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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유가 근황 (feat 전략비축유, 빈 살만+푸틴)

메르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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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 유가상승 배경을 정리해 보고, 유가와 함께 의미 있는 지표 상승이 있어서 순차적으로 공유해 봅니다.

1. 미국은 세계 휘발유의 38%를 소비하고 있고, 경유는 15% 정도를 소비하고 있음.

© genefoto, 출처 Unsplash

2. 자동차가 많고, 제조업이 적다 보니 산업현장에 쓰이는 경유보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휘발유를 많이 소비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임.

3. 경유는 제조 시설이 많은 아시아가 32%를 소비하고 있고, 경유차가 많고 난방에 디젤을 많이 쓰는 유럽이 27%를 소비하고 있음.

4. 원유를 끓이면 끓는 온도에 따라 여러 가지 석유제품이 나옴.

5. 휘발유 26%, 경유 32%, 중유 11%, 항공유 8% LPG 5%, 아스팔트 등 기타 제품이 18% 정도가 평균적으로 나오게 됨.

6. 휘발유가 26%, 경유가 32% 나오는데, 미국은 휘발유를 38%, 경유를 15% 쓰다 보니, 휘발유가 모자라고, 경유가 남는 나라가 됨.

7. 미국이 원유 수출국이 되었지만, 휘발유만 놓고 보면 넉넉한 상황이 아니라는 말임.

8. 기름은 휘발유, 경유, 아스팔트 등이 나오는 비중이 동일하지 않음.

9. 베네수엘라에서 나오는 기름은 끈적끈적한 초중질유라서 휘발유는 적게 나오고, 아스팔트가 많이 나오는 하급 기름이고, 사우디 등 중동의 기름도 베네수엘라만큼은 아니더라도 끈적한 기름이 나옴.

10. 반면에 미국의 셰일 오일은, 휘발유나 경유가 많이 나오고, 중유나 아스팔트 찌꺼기는 적게 나오는 경질유임.

11. 미국에서 나오는 셰일오일이 맑은 기름이라, 미국에 휘발유가 충분할 만하지만, 미국 내 정유시설에 문제가 있음.

12. 미국은 과거 중동에서 석유를 수입하던 나라였고, 최근에 들어서야 셰일 오일이 터지며 수출국이 된 나라임.

13. 미국 내 정유시설은 과거 중동에서 수입해오던 약간 끈적한 중질유에 맞게 세팅이 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임.

14. 맑은 기름인 셰일오일로 정유를 하려면 시설 개보수가 필요한 정유시설이 꽤 있는 상황인 것임.

15. 미국의 정유회사들은 정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보았고, 국가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밀면서, 정유시설 개보수에 투자를 하지 않았음.

16. 셰일오일이 생산되어도, 상당 분량을 원유 상태로 수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임

17. 미국은 휘발유보다 경유가격이 비싼 나라라, 휘발유 소비가 많음.

18. 미국은 한국과 반대로 휘발유보다 경유에 유류세를 더 높게 받고 있음

19. 경유로 굴러가는 화물차와 버스 등이 무게가 훨씬 무겁다 보니, 도로를 빨리 망친다는 개념에서 경유에 세금을 더 받는 것임.

© ricrawfo, 출처 Unsplash

20. 휘발유의 유류세는 갤런당 18.4센트이지만, 경유는 24.4센트를 받아 고속도로 유지 보수를 하는 고속도로 신탁기금으로 보내고 있음.

21. 개별 주에서도 추가로 유류세를 받는데, 주에서 추가로 받는 유류세도 휘발유보다 경유가 높아서 그 차이는 더 벌어짐.

22. 이런 세금 차이 때문만으로 미국 경유 가격이 더 높은 것은 아님.

23. 2014년부터 미국 환경보호국(EPA)은 경유가 휘발유보다 환경오염을 많이 시킨다고 보고 규제를 시작함.

24. 미국에서 판매되는 경유는 매연 성분인 황 함유량을 낮춘 초저유황 디젤(ULSD)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한 것임.

25. 유황성분을 극도로 낮춘 초저유황 디젤유를 만들기 위해, 경유의 생산원가가 올라가서 경유 가격이 더 비싸지게 됨.

