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근황 A/S(feat 운임 4배 폭등, 수에즈운하, 파나마운하)
메르
2023.12.24
최근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듯해서 해운업 근황을 A/S 해봅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279698565
해운업 근황 업데이트(feat 파나마운하, HMM, 참치캔vs치킨)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113011555060943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이 최대라서, BD...
해운업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
엘니뇨로 중남미에 가뭄이 심해져서, 파나마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카툰 호수 물이 줄어들어, 파나마 운하 통과를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파나마운하는 여러 개의 연결된 도크 안에 호수물을 채워 배를 28미터까지 띄워서 산을 넘는 방식이다
호수 물이 도크로 들어오면, 물이 호수로 돌아가서 재사용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버리는 구조로 되어있다.
배 1척이 파나마 운하를 지나려면 2억 3000만 리터의 호수 물이 소비되는 이유다.
가뭄이 심해져서 카툰 호수는 말라가는데, 카툰 호수는 파나마운하뿐만 아니라, 파나마 국민 30%가 식수로 사용하는 물이기도 하다.
파나마 운하에 물을 공급하는 인근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 있다. /파나마 운하청 홈페이지 캡처
가뭄에 버티지 못한 파나마운하청(CDP)은 하루 36척까지 통과시켰던 파나마운하 통행량을 11월부터 25척으로 줄이고, 12월에는 22척, 1월에는 20척, 내년 2월부터는 18척으로 줄이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다.
다행인 점은, 12월에 비가 조금 왔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카툰 호수 물이 일부 채워져서, 파나마운하청은 22척에서 더 이상 통행량을 줄이지는 않고 1월16일부터 24척으로 조금 늘리겠다고 하고있다.
1월중순부터 24척으로 통행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정상 통행량 36척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숫자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하기 위해 입구에서 대기를 타는 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운하통과 대기시간이 평균 12.2일까지 늘어나고 있다.
대기시간이 늘어나면, 운항횟수가 줄어들어 운임을 올려야 매출이 유지된다.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컨테이너 선사들은 통항 할증료를 붙여서, 운임을 올려 받기 시작하고 있다.
파나마운하를 포기하고, 수에즈운하로 돌아가는 배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뉴욕으로 컨테이너선이 가는 경우, 파나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수에즈운하를 지나가면 운항시간이 5일 더 걸린다.
5일 더 걸려서, 멀리 돌아가더라도 12.2일을 파나마운하 앞에서 대기하는 것보다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후티 반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284746900
UAE와 후티 반군 근황(feat 방위산업, 예멘, 이스라엘)
https://www.news1.kr/articles/5250025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미 군함과 이스라엘로 주장하는 상선을 공격...
후티 반군이 수에즈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에서 민간선박을 잇달아 공격하고 있다.
초반에는 이스라엘 선박만 공격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 전체가 공격 표적이 되고 있다.
어쩌다 한척 공격받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아래가 공격받은 배들을 표시한 것인데, 꽤 많은 배들이 공격을 받고 있다.
보험업계는 홍해를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해서, 이 해역을 지나가는 선박에 보험료를 올렸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이것을 다시 '전쟁 위험 할증료'라는 항목으로 운임에 포함시키고 있다.
단순하게 할증료를 더 내는 정도보다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컨테이너선들이 수에즈운하가 아니라 희망봉을 돌기 시작한 것이다.
희망봉을 우회하면 수에즈운하를 통과할 때보다 10일정도가 더 걸리고, 9천 km 정도를 돌아야 한다.
https://www.fnnews.com/news/202312170725381399
세계 최대 해운사 MSC도 "수에즈운하 안 간다"...물류대란 본격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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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 세계적인 공급 대란의 발단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던 선박 1척이 좌초를 하며 길 막을 한 것이었다.
지금은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가 동시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배들이 희망봉을 돌기 시작하면서 이집트의 통행료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297092355
수에즈운하 근황(feat 이집트, 금값, 물류, 인플레이션)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를 둘러싸고 이것저것 변수들이 발생되고 있어서 정리해 봅니다. 1. 2023년 7월, 흑해...
대부분의 컨테이너선과 일부 유조선이 우회하고 있지만, 러시아 선박이나 벌크선들은 수에즈운하를 대부분 통과하고 있어서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HMM의 2만 4천 TEU 급 컨테이너선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면, 편도 통행료만 170만 달러(22억 원)를 이집트에 지불한다.
컨테이너선들은 평균적인 운하 통행료의 6배 가까이를 지불하는 VIP 손님이고, 그것도 단골손님이다.
이런 VIP 고객이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https://blog.naver.com/ranto28/223294829504
한파 근황(feat 엘니뇨 vs 폴리냐, 파나마운하&수에즈운하, 물류)
위 글의 한 줄 코멘트는 아래와 같았다.
한 줄 코멘트. 파나마운하 통행 선박이 축소되고, 수에즈운하를 우회하는 해운사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물류의 배송 거리와 배송시간이 많이 늘어날듯함. 이집트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중재자로 나설 이유가 생겼고, 우회가 길어지면 유가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임.
이집트는 이제 남의 집 불구경이 아니라 휴전이든 종전이든 이스라엘을 진정시키는 작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된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예상한 이집트의 반응이 나왔다.
12월 20일, 이집트가 하마스 지도부를 이집트로 불러서, 휴전협상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https://www.fnnews.com/news/202312200948282033
수에즈와 파나마가 동시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기사도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https://www.esg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5463
수에즈운하 ‘스톱 위기’에 파나마운하도 비정상…글로벌공급망 혼돈 - ESG경제
한줄 코멘트. 12월 21일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으로 출발하는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이 일주일 만에 2,4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4배 이상 점프했다는 사실은 상황이 가볍지 않다는 근거일듯하다. 풍선효과도 보이기 시작한다. 중동의 트럭운송 비용이 따블로 뛰었고,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요금도 일주일만에 Kg당 3.95불에서 4.45불로 점프했다. 물류비용 인상이 인플레이션 지수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연준은 생각이 많아질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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