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 피크 아웃 논란
2022년 7월 5일 씨티그룹에서 원유가 하반기에 65$까지 내려올 수 있다고 발표를 했다.
하락의 근거는 전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인데...
그리고 실제로 유가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의해 하락함

오늘은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보유 주식들이 하락하길래 생각 정리 겸 이 글을 작성한다.
사실 내 투자 논리는 그대로인데, 주가가 빠지니깐 몸이 매도버튼을 누르려 하기때문...
진짜 간단하게 수요 공급 이 2가지 요소만으로 유가의 미래를 고민해보자.
씨티그룹이 말하는 수요의 감소는 진짜일까?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한 가장 큰 근거는 수요 감소
유럽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수요가 감소해 유가가 하락할 거라는 전망인데... 이 전망을 토대로 진짜 원유 수요가 감소하면 가격이 빠지는게 맞다.

출처: 멘큐의 경제학
수요와 공급 그래프에서 공급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수요가 후퇴하면 균형가격은 떨어지는게 당연함
하지면 이 논리는 전제조건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의 수요도 같이 감소한다는 것 왜냐하면 유럽 원유 수요가 감소해봤자 타국에서 그만큼 증가하거면 수요 그래프는 움직이지 않음
그러면 이 논리가 맞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유럽이 전세계에서 석유를 얼마나 쓰는지, 전세계의 주요 석유 수요국가가 어디인지를 살펴보고, 실제로 그들의 수요가 감소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봐야 함

출처: 통계청 자료로 재창작
통계청이 제시한 자료로 계산해보면 2019년 기준 전세계 석유의 13.2%를 EU국가가 사용하고 있음
이렇게 보면 유럽이 비중이 크니깐 수요가 감소하면 전세계 유가가 떨어질 수 있겠다 생각할 수 있음
하지만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건 EU보다 원유를 더 많이 쓰는 단일국가 기준 1,2,3위 국가의 수요가 감소할 이유가 안 보임
전세계 원유 수요 3대장은 미국, 중국, 인도(전세계 석유의 39.2%를 사용)
지금까지 나온 뉴스로는 상위 3개 국가가 모두 앞으로 기름을 추가로 구입해야할 상황임
미국 = (1) 여행 시즌 수요 증가 (2) 전략비축유 재 확충으로 수요 증가
일단 소비 1위 국가인 미국은 5월말부터 9월 노동절 연휴까지가 드라이빙 여행 시즌임
5월 4째주 메모리얼 데이,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 여행, 여름 휴가철 시즌
이 시기는 미국의 휴가철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기간동안 사용되는 휘발유 소비량이 일년중 최대치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도 내부의 휘발유 가격이 많이 올라서 여행을 많이 가지 않을 것이라 하지만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음
애초에 우리가 여행을 계획하는데 기름가격이 올랐다고 여행을 취소하진 않음
여행이 주는 기쁨은 단순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니고, 게다가 미국의 여행 시즌에 맞춰 전국에서 다양한 축제가 벌어지기 때문에 1년 중 지금 아니면 즐기지 못한다는 특수성이 있음