26. 미국의 가정은 경유보다 저렴한 휘발유 차를 주로 선택했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휴가철이 되면 휘발유 소비가 급증하게 됨.

27. 휘발유 소비는 급증하는데, 여름에는 정유공장들이 문을 닫고 시설 점검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휘발유 재고가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함.

28. 미국 휘발유 재고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여름 휴가철을 지나면서 재고가 소진되기 때문에 대단한 일은 아니라는 말임.

https://www.news1.kr/articles/5365446

미국 원유 재고 증가, 국제유가 약보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고 있다.27일 오후 3시 현재(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www.news1.kr

29. 휴가철전에 루틴 하게 늘어나는 휘발유 재고보다 유의해서 봐야 할 부분은 미국의 전략비축유임.

30. 전략비축유는 자연재해나 비상사태 등으로 석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 정부가 비축해 놓은 원유임.

32. 미국은 1973년 OPEC이 석유 수출을 중단하며 오일쇼크를 일으킨 것을 계기로 전략비축유를 도입했고, 3개월 치를 비축해 두고 있음.

33. 분량으로는 7억 2700만 배럴임.

34. 바이든이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21년 11월 22일부터 비축유를 방출하기 시작함.

35. 현재 미국은 적정 전략비축유의 절반 이상을 방출해버린 상황임.

36. 미국은 유가가 배럴당 67~72달러 선에 도달하면 본격적으로 전략비축유를 사들이겠다고 밝히고 있음.

37. 현재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가고 있어서, 본격적인 비축유 보충을 못하고 있는 상황임.

38. 전략비축유 재고가 충분하지 않다 보니, 과거처럼 비축유를 방출해서 유가를 낮게 유지할 수 없는 상황임.

39.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풀어서 유가를 낮추는 수단이 힘들어진 상황임.

40. 수요 측면에서 변수는 중국임.

41. 중국은 보통 6월에 정유사들이 정기점검에 들어가며 한 달 정도 가동을 중단함.

42. 한 달간 공장을 놀려야 하니, 4~5월까지는 최대한 가동을 해서 재고를 확보하려고 하는 중임.

43. 중국의 리오프닝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더라도, 정기점검전까지 재고를 확보하려는 일시적인 원유 수요는 높은 상황임.

44. 공급 측면에서는 빈 살만과 푸틴이 힘을 합치고 있음.

45. 빈 살만은 고유가로 들어오는 돈이 필요함.

46. 빈 살만은 서울 면적 44배 크기의 미래 신도시 네옴을 건설하고, 여기저기 필요한 자금을 쓰기 위해 고유가가 필요한 상황임.

47. 사우디는 국영기업 아람코를 통해 석유를 하루 1200만 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는데, 감산으로 900만 배럴 생산에 그치고 있음.

48. 감산에 유가도 높지 않자 아람코는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이 18% 줄어들고, 순이익이 25% 떨어진 상황임.

https://www.sedaily.com/NewsView/2D6KZNEX23

사우디 아람코, 유가 하락에 연간 이익 25% ‘뚝’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의 지난해 연간 이익이 전년 대비 약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 등이 10일(...

www.sedaily.com

49. 올해 1월, 사우디는 1200만 배럴의 생산량을 1300만 배럴로 늘리는 시설 확장 공사도 중단한 상황임.

50. 사우디는 최소 배럴당 85불의 유가가 필요하고, 빈 살만은 100불을 목표로 하고 있음.

51. 푸틴도 고유가를 원하고 있음.

52. 러시아의 채굴 원가는 40달러 정도지만, 우크라이나 전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90불 이상 고유가를 원하고 있음.

53.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힘을 합쳐 감산을 밀어붙이는 이유임.

54. 나머지 OPEC의 산유국들은 애매함.

55. 고유가가 좋기는 하지만, 80달러 이상만 안정적으로 유지해 주면 괜찮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음. ​

56. 현재 감산 구조는 20개국의 OPEC+중 사우디가 50%, 러시아가 20%쯤 감산을 책임지고, 나머지 18개국이 30%를 책임지고 있음.

57. 각자 목표로 하는 유가가 다르기 때문에 산유국들 간의 공조와 담합이 완벽하지 않은 이유임.

