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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의 생각

지는 해, 독일 근황 2(feat 전기차 보조금, TSMC, 인텔, 원전)

메르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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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ranto28/223302429145

지는 해, 독일 근황 1(feat 경제개발5개년 계획, 간호사&광부, 통일)

독일이 예전의 그 독일이 아닌듯해서 근황을 정리해 봅니다. 한국과의 인연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쓰다...

blog.naver.com



 

1편에 이어서 2편입니다.

112. FSRU(해상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loating Storage Regasification Unit)는 LNG의 압축을 풀어 천연가스로 만드는 인프라를 육상이 아니라 배에 만드는 방법임.

113. 정규 LNG 수입 터미널을 만드는 데는 3~5년 정도 건설 기간이 필요함.

114. FSRU를 신규 건조하면 2년 정도면 완공이 가능하고, 기존 LNG 운반선을 FSRU로 개조하면 1년이면 LNG 공급이 가능한 것임.

115. 유럽에만 14개의 LNG 수입 인프라 건설되기 시작하였고, 14개 중 9개가 FSRU로 진행되고 있음.

116. FSRU의 문제는 임시시설이다 보니, 정식으로 건설되는 육상의 LNG 터미널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것임.

117. 급하게 FSRU로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가격이 싼 파이프라인이 아니라 LNG로 수송을 하며, 겨울을 나기 위해 쟁여놓은 수요까지 생기게 되니 천연가스 가격이 빠르게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 작년 여름이었음. ​

 

118. 16년간 집권 후 박수를 받으며 퇴임한 메르켈은 러시아 천연가스 비중을 너무 높여놓은 것으로, 평생 먹을 욕을 몰아서 받고 있음.

119. 독일의 에너지 부족이 장기간 계속되고 있음.

120. 전력이 부족해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왔는데, 거리의 불빛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가 나올 정도임.

기존 크리스마스 시즌 때 운터 덴 린덴 거리 모습/베를린시 홈페이지

지난 7일(현지 시각) 베를린 미테구의 운터덴린덴 거리. 이맘때 불이 들어오던 가로수 조명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 어두컴컴하다./최아리 기자

121. 유럽의 크리스마스 거리가 화려하기로 유명한 곳이 독일인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크리스마스 거리 풍경이 바뀌고 있다는 것임.

122. 독일 거리의 조명은 지방정부 예산인데,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자 에너지 보조금을 주기위해 크리스마스 거리 조명 예산을 없앤 것임

136. 하노버는 조명을 밝히는 시간을 5시간 단축했고, 슈타데도 점등시간을 40% 정도 단축하는 등 독일 전역에 전기 절감이 진행됨.

137. 크리스마스 거리풍경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율임.

138.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유로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독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섬.

139. 경제성장을 책임져야 할 독일 기업들이 에너지가격이 너무 오르자,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임.

140. 독일 기업들이 전기 요금이 싼 프랑스등 인근 EU 국으로 이전하면서, 경제성장률을 까먹기 시작함.

141. 독일은 놀고먹는 인간들밖에 없다고 무시하던 프랑스보다 경제성장률이 안 나오는 상황이 됨.

142. 그나마 독일이 경제성장률이 이정도라도 버티고 있었던 것은 코로나 긴급예산의 힘이 컸음.

143. 독일은 국가가 질 수 있는 부채상한을 그해 GDP의 0.35%로 헌법에 정하고 있음.

144. 다만, 전쟁이나 광범위한 질병 등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는 부채상한을 초과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이 있음.

145. 코로나가 확산되자, 독일 정부와 의회는 단서조항에 의거해서 2021년 2,866억 유로의 코로나 긴급예산을 편성함.

146. 긴급하게 편성한 코로나예산으로 실직자, 자영업자에 대한 지원금 등으로 사용했지만, 돈도 쓰던 사람이 잘 씀.

147. 2021년에 편성된 예산이 다 쓰지 못하게 남아버린 것임.

148. 독일정부와 의회는 잔여예산을 에너지 및 기후기금에 넣어놓고 쓰기 시작함.

149. 독일 헌법재판소는 예산은 그해 다 써야 하는데, 2021년 코로나 예산을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것은 위헌으로 무효라고 판결을 한 것임.

150. 이번에 위헌판결을 받은 돈이 618억 유로임.

151. 618억 유로에는 반도체와 관련해서 인텔에 99억 유로, TSMC에 50억 유로의 반도체 사업 육성 보조금도 포함되어 있었고, 전기자동차 구입 보조금도 포함되어 있었음.

152. 이 돈이 위헌판결을 받자 독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정당들 사이에 대응책이 각각 다르게 나오기 시작함.

153. 독일은 다당제라서 여러 정당이 연합을 해서 정부를 구성하고 있음.

154. 사회민주당 숄츠 총리, 녹색당 하베크 부총리, 자유민주당 린트너 재무 장관은 618억 유로에 대한 대책에 합의를 함.

155. 618억 유로 중 2023년에 이미 써버린 448억 유로(64조 원)는 추경예산안을 의결해서 처리하고, 170억 유로(24조 원)는 2024년 예산에서 삭감하기로 한 것임.

156. 세부 내용을 보면, 3당이 각각 주력으로 미는 예산은 살리고, 나머지 예산을 대폭 삭감하게 됨.

157. 자유민주당은 우크라이나와 반도체 지원, 녹색당은 기후변화, 사회민주당은 사회보장예산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줄이자는 합의였음.

