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를 보고 오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NI스틸의 알짜 사업부 = 강재리스 사업부
1부에서 말했듯, 강재리스 사업부는 NI스틸의 전체 매출액 중에서 24.12%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은 이 강재리스 사업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재리스 사업부를 분석하지 않고서는 NI스틸의 미래를 분석할 수 없습니다.
강재리스 사업부란 무엇인가?
강재리스 사업은 말그대로 강재(강철로 만들어진 건자재)를 리스(임대)해주는 사업입니다.
현재 NI스틸에서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리스해주고 있는 강재는 크게 4가지 종류입니다.
(1) 시트파일 (2) H빔 (3) 조립식 H빔 (4) 시스템 비계
NI스틸의 첫번째 리스강재, 시트파일

출처: sheetpile.co.kr
시트 파일은 사진에서 포크레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강철판을 지칭합니다.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듯 시트파일은 대지보다 낮은 공사현장에서 물/토사 등이 공사현장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강재입니다.
사진에 나와 있는 현장은 지하터널 공사 현장으로, 지하에 터널을 뚫는 과정에서 주변 지대의 토사가 공사현장으로 흘러내려오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지대보다 낮은 현장에만 쓰인다는 특성 때문에 일반적인 지상층 건설현장에서는 사용되지 않지만 지하를 파고 들어가는 건설현장(지하주차장, 지하차도, 지하철 등)에서는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물을 막아야 하는 건설현장(댐, 간척지, 하천 공사 등)에도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 당시 4대강 수혜주로도 꼽혔습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국내 시트파일 리스 사업의 예상 시장 규모는 4~500억원이며, NI스틸의 M/S는 4~50% 수준입니다.
현재 국내 시트파일 리스 시장은 중소형 업체가 난립해있는 상황이며, 이 중 NI스틸은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NI스틸의 두번째 리스강재, H빔

출처: (주)동원 건설 홈페이지
H빔은 시트파일과 함께 지하건설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강재입니다.
지하로 깊게 파고 내려갈수록 시트파일과 H빔은 동시에 사용돼야 하기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깊은 지하로 내려갈수록 막아야 하는 토사량이 증가해 시트파일에 가해지는 부하는 점점 더 커지게 되고, 강철판으로만 이뤄진 시트파일은 그 무게를 버티기 어려워집니다.
이 때, H빔을 함께 사용해 마주보고있는 시트파일끼리 서로 지지할 수 있도록 결합시켜줌으로써 시트파일에 가해지는 무게를 버틸 수 있게 되고, 건설현장으로 토사/물 등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시트파일을 리스하는 고객사와 H빔을 리스하는 고객사는 동일한 경우가 많고,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 추가적인 영업인력의 투입 없이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이 가능합니다.
H빔 리스의 예상 시장 규모는 5,000억원~1조원 수준이며, NI스틸의 M/S는 2~30%입니다.
시트파일 리스보다 H빔 리스시장 규모가 큰 이유는 강재 리스 시장 규모는 강재의 무게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삼겹살을 g당 얼마에 구매하듯, 강재 리스도 ton당 금액을 기준으로 리스가 이뤄집니다.
그렇기에 얇은 강철판인 시트파일보다는 통짜 철인 H빔이 무게거 더 나가고, 시장 규모도 더 클수밖에 없습니다.
NI스틸의 세번째 리스강재, 조립식 H빔


출처: NI스틸
조립식 H빔은 H빔과 사용용도, 사용처는 똑같으나, 편의성과 시공성을 개선시킨 제품입니다.
기존 H빔은 건설 현장에서 현장구조에 맞춰 절단&용접을 한 후 설치를 해야한다는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공사 기간의 증가 + 절단&용접을 할 수 있는 인력 추가 고용 등 건설사측의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절단&용접없이 길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조립식 H빔과 부속자재가 새롭게 개발되었고, 이에 맞춰 NI스틸도 기존 H빔과 더불어 조립식 H빔 리스사업을 시작했습니다.
* 참고로 한국보다 앞서 조립식 H빔을 도입한 일본은 도입 10년만에 전체 H빔 리스 시장이 조립식 H빔 리스로 바뀔만큼 편의성과 시공 우수성이 아주 뛰어난 강재입니다.
이렇게 국내에 H빔 대신 조립식 H빔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NI스틸에게 아주 유리한 상황인데요.
조립식 H빔의 리스 비중 증가는 NI스틸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이는 IR을 통해서도 확인된 내용인데요. 조립식 H빔 자체가 재가공된 H빔이고, H빔뿐만 아니라 조립을 위한 부속자재 리스도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기존 H빔 리스사업보다 수익성이 더 좋습니다.
현재 NI스틸측에서도 조립식 H빔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H빔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증설 없이 사용연한이 다 된 제품은 중고나 고물로 팔아버리고, 조립식 H빔의 증설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립식 H빔이 건설현장에서 표준으로 자리잡게 될 경우 기존 H빔 리스 사업을 영위하던 중소업체들 입장에서는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립식 H빔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본지출이 필요한데, 자금적 여유가 없는 중소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는 효과(대형업체 위주로의 시장 개편)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NI스틸의 네번째 리스강재, 시스템 비계

