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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이란과 사우디 국교정상화 근황(feat 중국 vs 미국)

메르

2023.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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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인 의견 

메르님의 르포 전합니다. 기사가 어제 3월 11일 3시 15분에 나왔는데, 언제 이런 글을 쓰셨는지 가늠이 안 됩니다. 본 글은 선 오렌지보드 공개 후, 후 타사이트 공개 예정입니다 (저자 확인).

 

기사링크 : 조선일보 2023. 3. 11
중동의 앙숙 이란·사우디, 7년만에 외교관계 복원한다 두달 이내에 대사관·공관 열기로 중국이 중재, 베이징서 협상 타결

 

 

 

 

이란과 사우디가 중국 중재로 외교관계 복원을 합의 했다고 해서 상황을 정리해 봅니다.

두 나라의 외교관계가 확실하게 정상화되면, 에너지 가격 등 세계 경제 여러 곳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관계 정상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해 보며, 늘 그렇듯이 과거 분쟁의 시작부터 설명이 시작됩니다.

 


1. 메카에서 제일 잘나가던 상단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25살의 무함마드는 그 상단의 여사장과 결혼을 함.

2. 여사장 이름은 카디자였고, 나이는 40세로 총각 무함마드는 카디자의 3번째 남편이 됨.

3. 25년이 흘러 무함마드가 50세가 되었을 때 65세가 된 카디자가 죽음.

4. 무함마드는 재혼을 함.

5. 새 마누라는 아이샤였고, 6살이었음.

 

 

6. 첫 부인은 15살 연상, 두 번째 부인은 44세 연하, 참 대단한 편차임.

7. 11년이 지나 무함마드가 61세, 아이샤가 17세가 되었을 때 무함마드가 고열로 혼수상태가 된 뒤 갑자기 죽어버림.

8. 첫 번째 부인 카디자는 나이가 많아 아이가 없었고, 두 번째 부인 아이샤는 아들 없이 파티마라는 딸 하나만 있었음.

9. 후계자가 없이 죽었다는 말임.

10. 무함마드가 후계자 없이 갑자기 죽자 무함마드의 본가와 처가 사이에 후계자 다툼이 시작됨.

11. 첫 번째 후계자 다툼에서 무함마드의 어린 아내 아이샤의 아버지 쪽인 처가가 이김.

12. 처가가 수니파임.

13. 무함마드의 후계자는 1대부터 3대까지는 처갓집인 수니파가 이어받음.

14. 그런데, 4대 후계자로 처가가 아니라 본가 집안인 무함마드의 사촌 알리가 선정됨.

15. 알리는 무함마드의 사촌으로, 무함마드의 딸 파티마의 남편이기도 해서 대의명분이 워낙 강했음.

16. 알리가 후계자가 되자마자 수니파에게 암살을 당했고, 알리의 후계자 후세인도 수니파에 의해 온몸이 수백 개의 토막으로 조각나서 살해됨.


17. 시아는 추종한다는 뜻임.

 

 

18. 시아 알리는 알리를 추종한다는 뜻이고, 시아 알리를 줄여서 시아, 이렇게 암살당한 알리를 추종하는 시아파가 결성이 됨.

 

 

19. 시아파의 최대 종교행사가 아슈라임.

 

 

20. 아슈라는 스스로 칼 또는 채찍으로 자해를 하면서 후세인의 죽음을 기억하고 수니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는 행사로 천년 이상을 이어져 내려옴.

 

 

 

21. 시아파의 수니파에 대한 복수심이 대단하다는 말임.


22. 1400년 동안 수니파가 이슬람교의 주도세력이 됨.

 

 

23. 수니파는 시아파를 보이는 족족 죽여버렸고, 이란이 시아파 국가가 되기 전까지 시아파는 살아남기 위해 비밀조직을 운영하며 집회를 이어옴.

 

 

24. 현재까지도 이슬람은 수니파가 대세이고 이슬람교도의 85%가 수니파인 이유임.

 

 

25. 이란도 주력 종파가 수니파였음.

 

 

26. 이란의 왕 한 명이 수니파가 왕권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자 격분을 함.

 

 

27. 국왕 본인이 시아파로 개종한 후, 전 국민의 60%에 달하던 수니파를 모두 시아파로 개종시키거나 살해해서 시아파 나라로 만듦

28. 시아파로 개종을 안 하면, 죽인 뒤 꼬치구이를 만들어 군인들에게 먹일 정도로 악랄하게 수니파 씨를 말려 시아파 국가가 된 나라가 이란임.

29. 이란은 순혈 시아파 나라가 되었지만 주변 대부분 나라들이 수니파라 시아파 세력을 늘리는 게 이란의 최대 숙제가 됨

 

 

30. 예멘이 시아파와 수니파의 격전지가 됨


 

31. 예멘은 한 나라 안에 수니파와 시아파가 섞여 있음.

32. 수니파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시아파가 지원하는 반군이 정권을 잡기 위해 싸우고 있는 중임.

33. 모하메드 알 후티가 처음 반군을 결성하고 지도자가 되어 반군을 후티 반군이라고 부름.

