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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생각] (1) 매크로 공부 (2) 확률적 투자 (3) 과거의 Data

by 영리한황소

2022.07.03 오후 20:42

첫번째 화두, 매크로 공부를 해야하나?

워렌버핏 선배님의 옥시덴탈 석유 주식 매입 뉴스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가들은 매크로를 안 보는게 아니라

내 기업에 영향이 없는 매크로만 안 보는게 아닐까?"

  • 이러한 생각은 버핏선배님의 첫 옥시덴탈 매수 시점(3월 9일)을 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하 "러우침공")이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던 점을 고려하면서 처음 들었다.

  • 2022년 2월 24일 러우침공이 시작되고 2주가 지난 후 버크셔는 옥시덴탈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 매수 주체가 버크셔 펀드라는 법인인 점과 매수 규모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2주의 시간은 행동을 하기 위한 내부 절차로 인한 불가피한 시간 지연이라고 생각된다.

    • 의사결정 절차가 없는 개인자금을 운용하셨더라면 러우침공이 시작된 직후 매수를 시작하셨을 것 같다.

  • 짧은 내 생각으로는 버핏 선배님은 러우침공이 유가 상승을 이끌 것이고, 이러한 상승은 구조상 길게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이렇게 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매일 지분을 늘려가고 계신다.

    • 시클리컬은 무거운만큼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반동도 엄청나다.

    •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상승도 이제 시작일 수 있다.

  • 이런 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내가 정치, 금리, 산업 변화 등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매크로라고 폄하하면서 오히려 공부를 외면해왔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결국 주식(기업)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을 공부해야 하는 것이고, 이 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것들은 매크로(금리, 정치 등)인 것이다.

  • 이렇게 놓고 보니 대가들은 매크로 중에서 자신이 컨트롤할 수 없는 매크로, 내 산업에만 특정지어서 영향을 끼치는게 아닌 매크로(환율, 금리 등)에 대해서는 둔감하지만 내 산업에 영향을 끼치는 매크로(러우 전쟁으로 인한 정치 및 글로벌 판도의 변화)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하시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이러한 생각은 얼마 전 승도리님이 쓰신 글을 보면서 확신을 얻었다.

https://blog.naver.com/sungdory/222797693777

  • 이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나는 산업&정치&금리의 변화에 매크로라는 프레임을 씌워서 애써 외면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리고 이렇게 외면한 이유는 처음 공부해보는 영역이고, 공부할 영역이 방대하기 때문인 것 같다...

Market Timing은 고민하지 말자

But, Market Direction은 고민해야 한다.

두번째 화두, 마켓 타이밍을 노리지 말고 확률이 높은 투자를 하자

  • 피터린치 선생님은 투자를 할 때 (1) 기업의 성장성 (2) 기업의 가격 이 두가지만 고려하신다고 한다.

  • 나도 처음에 이 생각을 갖고 투자를 시작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 하지만 나는 여기에 나도 모르게 (3) 상승 시점 을 투자요소에 고려해왔던 것 같다.

  • 그래서 (1) 기업의 성장성 도 있고, (2) 가격도 저렴한 회사를 찾았지만 (3) 상승 시점을 고려해 "지금은 안 오르겠지 나중에 오르면 사야지" 하는 생각으로 종목을 선별해왔다.

  • 그리고 그 결과는 상반기를 되돌아보니 참담했다.

    • 나중에 오르기 시작할 때 사야지 했던 종목은 어느날 초급등을 해 매수하기 두려운 가격이 되었고

    • 이 상승에 FOMO를 느낀 나는 갖고 있던 종목을 팔고 부랴부랴 추격매수했고

    • 귀신같이 상승 종목은 조정을 받고, 교체 매매를 위해 팔았던 종목은 다시 오르고

    • 몇번 반복하고 난 뒤 스터디원들은 "영리한 황소 픽 2개 다 떡상이네 축하해"하시는데, 내 계좌는 (-)...

    •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 결국 되돌아보면 1%, 2%를 더 먹겠다고, 모든 걸 다 먹겠다고 천둥벌거숭이마냥 돌아다니다가 다 못 먹었다.

  • 그래서 이번을 되돌아보면서 든 생각은 앞으로 (1) 기업의 성장성 (2) 기업의 가격 이 2가지만 고려하고, (3) 상승 시점은 매수에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 그리고 (1)과 (2)를 고려해 가장 성장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가능성이 가장 높고, 성장할 때 Upside가 높은 종목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발바닥에 사서 정수리에 파는 건 신이나 가능한 일

대신 여기가 발인지, 무릎인지, 어깨인지, 정수리인지 고민하자

세번째, 과거의 Data는 믿어야 할까? 참고만 해야할까?