출처: 전원속의 내집
마지막, 시스템 비계입니다.
지상층 건설현장을 가보면 쉽게 보이는 강재인데요.
그림과 같이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이동을 위해 건물 외부에 설치한 가구조물을 시스템 비계라고 칭합니다.
'21년부터 NI스틸에서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며,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700~1,000억원입니다.
현재 영세한 사업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NI스틸이 진입한다면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스템 비계 신사업이 기대되는 이유는 기존의 시트파일 + H빔 조합과 같이 NI스틸이 진입하기 쉬운 시장이기 때문인데요.
NI스틸이 리스해주는 시트파일, H빔은 주로 오피스텔같은 상업용 시설 건설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업용 시설은 결국 지하공사가 마무리된 후 지상으로 층을 올리는 공사를 함께 진행하는데, NI스틸은 1부에서 다룬 D-Deck/Steel Curtain Wall을 공급하며 다양한 시공사들을 고객사 명단으로 갖고 있고, 시트파일, H빔과 같은 강재 리스 사업을 하며 확보한 명단도 함께 존재합니다.
즉, 시트파일을 리스하던 고객에게 H빔을 끼워 리스해주듯 이제는 시트파일 + H빔을 리스하던 고객에게 시스템 비계만 추가로 끼워서 팔면 되기 때문에 조립식 H빔과 마찬가지로 추가적인 영업인력의 확충없이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무래도 고객사 입장에서도 여러 업체로부터 강재 리스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한 업체에게 전체 공사현장에 사용되는 강재 리스를 한번에 리스하고, 추가적인 헤텍(할인 등)을 받는 것이 유리하고 편하기 때문에 기존 고객사들에게도 손해보지 않는 장사입니다.
강재 리스 사업의 진입장벽은 존재하는가?
그렇다면 이런 강재 리스사업에는 진입장벽이 존재할까요?
제 대답은 YES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강재 리스사업은 진입장벽이 아주 낮아보입니다.
사업 내용을 쉽게 요약하면 "강재 사둬서 보관하고 있다가 빌려주면 끝"이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고객사인 건설사에서 강재를 리스하는 대신 구매해서 보관하며 두고두고 사용하거나,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기 쉬워보입니다.
하지만 강재 리스사업은 3가지 이유 때문에 기존 플레이어가 독점력이 점점 더 강해지는 시장입니다.
첫번째 진입장벽, 전체 공기 대비 짧은 사용기간 = 소유는 비효율적임

출처: 키움증권
위 그림은 키움증권에서 정리한 주택 건설 공정별 자재 투입 시기입니다.
보시면 빨간색 네모로 표시한 부분이 NI스틸의 주요 제품이 사용되는 공사구간(터잡기, 지하구간)입니다.
전체 공기 중 H빔, 시트 파일 등이 사용되는 공기는 전체의 1/3 수준입니다.
즉,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도 공사기간동안 100% 활용할 수 없는 강건재를 구매후 보관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입니다.
건설사에서 강재를 구매해서 보관하는 행위는 결국 공사기간 중 2/3에 해당하는 기간동안 그 자재를 놀리겠다는 의미와 동일하기 때문이죠.
이는 곧 자재(자산) 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이고 싶어하는 건설사 사장이라면 하지 않을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공사현장을 3개를 동시에 돌리고, 그 공사현장에 돌아가면서 강재를 보내면 되지 않냐?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Ex) A현장 공사 시작, A현장에서 사용 >> B현장 공사 시작, B현장에서 사용 >> C현장 공사 시작, C현장에서 사용
하지만 이는 강재리스 사업의 2번째 특성때문에 어렵습니다.
두번째 진입장벽, 리스 후 반드시 필요한 강재 세척 과정

출처: NI스틸
건설현장에 리스된 강재는 재사용하기 위해서는 강재에 뭍은 콘크리트, 오물 등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문에 앞서 말한 예시처럼 바로바로 다음 공사현장으로 강재를 보내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한번 공사현장에 사용된 시트파일, H빔 등은 토사, 물 등을 막는 용도로 쓰였기 때문에 표면에 뭍은 오물도 제거해야 하고, 공사 과정에서 튈 수 있는 콘크리트, 공사 현장 내에서 시공자들이 표시한 낙서 등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한번 사용됐던 강재를 사용가능한 상태로 바꾸기 위한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데, 이 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최소 비용을 시장에서는 1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건설사들은 강재를 구매후 보관하는 방법을 채택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강재의 경우 철광석 가격 등의 외부 요인으로 가격의 등락폭이 있지만 리스는 일정 수준의 가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비용의 변수를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비쌀 때 사서 쌀때 팔 수 있는 비극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세번째 진입장벽, 1,000억원 이상의 초기 투자 비용
마지막으로 강재 리스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초기 투자(리스용 강재 구축, 리스 후 강재 세척 설비 구축 등)가 필요한데, 이는 이 시장에 진입하고자하는 신규 사업체들에게 엄청난 비용적 부담입니다.
현재 NI스틸이 보유하고 있는 리스자산의 장부가액은 '21년 말 기준 1,626억원 수준인데, 후처리 공정, 리스용 강재를 보관하기 위한 공간 구매 비용 등을 고려한다면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초기 투자비용이 발생합니다.

NI스틸 리스용강재 분기별 장부가액 추이(단위: 백만원)
강재 리스 사업이라는 것 자체가 초기에 투자한 비용을 최소 10년에 걸쳐서 본전을 회수해나가는 과정인데, 신규 플레이어들에게는 10년이라는 시간을 인내할만큼의 금전적, 시간적 여유도 없고, 이런 여유가 있는 기업체들에게는 강재리스보다 더 매력적인 시장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기존 플레이어들만 계속 사업을 영위하고, 신규 플레이어가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이상으로 NI스틸의 핵심 사업부인 강재리스 사업부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 예고
3부에서는 (1) NI스틸 투자포인트, (2) Valuation 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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