158. 12월 16일 독일 경제 수출 감독청(BAFA)는 12월 17일부터 전기차 구매 시 지급하는 보조금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유가 이것임.

159. 독일은 연간 47만 대의 전기차가 팔렸고, 전체 신차에서 18%가 전기차로 판매가 됨.

160. 독일은 4만 유로(5,700만 원)이하 전기차에 대해서 4,500유로(640만 원),4~6만 5000유로에 대해서 3,0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었음.

161. 독일은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계속 줄이는 추세였음.

162. 올해 초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고, 9월에는 법인차량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를 한 것임.

163. 9월에 법인차량에 대한 보조금 중단이후 독일 전체 전기차 판매량이 30%가량 줄어듬.

164 전기차의 경우, 보조금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말로, 이번 완전 중단은 영향이 꽤 클 수가 있을듯함.

165. 프랑스도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를 함.

감수인) 유럽서 전기차 급제동 독일도 보조금 중단. 2023-12-18
프랑스 정부도 지난 14일 이른바 '프랑스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불리는 녹색산업법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비유럽산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대거 제외된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녹색산업법은 전기차 생산부터 운송까지 전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환경점수를 매기고 이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법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와 거리가 먼 한국, 일본, 중국에서 생산·운반되는 전기차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영국도 지난 9월 20일 2030년으로 예정돼 있던 영국 내 휘발유와 경유 신차 판매 금지를 203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166. 중국에서 생산해서 EU로 들어오는 테슬라 모델 3가 타깃이었지만, 기아의 니로와 쏘울이 덩달아 보조금 지급이 제외되었음.

167. 테슬라는 모델2를 준비하고 있음.

168. 모델2는 소형전기차로 길이 좁아 중대형차량보다 소형차량 수요가 많은 EU가 타깃인 차량임.

169. EU는 테슬라의 충전방식이 아닌, 별도 충전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하기도 함.

170. 테슬라의 EU장악을 최대한 늦추겠다는 노력임.

171. EU는 자체 전기차의 경쟁력이 충분히 올라오는 동안에는 전기차에 대한 빠른 성장을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임.

172.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3당이 쉽게 합의를 본 이유임.

173. 인텔과 TSMC가 받기로한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은 예산편성을 하기로 독일 의회와 정부가 합의를 함.

173. 인텔은 독일에 300억 유로(약 42조 7천억 원)의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TSMC도 100억 유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음.

174. 인텔이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에 100억 유로(약 14조 2천억 원), TSMC의 드레스덴 공장에 50억 유로(약 7조 1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약속을 정부와 의회가 지키겠다는 것임.

175. EU와 독일의 정부, 의회 모두 반도체에 진심이라는 것이 이번 추가예산 합의에서 느껴지는 상황임.

176. 독일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전체 발전의 52.5%를 차지하며, 2023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서게 됨.

177. 독일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80%로 높일 계획인데, 문제는 변동성에 대한 대책이 독일 내부에 없는 것임.

178. 태양광과 풍력, 수력은 발전량이 자연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아, 변동성이 큰 에너지원임.

178. 독일의 대책은 프랑스와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것임.

179. 신재생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남으면 EU 국에 판매를 하고, 일시적으로 부족하면 프랑스에서 전기를 사 오겠다는 계획임.

180. 프랑스는 원전이 많은 국가라 프랑스와 협조가 잘되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도 운용이 가능하다는 계산인 것임.

181. 프랑스 원전을 기대하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는 독일의 계획이 문제없이 운영될지는 의문사항임.

182. 러시아의 푸틴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한 것 이상의 곤란을 겪을 수 있는 잠재된 위험을 안고 있음.

183. 독일은 2023년 4월, 연료봉 고갈로 마지막 원전을 폐쇄하며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일방통행로에 접어든 상태임.

184. 석탄발전과 원전 중에 원전을 먼저 없앴다는 점이 정말 기후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 봐야 할듯함.

185. 독일은 신재생 비중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발전단가가 올라갔고, 물가에 반영되어 소득 증가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음.

186. 에너지 가격에 민감한 중산층이하가 연립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크게 낮추고 있고,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20%대까지 급락하고 있음.

187. 이들 연립정당에서 빠지는 지지율은 '독일을 위한 대안(AfD)'으로 가고 있음.

주) AfD(독일을 위한 대안, Alternative für Deutschland) 는 독일 극우 정당임. 유럽연합 탈퇴 / 이민 제한 / 전통적인 가족 가치 수호 / 국가 주권 강화 / 시장경제 활성화 를 주장하고 있음.

 

188. '독일을 위한 대안'은 정당 지지율 2~3위권까지 올라가고 있는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

189. 이슬람권 이민 및 아프리카 난민 제한, 유로존 해체, 마르크 통화 복귀 등을 주장하는 '독일의 위한 대안'이 변수가 되고 있음.

190. 이들이 1당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다당제인 독일에서 집권 연립정당에 참여를 하면 어떤 여파를 가져올지가 관전포인트임.

한 줄 코멘트. 정치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국가의 미래를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음. 독일이 지는 해가 되고 있는데, 다시 일출을 보게 될지 의문이 가는 상황임. 독일을 포함한 EU가 생각보다 반도체에 진심인 점은 관심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포인트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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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정리해 봅니다. 네이버 메르의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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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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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미네임펜 · 4달 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Jackie Chan · 4달 전
    이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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