  • 올해 상반기 말쯤 내 포트폴리오는 IT/소비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었다.

  • IT/소비재로 비중을 몰렸던 이유는 단 하나의 이유 "Valuation이 저렴해서"였다.

  • 과거 Historical PER(1개년, 3개년, 5개년)과 비교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고, 결국 2~3년 후 정상화되었을 때(매출과 영업이익이 시나리오대로 성장했을 때) 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 그래서 현금 매수를 넘어 레버리지를 썼고, 레버리지를 다 쓰고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종목을 매도하고 추가로 매수하는 악수를 두었다.

https://blog.naver.com/parkiske/222650559371

  • 그러던 중 자이노님 블로그에 있는 이 글을 보게 되었고, 충격을 받았다.

  • 지금까지 레버리지로 청산당한 사람들은 이상한 테마주에 몰빵해서 청산당한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니...

  • 게다가 글을 읽어보면 청산당한 사람들의 모습과 내가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 첫번째, 좋은 종목의 선정(스터디원들도 좋다고 인정함)

    • 두번째, 악화되지 않은 업황(IR 통화 결과 오히려 더 좋아짐)

    • 세번째, 밝아보이는 미래(정부 정책과 산업 성장이 동일함)

  • 그래서 꾸준히 물을 타고 있었고, 결과는 6월 중순쯤 올해 상반기에 번 수익을 다 까먹고 오히려 (-)로 갔었다.

  • 그러던 중 스터디 형님이

지금 저PER 라고 매수하면 초저PER를 맛 볼 가능성이 높다.

경기침체 때 PER 1미만 수두룩했었고, 그 때 시장에서 Out 당한 애들 다 그거로 Out됐다.

  • 실제로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내가 경험했던 코로나 하락장만 생각하면서 기다리면 결국 다시 내가 생각했던 PER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사실 그럴려면 1~2년은 기다려야 하는데, 과연 내가 기다릴 수 있을까??

  •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코로나때는 전세계 정부가 유동성을 풀면서 증시를 살리려 했던 시점이고, 지금은 오히려 반대로 전세계 정부가 물가를 안정화시킬 정도까지 유동성을 회수하는 시기다.

  • 이런 상황에서 내가 꿈꾸는 PER Multiple의 정상화는 너무나 먼 미래로 생각되었고, 몰빵한 주식을 정리했다.

  • 그 뒤로 몰빵했던 종목에서 더 큰 하락이 왔고, 만약 그 하락을 맞았더라면 시장에서 나도 Out됐을 것이다.

  • 이 경험을 통해 과거의 Data를 현재와 비교할 때는 완벽하게 일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안된다는 점과 만약에 비교하기 위해서라면 최대한 비슷했던 과거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 가령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의 하락장보다 1970년대의 하락장이 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공부해야 한다.

다만 억지로 역사에 지금을 끼워맞춰선 안 된다.

결론, 상반기 망했어요~ 근데 하반기는 자신있어요.

  • 다들 올해 상반기 매매 일지 쓰시던데, 나는 상반기 말에 포트폴리오를 대거 바꿔 다행히 손실의 폭을 줄였다.

  • 상반기 투자 결과 수익률 -11.97% !!

    • 아아 찬란했던 3월이여... 역시 가슴이 웅장할 때 다 팔아야 해...

    • 6월 수익률이 -11.26%인데, 6월 2주차까지만해도 2주간 수익률이 -25%였었다.

    • 3주차부터 포트폴리오 급하게 바꾸면서 다행히 많이 올라온 계좌... 스터디 형님들 감사합니다!!

  • 사실 개인적으로는 100% 이상 레버리지 쓰던 내가 이정도만 손실 본것도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

  • 올해 상반기를 복기하며 비록 작년 수준의 수익률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앞으로 질적으로 성장한 투자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 상반기의 손실은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될 것이다!

  • 내년의 나는 오늘 작성한 이 글을 다시 태그하며 성장한 모습을 다시 이야기할 수 있길!!

성장을 위한 손실은 손실이 아닌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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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 Rich 황소자리 투자자입니다. 저렴한 주식을 정리해 두었다가 시장의 관심이 증가할 때 매수해 빠르게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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