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전자상거래 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중소기업 전문 TV홈쇼핑인 홈앤쇼핑에서 100억원의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로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1조200억원이다.
오랜만에 오아시스가 외부 투자를 유치했는데, 기업가치를 1조 200억원으로 인정받았다는 소식에 지어소프트 주가에 얼마나 반영되었나 궁금해서 계산해보았습니다.
지어소프트가 보유한 '오아시스' 지분가치 추정
'21년 3분기 기준 공시된 지어소프트의 오아시스 지분율은 69.71%입니다.
이번에 시장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업가치 1조 200억원을 기준으로 오아시스가 보유한 지분 69.71%의 가치를 계산하면 약 7,110억원의 가치의 오아시스 주식을 지어소프트는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1) 오아시스는 곧 상장될 것이란 점
(2)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지주회사는 온전히 자회사 지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다는 점
이 두가지를 고려한다면 7천억원의 가치를 온전히 인정할 수는 없고 지주회사가 보유한 자회사 지분에 대한 평균적인 할인율 40%를 적용한 4,266억원의 가치만 인정하는 것이 합당할 것입니다.
현재 지어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332억으로 오아시스 지분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신방직이 부동산 가치주로 인정받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데, 이런 부동산 가치주도 좋지만 지어소프트 같은 주식 가치주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이런 자회사가 상장하는 이슈가 있는 주식같은 경우에는 주가가 계속 오르다가도 자회사가 상장하는 시점에 맞춰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으니 투자 시점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해보입니다.
'오아시스' 주식을 사고 싶었던 투자자들이 간접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 지어소프트를 매수했지만 막상 '오아시스'가 상장하고 나면 지어소프트를 투자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이죠.
번외. SI투자자 유치를 통한 성장 가능성
번외로 이런 단순 지분가치 계산뿐만 아니라 이번 투자는 SI투자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SI(Strategic Investor)투자자는 단순히 투자 차익만을 노리는 FI(Financial Investor)과 달리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SI로 참여한 '홈앤쇼핑'은 홈쇼핑 업체로 향후 지어소프트가 영위하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통사들이 신선식품 배송업체들과의 협업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데, 오아시스도 이 시류에 잘 맞춰나가는 것 같아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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