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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퓨처넷 - 넘치는 순현금 & 모회사 현대홈쇼핑의 공개매수 가능성

수승화강

2023.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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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9 06:24:41 기준

※ 감수인 의견

이런 지식은 업종에 상관없이 모두 적용할 수 있어, 지배구조 관련 이벤트 투자는 사례를 많이 알고 있을수록, 투자 성공 확률이 높아지는 듯 합니다. '이런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 와 '이 시나리오로 돈을 벌어 봤다' 는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지식과 경험의 차이입니다. 

저자의 시나리오는 '자회사인 현대홈쇼핑이 동사를 공개매수하여 상폐시키고, 신사업을 도모할 수 있다' 입니다. 공정거래법상, 현대퓨처넷(손자회사)이 신규 투자집행하려면,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면 되지만, 이 방법은 자금 활용이 제한적입니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공격적으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고 있습니다. 특수관계인 포함 70% 모은 상황에서, 나머지 25%는 주당 6000원에 공개매수(약 1700억 지출) 하면, 상폐기준을 만족하게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부분 부연 설명 드립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손자회사는 각 손자회사 및 증손회사 이외의 계열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는 공정거래법의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규정"에 근거합니다. 동원로엑스 '시정명령' 사례, SKC 처벌사례. 단순/투명하고 건전한 소유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함입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음.

  - 지주회사는 자회사 외 계열사 주식 취득 금지
  - 자회사는 손자회사 외 계열사 주식 취득 금지
  - 손자회사는 계열사 주식 취득 금지(100% 증손자회사는 허용)


계열사의 정의. 공정위 링크.
아래요약 : 동일 집단에 의해 사실상 통제받는 관계로 묶인 경우 (하지만, 지분관계는 없음)

동일인이 단독 또는 아래의 1의 자와 합하여 당해회사 발행주식총수의 30%이상을 소유(최다출자자에 한함)하고 있거나 기타 임원의 임면등으로 당해회사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를 사실상 지배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음.

상기에서 아래의 1의 자라 함은 다음과 같음.
① 배우자, 8촌이내 혈족 및 4촌이내 인척
② 비영리법인
③ 30%이상 주식을 소유하고 있거나 임원의 임면등에 의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회사
④ 임원. 한편 여신관리규정은 대출금기준 30대 계열기업군의 소속 기업체를 계열기업군 소속 대상 기업체라고 하며 해외 현지법인도 계열기업군소속 대상기업체로 포함하나 공정거래법은 국내 계열회사만을 대상으로 함. →; 동일인. 특수관계인

 

들어가며 

 

지난 번 대원강업 포스팅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에 따른 투자아이디어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 이야기할 "현대퓨처넷" 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러한 투자방식은 기업매출/영업이익 성장에

포인트를 둔 전형적인 가치투자방식은 아닙니다.  촉매를 가지고 있던 기업에 그 촉매를 터뜨려줄

이벤트 발생 가능성을 노린 이벤트 투자(Event Driven Investment)라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이러한 이벤트 투자는 이후에

"그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이 이어지지 않는 한 영속성이 짧을 수 있다" 

단점이 있겠지만  주가 상승력은 더욱 강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점과 단점을 잘 살피고, 

이왕이면 재무구조가 안정되어 있는 저PBR 자산주에 잘 통합니다.

 

또 서설이 길어지려 하네요?  바로 시작해보지요.

 

현대퓨처넷 ??

 

현대퓨처넷도 대원강업처럼 현대백화점 그룹의 일원입니다.

 

 

이 회사는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광고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남고층 빌딩 전광판에 있는),

기업메시징, ICT 신사업등을 합니다.   

 

 

디지털 광고?  기업메시징?  그게 돈이 되나?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달러 그게 돈이 됩니까? - 주식 - 에펨코리아

 

맞습니다.  큰 돈이 되지 않습니다.   

현대퓨처넷의 작년 연간실적을 보면 매출 1,500억, 영업이익 95억정도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2020년에 인수한 화장품원료 회사인 현대바이오랜드 실적이 대부분이고 본업인

디지털 사이니지, 기업메시징에서는 변변한 숫자가 안 나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현대퓨처넷의 기업시총은 3,600억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시총의 1.7 배에 해당하는 순현금 약 6,200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대퓨처넷의 전신은 사실 현대 HCN이라는 케이블 회사였습니다.

그런데, 현대HCN을 분할해서 케이블 사업회사(현대HCN)을 KT스카이라이프에 매각하고, 

현재의 현대퓨처넷만 남깁니다.   