58. 석유라는 게 갑자기 대체가 안되는 에너지라 약간의 공급 부족에도 가격이 크게 올라가는 성격을 지니고 있음.

59.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려는 시점에 유가의 빠른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고, 이것을 바이든이 싫어함.

60. 백악관은 러시아를 제외한 OPEC+국들에게 감산을 하지 말라고 압박을 강하게 넣고 있음.

61. 백악관에서 "감산은 완전한 재앙이자 적대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라는 격한 반응이 나오고 있는 이유임.

62, 미 의회도 OPEC+의 감산 합의를 독점에 의한 담합으로 처벌하는 NOPEC 법안을 진행하며, 정부와 보조를 맞추고 있음.

63. 빈 살만은 만약 NOPEC 법이 통과되면 달러가 아니라 다른 통화로 원유 대금 결제를 하겠다고 반발을 하고 있는 상태임.

64. 미국의 강한 반발에 사우디나 러시아와 달리, 다른 OPEC+국들의 담합은 흔들리기 시작함.

65. OPEC+ 18개국은 감산이 아니라, 증산을 하는 동향이 나타나고 있음.

66. 미국이 강하게 압박을 하고 있고, 현재 유가에 큰 불만도 없으니, 산유량을 늘려서 수입을 극대화하고 싶어 하는 것임.

67. 다만, 사우디가 미친척하고 1200만 배럴까지 풀로 증산을 해버리면, 과거처럼 유가가 바닥을 칠 수가 있어 사우디 눈치를 안 볼 수는 없음.

68. 나머지 OPEC 국들은 사우디 눈치를 보면서 살짝살짝 증산을 하는 수준이라, 사우디만 빡센 감산을 하고 있는 상황이 됨.

69. 감산에 미적지근하던 푸틴은 빈 살만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함.

70. 지금까지 러시아는 감산을 하겠다고 발표만 했지, 중국과 인도 등으로 몰래 수출을 해오고 있었음.

71. 3월 18일 푸틴과 빈 살만이 전화 통화를 통해서 "OPEC+라는 틀 내에서 양국이 효과적인 조율을 하고, 상호 이익을 발판으로 협력관계를 적극적으로 발전시키자는데 뜻을 함께했다"라는 러시아 크렘린궁의 발표를 로이터 통신이 보도함.

72. 3월 27일, JP 모건은 고객들에게 "러시아의 석유 전략이 돌연 수정됐다"라는 분석 보고서를 보냄.

73. 러시아가 그동안 OPEC+ 감산에 시늉만 냈고, 실질적으로 사우디만 감산에 나섰지만,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감산에 나섰다는 내용임.

74. 실제로, 6월 말까지 하루 47만 1000배럴의 감산을 할 것이라고 러시아 부총리가 밝히고 나옴.

75. 빈 살만과 푸틴의 강도 높은 감산 합의는 바이든을 타깃으로 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음.

76. 국제유가가 오르면 바이든에게는 불리하고, 트럼프에게는 유리한 선거구도가 된다고 보고 있음.

© historyhd, 출처 Unsplash

77. JP 모건은 빈 살만과 푸틴이 대선전까지 유가를 100달러까지 올려놓겠다는 합의를 한듯하다고 보고 있음.

78. 미국 유권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가 휘발유 가격이고, 이것이 2022년 여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JP 모건은 예상함.

79. 5월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드라이빙 시즌'이 미국에서 시작되는 달임.

80. 바이든은 전략비축유(SPR)를 더 풀 수도 있지만, 이미 전략비축유 비축물량이 반 토막이 난 상황이라 쉽지는 않을듯한 상황임.

81. 이런 와중에 예멘 후티 반군은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을 경고하고 나섬.

82. 2019년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고, 한동안 사우디 석유 생산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적이 있음.

83.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빨리 종식시켜야 할 이유가 하나 더해진듯한 상황임.

한 줄 코멘트. 유가는 한동안 올라갈 요인들이 많은 상황이고, 빈 살만과 푸틴은 트럼프를 원하는 듯함. 후티반군이 가장 큰 변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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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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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ckie Chan · 한 달 전
    물가잡기 프로젝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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