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튬 가격 하락을 전망하는 리서치 기관의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도 리튬 가격은 많이 빠졌으며 관련 내용의 뉴스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한 작년에 급등한 리튬 가격으로
글로벌 곳곳에서 리튬 광산/염호의 탐사와 발견 등도 이어지는 중이다.
한 리포트에서는 2025년 기준 리튬 가격을 $17,000/t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격으로는 POSCO홀딩스에서 기준으로 삼고있는
수익성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면 POSCO홀딩스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가 훼손되기 때문에
관련 자료들을 봐보려고 한다.
기본적으로 모든 재화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그래서 리튬의 수요와 공급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수요
먼저 리튬의 수요.

※ 한투증권
과거 7년 동안 리튬 수요량은 등락이 일부 있었지만
2차전지향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여 2022년 전체 리튬 수요량의 80%가 되었다.

※ 한투증권
전기차향으로 사용되는 2차전지는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이다.
리튬 수요가 급증한 2021년과 2022년의
두 리튬 화합물 가격은 최고 7배까지 상승했고
당시의 글로벌 전기차 2차전지 탑재량 역시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중국의 비중이 절반 이상임을 알 수 있다.
즉, 리튬 가격 변동은 전기차 수요 driven이란 것과 중국 영향이 컸다는 것이 확인 가능.

※ 한투증권
그런데 리튬 가격이 급등했던 21년 10월부터 22년 11월 정도까지의
중국 2차전지 생산량 및 탑재량을 보면 좀 괴리가 있다.
2차전지 탑재량의 증가량 대비 생산량의 증가량이 더 크다.
즉,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 보다 더 많이 2차전지를 생산한 것이다.
다른 말로는 2차전지 공급 과잉.
2차전지 생산을 과하게 했기 때문에 원재료 또한 과하게 필요했을 것이다.
리튬 공급 업체들의 capa 확장이 전이었기 때문 글로벌 공급도 제한적이었을 상황.
(공급 부분은 뒤에서 다시 확인)
2차전지 탑재량이 생산량을 따라가지 못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전기차 수요 폭발로 차량이 정말 잘 팔렸다.
참고로 위 기사에따르면 배터리의 단가는
중국: $60kWh
유럽/미국: $127kWh
중국은 2차전지 원자재부터 셀까지 수직 계열화도 잘 되어있고
유럽/미국과 같은 선진국 대비 인건비를 포함한 operating cost가 더 낮기 때문에
배터리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셀 메이커들은 아마 중국 - 유럽/미국의 중간 어디쯤?
결국 2차전지의 초과 생산 이후로는 재고가 축적되었을 것이기 때문에
원재료인 리튬 구매 수요가 감소하여 단가 역시 하락했다는 설명의 논리가 맞게 된다.
아울러 중국은 수직계열화가 되어 배터리 셀 단가가 이미 충분히 낮아졌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큰 이슈가 아닐 수 있을 것 같다.
리튬의 수요는 기본적으로 전기차의 수요를 따라가는 것은 맞지만
전기차 수요 이상의 2차전지 생산 수요는
리튬 수요와 전기차 수요를 독립시킬 수 있기도 하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현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2차전지 수요는
앞서 언급한 전기차와 아직은 시장이 전기차만큼 커지지 못한 ESS가 있다.
두 응용처에 대한 2025년 기준 수요를 확인해 보자.
2025년을 기준으로 삼은 것은 리튬 공급 업체들의 Capa up이 시작되는 시기라서 이다.
먼저 전기차.

과거에 조사했던 2025년 Net Zero 시나리오에 필요한 전기차 판매 대수는 2700만대.
다음은 ESS.
이 부분은 공부가 된 부분이 아니라 가늠이 되지 않기 때문에 산업통상자원부의 자료를 가져왔다.

※ 산업통산 자원부
위 자료를 보면 2025년 기준 ESS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300GWh 수준.
용량만 본다면 올해 상반기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과 유사하다.
편의상 전기차 규모로 환산하면 대략 전기차 616만대 수준.
앞서 확인한 2025년 Net Zero 시나리오에 필요한 전기차 대수와 합치면
대략 3316만대 규모.
배터리 수요가 전기차 보다 ESS에서 더 높은 것이 인상적.
번외로 2차전지 잠재 생산 수요를 봐보자.
관련하여 많은 자료가 있지만
신영증권 박소연 이사께서 최근에 올려주신 FT의 기사 하나로
글로벌 2차전지 생산 능력 관련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다.

(위) 중국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 (FT) 중국이 들어오면 일단 다 접고 떠나야 한다는게 그간 산업계의 불문율이었습니다. 공산당이 한 번 정책 세우고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면 BEP 같은것 다 무시하고 엄청나 과잉공급을 해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철강/알루미늄/태양광패널이 그렇게 망가졌었습니다. 그런데 배터리에서도 그런 조짐이 보인다는 내용이 FT에 실렸네요 ================= - 올해 중국의 배터리 생산 캐파는 자국내 EV, 그리드용 수요의 2배 이상으로 추정 : 수요는 636GWh, 생산 capa는 1,500GW...
t.me


