 빠져나오는 중국자금 일부가 한국으로 들어오며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환율 급상승을 안정시키게 됨.

© yiranding, 출처 Unsplash

47. 2023년 2차 차이나 런 자금은 한국으로 거의 오지 않았지만, 한국은 해외 배당금 이중과세 축소로 환율을 안정시킴.

48. 해외 배당금 이중과세 축소는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내용임.

49. 2022년까지는 해외 자회사가 현지에서 법인세를 내고, 남은 잉여금을 국내 본사로 배당하면 국내에서도 세금을 내야 했었음.

50. 세금을 두 번 내야 하니(이중과세), 기업들은 해외에서 발생한 배당금을 해외에 남겨두고 해외투자가 필요할 때 그 자금을 사용해왔음.

51. 2023년부터 해외에서 한번 세금을 낸 배당금의 95%를 국내 비과세로 바꿔줌.

52. 이중과세를 줄여주니, 삼성,현기차,LG등 한국 대기업들은 해외에서 받은 배당금 381억 달러(약 50조 원)를 국내로 송금함.

53. 2022년에 국내로 들어온 배당금이 71억 달러였는데, 2023년 같은 기간에는 381억 달러가 들어온 것임.

54. 평년보다 310억 달러가 추가로 들어온 것이 2023년 환율을 1300원대로 방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봄.

55. 세상에 공짜는 잘 없음.

56. 2023년에는 이런 달러가 들어오며 무역수지는 적자였지만, 경상수지를 흑자로 만듦.

57. 나가는 달러보다 들어오는 달러가 많은 경상수지 흑자로 환율은 안정 시켰지만, 해외에 쟁여 둔 돈이 소모된 것임.

58. 나쁜 정책은 아니었지만, 환율을 방어할 괜찮은 카드 하나를 써먹어 버린 것으로 볼 수도 있음.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311197718i

[단독] "외화 50조 들여와"…'환율 1300원' 방어한 삼성· LG [김익환의 컴퍼니 워치]

[단독] "외화 50조 들여와"…'환율 1300원' 방어한 삼성·LG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올 1~9월 기업 자본리쇼어링 381억8470달러…작년 5배 삼성 현대차 LG 등 동참해 설비투자하고 원화가치 방어

www.hankyung.com

59. 환율은 한두 가지 요인으로 변하지 않음.

60. 권투선수가 아니라 종합격투기 선수임.

61. 턱과 복부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권투가 아닌 종합격투기라 하더라도, 유리턱이 되었다면, 전체적인 방어력이 약해진 것으로 봐야 할듯함.

62. 2024년 4월에 가파른 한국의 원화 약세는 기본적인 달러 강세에 일시적인 달러의 귀비(귀해서 비싸짐) 효과가 더해진 것을 볼 수 있음.

63.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이 배당금을 지급하는 시기가 4월이기 때문임.

64. 시총 상위 20개 기업의 배당금 지급 시기가 4월 5일부터 4월 26일 사이에 모두 몰려있음.

65. 올해 4월, 한국 기업 중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하는 기업은 기아임.

66. 기아는 3월 20일에 배당금을 확정하고, 4월 15일에 2.2조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정임.

67. 기아의 외국인 지분율이 40% 정도니, 2.2조 원의 배당금 중 9천억 원(6.7억 달러) 정도가 외국인에게 배당됨.

68. 삼성전자는 2.1조 원의 배당금을 4월 19일 지급함.

© widenka, 출처 Unsplash

69.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54%라 1.2조 원(8.6억 달러) 정도가 외국인에게 배당될 것임.

70. 한국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들이 4월 중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배당금만 40억 불이고, 전체 기업으로는 70억 불 정도가 지급됨.

71. 외국인들은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즉시 달러로 바꿔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경우가 일반적임.

72.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달러로 바꾸면, 한국 시장에 달러가 귀해지는 달이 4월임.

73. 이런 패턴은 무역수지와 본원소득수지를 보면 확인할 수가 있음.

74. 한국의 무역수지는 삼성전자가 힘을 내면서 2년 가까이 계속된 무역수지 적자가 흑자로 전환되고 유지되고 있음.

75. 배당금이 오가는 것을 보려면 무역수지가 아니라 본원소득수지를 봐야 함.

76. 본원소득수지는 '해외투자에서 들어오는 이자와 배당금 등 본원소득수입'에서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이자와 배당금'등 본원소득 지급을 뺀 금액임.

77. 2023년에도 4월에 배당금이 송금되며 꾸준하게 플러스를 유지하던 본원소득수지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가 된 것을 볼 수가 있음.

78.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 4월 한 달은 달러가 귀해질 것으로 봐야 할듯함.

79. 원 달러 환율에 추가적인 변수는 유가임.

80.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등 지정학적 이슈로 유가가 급상승하면, 기름값을 지불하기 위해 달러를 훨씬 많이 써야 함.

81.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었지만, 흑자 금액이 많은 것은 아님.

82. 귀한 달러가 비싸진 기름값으로 나가게 되면, 원 달러 환율에 추가적인 충격을 줄 수가 있음.

한 줄 코멘트. 기본적인 강달러 외에도 4월에는 배당금 지급이라는 일시적인 원화 약세 요인이 있음. 한은이 개입해서 1400원은 넘지 않게 관리할 듯하고, 배당금 송금이 끝나는 5월에는 1300원 중반대로 복귀할 수 있을듯함. 다만, 유가가 폭등해서 무역수지 적자가 되거나, 중국이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양적완화를 강하게 시도할 경우 등 환율을 높일 변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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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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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ie Chan · 1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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