해외여행객 출국 현황 / 출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한국만 봐도 최근에 비행기표값(여행경비)이 금값이다라고 하지만 실제 그래프 보면 해외여행 출국자수는 증가 중인 것을 알 수 있음
즉, 사람들은 여행경비가 비싸졌다고 여행을 포기하지 않음
결국 미국도 휘발유 가격이 비싸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기름을 채워서 여행갈 것임
여기에 미국은 유가를 잡겠다고 최근에 비축유를 겁나게 풀었는데, 이것도 결국 다시 사야할 물량임
애초에 지금같은 상황(신 냉전 체제)에서는 비축유가 적다는 것만으로도 불안한 상황
전쟁을 할 때는 곳간(비축유)를 든든하게 채워놔야 함
그렇다면 지금 비운 비축유는 어떻게 다시 채울까? 결국 다시 사서 채워넣어야 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미국이 비축유를 풀어서 유가가 떨어진 경우가 한번도 없었음
유가를 잡을 해결책은 근본적인 공급망 이슈 해결 or 대규모 수요 감소뿐임
중국, (1) 경기부양 수요 증가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원유량을 5월 6월 역대 최대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음
하지만 반대로 수출 쿼터량은 전년대비 39% 수준으로 대폭 축소 중
이로 인해서 중국은 현재 원유 재고가 내부에 쌓이는 중인데
이렇게 쌓아두는 이유는 앞으로 중국 내수에서 원유를 쓸일이 많기 때문임
https://www.hankyung.com/thepen/moneyist/article/202206031986Q
중국은 얼마전 코로나로 인한 상하이 봉쇄를 풀었음
이제 봉쇄를 풀었으니 해야할 일은 봉쇄하는 동안 후퇴한 경기를 살리기위한 경기 부양 실시!!
중국은 GDP의 28%가 부동산에 치중되어 있는데, 부동산과 인프라 관련 부양책이 많이 나올 전망
부동산과 인프라 투자는 에너지도 많이 쓰고 원자재(시멘트, 철근 등)도 많이 씀
그리고 이 자재들은 만드는데 에너지가 특히 많이 필요함
이 에너지들은 뭐로 만들어진다?? 석탄 & 석유 & 천연가스 발전으로 만들어진다~
결국 앞으로 엄청난 에너지(원유)를 쓸 일밖에 안 남았음
인도 (1) 내수 수요 공급하기에도 벅찬 상황
인도는 지금 해외로 수출하는 석유 업체, 정제 업체에 횡재세를 부가하면서 해외로 수출할거면 일정 물량은 내수로 팔아야 한다는 쿼터까지 도입하고 있음
결국 이 말은 해외에 팔지 말고 내수로 돌리란 소리
왜 정부가 원유를 내수로 돌리라고 강제하겠냐? 내수 쓰기에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인도는 과거에 고유가일 때 원유 수입 비용을 과다하게 지출해 경상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결국 화폐가치까지 떨어진 경험이 있어 유가에 대해 상당히 민감함
이 횡재세는 40$ 언더로 떨어질 때까지 유지된다는데, 씨티은행이 말한 내년 가격이 45$니깐 최악을 가정하더라도 내년까지는 풀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
결국 전세계에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할 예정
유럽의 수요 (1) 겨울을 위한 천연가스 재고 (2) 생각지 못한 에너지 이슈
마지막으로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할 거라고 말한 유럽을 다시한번 살펴보면 지금 유럽은 천연가스 재고량이 매우 부족한 상황
유럽이 천연가스 재고를 많이 쟁여둬야 하는 이유는 Winter is Coming이기 때문
유럽은 천연가스로 지역 난방을 해 겨울을 보내는데, 지금 지역 난방을 위한 천연가스가 부족한 상황
여기에 최근에 갑자기 발생한 문제는 프랑스의 원전 중단
갑자기 원전이 왜 나오냐 싶겠지만 유럽은 전체 전력의 25%를 원자력으로 충당하고 있음
이 원자력 발전량 중 절반을 원전 강국인 프랑스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에 문제가 생김
유럽 전체 전기 중 12.5%는 원자력으로 공급되는 중
이상기온으로 원전 냉각수를 담당하는 강의 온도가 올라가고, 수위가 낮아져 냉각수를 수급하기 어려워졌고, 프랑스에서도 원전 가동량을 줄이기로 하였음
그 결과 프랑스와 독일의 전기료는 급격하게 치솟는 중
여기에 더 최악은 7월 말 러시아는 독일향 노드 스트림을 정기 점검의 명목으로 닫을 예정
오스트리아는 천연가스 부족하니깐 발전소에 천연가스 대신 기름으로 발전하라고 함
그렇다면 마지막 희망인 공급은? 희망 없음! 원유 공급은 짧은 시간에 못 늘어남!
애초에 유가가 변동성이 큰 이유는 수요의 변화 속도에 비해 공급의 변화 속도가 느리기 때문
코로나 때도 수요가 일간 1억 배럴에서 7500만 배럴로 급감하자 생산자들도 생산을 줄이기 시작했지만 그 속도가 느렸기에 재고가 급하게 쌓이기 시작했고, (-) 유가까지 상황 간 것
이번 가격 상승도 마찬가지... 수요가 몰려 가격이 급하게 오른 뒤 정상범위(100$ 내외)로 돌아온 것
개인적으로는 실수요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투기 수요만 빠진 거라고 생각함
석유, 석탄, 천연가스는 전세계 에너지 소비의 80%를 차지함
그러나 이런 탄소 에너지에 대해 EU와 미국은 급하게 대책없이 그린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했고, 결국 코로나 이후의 수요 V자 반등 + 러시아의 제재에 대한 계획은 하나도 없었음
석유 업체한테 공급은 줄이라고 해놓고, 공급이 부족했을 때의 대책을 하나도 안 세운 상황
https://oilprice.com/Energy/Crude-Oil/Goldman-Sachs-Upside-Risk-In-Oil-Is-Tremendously-High.html
이러한 상황에 대해 골드먼 삭스도 미래 유가에 대해 우상향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음
그들의 가격 상승 근거는 바로 투자!!
"At the core of our bullish view of energy is the underinvestment thesis"
쉽게 말해 투자가 제때 이뤄졌었어야 했는데, 안 이뤄졌고, 이게 해결 안 되고 있음
지금 인플레이션의 유일한 해결책은 원유에 대한 투자를 증가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중
수요 공급 그래프에서 보이듯 가격이 떨어지려면 공급 그래프가 우측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지금은 어느 나라도 그런 기미가 안 보임

출처: 맨큐의 경제학
그런 행동이 유럽이나 미국 리더들한테 보이지도 않고, 보인다고 바로 해결될리도 없음
단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미래 유가 전망에 부정적(하락 베팅)이기 때문에 관련 주식 투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함
마지막 변수, 푸틴
애초에 글로벌 유가의 가장 큰 변수는 푸틴 아조씨
이 아조씨는 진짜 무슨 행동을 할 지 모름
골드먼 삭스가 말한대로 다같이 죽자고 진짜 생산량 갑자기 셧다운 시킬수도...
텔레그램 소개
Disclaimer
- 당사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콘텐츠에 수록된 내용은 개인적인 견해로서, 당사 및 크리에이터는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우에도 본 콘텐츠는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에 대한 증빙 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모든 콘텐츠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없이 크리에이터의 의견이 반영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