​​

34. 이란은 예멘에 시아파 멀티를 기대하며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고, 사우디는 뒤통수에 시아파 국가가 세워지는 것을 막으려고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음.

 

 

35. 현재는 후티 반군이 수도를 점령한 상태라 우세하지만, 정부군도 사우디의 지원으로 버티고 있음.


 

 

 

36. 후티 반군은 시아파인 이란에게 재래식 무기를 공급받고 있지만 전투의지가 강함.

 

 

37. 사우디에게 첨단 무기를 공급받고 있는 예맨 정부군은 전투의지가 약해서 조금만 불리하면 무기를 포기하고 항복할 정도로 연전연패를 하고 있음.

38. 예멘내전은 1400년간 이어져온 시아파와 수니파가 이슬람 종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진행하는 대리전쟁이라 쉽게 마무리가 안되고 있음.


39. 종교문제 만으로 이란과 사우디 관계가 나쁜 것은 아님.

 

 

​40. 이란이 개방정책을 펼치며 친서방이었던 팔레비왕조일 때까지만 해도 이란과 사우디 관계는 좋지도 않았지만 나쁘지도 않았음.

41.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왕조가 무너지고, 호메이니가 정권을 잡으며 상황이 바뀜.

42. 왕이 다스리는 팔레비왕조가 무너지고, 종교가 주도하는 공화정이 생기면서, 왕정을 고수하고 있던 사우디 등 왕권 국가들은 비상이 걸림.


43. 보유 자원과 인구 등 종합적인 잠재력을 따지면, 이란은 사우디의 5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 나라의 왕권이 무너진 것임.

 

 

44. 미국이 이란을 대신 무너뜨리길 기대할 수도 없음.


 

45. 미국은 이란과 전쟁을 하는 것은 돈이 안된다고 보고 있음.

46. 전쟁 자체는 언제든 미국이 이길 수 있음.

47. 문제는, 이란과 전쟁에서 미국이 이긴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얻는 것은 이란의 핵능력 제거뿐임.

48. 이란의 경우 국민의 90%가 이슬람 시아파라 이란 정부를 무너뜨린다고 하더라도 더 강경한 단체가 이란을 장악할 것이라는 것임.

49. 예멘에서 사우디와 이란이 정부군과 후티 반군을 각각 지원하며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데, 이란 공격에 실익이 없다고 보는 미국이 이란과 화해 분위기를 조성함.

50. 사우디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는 이란의 경제제재를 풀어주려는 미국에 화가 났고, 이란이 핵을 가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커지게 됨.

51. 이란이 핵을 가진다면, 사우디도 핵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듯함.

 

 

52. 사우디가 이미 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음.

 

 

53. 파키스탄이 핵보유국이 될 때, 핵무기의 일부권리를 사우디가 받는 조건으로 핵 개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음.

54. 핵이 있다고 하더라도, 미사일이 있어야 의미가 있음.

55. 중국이 이 부분을 긁어주겠다고 접근하고 있음.

56. 펜타곤 대변인인 라이더 장군이 2022년 11월 1일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란이 사우디를 공격할 것이라는 첩보가 들어왔다는 발언을 함.

 

57.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이란의 위협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군사 및 정보채널을 통해 사우디와 연락하고 있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우리의 이익과 파트너를 수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성명을 발표함. 사우디를 치면 미국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말임.

58. "곧 또는 48시간 이내"에 공격의 확실한 위협이 있다는 익명의 관리의 답변도 나옴.

 

 

59. 이란이 공격을 하려고 하는 타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지역과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디스틴 지역의 에르빌이라고 함.

60. 에르빌은 쿠르드족들의 이란 분리독립 단체인 쿠르드 민주당의 거점과 전투병력이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이고, 이란은 9월부터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해서 이곳을 계속 공격하고 있음.

61. 이란이 이라크 영토 내로 미사일과 드론을 쏘고 있다는 말이지만, 친 이란 정치세력이 이라크 정권을 잡고 있어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않고 있음.

​​

62. 이란은 '히잡 시위'가 점점 거대한 반정부 시위로 확산되고 있음.

63. 9월부터 시작된 히잡 시위는 이란의 31개 전체 주로 번졌고, 현재까지 최소 288명이 사망했으며, 14,160명이 체포됨.

64. 시위가 격화된 건 단순한 히잡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자유' '권리' '민주화'라는 이란 내 곪은 문제들이 동시에 터지면서 분출된 것임.

65. 이런 상황이라 이란이 국민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라크에 있는 쿠르드 반군 거점을 공격하는 것은 특별한 일은 아님.

66. 문제는 사우디 유전지역에 대한 공격임.

67. 아래 지도를 보면 한 국가 안에 수니파와 시아파가 섞인 나라들이 보일 것임.

 

 

68. 시리아, 이라크, 예멘... 이런 나라들이 시끄러운 이유임.

69. 후티 반군은 사우디 아람코 석유시설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음.

 

 

70. 2021년에는 드론 14대와 탄도미사일 8발로 아람코 유전을 공격했고, 탄도미사일 중 2발을 요격했지만 6발이 정유시설에 떨어짐.