※ 박소연이사 텔래그램 채널, Financial Times


※ Financial Times
중국내 2차전지 생산 Capa는 1,500GWh로 이미 2029년에 예상되는 수요분까지 확보한 상태.
기사에 따르면 2차전지 생산 Capa는 이미 엄청난 공급과잉인 상황.
이 부분이 2차전지 섹터 전체에 대해 큰 노이즈를 발생시킬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과거 니켈, 철강, 디스플레이, 태양광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공산당의 지원 아래
압도적인 공급으로 글로벌 경쟁 업체들을 모두 골로 보내고 독점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최소한 현재까지는 2차전지에서도 동일한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리튬 공급 업체들은 고객사가 굉장히 많아진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글로벌 리튬 공급량도 2차전지 생산 Capa 수준을 따라간다고 하며 당연히 가격 전가가 안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가격 전가가 가능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 이제 리튬의 공급 상황을 보자.
공급
일단 과거에 정리했던 리튬 공급 상황을 보자.
올해 초 그 어떤 증권사 리포트에서도 찾지 못해서
진짜 힘들게 찾아가면서 정리했었는데ㅋㅋㅋ

※ 삼성증권
삼성증권에서 올해 6월에 발간한 리포트에 동일한 자료가 있다.
내가 조사했던 자료와 삼성증권 리포트에서 공통으로 포함된 회사는
Albermarle, SQM, Ganfeng Lithium, POSCO홀딩스.
네 회사의 2025년 기준 합산 Capa는 67만t → 93.8만t.
수치가 좀 크게 차이나 보이는 것은 GanFenng Lithium 때문.
올해 초 조사 당시 Ganfeng Lithium의 capa 증가 계획을 찾지 못했었다.
93.8만t을 기준으로 잡고,
상기의 네개 업체 외의 capa를 올해 초 조사했던 수치를 추가한 합산 Capa는 140만t.
중국 기업들 capa를 제외한 합산 Capa는 94만t.
811 리튬이온전지 기준 탄산리튬 함량은 0.594kg/kWh.

SNE리서치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616.1만대 +41.7% YoY.

하나증권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배터리 누적 판매량은 304.3GWh +50% YoY.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 보다 배터리 판매량 증가율이 더 좋다.
SNE리서치의 자료와 하나증권의 자료를 참고하면 차량당 배터리 용량은 49kWh.
811 리튬이온전지 탄산리튬 함량과 차량당 배터리 용량을 고려하면
차량 당 탄산리튬 함량은 29kg.
2025년 리튬 공급 업체 capa와 차량 당 탄산리튬 함량을 고려한
생산 가능한 전기차 4834만대.
중국 리튬 업체 제외 생산 가능한 전기차 3252만대.
연간 글로벌 차량 판매 대수가 대략 8000만대임을 고려하면
전기차의 M/S는 대략 40~60% 수준까지 가능한 수준.
수급 밸런스
2025년 기준
리튬 수요 전기차 + ESS 전기차로 환산 시 3316만대분
리튬 공급 Capa 140만t LCE, 전기차 4834만대분, 2357GWh (NCM811 기준)
ex리튬 공급 Capa 94만t LCE, 전기차 3252만대분, 1593GWh (NCM811 기준)
전기차와 ESS 모두를 고려했을 때,
글로벌 전체 리튬 기업의 Capa를 고려하면 공급 과잉,
ex중국 리튬 기업의 Capa를 고려하면 공급 부족.
엄청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기 때문에 결론이 참 애매하다.
IRA와 CRMA에 달린 것이가 ㄷㄷ
기사들을 찾아보면 리튬의 수급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고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어느쪽이 맞는 것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리튬 사업이 친환경 2차전지 사업 벨류체인에 속하기는 했지만
결국 그 근본은 광산업이고 철강과 같은 금속 산업이란 점.
철강/금속 산업이 노잼 만만돌이 뜰딱 산업 같아도 그만큼 역사가 정말 오래된 산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금속을 다루던 회사들이 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만 해도 제철소가 처음 설치된 것이 일제강점기 때다.
포항제철소는 1973년에 생산을 시작했다고 한다.
갑자기 쌩뚱 맞게 리튬 광산을 캐러간다는 회사들을 경쟁력이 있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광산 개발은 못해도 5년은 잡아야한다.
이제 와서 리튬이 돈 된다니까 뛰어드는 것은 업사이드 보다 다운사이드가 더 커보이는건 확실.
리튬이 부족할 것이라는 기사도, 충분할 것이라는 기사도 모두 많다.






물론 이 계산이 틀릴 확률도 아주 높다.
틀릴 수 있는 상황은
리튬 공급 업체들의 Capa 확장 지연
리튬 공급 업체들의 구조조정
리튬 공급 업체들의 생산성 하락 (노조, 비용, 정책 등의 이유)
양극재 업체들의 경쟁력 상승
2차전지 생산 업체들의 구조조정 (중국)
배터리 성능 향상과 소재 소비량의 변화
배터리 종류 믹스 개선
전망치 이상의 전기차와 ESS 수요
IRA와 CRMA
미중 갈등
리튬 남미 삼국의 리튬 국유화
리튬판 OPEC 구성
이 외에도 나같이 허접한 사람은 절대 예상할 수 없은 또다른 변수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니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 참고만ㅎㅎ
그래도 POSCO홀딩스와 포스코 그룹사만큼
2차전지 원자재 단에서부터 수직계열화한 회사는
거의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된다.
※ 키움증권 이종형, 김지산, 오현진, 박주영, 이원주, 김소정, 황현정 - 폐배터리 재활용, 이유있는 주가
상승 (2022. 9. 2)
※ 산업통산자원부 - 에너지 저장 장치(ESS) 산업 육성방안 마련 추진 (2023. 1. 30)
※ 삼성증권 백재승 - 리튬 산업에 불어닥친 3가지 변화 (2023. 6. 23)
※ 한투증권 김정환 - 한국인이 꼭 읽어야할 리튬 백서 (2023. 7. 6)
※ 하나증권 김수현, 위경재 - 개별 디스카운트 요인 해소에 주목 (202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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