 

지금 현대퓨처넷이 가지고 있는 많은 현금은 현대HCN을 매각하고 받은 돈이죠

 

 

이 넘치는 현금을 가지고 뭘 할까요?  당연히 신사업을 하겠죠. 

실제로 현대퓨처넷은 21년 정관에 디지털헬스케어, 전기차 충전과 같은 사업목적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년의 시간이 흐를 동안 현대퓨처넷에서는 별 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코로나 발생으로 영업환경이 바뀐 게 첫번째고,  두 번째는 지금부터 말하는 이유입니다

(역시 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지난 번에 봤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 출범에 따른 그림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현대퓨처넷은 현대지에프홀딩스(지주사) ---> 현대홈쇼핑(자회사)--->현대퓨처넷(손자회사)

의 구조에 놓여 있습니다.

 

즉, 현대퓨처넷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데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에 따르면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을 상장회사 30%, 비상장회사 50%를 

보유해야 한다는 얘기는 지난 번 대원강업 보고서에서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또 다른 규정도 있습니다. 

 

"지주회사의 자회사, 손자회사는 각 손자회사 및 증손회사

이외의 계열회사의 지분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현재 상황에서는 새로운 회사의 M&A를 추진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즉, 현대퓨처넷은 손에 6,000억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도 다른 회사를 인수해서 계열사를 만드는 게
 
힘들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몇 가지가 있겠지만, 그걸 여기서 다 쓸수는 없고
 
그 중에 하나가
 
현대퓨처넷 모회사인 현대홈쇼핑에서 현대퓨처넷을
 
공개매수 후 흡수합병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현대퓨처넷은 손자회사에서 현대홈쇼핑의 자회사가 되어버려서
 
좀 더 자유로운 입장이 되고, 
 
현대홈쇼핑은 기존의 현금+ 현대퓨처넷 현금 6,240억으로 새로운 사업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흡수합병하려면 일단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의 주식을 최대한 보유해서
 
공개매수에 유리한 환경이 되게 만들어야 합니다.
 
현대홈쇼핑은 실제로 현대퓨처넷의 주식을 계속 장내매수로 아래와 같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현대홈쇼핑은 계열사 지분을 포함하여 현대퓨처넷의 지분을 약 70%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주주 및 특별관계자를 제외하면 약 30% 유동 주식이 있지요.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를 하려면 95% 이상 지분이 필요하죠.  즉 25% 정도 앞으로 추가적으로 필요한데요.

만약에 유동주식을 모두 사들인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요?   

현재 현대퓨처넷의 주가는 3,300원 정도인데

할증해서 6,000원에 남은 유동주식을 모두 공개매수를 가정해보겠습니다. 

 

6,000(원) X33,547,979(주) = 2,012 억( 천만원 이하 절사)   

 

네, 1,677억의 돈이 필요하네요.  홈쇼핑은 현금이 많기로 유명한 업종이죠.  창고가 필요없고

인건비가 많이 들지 않으니까요.   현대홈쇼핑은 5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이 원래 있는데

얼마 전에는 현대렌탈케어까지 팔면서 이제 6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 기사를 잠시 볼까요.

 

 

결론은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을 매수하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공개매수 결정이 나올 걸로 예상합니다.

 

나오며

 

글이 또 장황해져서....정리해보겠습니다.  

 

1. 현대퓨처넷은 과거 케이블사업 매각을 통해

시총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

 

2.  그러나, 현대지에프홀딩스 지주사가 출범하면서

손자회사가 되어 신규회사 M&A가 어려워짐.(신규회사 지분 100% 를 인수해야 하는 부담)

 

3.  이 난국을 타결할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회사 현대홈쇼핑이 공개매수를 하는 방법이 유력

 

4.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현대홈쇼핑이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현대퓨처넷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음

 

5.  이미 특별관계자 포함해 지분이 70% 인데도 사들이는 이유는

조만간 공개매수를 하기 위함으로 "추측"

 

6.  현대퓨처넷 공개매수가 이뤄질 경우 소액주주들

반발을 달래기 위해 현 주가 보다 할증이 될 것이 당연.