71. 공격을 받은 정유시설의 위치도 묘해서 각도만 조금 틀면 비슷한 거리에 사우디 왕궁이 있는 것임.

72. 수틀리면 사우디 왕궁에 바로 미사일과 드론 폭격을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임.

​​

73. 방공망이 한 번만 뚫린 것이 아님.

 

 

74. 2022년 3월에도 미사일 공격에 석유시설에 불이 나는 등 현재의 미제 방어 체계로는 방어를 못하고 있음.


75. 사우디가 미국이 제공한 방공망에 의심을 가지기 시작함.

76. 미국이 제공한 방공망은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였는데, 드론을 막기에 가성비가 너무 나빴고, 패트리어트는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오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을 제대로 요격하지 못한 것임.

 

 

77. 이란의 사우디에 대한 공격 첩보로 사우디의 상황이 급해짐.

78. 빈 살만이 바이든을 푸대접할 수 있었던 것은 푸틴이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대공 방어 미사일 시스템이 있어서였음.

79. 푸틴이 사우디에 러시아제 방공 미사일인 S-300 미사일과 S-400 미사일을 주겠다고 제안 한 것임.


80. 러시아의 미사일은 실제 상황에서 검증되지 않았지만, 패트리어트보다 긴 사거리와 모든 방향에서 대응 가능하다는 기술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어 사우디 입장에서 패트리어트의 대안이 될 수 있었던 것임.

81. 문제는 푸틴의 러시아제 대공미사일을 받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면서 러시아제 무기의 신뢰도도 급락했으며, 이란의 미사일 공격 위협은 임박해 보이는것에 사우디는 급해진 것임.

82.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 모두와 외교관계가 유지되고 있는 나라임.

 

 

83. 사우디는 중국에게 중재를 요청했고, 중국이 움직여서 이란과 일종의 휴전을 제안한 듯함.

 

 

84. 다만,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는 한계가 있음.

 

 

85. 사우디의 권력은 두 개 축으로 되어 있음.

 

 

86. 하나의 축은 빈 살만으로 대표되는 세속적인 사우디 가문의 왕권이고, 또 하나의 축은 근본주의적인 강한 수니파 종교 세력임.

 

 

87. 전쟁을 잠시 멈추고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정도의 휴전을 있을지라도, 수니파와 시아파의 종교적인 증오가 양국민 사이에 워낙 강하다 보니 가까워지는 수준에는 한계가 있음.

 

 

88. 사우디의 왕정은 이란의 공화정이 불안하고, 사우디의 수니파 종교 세력은 이란의 시아파가 극혐이라 사우디의 두 개 권력축의 반이란 정서는 일치되고 있는 것임.

 

 

89. 사우디는 국가의 전력을 다해서 추진하고 있는 네옴에 중국 건설사를 투입하고 있고, 네옴의 내부 통신망과 소프트웨어로 화웨이를 선택함.

 

 

90. 중국을 통한 외교 정상화 발표는 미국을 향하는 사우디의 시위 일 수 있음.

 

 

91. 사우디의 행보가 미국의 인내심을 한계까지 몰아 붙이는 아슬아슬한 상황인것임.

 

 

92. 미국을 한계까지 자극하면 항상 안좋은 일이 터졌음. 미국은 전쟁국가이고, 점점 이기적으로 바뀌어가는 국가임.

 

 

93. 미국보다는 이스라엘 동향을 모니터링 해볼 필요가 있음. 목줄을 놓아버린 핏볼이 이란으로 달려갈 수 있는 것임.

 

 

93. 두 나라가 완전히 정상화된다는 가정으로 유가등 에너지 추이를 예측하는 것은 확률이 높지않은 도박을 하는 것으로 판단됨.

 

 


한 줄 코멘트. 이란과 사우디가 국교 정상화를 한다는 발표가 중국 중재로 나옴. 양국의 종교적인 갈등이 워낙 오래되고 심한 상태라 정상화로 가는 길이 쉬운 길은 아닐듯함. 시아파와 수니파가 혼동되면 시댁, 시어머니를 상상해서, 시아파가 본가 쪽이구나 하고 기억하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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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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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7477 · 일 년 전
    감사합니다
  • BerryPapa · 일 년 전
    마지막에 외우는 방법 좋네요 ㅋㅋ 저도 맨날 헷갈려서 ㅇ“ㅣ“란 = ㅅ”ㅣ“아파로 외우고 있어요 ㅋㅋ
  • 다뎀비 · 일 년 전
    흐름을 한번에 이해 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hiy · 일 년 전
    더욱복잡해지고 미묘하게 보이네요.감사합니다
  • 페탈로스 · 일 년 전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중재가 있다 하더라도 섣불리 판단하거나 전망하지 말아야 할 사항이라 이해하였습니다.
  • 메르 · 일 년 전
    유가는 별도로 한번 정리하겠습니다.
  • 김민석FoHi · 일 년 전
    감사합니다 ^^
  • 자유로운. · 일 년 전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
  • 임현재 · 일 년 전
    향후 wti 유가는 어떤 흐름을 진행할지 고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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