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울프스피드(WOLF) - SIC 전력반도체 전문 기업
레드버드
2023.05.11
※ 감수인 의견 지난 글 SIC 전력 반도체 시장, 폭발적인 성장 예상 (2023.5.3 게시) 지난 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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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SIC 전력 반도체에 대해서 왜 집중하는지를 가볍게 알아봤다.
자세한 내용과 기술을 다루려면 글이 길어지기 때문에 나중에 이 부분은 더 집중해서 다뤄보려고 한다.
오늘은 SIC 전력 반도체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가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지를 다뤄보려고 한다.
국내 기업에서도 SIC 전력 반도체를 도전하는 기업이 많다.
SK는 SK실트론을 통해 SIC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려고 하고, LX세미콘도 SIC 전력 반도체를 연구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SIC 전력 반도체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당장은 해외 기업이 SIC 전력 반도체에 더 전문적으로 투자하고 매출이 나오고 있다.
오늘 알아볼 울프스피드는 SIC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다.
2021년 10월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울프스피드는 원래는 다른 기업이었다.
앞서 CREE라는 LED와 RF 및 전력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이 있었고, 울프스피드는 CREE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CREE는 2021년 3월에 LED 사업부를 매각하고 화합물 반도체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했다.
그래서 나스닥에서 뉴욕 증권거래소로 이전 상장하면서 사명을 전력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던 자회사 울프스피드로 변경, 현재는 SIC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라이징 스타가 되었다.
특히 최초의 SIC 웨이퍼는 울프스피드의 전신인 CREE에서 1991년에 개발했다.
울프스피드가 80달러로 이전 상장 한뒤, 최대 14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던 배경은 다른 SIC 전력 반도체 기업과 다른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다.
2020년에서 2021년, 울프스피드는 SIC 전력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3위였는데 밸류에이션은 가장 높게 받았다.
(2022년에는 전체 2위로 상승)
울프스피드가 다른 SIC 전력 반도체 기업과 차별점이 있는 것은 울프스피드는 단지 SIC 웨이퍼를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라 SIC 웨이퍼를 기반으로 완성품도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수직 계열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Power Device(SIC 칩) 38%, Material(SIC 웨이퍼) 37%, RF 25%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Power Device의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현재 SIC 웨이퍼 시장에서 점유율을 62%로 과점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전 세계에서 8인치 SIC 웨이퍼를 생산하는 기업이 울프스피드 밖에 없기 때문이다.
6인치 웨이퍼와 8인치 웨이퍼의 효율 차이는 상당히 크다.
6인치 웨이퍼는 완성돼서 나오는 반도체의 개수는 448개, 손실률은 14% 인데 8인치 웨이퍼는 845개, 손실률은 7%다.
현재 6인치 웨이퍼 생산도 전 세계에서 4개사만이 가능한데 8인치 웨이퍼를 시장에서 가장 먼저 선점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경쟁사들이 2024년에 겨우 8인치 웨이퍼 생산에 돌입할 때 울프스피드는 이미 8인치 웨이퍼 생산에 진입해있으며 다른 경쟁사들에게 이미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점은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또한 웨이퍼 제조사와 칩 메이커들은 서로 공생관계다.
웨이퍼 제조사는 칩 제조사에게 웨이퍼를 납품하고, 칩 제조사는 이를 공급받으며 웨이퍼 제조사의 물량을 소비해 준다.
공급과 수요를 서로가 맞추기 때문에 서로가 이득인 상황을 만든다.
하지만 울프스피드는 웨이퍼 생산과 칩 제조를 동시에 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발생하는 마진이 모두 울프스피드의 수익이 되고, 최종 시장에서도 더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할 수 있어서 최종 소비단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SK실트론이 2024년에 8인치 SIC 웨이퍼를 양산 목표로 연구개발 중이다.
시장을 겨루는 ST Micro도, On semi도, Infinion도 모두 울프스피드의 고객이다.
이렇게 보면 투자하기 괜찮아 보이지만, 울프스피드에 투자하는 것에도 여러 리스크는 수반된다.
가장 먼저 재무적인 부분을 보면 LED 사업부를 정리했기 때문에 회사의 현금 보유량은 12억 달러나 되고 부채비율은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되는 점은 컨버터블 노트다.
컨버터블 노트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전환사채라고 이해하면 편한데, 전환사채는 전환가액이 정해져있지만 컨버터블 노트는 향후 전환가액의 조정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재 30억달러의 컨버터블 노트가 남아있는데 현재 시가총액이 50억달러다.
현재 시가총액의 60% 가량의 전환사채가 남아있다는 것은 재무적으로 큰 부담이다.
이렇게 많은 전환사채가 있는 까닭은 현재 매우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GM(제네럴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
재규어 랜드로버
보그워너같은 기업들이 울프스피드와 공급계약을 맺고 투자했다.
보그워너의 투자조건을 보면 초기 투자 비용 5억달러, 향후 6.5억 달러의 우선 제품 구매권을 가진다는 내용이다.
이런 방식으로 증설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22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투자계획으로는 향후 2027년까지 총 65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도 컨버터블 노트가 많은데 향후 추가로 컨버터블 노트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울프스피드는 미국 기업이고 미국에 증설하기에 반도체 지원법의 직 수혜를 받는다.