 

7.  2,000억원을 들여 공개매수 하더라도 현대홈쇼핑은

현대퓨처넷 보유현금 6,200억원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남는 장사임

 

8.  현대퓨처넷 장내매수 후 공개매수 길목을 지키는 투자전략을 추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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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연구기관에서 조기퇴직 후 투자와 여행으로 소일 중. 걷기, 음악, 독서 좋아합니다. 주식은 당연히 좋아하겠죠? -네이버 "투자와 여행(freestrong)"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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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 · 15일 전
    안녕하세요 글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현대퓨처넷을 공개매수해서 지분을 사들일 수 도 있지만, 합병의 방식으로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혹시 합병이라는 경우의수는 고려하지 않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 수승화강 · 15일 전
      합병을 하면 소액주주들에게 현대홈쇼핑 주식으로 교환해줘야 해서 상폐시킬 경우 공개매수 방법이 더 깔끔합니다. 물론 그건 제 생긱이고, 대주주는 주판알 튕겨보고 있겠지만요 ^^
  • 사이다 · 3달 전
    비밀 댓글입니다.
  • rjka · 7달 전
    내년 4월까지를 투자기한으로 잡으셨는데 그보다 이벤트가 늦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현 속도라면 내년 초에 75% 달성할거 같긴 한데 현금의 가치가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서 굳이 서두를까 싶기도 하네요
    • 수승화강 · 한 달 전
      대주주 정씨에게 달려있겠지요. ^^ 마침 4월이 총선이기는 한데....
  • remedy · 8달 전
    현시점으로 봤을때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 수승화강 · 한 달 전
      아이고 답글이 너무 늦었군요. 이제서야 봐서... 네, 투자 아이디어는 바뀐 게 없습니다. 진행속도는 엄청 느리지만.
  •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 Player B. · 10달 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은 후에 이것저것 뒤지면서 현대퓨처넷 상폐에 대해 생각하고 부족하지만 정리해 보았습니다. ▶대주주 입장에서 퓨처넷 상폐를 반드시 서두를 이유는 없지만 퓨처넷이 상폐되면 M&A, 현대홈쇼핑 분할 등에서 운신의 폭이 매우 커지기 때문에 상폐가 많이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지주회사행위제한 규정은 손자회사가 되고 2년 내에 맞추면 되니 올해 지분 매입 속도로 계속 지분을 사면 2년 내에 이론적으로 80%까지 지분율을 올릴 수 있고 상폐 비용은 상당히 감소합니다. 2)상폐를 늦추면 현대퓨처넷의 돈을 M&A 등에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대홈쇼핑에 돈이 많지만 큰 딜이 있다면 현대퓨처넷의 돈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현대홈쇼핑의 처리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제 생각에는 현대홈쇼핑을 분할해서 (지에프홀딩스와 현대백화점 사이에) 스왑하는 방식이 적절해 보입니다. 소액주주가 낀 퓨처넷 지분 70%보다는 상폐된 퓨쳐넷 100%가 복잡한 분할, 스왑 과정에서 계산이 쉬울 것 같습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2년 가까이 버틸 자금과 각오가 있다면 매우 승산이 높은 매매로 보입니다. 1)2년 내에는 천재지변에 준하는 일이 없다면 상폐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2)시장 하락으로 주가가 빠지면 현대홈쇼핑이 지분을 매입할 것이므로 다운사이드가 제한적입니다. 좋은 인사이트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수승화강 · 10달 전
      의견 고맙습니다. 다만 현대백화점 인적분할이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된 마당에 현대홈쇼핑 분할을 시도하기에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또한 퓨처넷 흡수를 위해서 하기에도 여의치 않구요. 현대백화점 그룹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의 동시 분할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나중에 정씨형제가 분할하기 좋도록 하려했는데 스텝이 꼬였죠. 하지만 그걸 추스리기 위해 자칫 무리수를 두다가는 긁어 부스럼이 될 듯 합니다. 인적분할 후 최근 각 기업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적 IR 과 주주친화 강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에 역행하는 행보도 될 수 있구요. 2년까지 걸리지는 않고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조만간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현대홈쇼핑-현대퓨처넷에도 가시적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견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 Player B. · 10달 전
      @수승화강 
      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도안푸드 · 10달 전
    구독좋아요 누르고 가요~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되세요^^
    • 수승화강 · 10달 전
      고맙습니다. 미국횡단 여행은 무사히 마치고 잘 귀국했습니다. 김치 먹으니 행복하네요. :) 행복은 이렇게 단순하고 확실한 것이었습니다.
  • 수승화강 · 일 년 전
    감수의견에 잘 설명을 해주셨네요. 부연설명 고맙습니다. :)
    •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 오렌지RT · 일 년 전
      제 일인데요 뭐. 제가 감사 드립니다. ^__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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