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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월 배당 ETF는 돈 복사 기계일까? (feat 커버드 콜, 옵션배당)

메르

202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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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서 옵션 배당 ETF에 대해 다뤄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옵션 배당 ETF가 월 배당이라는 이름으로 최근 꽤 흥행을 하고 있더군요.

https://www.wowtv.co.kr/NewsCenter/News/Read?articleId=A202407120206&t=NN

매달 받는 현금 매력에 푹월배당ETF 고르는 법 투자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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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wowtv.co.kr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라, 의미가 있을지 생각했지만 구조를 모르는 분도 있을듯해서 정리해 봅니다.

옵션 배당 ETF인 TSLY 테슬라 커버드콜 옵션을 예로 간단하게 정리해 봅니다.

 

1. A(펀드)가 테슬라 1주를 250달러에 매수함.

2. 250달러에 매수한 테슬라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음.

3. A가 한 달 후 테슬라 주식을 30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팔았고, B가 이것을 10달러에 샀다고 가정을 해봄.

4. 테슬라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한 달 뒤에 구입 가격과 똑같은 250달러가 됨.

5. B는 미장에서 250달러에 테슬라를 바로 살 수 있기 때문에, A에게 매수한 300달러에 테슬라를 살 수 있는 권리는 쓰레기가 됨.

6. B는 10달러를 손해 보고 거래가 끝남.

7. A는 테슬라가 오르지 않아서 주식에서 먹지 못했지만, 10달러를 먹을 수 있음.

8. 여기서 10달러가 콜옵션 프리미엄이고, 이것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면서 월 이자, 배당금, 분배금 등으로 부르고 있음.

9. 만약 테슬라 주가가 폭등해서 400달러가 되었다고 가정해 봄.

© jannesglas, 출처 Unsplash

10. B는 테슬라를 300달러에 살 수 있는 권리를 A에게 행사할 것임.

11. A는 250달러에 산 테슬라를 300달러에 파니 주가에서 50달러를 먹고, 한 달 전에 권리를 판 10달러까지 총 60달러를 가져감.

12. B는 한 달 전에 권리값 10달러를 냈지만, 400달러짜리 주식을 300달러에 샀으니, 퉁치면 90달러가 이익임.

13. B는 10달러를 투자해서 한달만에 90달러를 가져가게 됨.

14. 테슬라 주가가 내려갈 수도 있음.

15.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로 떨어졌다고 가정해 봄.

16. B는 이번에도 10달러만 포기하면 거래가 끝남.

17. A는 250달러에 매수한 주식이 200달러로 떨어져서 50달러를 손해 봤지만, 10달러 먹은 게 있으니 40달러 손해로 끝이 남.

18. 이것이 기초자산을 매입하고, 기초자산의 콜 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covered call)전략의 기본 구조임.

19. 위 사례에서 테슬라가 아무리 올라도, A는 300달러에 팔아야 함.

20. 커버드 콜을 하면 주가가 올라도 상방이 막혀있다는 말이 이 뜻임.

21. 주가가 내리면 손해를 보지만, 프리미엄 10달러를 받은 게 있어서 손해가 10달러만큼 적게 남.

22. 커버드콜이 하락장에서 손실이 적다는 것이, 주가가 빠져도 프리미엄으로 받은 10달러만큼 손실이 적다는 의미임.

23. 프리미엄(10달러)은 계속 변동됨.

24. 테슬라가 한 달 내 300달러를 넘어갈 가능성이 높으면 10달러짜리 프리미엄이 50달러, 100달러까지도 올라갈 수 있음.

25. 주가가 오르기는 커녕 계속 빠져서 한달안에 300달러가 불가능해 보이면, 10달러의 프리미엄이 1달러가 될 수도 있음.

26. 프리미엄은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할테지만, 1년 내내 한달짜리 콜옵션 프리미엄이 10달러로 유지된다고 가정을 해봄.

27. 매달 10달러씩 12달을 돌리면 1년에 120달러의 프리미엄 수익이 생기게 됨.

28. 테슬라 주가가 250달러인데, 1년에 120달러의 프리미엄 수익이 생긴다면, 연간 48%를 배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옴.

(조금 더 디테일한 계산식이 있지만, 러프하게 계산함)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7118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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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yung.com

29. 연간 분배율(or 배당금 or 이자)이 몇십 프로씩 나온다는 커버드콜 ETF가 이런 계산에서 나오는 것임.

30. NH투자증권이 S&P 500을 바로 사는것과 S&P 5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을 사는것을 비교하는 분석을 한 적이 있음.

31. 1988년부터 2023년까지 S&P 500을 바로 살때 연간 수익률은 9.6%이고, 커버드콜은 배당등을 포함해도 8.2% 정도가 나옴.

32. 우상향하는 미장에 장기투자한다면 커버드콜보다 주식을 직접 사는 게 유리하다는 말임.

33. 장기투자가 아니라 단기투자는 다른 결과가 나옴.

34. 시장이 우상향하지 않고, 일정 범위 안에서 놀거나, 하락하는 경우 커버드콜이 유리한 경우가 나옴.

35. S&P500의 연 환산 수익률이 9.6%를 넘는 기간은 강세장, 0~9.5%는 횡보장, 마이너스가 나올 때를 약세장으로 정의 해 봄.

36. 횡보장에서 S&P 500 수익률이 3.8%가 나올 때 커버드콜 수익률은 6.3%가 나옴.

37. 약세장에서 S&P 500 수익률이 -15.1%가 나올 때 커버드콜은 -7.3%가 나옴.

 

38. 강세장에서는 커버드콜의 수익률이 낮지만, 횡보장이나 약세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말임.

39. 다만, 2가지를 추가로 감안할 필요가 있음.

40. 옵션 배당 ETF(커버드콜)는 보통 운용보수가 연 1% 정도 나감.

41. 일반적인 ETF의 몇배가 되는 운용보수가 나가면서, 운용사에 짭짤한 수익을 가져다주지만 투자자에게는 과다한 비용임.

42. 배당금으로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이자, 배당소득이 연 2천만 원이 넘어가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기도 함.

© jontyson, 출처 Unsplash

43. 종소세만 좀 더 내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됨.

44. 건강보험료가 더 나올수 있음.

45. 결론적으로 커버드 콜(월배당 ETF)은 해당 주식을 직접 구입하는 것으로 봐야 함.

46. 프리미엄만큼 수익을 더 내거나, 손해를 줄일수 있지만, 주가가 많이 올라도 수익에 상한이 걸리는 상품임.

47. 운용보수와 세금, 건보등 비용도 감안할 필요가 있음.

한 줄 코멘트. 커버드 콜 자체가 나쁜 상품은 아님. 상황에 맞게 단기적으로 잘 운용하면 하나의 운용 수단이 될 수 있음.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고, 돈은 복사기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잊으면 안됨. 어차피 내 권리를 팔아서 매달 받는 돈일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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