최대 50억 달러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캐롤라이나 주 정부로부터 1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인텔이 지원받은 금액이 60억 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시총 대비 울프스피드가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은 상당히 크다.
그다음으로 가지는 리스크는 늦은 흑자전환이다.
2022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영업이익은 회계년도 24년에 흑자를, 순이익은 26년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적자 기업이어도 기술력과 미래 가치로 밸류에이션을 높게 쳐줬던 2021년을 지나 현재는 FCF가 그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인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금리가 높아진 까닭이 비용 지출의 증가를 불러온 것이 가장 크다.
2021 인베스터 데이에는 2024년 순이익 흑자전환을 전망했었는데 계획이 계속 밀리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계획은 2023년 4월 27일에 있던 실적 발표에서 다시 한번 수정되었다.
22년 인베스터 데이에서 회계년도 24년의 매출액을 16억 달러로 가이던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에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전망치를 수정했다.
For fiscal 2024, Wolfspeed now targets revenue in a range of $1 billion to $1.1 billion, based on the current ramp plan for 200mm silicon carbide substrate capacity.
현재 200mm 실리콘 카바이드 기판 용량 증가 계획에 따라 2024 회계연도에는 10억 달러에서 11억 달러 범위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 목표치가 16억 달러였는데 무려 35%가량의 가이던스 하향이 있었다.
경영진의 목표치가 변화된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바뀐다는 점은 좋지 않다.
그게 상향 조정도 아니고, 하향조정이라 더욱 주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이렇게 흑자전환 계획이 늦어지는 이유는 수율과 공장의 가동률 문제가 크다.
23년 1분기부터 가동되는 모호크 팹의 역할이 아주 중요한데 예상보다 수율과 가동률이 올라오고 있지 않다.
Mohwak 팹은 기존 Durham 팹보다 50% 이상 원가 절감이 가능한 팹이다.
아마 울프스피드쪽도 Mohwak 팹의 가동률을 계산해서 FY2024년의 매출 계획을 잡았을 텐데 생각보다 가동률 상승이 늦어지고 있다.
이번 분기에 Mohwak 팹에서 제품 생산이 시작되었지만 울프스피드쪽에서 8인치 웨이퍼의 수율과 Mohwak 팹의 가동률을 정확히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이를 알 방법은 없다.
2023년 상반기까지 Mohwak 팹의 가동률을 20%까지 올린다고 말했는데 이것도 예상보다는 낮다.
그리고 Mohwak 팹은 SIC 전력 반도체 파워 디바이스 생산 팹인데 Durham 팹의 8인치 SIC 웨이퍼 증설이 전력 인프라 문제 때문에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가동률 상승이 지연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국 기업들의 변압기를 필두로 한 전력 인프라 수출이 아주 좋았는데 미국 내 전력 인프라가 확실히 부족하긴 한 것 같다.
당장 이번 분기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진 이유 역시 이러한 점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이슈에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았던 이유는 폭발적인 성장인데 폭발적인 성장을 못한다면?
22년 4분기는 20억 달러, 23년 1분기는 30억 달러가 넘는 design-in(수주)이 있었는데 23년 2분기와 23년 3분기는 design-in이 17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그 외에도 리스크를 찾아보자면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매출의 25%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직은 수출 제한 조치가 걸리지 않고 있고, 다른 반도체 장비사들의 콘퍼런스콜에서 얻은 정보를 종합하면 자동차용 반도체는 수출제한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체크는 해야하는 리스크다.
또한 최근 SIC 전력 반도체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이유는 테슬라가 향후 신규 파워트레인에서 SIC 전력 반도체 75%를 절감해서 사용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있던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도 이 질문이 들어왔는데 CEO의 답변을 첨부하겠다.
Q. 3월에 테슬라가 실리콘 카바이드와 실리콘을 만드는 저가형 모델에 대한 새로운 아키텍처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업계와 투자 커뮤니티에서 100% 실리콘 카바이드가 아니기 때문에 실리콘 카바이드에 좋지 않다는 흥미로운 논쟁이 있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테슬라가 실리콘과 탄화규소를 혼합하여 탄화규소를 더 저렴하게 만드는 방법을 혁신하고 만들어낸다면 탄화규소 시장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그 부분을 살펴보고 계셨을 겁니다. 이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셨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문제에 대한 귀하의 관점을 듣고 싶습니다. 테슬라가 말하는 혁신과 같은 혁신이 기회와 해결 가능한 시장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잠재적으로 실리콘 카바이드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과 같은 위험으로 보십니까?
A. 테슬라는 보급형 차량에 SIC를 적게 사용하는 것을 결정함. 당장 고급형 전기차에 보급할 SIC가 적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임. 역사적으로 보면 보급형 자동차에 그런식으로 비용절감을 한 것은 당연함.
만약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25,000달러형 차량에까지 SIC가 적용된다면 SIC는 더욱 확대될 것.
중급형 차량을 제작하는 고객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그들 역시 SIC를 원함. 이제 막 보급형 차량에도 SIC가 들어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SIC 시장은 더욱 커질 것
정리하자면 앞으로 좋을 업황과 성장성에 대해서 SIC 전력 반도체 시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이러한 시장에서 가장 수혜를 볼 기업 역시 울프스피드지만, 전혀 리스크 없는 투자는 아니다.
SIC 전력 반도체의 성장과 회사가 가진 잠재력을 믿는다면 울프스피드는 결코 나쁜 선택지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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